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둥뿌둥
─ 람과 함께 장물 창고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이윽고 펠트가 나타나지만
그녀는 스바루에 대한걸 기억하지 못했다
─ 장물 창고 / 저녁
스바루 : ······ 벌써 저녁인데, 영감님!
펠트는 아직 안왔어?
거대한 몸집의 노인 : 그렇게 재촉하지 말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잖냐
스바루 : 그건 그런데 ······
얼른 안오면 나보다 람이 한계에 달할거야
람이 화나면 손쓸 수 없게돼
람 : 그건 너무나도 슬픈 발언이네
람의 약한 마음이 상처받는걸
람 : 더는 용서하지 않아
스바루 : ······ 진심같아서 더 무서워
거대한 몸집인 노인 : ······ 음, 드디어 온 모양이군
잠깐 기다려봐라
스바루 : ─ 왔나
람 : 드디어 발언의 진상을 추궁하는 순간이 왔네
자신의 혓바닥과 작별할 준비는 됐어?
스바루 : 거짓말을 하는 녀석의 혓바닥을 자를 정도의 발언인가 ······
안됐어! 무섭잖아!
람 : 그래. 그렇다면 부디
얼빠지게 넘어지지 않도록 해
금발의 소녀 : 아 ─ 지쳤다 지쳤어
나참, 끈질긴 녀석이었어
금발의 소녀 : 드디어 한 숨 돌릴 ······ 어어?
너희는 누구야
금발의 소녀 : 롬 영감! 모르는 놈들이 있어!
다른 사람은 들이지 말라고 말해뒀었잖아
롬 영감 : 미안하네 미안해
그렇지만 이 두명은 네 손님이다
펠트 : 내 손님이라고?
롬 영감 : 아무래도 네가 훔친 물건이 용건이라더군
휘장이라고 했던가?
펠트 : ······ 헤에, 이상하게 잘 아네
좋아, 이야기는 들어보겠어
펠트 : 이봐, 형씨들. 나한테 용건이 있다면서?
스바루 : 그래. 네가 펠트라고 보면 되는거지?
펠트 : 그런데?
형씨가 원하는 물건은 내가 가지고 있지
스바루 : ─
펠트 : ─ ? 뭐야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스바루 : 아니, 너 말이야 ······
내가 기억난다던가 그러지 않아?
펠트 : 형씨랑? ······ 아니, 없는데?
어디서 만난 적 있었나?
펠트 : 충격적일 정도가 아니면
나도 한가하진 않으니까 기억 못해
람 : 바루스는 몰개성적인 얼굴을 하고 있으니, 당연하겠지
스바루 : 그렇게 꺼내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눈매가 몰개성적이라니 처음 들어봤는데
람 : 방금건 거짓말이었어
바루스의 눈매가 나쁜건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길 정도로 웅장해
스바루 : 역사에 남을 눈매면 어느정도야!!
펠트 : 아 ─ 두 사람 다 기다려봐
멋대로 불타올라서 두고갈지도 모르는데
나한테 할 말이 있다면서?
펠트 : 일단 먼저 말해두지만
내 물건은 부탁받은 일거리 같은거라 ······
형씨는 얼마나 낼건데?
스바루 : 이야기 진행이 빠르니 살겠는데 ······
영상 | 영상 |
물건은 있지 (지식 10 / 용기 10) | 돈은 없어 (용기 10 / 즉흥 10) |
돈은 없지 내가 걸 조건은 물물교환이다 |
바람넣을 생각이면 포기해 왜냐하면 난 만부부당 빈털털이거든 |
펠트 : 물물교환? 그런 수에 응할까보냐 | 펠트 : 그럼 이야기조차 안되잖아! 깔보는거냐! |
람 : 바루스의 성질긁는 태도에 화나는건 알겠지만
일단 원만하게 대화로 해결하도록 할까
펠트 : ······ 아까부터 신경쓰였는데
형씨의 메이드야?
람 : 어마무시한 소리 말아, 기운이 넘치는구나
스바루 : 원만한 대화는!?
람 : 냉정함이 모자랐던건 인정할게
바루스도 사과해
스바루 : 아, 저의 비참한 실수로 ······ 내가 왜!
펠트 : 누가 만담이나 하라고 했던가
나참, 정신없는 녀석들이야 ······
람 : 같은 취급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펠트 : 형씨, 이런 성격 나쁜 메이드는
냉큼 해고시키는게 좋을거야
스바루 : 고용 형태에 대해서는 나중에 적당히 검토할건데 ······
펠트 : 아, 휘장 말이지? 자, 이거야
스바루 : 이거인가 ······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실물은 처음 보네
더 자세히 보여줘
펠트 : 멍청한 소리 말아
그러다 뺏기면 못 웃어넘겨
펠트 : 빤히 보고싶으면 나한테서 사가고 봐
다만 ······
람 : 다만?
펠트 : 이건 다른 예약자가 있어
그쪽이랑 비교해서 어느 조건이 더 좋은가
난 거기서 결정하겠어
검은 옷의 여성 등장
─ 펠트가 내건 조건은
도둑을 의뢰한 사람과 직접 협상이었다
장물 창고에 나타날 의뢰인과 스바루는 교섭을 시작하는데 ······
─ 장물 창고 / 저녁
스바루 : 도둑을 의뢰한 사람이라
솔직히 순조롭진 않을 것 같다만 ······
펠트 : 그건 내가 아니라 형씨가 힘내야지
슬슬 약속한 시간인데 ······
롬 영감 : 펠트, 암호는?
펠트 : 안알려줬네
아마도 내 손님일테니 보고올게
스바루 : ······ 대전 상대 등장인가, 긴장되네
람 : 바루스, 조심해
스바루 : 어?
람 : 아무리 능청한 바루스라도
휘장을 원하는 녀석한텐 그에 걸맞는 이유가 있을거야
람 : 그러니까 주의하고 있어
스바루 : 람 ······
아참, 슬슬 물어봐도 될까?
넌 무슨 사연으로 휘자을 ─
펠트 : 형씨들 기다렸지
펠트 : 역시 내 손님이었어. 이쪽으로 와
람 : ······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스바루 : 그렇네, 그래서 저쪽이 상대인가 ······
검은 옷의 여성 : ─
스바루 : 엄청 미인인데 ······
묘한 분위기가 풍기는 상대구만
검은 옷의 여성 : ─ ?
힐끔힐끔 쳐다보니 진정되지가 않는데
스바루 : 아아, 미안해
미인이라 무심코 넋을 잃어버려서 ······
검은 옷의 여성 : 어머, 말솜씨가 좋구나
그것보다 ······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된 일이려나?
펠트 : 헛다리면 곤란해서 말이지
우리 약자 나름대로 부린 지혜야
펠트 : 그리고 이쪽 두 사람은 네 경쟁자야
검은 옷의 여성 : 경쟁자?
펠트 : 너랑 똑같이 휘장이 목적이라는거지
그런고로 난 더 높게 부른쪽에다 팔거란 말씀
검은 옷의 여성 : 그렇구나
좋은 성격이네, 싫지 않아
스바루 : 갑작스럽게 미안하게 됐지만
그렇게 되었으니 교섭 테이블엔 우리도 끼겠어
검은 옷의 여성 : ─ 그건 네 메이드 씨도?
람 : ─
스바루 : 사정이 나쁘지 않다면 같이 낄건데 ······
검은 옷의 여성 : ─ 너
람 : ······ 뭐야?
검은 옷의 여성 : 좋은 눈이네, 나를 경계하고 ─
람 : ─
검은 옷의 여성 : ─ 적의도 감추지 않았네
람 : ─ ! 엎드려!!
스바루 : 으아악!? 뭐야뭐야!?
펠트 : 가, 갑자기 뭐하는거야!?
람 : 엎드리라고 말했잖아. 물러서
스바루 : 라, 람 ······ ?
검은 옷의 여성 : 꽤나 갑작스럽네 ······
하지만, 그게 정답이었어
검은 옷의 여성 : 조금만 더 늦었으면
내쪽에서 먼저 들어가려던 참이었으니까
스바루 : 뭐, 뭐, 뭐, 뭐를 ······
검은 옷의 여성 : 쉽게 말하자면
서로 교섭까지 갈 필요따위 없었다는 얘기지
공방전
─ 필요한 배역이 다 모이고, 교섭을 시작하려던 순간
검은 옷의 여성과 람이 싸우기 시작했다
─ 장물 창고 / 저녁
람 : 불쾌한 상대네 ······
검은 옷의 여성 : 그러게, 너도 그냥 메이드치고는
힘 좀 쓰는 것 같지만 ······
검은 옷의 여성 : 아마도 나한테서 이길 수는 없겠지
스바루 : 라, 람 ······
람 : ······ 어떻게든 틈을 만들테니, 그 사이에 도망쳐!
검은 옷의 여성 : 이건 ······
검은 옷의 여성 : 바람 마법으로 길을 열었어?
멋진 시간끌기네?
람 : 지금이야! 가!
펠트 : 젠장!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거야!
롬 영감 : 펠트!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여기는 저 아씨한테 맡기고 도망간다!
펠트 : 아 진짜 ······ !
너희들 절대로 기억해둘거야!
스바루 : 람! 너는!?
람 : 전부 도망가면 누가 그녀를 막아라고?
스바루 : 그, 그렇게 말해도 ······
검은 옷의 여성 : 상냥하네
아니, 무른가. 창백한걸까나?
검은 옷의 여성 : 어느쪽이든간에 시간이 다 됐네
스바루 : ─ ! 으아아악!!
람 : 바루스!? 바람을 가르다니 ······ 그런 잔재주를!
여자가 던진 나이프가 스바루의 발을 스치고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고통이 뇌를 찌르고 들어온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아프다아프다 ─ !
검은 옷의 여성 : 어머, 배 중앙을 노렸는데
네가 바람으로 흘렸구나?
검은 옷의 여성 : 손재주가 좋네
하지만, 얼마나 더 버틸까?
람 : 재수없는 소리를 ······ !
검은 옷의 여성 : 너무 그렇게 쳐내지 말아줘
모처럼의 기회니 즐겨보자?
람 : 유감이지만 거절하겠어!
검은 옷의 여성 : 그래, 유감이야
람 : 덤벼봐, 흑녀
검은 옷의 여성 : 엘자야. 엘자 그란힐테
엘자 : 네게 천사를 만나게 해줄게
싸움의 결말
─ 검은 옷의 여성의 공격을 간신히 피해가면서 응전하는 람
스바루는 그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데 ······
─ 장물 창고 / 밤
엘자 : 후후후, 멋지네
하지만, 얼마나 더 도망칠 수 있을까?
람 : 크윽!
스바루 : 라, ㅁ ······
스바루 : (발이 아파 ······ 타들어가는것 같아
대체 어떡하면 좋지 ······ !? )
람 : 하아, 하아 ······
스바루 : (람도 제정신으론 안보여 ······
이대로 아프다고 발을 쥐고 뒹굴때가 아니야 ······ !)
스바루 : 뭔가, 뭐라도 없나 ······ ?
스바루 : 나라도 가능한 무언가가 ······ !
스바루 : ─ 이건
람 : 크 ······ 아앗!
엘자 : 슬슬 한계인 모양이네
그래도 너는 많이 힘냈어
엘자 : 남은건 너의 그 머리색보다 밝은
태양 아래에서 나를 즐겁게 해줘!
람 : ─ 크읏!
스바루 : 이봐 ······ ! 이쪽을, 봐라아아아!!
엘자 : ─ ?
스바루 : 자, 치즈 ─ !!
엘자 : ─ 뭐야!?
스바루 : 람, 지금이야!!
람 : 잘했어 바루스!
람 : 받아라! 하아아앗!
엘자 : ─ 윽!
람 : 하아, 하아 ······
스바루 : 괴, 굉장하다 ······
건물까지 전부 날아가버렸어 ······
람 : 비장의 수단이야 ······
방금걸로 완전히 쏟아부었어
스바루 : 람!?
스바루 : 안색이 엄청난데 괜찮은거야!?
람 : 남말 할 처지가 아니잖아
그 눈빛부터 고치고나서 말해
스바루 : 조형이 아니라 안색말이야!
······ 젠장, 잊고 있었는데 떠올리니까 발의 통증이 ······ !
스바루 : 그래도 이겼구나. 이걸로 ─
람 : ─ 아
스바루 : ······ 람?
엘자 : ─ 유감이네
하지만, 방금 공격은 엄청 느껴졌어
스바루 : 어째서 ······ !?
엘자 : 역시 준비해둬서 다행이네
입고오는게 정답이었어
람 : ······ 윽
스바루 : 람 ─ !!
너, 어째서 무사한거야 ······ !?
엘자 : 간단해
내 겉옷은 마법을 한 번 쳐내는 술식이 걸려있거든
엘자 : 덕분에 살았다는거지
람 : ─ 스
엘자 : ─ ? 뭘까나.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
람 : 도망, 쳐 ······ 바루 스 ······
엘자 : ─ 멋져
스바루 : 라, 람 ······
엘자 : 이런 상황인데도 친구를 걱정해주는구나
엘자 : 멋져, 그러니 더욱 유감이야
엘자 : 이 아이가 이렇게나 힘내도
끝나버린 너는 일어설 수조차 없어
스바루 : 크윽 ······ !
엘자 : 정말 유감이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어
엘자 : 이 아이도 너도
금방 같은 곳으로 가게 될테니까
스바루 : 그아아악 ─ !!
스바루 : (피!? 내 피 ······ !? 악 ······ 피, 피가 멈추지않아 ······)
엘자 : 살아있는채로 배를 열거야 ······
어때? 난 이것만큼은 정말 잘하거든
스바루 : (위험해위험해 ······
뭐야 ······ 이 피 ······ 아파, 아픔이 ······ !)
엘자 : 아아, 역시나 ······
네 창자는 멋진 색깔일거라 생각했어
스바루 : (아파, 아파, 아파 ─ )
엘자 : 아파?
스바루 : (아프, 지 않아?)
엘자 : 괴로워? 고통스러워? 슬퍼?
엘자 : 죽어버리고싶어?
스바루 : (죽어? 죽는건가? 아직 살아있나?
언제 죽지? 언제 죽는거야 ─ ?)
엘자 :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
스바루 :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 )
엘자 : 그래, 천천히 열을 잃어버려
스바루 : (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 ─)
엘자 : 천천히 차가워져서
람 : 바루 스 ······
스바루 : 라 ─
스바루 : ( ······ 아, 죽었다)
─ 과일가게 앞 / 낮
과일가게 점주 : 얼빠진 얼굴이나 하고, 무슨 일이야
스바루 : ─
과일가게 점주 : 어이, 형씨? 괜찮아?
스바루 : 이젠 뭐가 뭔지 ······
스바루 : 으갹 ······ !
과일가게 점주 : 괜찮냐고
돈은 필요 없어, 일단 물이랑 링가 받아
스바루 : ─
스바루 : (대체 뭐가 어떻게 ······ )
스바루 : 기 ─
스바루 : 잠, 기다려 ······ 기다려줘 ······ 부탁할게, 기다려 ······
스바루 : 기다려줘, 사테라 ─ !
은발의 소녀 : ─
스바루 : 무리하지 말아줘
없어졌던것도 말하던것도 듣지 않았던것도
전부 내가 나빴어
스바루 : 그래도 난 필사적이었어
그 후로 장물 창고에 갔는데도 못만나서 ······
스바루 : 스스로에 대한건 내팽겨쳐서 미안해
······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사테라
스바루 : ······ 어?
은발의 소녀 :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질투의 마녀』 의 이름으로 부르다니 무슨 꿍꿍이야!?
스바루 : ─ ── ─── 대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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