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공부
─ 이전 회차를 재현하려고 하지만
좀처럼 따라오질 않는 스바루
그러던 와중 람이 방에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 ······
─ 스바루의 방 / 밤
스바루 : 진지한 의미는 없다. 진지한 의미는 없다
무념무상 무념무상. 나는 에밀리아땅 외골수
스바루 : 진정해라 진정해
이럴때는 뭔가를 상상하는거야
에밀리아 (용기 70) | 팩 (즉흥 70) |
에밀리아땅이 하나 에밀리아땅이 둘 에밀리아땅이 셋 ······ |
팩이 하나, 팩이 둘, 팩이 셋 ······ |
스바루 : 천국인가! | 스바루 : 으헤헤 ······ 푹신푹신 ······ |
람 : 시끄러워 바루스
밤이 깊었으니까 조용히 해
스바루 : 으꺄앗!
람 : 바루스, 이쪽으로 와
스바루 : 기다려, 나에게는 에밀리아땅이라는
이미 마음에 정한 사람이 ─
람 : 무슨 소리야? 읽고 쓰는걸 알려줄테니까
어서 앉으라고 말한거야
스바루 : 처음 듣는데!? 갑작스럽게 왜 ······
람 : 바루스가 읽고 쓰는걸 못하는건
오늘 움직임을 보고 대충 알았어
그러니 그걸 가르쳐주겠어
람 : 읽고 쓰기를 못하면 심부름도 못시키고
용건을 쪽지로 남기는것도 불가능해
람 : 일단 어린 아이용 동화책부터
이제부터 매일 밤, 람이 공부에 어울려줄게
스바루 : 왜 그렇게까지 친절하게 대해줘?
람 : 당연하지, 람이 ······
람 : 아니, 편해지기 위해서야
스바루 : 고칠 필요까지는 없잖아
람 : 바루스가 할 수 있는 일이 늘면
그만큼 람이 할 일도 줄으니까 당연하지
람 : 람의 일이 줄면 필연적으로 렘의 일도 줄어
겸사겸사야
스바루 : 그만큼 내가 일에 엄청 시달리는데!?
람 : 일단 간단한 이문자부터
로문자와 하문자는 이문자를 먼저 끝내고 나서
스바루 : 3종류나 있는건가
말로만 들어도 힘들어지네
스바루 : 그나저나 문자 공부인가 ······ 슥삭슥삭슥
람 : 그런 그림이나 그리면서 놀고 있을 틈은 없어
람 :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하고
시간도 한정되어 있어. 람도 졸린 상태고
스바루 : 마지막 본명이 힐끔 보여지는 그 느낌
나쁘지 않구만, 선배
람 : 람도 람의 솔직한 점은 미적인 점이라고 생각해
자, 시작한다. 일단 이 문자 ─
─ 스바루의 방 / 밤
스바루 : 게슈탈트 붕괴 올 수준의 지도구만
스바루 : ───
스바루 : 그래도 뭐라고 해야하나
편해지기 위해서라고 말했지만 나는 즐거웠어
솔직히 그렇게까지 좋을줄은 몰랐지만
스바루 : 앞으로도 귀찮게 할 수도 있겠지만
가능한 빨리 힘이 되어줄테니까 ─
람 : 쿠울 ······ 새근새근
스바루 : ······
렘의 시선
─ 사용인으로서 노력을 다하는 스바루
렘이나 람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
─ 로즈월 저택 의상방 / 낮
렘 : 수선한 옷을 가져왔어요. 확인해주세요
스바루 : 오, 땡큐!
스바루 : ······ 분하지만 완벽하네
이번엔 내 재봉 스킬이 나설 차례가 없었구만
렘 : 재봉 스킬 ······ ?
스바루 군은 재봉을 좋아하시나요?
스바루 : 대충 ······ 그러고 보니 여기는
로즈찌랑 에밀리아땅의 옷처럼 보이는게 드문드문 있네
스바루 : 렘이나 람의 옷은 없나봐
스바루 : 내가 만들어줄까? 치수 재보자?
렘 : 렘과 언니는 이 제복만으로도 충분하니까 필요 없어요
스바루 : 제목 말고는 없는거야?
전부 메이드복?
렘 : 로즈월 님의 공무에 동행하거나
저택에서 일을 할 때라면 문제 없어요
렘 : 자신에 대한 의미도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스바루 : 합리적인 얘기보다는 ······
좀 더, 그, 미소녀의 귀여움을 어필한다던가
스바루 : 나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고 싶은거야
렘 : 언니는 둘째치더라도
렘이 꾸민다고 해서 아무도 즐겁지 않아요
내가 즐거워 (용기 70) | 모두가 즐거워 (즉흥 70) |
일단 내가 기쁘겠지? | 그렇지 않아. 다같이 즐거워 물론 나도 즐겁고! |
렘 : 스바루 군을 기쁘게 하면 어떤 좋은 일이 있나요? |
렘 : 다른 분들은 둘째치고 스바루 군을 기쁘게 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 |
스바루 : 사용인 생활에 의욕을 불어넣고
제작효율이 올라갈 수도 있겠지
렘 : 스바루 군이 그렇게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인지
렘은 잘 모르겠네요
스바루 : 머리 모양이라던가 바꿔서
제복이 같더라도 성격의 차이로 다르게 고르는건
개성의 차이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기대한다던가
렘 : 쓸데없는 참견이에요
렘이랑 언니는 같으니까 그렇게 엇나갈 수 없어요
스바루 : 아이고, 가버렸네
스바루 : 그나저나 언니를 너무 좋아하는구만 ······
─ 로즈월 저택 주방 / 낮
스바루 : 두고보라고 감자녀석 ······
이번에야말로 네 껍질을 예쁘게 벗겨 ─
스바루 : 아파아앗!
람 : 스바루는 나이프 다루는 기본이 되어 있지 않네
스바루 : 알아. 나이프를 고정시키고
이렇게 돌리는거잖아!
렘 : ───
스바루 : 그렇게 열심히 쳐다보면 부끄러운데
······ 왜그래?
렘 : ───
람 : 스바루의 꼴이 보기 흉해서 그런거지
머리는 특히 더 가치가 없잖아
스바루 : 그거, 저번에도 그랬어서
이번엔 제대로 잘랐다고 생각했었는데
─ 로즈월 저택 정원 / 낮
람 : 참고로 정원사 머리 손질은 렘이 담당하고 있어
람 : 람의 머리 손질이나 아침에 입는 옷도
렘이 손질해준거야. 부럽지
스바루 : 언니라면 조금은 동생한테 공헌 좀 해줘라!
렘 : ───
스바루 : ─ ?
람 : 렘, 괜찮으면 바루스의 머리를 좀 만져줘
스바루 : 여자 아이한테 머리가 만져진다면
두근거림으로 미칠 수도 있을텐데
렘 : 언니?
람 : ─ 머리가 신경쓰여서
아까부터 바루스를 계속 보고 있었던거지?
렘 : ······ 네, 맞아요
빗어서 정리해주면 보기 좋아지지 않을까 해서요
람 : 그렇다면 그렇게 하면 돼
람이 만져주면 천국에 가버릴테니까
스바루 : 뭔가 변태같은 부탁을 한 말투인데
스바루 : 렘도 싫으면 거절해도 돼
그렇게까지 싫어하진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거절해도 괜찮아
렘 : 아뇨, 그렇지 않아요
렘은 조금, 아주 조금, 그저 조금
신경이 쓰였던건 당연했던거니까요
스바루 : 아무튼 엄청 신경쓰였다는건 잘 알겠어!
─ 로즈월 저택 복도 / 낮
베아트리스 : ───
팩 : 무슨 일이야 베티?
베아트리스 :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오늘은 맛있는 과자가 있으니까 같이 먹는거야
베아트리스 : 봐, 이거!
팩 : 음 ······ 달다!
─ 로즈월 저택 욕실 / 밤
스바루 : 후우, 이렇게나 넓으면 청소도 큰일이구만 ······
렘 : 저기, 스바루 군 ······
스바루 : 오, 렘. 뭐야, 도와주려고?
렘 : 아뇨, 낮에 했던 이야기 말인데요 ······
스바루 : 낮 ······ ? 아아, 머리 손질 말이었던가
그때 하고 말 장난인줄 알았는데
정말로 해주려고?
렘 : 아뇨, 주제를 모르고 나섰다고 생각해서요
렘 : 죄송했습니다
동료라고 해도 스바루 군은 에밀리아 님의 은인
입장이 완전 다른 상황인데
스바루 : 그렇게 생각했었어?
시, 신경쓰게 해서 미안해
렘 : 아뇨, 이쪽에서도 어쩔 수 없는 말을 했었어요
잊어주세요
스바루 : 흐음 ······ 그렇게 간단히 흘러가지 않는게
인간의 까다로운 점인거지 ······
스바루 : 그럼 조건을 걸자
그걸 들어주면 방금 이야기는 깨끗하게 잊어줄게
렘 : 조건 ······ 이요?
알겠습니다. 뭐든지 말해주세요
진심을 담아 (지식 70 / 매력 -5) | 가볍게 (즉흥 70) |
내 머리를 자르고 다듬고 손질해주면 용서해줄게 |
장인 맞춤형으로 샥샥 다듬어줘! |
렘 : ······
스바루 : ······ 침묵을 고르다니
제법 아픈 느낌이 드는데
렘 : 에밀리아 님도 스바루 군은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셨었죠
스바루 : 이상하네 흐름대로라면
얼빠지고 멍해지는 연출이 나와야 하는데 ······
렘 : 언니에게서 둘만 있을 때를 노려
응큼한 소리를 할거라고 들어서 ······
렘 : 방금 제안으로 렘은 조금 각성해버렸어요
스바루 : 뜬소문에 당했다!
렘 : 조건, 알겠습니다
─ 스바루 군의 바람대로 응해드릴게요
스바루 : 그럼, 에밀리아땅과의 약속을
무사히 지키게 되면 부탁할게
렘 : 에밀리아 님과 약속 ······ ?
스바루 : 아직 약속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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