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는, 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의 한 조각
─ 크루쉬 저택 문 앞 / 낮
빌헬름 : 잘 받았습니다, 스바루 공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스바루 : 빌헬름 씨라도 있어서 다행이에요
스바루 : 여기까지 와서 아무도 없었다면
어찌할 바를 모를 뻔 했거든요
스바루 : 그럼 목적을 달성했으니 이만 실례할게요
빌헬름 : 오늘 다른 예정이라도 있으신가요?
스바루 : 아뇨, 다른건 없어요
빌헬름 : 그러면 조금 쉬시고 돌아가는건 어떻겠습니까
빌헬름 : 멀리서 온 손님을 이렇게 돌려보내기 그렇군요
여기서는 모쪼록 제 체면이 서도록 부탁드립니다
스바루 : 빌헬름 씨가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
거절하는것도 실례되겠지요
빌헬름 : 오랜만에 만나뵈었으니
여러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빌헬름 : 그럼 제 방으로 가실까요
스바루 : 빌헬름 씨의 방!
어떠려나 ······ 갑자기 두근두근하네!
스바루 : 많이 부족한 몸입니다만, 실례하겠습니다!
─ 빌헬름의 방 / 낮
빌헬름 : 접대는 조금 생소하기에
다소 보기 흉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차를 내왔습니다
스바루 : ─ ! 이거 맛있어요!
버릇이 될 정도로 마시기 쉬워요
빌헬름 : 다행이군요. 차가 좋았던걸로 보입니다
스바루 : 너무 겸손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아무리 해도 좋아지질 않아서 ······
스바루 : 그나저나, 빌헬름 씨의 방에 오게 되다니
나도 꽤 출세했구만 ······
스바루 : ─ 음? 옷장쪽에 있는건 초상화인가요?
빌헬름 : 음? 아아, 이거 말씀이십니까
네, 아내의 초상화입니다
빌헬름 : 부인님! 헤에, 역시 미인이시네요!
이 모습은 결혼식때인가요?
빌헬름 : 네, 그렇습니다
빌헬름 : 모처럼 입은 옷인데도
결혼식때만은 아깝다고 생각해서
기억에 남겨두려고 찍어두었습니다
스바루 : 그렇게 말씀하시는것 치고는
빌헬름 씨는 찍혀있지 않네요
빌헬름 : 저는 그런게 성에 맞질 않아서요
빌헬름 : 아내도 같이 찍고 싶어했지만
안맞다고 거절하니 삐져버려서
그 뒤엔 여러가지로 일이 많았죠
빌헬름 : 달래려고 여러가지 손을 써봤지만 ─
스바루 : 빌헬름 씨가 휘둘린다는게
상상도 하기 힘들지만요
빌헬름 : 정말 부끄러운 소리입니다
─ 모처럼이니 이때에 얽힌 이야기라도 ─
빌헬름 : 어이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요
스바루 ; 어라? 진짜다, 시간이!
스바루 : (설마 빌헬름 씨의 부인님 이야기를
이렇게나 줄줄이 듣게될거라곤 상상도 못했지)
빌헬름 : 어떠셨습니까, 너무 푹 빠져서 이야기했었군요
돌아가는데 필요한 용차는 이쪽에서 준비하겠습니다
─ 용차 안 / 낮
스바루 : 빌헬름 씨도, 부인님 이야기가 되면
저렇게나 수다쟁이가 되는구나
스바루 : 후아암 ─ 너무 들어서 졸리네
스바루 : 생각해보니 강행군이었지
생각보다 지쳐 ······
스바루 : 쿠울, 쿠우울 ······
??? : ─ 루, ─ 바루
스바루 : 음, 누구야? 누가 날 부르는거야?
─ 왕도 큰 거리 / 낮
에밀리아 : 스바루도 참, 듣고 있어?
스바루 : 어? 에밀리아땅? 그 옷은 뭐야?
에밀리아 : 잠꼬대 하는거야? 오늘 우리 결혼식이잖아?
스바루 : 겨, 겨겨, 결혼!?
에밀리아 : 싫다, 설마 그렇게 중요한걸 잊어버린거야?
스바루 : 아니아니아니, 기억하고 있지!
당연코 기억하고말고!
스바루 : 이 내가 에밀리아땅과의 중요한 약속을
잊을리가 있겠어?
에밀리아 : 그렇지, 잊어버릴리가 없지
깜짝 놀랬잖아
에밀리아 : ─ 그보다, 할 말은 없어?
스바루 : 귀, 귀여워! 프리티! 아니, 큐트!
아니, 오히려 코케티시!
에밀리아 : 미안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스바루 : 칭찬하는거야, 칭찬! 초절 칭잔이야!
스바루 : (내가 에밀리아땅과 결혼이라고!?
어, 어쩌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로 ─ )
??? : 어머? 혹시 ─
테레시아 : 너희들도 오늘 결혼식이야?
우연이네, 우리도 그래
에밀리아 : 앗, 그래? 엄청난 우연이네
테레시아 : 응, 그리고 멋진 드레스네, 잘 어울려
에밀리아 : 고마워! 너도 엄청 어울려
스바루도 그렇게 생각하지?
스바루 : 어, 어어, 엄청 잘 어울려
세계에 둘도 없을 정도로 예쁜 신부야
스바루 : 물론, 내 일등은 에밀리아땅이지만
에밀리아 : 정말, 스바루도 참 ······
여기서 갑자기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
테레시아 : 네에네에, 잘 봤어요
테레시아 : 정말 행복해 보이고 부럽네
나도 지지 않을 정도로 행복해져야지
??? : 후후, 그렇네. 정말 행복해보여 ─
엘자 : 너무나도 행복해 보이네 ─
부숴버리고 싶을 정도야
스바루 : 뭐, 뭐라고 ─ !?
스바루 : 에, 엘자가 왜 여기에 있는거지!
아니, 그것보다도 왜 그 꼴을 하고있어?
엘자 : 어머, 나도 여자아이인걸?
가끔은 멋부리고 싶은거야
엘자 : 그리고 이런 모습이라면
신부스러운 느낌도 될 수 있잖아?
엘자 : 행복의 절정을 맛보고 싶은거야
엘자 : 마음속에 가득 품은 사람의 창자 색은
필히 생생할지도 모르겠어
스바루 : 에밀리아, 도망가!
엘자 : 죽음이 둘을 갈라놓지 않을테니 안심해
곧바로 같은 장소로 보내줄게
─ 용차 안 / 밤
스바루 : 으아아아아아아악!!
스바루 : 하아, 하아, 하아 ······ 꾸, 꿈?
스바루 : 최, 최악의 기상이네 ······
중간까지는 최고의 꿈이었는데
스바루 : 에밀리아땅의 웨딩 드레스 귀여웠 ······ 지?
어, 어라?
스바루 : 아아아아아 ─ !
엘자한테 박힌 인상이 너무 강해서
에밀리아땅의 웨딩 드레스가 기억나지 않아!
스바루 : 역대 최고의 꿈이었는데
어째서 기억하지 못하는거냐고오오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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