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가 되는 형제
─ 리카드에게 의지하기 위해
스바루는 남쪽 벽으로 향한다
─ 길모어 감옥 운동장 / 낮
스바루 : 으음, 곤란하네 ······
스바루 : 오늘은 여기 근처에서 작업한다고 들었는데
여차할때 찾으려니 잘 안보이네
대머리 죄수 : 이봐, 거기 너
어딜 힐끔힐끔 쳐다보는거냐
마른 죄수 : 네녀석의 담당은 여기가 아닐텐데
스바루 : 리카드라는 녀석 알아?
아마 이 근처가 담당이었을거라 생각하는데
대머리 죄수 : 뭐? 그런 녀석 알까보냐
마른 죄수 : 그녀석 아니야?
저번에 들어온 그 수인놈 ······
스바루 : 맞아 맞아, 쓸데없이 목소리 큰 녀석!
대머리 죄수 : 아아, 그녀석이라면 ······
대머리 죄수 : ───
마른 죄수 : 라는건 해본 말이고
답해줄리가 없잖아
스바루 : 엥? 그러지 말고, 짓궂네
대머리 죄수 : 짓궂다고? 웃기지마!
애초에 우리가 왜 널 도와줘야 되는거지?
마른 죄수 : 뭐냐 저녀석
우리 말에 불만이 있는 모양인데?
대머리 죄수 : 아무래도 그런가 보군
스바루 : 기다려 기다려, 진정해봐!
왜 갑자기 싸울 태도인거야!?
대머리 죄수 : 넌 자기에게 놓여진 처지가
전혀 이해되지 않나보구만
마른 죄수 : 이럴땐 첫인상이 중요한거지
우리가 특별히 교육해주겠어
스바루 : 갑자기 무슨 헛소리야!
대머리 죄수 : 미안하네, 신참
여기서는 힘이 전부란 말이지
마른 죄수 : 그렇다는 말이다
자신의 나약함을 후회하도록
??? : 호오오, 힘싸움이냐
나도 참, 엄청난걸 들어버렸구만
리카드 : 그럼 나도 힘으로 찍어눌러도 상관없는거지?
마른 간수 : 으엑, 네녀석은!
스바루 : 리카드! 왔었구나! 엄청 찾고 있었어!
리카드 : 뭐야, 형씨였네
귀찮은 일에 휩쓸린 상황으로 보이는데
리카드 : ─ 손을 좀 써줄까?
대머리 죄수 : 젠장, 불편한 방해가 들어왔잖아
기억해두라고, 이 개자식아!
마른 간수 : 칫!
스바루 : 사, 살았다, 리카드 ······
역시 덩치큰 녀석이 있으면 든든하네
리카드 : 그하하하하하!
저런 녀석들로 든든하다고 하면
그렇게 기쁘지도 않은데!
리카드 : 그래서 형씨, 무슨 일로 여기 있는거야?
스바루 : 아차, 그랬지! 널 찾고 있었어!
스바루 : 사실,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어서
가능하면 ······
리카드 : 잠깐 기다려봐
리카드 : 무슨 이야기인진 대충 짐작이 가는데
다음 기회에 하는게 좋겠어
스바루 : 엥? 왜 ······
리카드 : 저쪽 봐봐
아까 그 소란으로 간수들이 눈에 불을 키고 있잖아
뚱뚱한 간수 : ───
리카드 : 무슨 말인지는 대충 알겠지?
스바루 : 윽, 그것도 그런가 ─
스바루 : 그럼 다음에 하자
리카드, 도와줘서 고마웠어
리카드 : 괜찮대도. 감사받을 정도도 아니니까
리카드 : 다음에 또 보자고!
스바루 : ───
스바루 : 젠장, 모처럼 생긴 휴식시간을
헛수고로 날려버린건가?
스바루 : ─ 어쩔 수 없지, 머리를 굴려보자
스바루 : 에밀리아 일행에게 재조사하는걸 부탁했지만
저번이랑 비교해서 상황이 그렇게 바뀌지 않았어
스바루 : 내가 살해당한 장소 ······
징벌방으로 던져진 계기는
아마도 감방장 아저씨랑 싸워서겠지
스바루 : 설마 그 아저씨가 얽혀있겠어 ······ ?
스바루 : 아무리 그래도 이 추리는 너무 경솔해
스바루 : 그래도 징벌방이
날 죽이기도 쉬운 장소인건 틀림없어 ······
스바루 : 그 아저씨랑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히 지내야겠구만 ······
죄수번호 23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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