로즈월 저택의 할로윈
─ 이 이야기는, 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의 한 조각
─ 로즈월 저택의 복도 / 낮
로즈월 : 그렇군 그렇군 ······
가끔은 이렇게 평소랑은 다른 복장인것도 즐겁지 아니한가
스바루 : ─
베아트리스 : ······ 너의 그 기분나쁜 여흥은 알고 있었는데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된걸까나
스바루 : ─
로즈월 : 그래?
그런것 치고는 마음에 드는것처럼 보이는데
의외로 즐기고 있는건 아니고?
스바루 : ─
베아트리스 : 흘려듣기 힘드네!
모욕할 셈이라면 베티도 철저하게 응할 생각 ······
스바루 : 자, 여기에서 스탑!
로즈월 : 음?
베아트리스 : ······ 뭘까나
방금 베티의 명예를 위해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스바루 : 아니, 명예로 투닥대는건
나중에 힘내세요 하는 이야기인데 ······
스바루 : 그래서, 무슨 상황인거야?
베아트리스 : 너 ······ 장난도 정도가 있는거야!
누구 때문에 베티가 이런 경사스런 꼴을 당하는지 ······ !
스바루 : 어!? 내 탓?
베아트리스 : 흐응, 이야!
스바루 : 기다려기다려기다려! 로즈월!?
로즈월 : 이런 이런, 정말로 기억나지 않는가?
바로 어제 자네가 말하지 않았는가
스바루 : 내가 말했어?
기다려봐, 생각해볼테니 ······
베아트리스 : 흐응, 이야!
스바루 : 아! 진짜! 생각해낼테니! 조금만! 나에게! 시간을! 줘!
시간은 조금 거슬러 올라가 ─
─ 로즈월 저택의 금서고 / 낮
스바루 : 그래서 수확기라나
오늘 마을은 어른들도 아이들도 바빠서
전혀 상대를 안해줬었다고
스바루 : 아니, 바쁜건 어쩔 수 없는게 맞잖아?
어쩔 수 없는데 「스바루, 나중에 놀아줄게」 는 아니잖아!
스바루 : 마치 내가 애들한테 놀아줬으면 좋겠다던가 ······
어디까지나 주도권은 나한테 있는거잖아?
스바루 : 저기, 너는 어떻게 생각해?
베아트리스 : 어떻고 자시고!
그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하나하나 베티의 금서고로 쳐들어오지 말아줄래!
스바루 : 에엑 ─
베아트리스 : 에엑 ─ 이 아니라!
애초에 수확기는 어른도 아이도 없는걸까나
경작에 힘을 쏟는건 당연한거야
베아트리스 : 베티는 너랑 친구도 아니니까
네가 한가하다던가 알 빠 아니야
자, 나가버려. 휙휙
스바루 : 기다려봐, 본론은 지금부터라고
베아트리스한테 장난치면서 놀고 싶은건 맞는데 ······
베아트리스 : 흐응, 이야!
스바루 : 그래도 사실은 달라
수확제 이야기에서 연장선이야
스바루 : 애들한테서 들었긴 한데
올해는 수확제가 없다고?
베아트리스 : ······ 아아, 그런 이야기었지
전에 있었던 마물 습격도 그렇고 이것저것 난리란게 이유일까나
스바루 : 그렇다나.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그 사건에 관련된 사람으로서
마을 사람들이 손해보는건 싫어서
베아트리스 : 그래서? 싫다고 생각하면 어쩔건데
스바루 : 즉, 수확제라면 그 해에 수확한 작물로 진수성찬!
허나, 그러긴 어려워졌으니 대안책이다!
스바루 : 실은 내 고향에서 비슷한 시기에 하던 축제가 있는데
여러가지 분장을 하고 시부야를 걸어다니는 이벤트인데
베아트리스 : 분장도 시부야도 의미를 모르겠네
애초에 그렇게 걸어다니는거에 무슨 ······
스바루 : 아! 무! 튼!
모처럼 축제 시기를 넘겨버리는건 용서할 수 없어!
스바루 : 그래서 로즈월한테 상담했더니
「네가 좋을대로 하게나」 라더라
베아트리스 : ······ 나쁜 예감이 드는데
베티는 여기서 이만 ······
스바루 : 뭐, 기다려봐
베아트리스 : 어깨를 잡지 말아줄까나!
노, 놓으라구!
스바루 : 자 자, 들어봐
그래서, 로즈월의 허가도 받았겠다
기세좋게 렘한테 상담도 받아봤는데
스바루 : 네가 입을 옷도 만들어줬다고
베아트리스 : 그걸 알고 있어서 뜨려고 했던걸까나!
놓으라구! 놓아주지 않을까나!
스바루 : 하하하, 안심하라고
귀여운 녀석으로 준비했으니까
베아트리스 : 흐응, 이야!!
─ 로즈월 저택의 복도 / 낮
스바루 : 그래서, 싫어싫어좋아 하던거 같은데 ······
베아트리스 : 하지 않았다랄까나!
그 불명예스러운 결론에 항의하는거야!
스바루 : 재판장!
로즈월 : 이의 제기는 기각하겠습니다
스바루 : 승소했다앗 ─ !
베아트리스 : 납득할 수 없다랄까!
어째서 베티가 이런 꼴을 ······
로즈월 : 자 자, 어떤 말을 하더라도 그런 모습인 시점에서
설득력은 전혀 없지
베아트리스 : 흐응, 이야!
스바루 : ─
로즈월 : 음? 스바루 군, 무슨 문제라도?
스바루 : 문제라면 문제네 ······
아니, 베아 꼬맹이는 괜찮은데?
이래저래 궁시렁대면서도 갈아입어주고, 귀엽고
베아트리스 : 그런건 당연할까나
이러고도 베티에게 불만이 있다면 용서하지 않을까나
로즈월 : 흠, 그렇다면 무엇때문에 고민을 ······
스바루 : 아니, 너 말이야 ─ !
스바루 : 할로윈이잖아? 근데 로즈월!?
보통은 에밀리아나 누님이라던가 렘이라던가
미소녀가 평소랑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야하는거 아니야!?
스바루 : 그런 경우의 수가 많은데 하필이면 네가?
할로윈이 아무리 사자의 축제라지만
그렇다고 나를 죽이러 온거야!?
로즈월 : 너무한 말을 하는구나
난 그저 준비된 의상으로 갈아입고
축제를 즐기고 있을 뿐인데
스바루 : 윽 ······ 그랬나, 그렇구나
미안해. 이번에는 내가 너무 심했어 ······
로즈월 : 아 맞다, 의상과 함께 편지가 있었다네
스바루 군에게 전해주도록 전언이 적혀있었지
스바루 : 편지? 누구한테서 ······
로즈월 : 『미소녀가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보고싶다던가
그런 상상을 하고 있겠지. 추잡해』
스바루 : 누님에게 간파당했나!!
그래도 추잡하진 않지!!
그저 귀여운 아이의 귀여운 모습이 보고싶을 뿐이야!
로즈월 : 그렇군, 그 열정을 본받아
나도 가능한 보답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스바루 : 가능하겠냐! 가능할쏘냐!
베아트리스 : 살금살금 ······
스바루 : 엇차, 어딜 가십니까 베 아 꼬
베아트리스 : 꺄앗, 일까나!
베티는 그, 용건이 있어서, 갑자기 떠올랐을까나
스바루 : 헤에, 용건? 그 용건은?
베아트리스 : 그, 음, 아무튼 그거야
봐, 그거일까나. 알고 있을거야
스바루 : 아 ─ 니, 모르겠어!
다른 미소녀들이 없는 이상
나의 이 주체할 수 없는 귀여움 텐션은
전부 너에게 퍼붓는다!
스바루 : 젠장! 이 모자는 뭐냐고! 귀엽잖아!
베아트리스 : 로, 로즈월!
베티를 도와주지 않으려나! 로즈월!
로즈월 : 이야~, 아하하. 할로윈은 좋구나
내년도 또 하지 아니한가
베아트리스 : 로즈워얼!!
로즈월 : 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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