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 2 10화 / 분기 : 페리스 Ver

SAYO_ 2021. 9. 22.

스바루와 페리스

─ 단독행동을 하는 페리스에게 불안한 느낌이 든 스바루는
그를 쫒아가지만 ······ 

─ 비시트 거리 / 밤

페리스 : ───

양아치 : 헤헤헤 ······ 형씨, 좋은 머릿결이네

동료 양아치 : 짭짤한 일거리 소개해줄테니까, 어때?

여관으로 향하는 페리스를
고약하게 생긴 두 남자가 가로막는다

페리스 : ───

양아치 : 이봐, 무시하지 말고
이쪽도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이러는거라고

양아치 : 그 검은 여자가 이상한짓을 하지만 않았어도
갑자기 이렇게 마을을 어슬렁댈 필요도 없었는데 ······ 

페리스 : ───

동료 양아치 : 형님, 이녀석 진짜 여자인거 아닙니까?

양아치 : 여자 혼자서 다니는건 위험하니까
남장하는건 곧잘 있는 일이잖아

양아치 : 어쩌피 어느쪽이든 수요는 있어
확인은 나중에 해도 상관없잖아

동료 양아치 : 이쪽으로 따라와 ─ !

페리스 : ───

그때, 페리스의 뒤쪽아서 나타난 그림자가
양아치들의 팔을 잡아버린다

스바루 : ───

동료 양아치 : 왜, 왜 네녀석이!?

 

영상 영상
답한다 (지식 400) 조언한다 (즉흥 300 / 매력 -40)
이녀석의 동료다 이녀석은 포기하는게 좋을거야
속은 너희들 생각만큼 귀엽지 않거든
양아치 : 쳇! 뒤에서 따라다니고 있었나! 페리스 : ───
페리스 : ─── 스바루 : 아파!
도와주러 왔는데 왜 뒤에서 차고 그러냐!
스바루 : 괜한 말을 하면 이녀석에게 살해당할텐데 -

 

양아치 : 큭! 미안하지만, 이쪽은 발등에 불 떨어졌거든

동료 양아치 : 사람 하나 늘었다고 해서
삥뜯는걸 그만두겠냐고!

양아치들은 나이프를 꺼내들고 스바루에게 달려든다

동료 양아치 : 으랴앗!

스바루 : ─ 쳇! 소란은 일으키기 싫었는데

 

스바루는 잽싸게 상대의 발목을 걸어버린다

동료 양아치 : 으아악!?

스바루 : ───

스바루는 다른 한 명을 찾아보지만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뒤였다

설마, 페리스를 인질로 ─ ?

그렇게 생각한 직후, 뒤에서 굵은 팔이 스바루를 잡아든다

양아치 : ─ 헤헹!

스바루 : 이자식이 뒤에서 ······ !

동료 양아치 : 잘도 해주더만

처음에 상대하고 쓰러진 동생쪽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스바루에게 나이프를 들이댄다

스바루 : ───

페리스 : ───

스바루는 페리스를 응시한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어디론가 가버릴 정도로
따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스바루 : 조금이라도 기대한 내가 바보지!

동료 양아치 : 무슨 소리냐!

스바루 : ─ 큭!

스바루는 머리를 움직여서 찔러들어오는 나이프를
종이 한 장 차이로 회피한다

뺨을 스치고 바닥에 붉은 피가 떨어진다

동료 양아치 : 칫!

양아치 : 멍청아! 뒤에는 내가 있잖아! 배를 노려!

동료 양아치 : 어, 어어!

스바루 : ─ 젠장!

스바루 : 얕보지 말라고!

몸이 묶인 스바루는 동생쪽이 달려오는거에 맞춰
예리하게 발차기를 날린다

동료 양아치 : 거흐억!

스바루의 발끝은 나이프를 쥔 팔을 포함해
상대의 턱을 잡아들고 그대로 의식을 잃게 만든다

양아치 : 무슨 ─

스바루 : 다음은 너다!

몸을 붙잡고 있던 양아치에게 박치기를 먹이고
주춤하는 틈을 타서 밟듯이 던져버린다

양아치 : 그악 ─

스바루 : 마무리다 

쓰러진 녀석을 발꿈치로 밟아대고 의식을 잃게 만든다

스바루 : 배를 노리려던건 실수했군
여차할때를 대비해서 시뮬레이션해뒀지

스바루 : 뭐, 저녀석 앞이었으면 다 의미가 없었을테지만 ······ 

페리스 : ───

스바루 : 왜?

페리스 : 딱히? 너무 소란을 부렸던건 아닐까

페리스의 지적대로, 소란을 부린 덕분에
구경꾼들이 주변에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스바루 : 위험하네
기사들이라도 불러오면 귀찮아지니 얼른 뜨자고

페리스 : 왜 나까지!

스바루 : 바로 여관으로 가버리면
어디 누가 눈치챌지도 모르잖아!

스바루 : 가자!

페리스 : 하아 ······ 스바루 군이 와서 무슨 재난이냐고

스바루 : 도와주러 안왔으면, 네가 귀찮은 일에 당했을건데

페리스 : 나라면 그정도는 조용하게 처리할 수 있었어

스바루 : ─ 아이고야

─ 비시트 골목 / 밤

스바루 : ······ 이쯤이면 괜찮겠지

페리스 : ─ 갑자기 이런데까지 대려오다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는 있어?

스바루 : 비시트에는 여러번 온 적이 있어서 잘 아니까, 안심해

스바루 : ─ 음

스바루는 땀을 닦아내고 턱쪽이 흥건한게 느껴진다

아까 다투다가 생긴 상처에서 나온 피였다

스바루 : 생각보다 잘 당해버렸나 ······ 

페리스 : ───

페리스 : 정말, 어쩔 수 없다니까

페리스가 치료 마법으로 스바루의 상처를 낫게 해준다

스바루 : ───

페리스 : 이걸로 아까 진 빚은 쎔쎔인거니까

페리스 : 그정도로 내가 기습에 당할거라 생각하고
신경을 받는게 오히려 더 민폐인걸

스바루 :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만

스바루 : 그나저나 여전한 실력이군

페리스 : 칭찬해도 아무것도 안나와

스바루 : 조금은 평범하게 받아주지 그래
평범하게 간탄하는거잖아

스바루 : 너 말고도 아는 치유술사는 있지만
네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건 사실이니까

스바루 : 그래서 널 골랐지

페리스 : ───

페리스 : 그렇다면, 이런 힘은 없었던게 더 좋았으려나

스바루 : ───

페리스 : ─ 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

페리스 : 치료할 수 있는건 몸의 상처뿐
불완전한 힘이지만, 기억을 원래대로 돌린다던가는 하지 못해

페리스 : 나는 어딘가에서 이 힘을 자랑스럽다고 생각했어

페리스 : 사람을 다치게 하는것보다도
치료해주는게 더 중요한걸 알고 있어

스바루 : ───

페리스 : 그렇다면
나를 좀 더 상냥하게 대해줘도 되지 않을까?
어떻게 생각해?

스바루 ; ─ 생각해도 꺼내진 않을건데

페리스 : 말한거랑 똑같지 않아?

스바루 : 물어봤으니까 그렇게 답한거지

페리스 : ───

스바루 : ─ 떠올렸어

페리스 : 음?

스바루 : 10년 전, 너와 재회했을 무렵을

페리스 : ───

페리스 : 아아 ······ 마녀교도에게 당해서
배에 구멍을 3개나 뚫어서 뒹굴던 시절 말이구나

스바루 : ─ 그래

페리스 : 스바루 군이 말하기 전까지
나는 누군지도 몰랐었지 ─

 

페리스 : ─ 스바루 군, 많이 늙었네

스바루 : 네가 변하지 않은것 뿐이잖아
그것도 치유술사의 일환인거 아니야?

페리스 : ───

페리스는 답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억을 잃은 그가 마법으로 20년간 성장을 멈춘것은
모종의 저항인게 아니었을까

스바루 : 나는 네가 치료원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서
기뻐했던 기분이 들었어

페리스 : ─ 왜?

스바루 : ───

스바루 : 왜였을까 ······ 

스바루 : 10년 전에 네게 신세를 지고, 그리고 ─

─ 그 무렵을 떠올려서?

스바루 : ───

스바루는 머리에 스쳐가는 생각을 부정한다

과거를 위해 살아가는 복수귀는
그러기 위해서 지금까지의 자신에게 이별했었다

20년 전을 그리워할 자격따위는 없다

페리스 : ───

페리스 : 평화롭게 치료원을 맡고 있었을텐데

페리스 : 그렇다면, 왜 나를 대려오려고 생각했던걸까

스바루 : ───

스바루 : 네게 나쁜짓을 했다고는 자각하고 있어

페리스 : 그거뿐이야? 달리 할 말은 없고?

스바루 : ───

스바루 : ─ 아직은, 없어

스바루 : 내게서 모든것을 빼앗아간
그 남자를 죽이기 전까지는 ······ !

페리스 : ───

페리스 : 스바루 군은 좋겠네

페리스 : 그렇게 자신만큼은
비극의 주인공인 척을 하고 있으면 되는거니까

스바루 : ─ 뭐라고?

씻어낼 수 없는 죄악감은 있었다
그래도 그 말은 허용할 수 없었다

페리스 : 내게서 모든것을 빼앗아갔다?
전부가 아닐텐데

페리스 : 소중한걸 잃어버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스바루 군 스스로 끊어버린것도 잔뜩 있는것처럼 보이는데

스바루 : ─ !?

스바루 : 페리스, 그만둬

페리스 : 그만두지 않을건데
스바루 군은 혼자서 세상의 모든 불행을 짊어진 얼굴인걸

페리스 : 그러면, 머리에서 기르는
렘의 환상이 상냥하게 대해줄거니까

 

영상 영상
감정적으로 (지식 -40 / 매력 -40 ) 이성적으로 (지식 -40 / 용기 400)
─ 윽! ─ 큭
스바루의 오른손이 페리스의 멱살을 잡는다 페리스의 멱살을 잡을듯이
스바루의 오른손이 주먹을 쥔다
스바루 : 네가 ······ 네가 뭘 안다고! 심호흡을 하고 
감정적이 되지 않도록 자신을 다스린다
스바루 : 그녀석은 사라지지 않아! 스바루 : 지울 수 있었으면, 진작에 지웠지
스바루 : 툭하면 나타나서!
「살아줘요」 라고 ······ 말한다고!
페리스 : ───
페리스 : ─ 놔줘 스바루 : 하지만, 사라져주지 않아
페리스에게 소리를 지르던 스바루는
기가 죽지 않은 상태로
던져버리듯이 그에게서 떨어진다
스바루 : 툭하면 나타나서
「살아줘요」 「살아줘요」 ······ 
소란으로 엉망이 된 부분을 보면서
스바루는 후회하듯이 쳐다본다
스바루 : 나를 용서해주지 않는다고!
- 페리스 : 소리를 지를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엔 갑자기 울어?
내가 말하는건 그런 점이었는걸
스바루 : ─ 윽!

 

페리스 : ─ 스바루 군이 부럽네
나도 환상이라도 좋으니까, 만나보고 싶은걸

 

페리스 : 만나 ······ ?
만난다니, 만날 수 있는건가?
내 머리에 있어야할건 도대체 뭐였을까?

 

페리스 : 내게는 스바루 군이 사치를 부리는것처럼 보여

스바루 : ───

페리스 : 지난 몇 년간
네가 너덜너덜한 몸으로 치료원을 찾아와서
악몽에 가위에 눌릴때마다 생각했어

페리스 : 악몽이 아니라, 구원받은게 아닐까 ······ 

페리스 : 그런 스바루 군이 정말 싫고 싫어서
머리가 어떻게 될 지경이었어

 

페리스 : 그리고 극도록 증오하고 증오하는 네가
나를 잊고 있었다는걸 안다고 말했을 때

페리스 : 세상에 지옥이 있다면
지금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어

스바루 : ───

스바루 : ─ 아니야

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렘 : 살, 아줘요

렘 : 정, 말 좋 ······ 요 ······ 

스바루 : 지옥은 그정도가 아니야

페리스 : 이렇게나 말해도 그렇게 받아치다니
역시 스바루 군은 스바루 군이네

페리스 : 칭찬하는거 아닌거 알아둬

스바루 : ─ 피차일반이잖아

무력감을 느끼면서 티격대는 두 사람은
공통되는 부분을 서로 인정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20년 전, 악몽에 시달리던 스바루와
20년 전, 소중한 사람의 기억을 잃어버린 페리스

두 사람의 구멍이 메꿔지는 일은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스바루 일행은 여관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엘자가 오는걸 기다린다

스바루 : ───

베아트리스 : ───

페리스 : ───

남자 : 이봐, 그거 들었어?

다른 남자 : 그래 ─

다른 남자 : 전부 죽었다나봐 ─

남자 : 대체 어떤 녀석들이 보낸거지?

다른 남자 : 나도 모르지
저택에 숨어든건 새까만 여자 하나라던데 ─

남자 : 그, 그건 제 어떤 멍청이라도 ─

스바루 : ───

엘자 : ───

남자 : ─ 히익!?

다른 남자 : ─ 새, 새까만 여자!?

남자 : 계, 계산은 여기에 두고 갈게!

다른 남자 : 기, 기다려봐!!

스바루 : 아 ······ 꽤 크게 했나보군

엘자 : 그정도는 아닌걸
그만큼 고생했는데 즐기지 못해서
소화불량이 걸렸을 정도야

엘자 : 이 갈증을 네 의뢰가 해결해주길 기대하고 있어

스바루 : 하하 ······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잘 혹사시켜 줄게

엘자 : ─ 후후

스바루 일행은 가게를 나오고 여관에 뒀던 용차를 찾았다

스바루가 마부대에 앉아 고삐를 흔드니
파트라슈가 짧은 울음을 내고 달리기 시작한다

하늘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푸르고 맑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