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 2 16화 / 분기 : 엘자 Ver

SAYO_ 2021. 9. 29.

복수

─ 전쟁이 시작되고, 나츠키 스바루는 또다시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와 마주한다

─ 구 아람 마을 근처 숲 / 낮

미미와 엘자의 선전에 의해
단말마와 폭음이 연쇄가 숲에 울린다

페텔기우스 : 아아 ······ ! 들린다 ······ 들립니다!

페텔기우스 : 사랑에 굶주려, 사랑을 원해, 사랑에 보답받아
근면에 성실해왔던 동지들의 비명, 증오, 노고, 무념의 목소리 ······ !

페텔기우스 : 시련이란, 이렇게까지 비정한 것 ······ !
아니! 비정함으로써 시련!

페텔기우스 : ─ 그들은 『나태』 했던겁니다!

페텔기우스 : 아아! 그들의 본심을 눈치채지 못했던
자신의 천함을! 무사려함을! 무실을!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페텔기우스는 눈물을 흘리며
왼손 약지를 자신의 이로 으스러뜨린다

찌부러져 부러진 손가락의 격통이 몸부리치며
황홀하고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페텔기우스 : 아아아아! 그리고, 감사! 공열!
이것은, 이것이야말로 제개 내려진 시련!

페텔기우스 : 볼품없었던 저에게, 그분께서 내려준 시련인겁니다!

페텔기우스 : 어찌 자애로 가득차고 상냥한 마음가짐입니까!
그 사랑의 깊음에, 고귀함에, 위대함에!

페텔기우스 : ─ 뇌가, 떨! 린다!

??? : 즐기는 도중에 미안한데
벌레만도 못한 소리는 거기까지 해주지 않겠어?

페텔기우스 : ─ 어이쿠?

??? : 진짜 옛날 모습으로 돌아가버렸군
기분이 나빠서 토가 나올 지경이야

페텔기우스 : 그 목소리는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군요
아아, 맞습니다. 당신은 ─

스바루 : ─ 나츠키 스바루

스바루 : 지금부터 너를 죽일 남자의 이름이다

베아트리스 : ───

스바루 : 지난 2번의 기회에서
나를 죽이지 않았던 『나태』 를 후회하게 해주지

페텔기우스 : ─ 멋지군요

스바루 : ───

페텔기우스 : 아뇨 아뇨 아뇨, 멋지지는 않습니다만
멋지다고 올려드리지 않을 수가 없군요

페텔기우스 : 죽이지 않았다 ······ 예, 맞습니다
저는 당신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페텔기우스 : 그렇기는 하나, 살려두지도 않았습니다
처음 봤을때의 당신은 쇠사슬에 연결된 채로
사람의 인적이 드문 동굴에서 방치되었으며 ─

페텔기우스 : 다음에 만난 당신은
전신의 뼈가 부러져 피를 흘리고, 모든 희망을 잃어
남은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던 상태였습니다

페텔기우스 : 그랬던 당신이 강력한 동료들을 대리고
시련으로써 제 앞에 나타났다 ······ !

페텔기우스 : 아아! 이것을 멋지다고 말하지 않으면
대체 무엇이 멋지다고 말할 수 있는겁니까!?

페텔기우스 : 예 ······ 예, 예, 예, 예! 드디어!
드디어 어리석은 저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페텔기우스 : ─ 당신을 살려 보내준 의미
당신이 복음서에 서술되지 않았으며
홀로 그 분의 총애를 받아왔던 이유 ······ !

페텔기우스 : 당신은 시련으로써
제 앞에 나타날 운명이었던겁니다!

페텔기우스 : 당신이 근면한 운명의 노예라는것에!
감사드립니다!

페텔기우스 : 당신을 뛰어넘는것으로
저는 지금보다 더욱 더 많은 총애를 받을 수 있는겁니다!

스바루 : ───

스바루 : 운명의 노예라 ······ 
어떻게 보면 틀린 말도 아니구만

스바루 : 좋아. 악마에게도 혼을 팔 작정으로 여기까지 왔어

스바루 : 너를 죽인다면, 운명에게도 혼을 팔아주지

페텔기우스 : ─ 스스로 앞잡이를 감수하는 그 근면함에
저는 크게 감동했습니다

페텔기우스 : 나츠키 스바루 ─ 
저는 당신을 시련으로써 인식하겠습니다!

페텔기우스 : 저는 당신을 뛰어넘고! 철저하게 유린하고!
괴멸적으로 제거하고! 절대적으로 말살할것을 약속드리죠!

스바루 : ───

스바루는 뱃속의 요소들이 찢어질듯한 고양감을 
느끼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다

역시 이 남자다
이 남자를 죽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를 죽이면
어지러운 이 상황에서 제로에 이를 수 있다

나츠키 스바루는 해방된다

베아트리스 : ───

스바루 : 잘 들어, 베아트리스. 여기에 오는동안 했던 말대로다

스바루 : 절대로 손대지 말라고!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 쥬스, 믿고 싶지 않았던거야

페텔기우스 : 『나태』 의 권능 ─ 『보이지 않는 손』 !

페텔기우스의 몸에서 나타난 무수한 검은 손이
스바루를 향해 날아온다

스바루 : ─ !

『보이지 않는 손』 이 보이는 스바루는
검을 뽑아 전진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피한다

페텔기우스 : 제 총애의 증거 ─ 
『보이지 않는 손』 이 당신에게는 보입니다!

페텔기우스 ; 허나, 당신이 저의 시련이라면
그것 또한 납득할 수 있습니다!

페텔기우스 : 당신은 저의 근면함의 증거로써
그분께서 내려주신 시련!

페텔기우스 :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어어어!
저는 인정하지 않던 당신을 인정하고 ─

페텔기우스 : 당신을 근면하게 구타하고, 근면하게 찢어버리고
근면하게 분쇄하고, 근면하게 으깨버리겠습니다!

스바루가 검을 사이에 두고 페텔기우스에 닿으려던 순간
다시 『보이지 않는 손』 이 페텔기우스의 몸에서 튀어나온다

조금 전 반응했던 손들도 사라지지 않고
스바루의 뒤쪽에서 협공을 걸어온다

페텔기우스 : 압살 ─ !

스바루 : ─ 샤마크

지금도 『보이지 않는 손』 에 의해
뒤쪽에서 눌려버리기 직전이었던 스바루에게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허를 찔린 페텔기우스의 공격에서 약간의 망설임이 생기고
스바루는 그 틈에 적에게 들어간다

스바루 : ─ !

페텔기우스 : ───

스바루의 참격은 『보이지 않는 손』 을 이용한
페텔기우스의 절묘한 체술에 의해 절묘한 차이로 회피되었다

스바루 : ─ 큭!

페텔기우스 : ───

다시 되풀이해도 페텔기우스에게는 닿지 않는다

검은 샤마크의 연기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녀석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페텔기우스 : ─ 당신은 『나태』 하군요?

스바루 : ─ 윽!?

스바루는 『보이지 않는 손』 의 공격을
왼손의 의수로 막아낸다

페텔기우스 : 이 마법을 보면 아는겁니다

페텔기우스 : 그렇게 저를 죽이려고 혈안이던 사람이 이정도라니!

페텔기우스 : 당신이 마법에 대해 얼마나 불성실한지를
이해하지 않으며, 공부하지 않으며, 교양이 없는지를!

페텔기우스 : 실망했습니다! 도대체!
도대체 20년이라는 세월동안 당신은 뭘 했던겁니까?

『보이지 않는 손』 에 의해 숨막히듯이 들어오는 연격
하나하나가 무겁게 다가와서 막을 수 없다

스바루 : ───

하지만, 샤마크의 어둠속에서
페텔기우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을 잡을 따라잡으며
스바루는 끈질기게 선전한다

 

발밑을 움켜쥐듯이 뻗쳐오는 손을 피해
위쪽에서 덮쳐오는 주먹을 검으로 베어버린다

페텔기우스 : 정말 그정도인겁니까!?
그게 진심이라면 당신의 희망은 무위, 무모, 무가치 ─ !

페텔기우스 : 당신은 절대로 제 목숨까지 닿을 수 없습니다!

페텔기우스의 공격이 거세지고
『보이지 않는 손』 이 스바루의 발목을 잡는다

『나태』 의 권능의 힘은 오싹할 정도로
스바루의 몸을 이리저리 휘둘다가 바닥에 내팽겨친다

스바루 : ─ 커헉!

전신의 뼈가 부러질듯한 충격에
스바루의 의식이 한순간 날아가버린다

스바루 : 으, 그으으윽 ······ ─ 샤마크!

스바루는 다시 샤마크의 안개로
잠시나마 페텔기우스에게서 몸을 숨긴다

페텔기우스 : 그건 이제 소용이 없다고
얼마나 말해야 알아듣겠습니까!

스바루의 퇴로를 막을듯이 전개된
『보이지 않는 손이』 스바루를 쫒아온다

스바루 : 컥! 으, 으윽 ······ !

스바루 : 그아아아아!

안면, 복부, 무릎, 등 ─
마치 폭풍처럼 스바루를 덮쳐오고
뜯겨나간 피부에서 피바람이 분다

비유라고 할 것도 없이, 몸이 깎여나가
스바루는 이를 악 물고 외친다

스바루 : ─ 샤마크!

페텔기우스 : ───

 

페텔기우스 : ─ 대체 뭘 노리고 있는겁니까?

 

페텔기우스 : 이 연막으로 저의 시야를 가리고
밖에서 기다리는 동료들에게 바램을 전하기라도?

스바루 ; 아, 으으윽 ······ !

페텔기우스 : 그 증오의 눈동자의 뒷편에는
동료들을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었다, 시간을 끈다 ······ 

페텔기우스 : 아아, 그것은 멋지고 근면한 일이로군요!

페텔기우스 : 스스로의 미력함을 자각하고
최종적으로는 승리를 위한 버림패가 된다!

페텔기우스 : 스스로의 죽음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증오로의 헌신! 그것이 사랑! 사랑을 위해 행하는 일!

스바루 : 아, 아, 악 ······ 그악 ······ !

호흡을 할 수가 없다

전신에서 힘이 빠져, 눈 앞이 어두워진다

페텔기우스 : 역시 당신은 그야말로 총애의 신도!
저의 시련과 당신의 시련이 충돌! 하고 있는겁니다!

페텔기우스 : 그렇다면! 이 얼마나 멋지고 
색다르며, 풍유와 미려한 설계입니까!?

페텔기우스 : 이것또한 전부 그분께서 내려주시는 총애!
저와 당신에게 내려진 사랑인겁니다!
사랑에, 아아! 사랑에 보답을 해야!

페텔기우스 : 뇌가, 떨린다아아아아아!!

스바루 : ─ !?

위험하다
이대로면 비장의 수단을 쓰기도 전에
몸이 한계에 달할거다

아니, 이미 한계를 넘었을거다

한시라도 빨리, 폐에 산소를 넣어줘야만 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

스바루 : ───

극한에 달한 스바루의 뇌는
어떻게든 안개 너머에 있는 베아트리스에게
손을 빌리는 선택지가 떠오른다

스바루 : ───

페리스 : 베아트리스를 싸움에 휘말리게 하기 싫어?

스바루 : 나, 는 ─

그때 『보이지 않는 손』 이 덮쳐온다

스바루와 페텔기우스를 감싸고 있던
짙은 샤마크의 어둠이 걷혀, 시야가 단숨에 개인다

스바루 : ───

페텔기우스 : ─ 어이쿠?

페텔기우스 : 동료께서는 어디로 가신겁니까?

스바루의 의수에서 한 마석이 떨어지려던 그 순간이었다

─ 『밤떨침』

밤이라도 낮일 정도로 밝고 강한 섬광을 내뿜는 ─

스바루 : ───

미리 눈을 감은 스바루에게도
눈꺼풀이 타들어갈 정도로 강한 빛이 보인다

스바루를 들어올리고 있던 『보이지 않는 손』 이 사라지고
그의 몸은 자신에게서 나온 엄청난 피웅덩이에 있었다

페텔기우스 : 아, 아, 아아, 아아, 아아 ······ 

페텔기우스 : 눈이 ······ 눈이 ······ 

페텔기우스 : 아파, 아파아파아파아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눈을 뜨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강렬한 광원에 눈이 태워진 페텔기우스가 지면을 ─

페텔기우스 : 는 뻥이지롱

머리를 들어올려
눈을 동그랗게 부릅뜨며 스바루쪽을 본다

스바루 : ───

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페텔기우스 : 당신은 저를 혼자로 만드는것에 급급했다

페텔기우스 : 훌륭한 증오로군요

페텔기우스 : 당신의 동료를 찾지 않고
그대로 당신을 직시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겠습니까?

페텔기우스 : 『밤떨침』 ─ 좋은 착안점입니다
저의 권능인 『보이지 않는 손』 은
확실히 빛을 차단하지는 못합니다

스바루 : ───

페텔기우스 : 그날 밤, 부지런한 당신을 사랑하고
비참하게 죽어버렸던 소녀의 원수를 위해 ─

페텔기우스 : 20년이라는 세월을 빚어 만들어진
분노, 비극, 괴로움, 슬픔 ······ 

페텔기우스 : 저의 권능을 알고 갖가지 묘책을 세워
저를 죽이기 위한것만 생각하고 여기까지 왔다

 

페텔기우스 : 그러기 위한 빛은, 방금 사라진겁니다

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
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
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

스바루 : ───

마지막 승기를 잃어버렸다

겹겹이 쌓아올린 샤마크
그 어둠을 페텔기우스가 없애버리려던 순간을 노렸다

하지만, 목이 졸려, 멀어져가는 의식속에서
베아트리스를 싸우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바라는
스바루의 망설임이 모든것을 빼앗아갔다

스바루 : 아, 아 ······ 아아아아아아!

베아트리스에게 여기까지 동행해달라고 말했을때
모든 망설임과 과거를 버려왔다

얕보고 있었다

뭐든간에 어중간했다

복수라고 떵떵거리면서
나츠키 스바루는 20년 전의 그날 밤과
전혀 변한게 없었던거다

그 밤과 똑같이 버렸던 척을 해왔다

스바루 : ───

페텔기우스 : ───

페텔기우스의 몸에서 나온 『보이지 않는 손』 이 덮쳐온다

만신창이인 상태에서
마지막 바램도 잘려나간 스바루는
더이상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페텔기우스 : ─ 당신은 『나태』 하군요

스바루 : 나는 ─

『나태』 다 ─

『보이지 않는 손』 이 스바루의 오른팔을 뜯어낸다

스바루 : ─ 그아아아아악!

보통 사람이라면 중상이었을 피를 흘리며
정신이 날아가버릴 정도의 격통이 스바루를 덮친다

페텔기우스 : 분함 ······ 무안, 통한, 통석
유감, 회한, 한사의 극함, 입니다!

페텔기우스 : 저의 사랑을 시험하는 시련이
당신의 『나태』 에 의해 더럽혀졌습니다 ······ !

페텔기우스 : 그 죄값은 만 번 죽어 마땅합니다!

떨어져버린 스바루의 오른팔을 버려버리고
무수한 『보이지 않는 손』 이 스바루에게 모여든다

그때 ─

 

??? : ─ 하앗!

스바루와 페텔기우스의 사이에
칠흑의 형상이 끼어든다

페텔기우스 : ─ !?

그 형상이 흔드는 뇌광석화의 검격을
페텔기우스는 짐승같은 본능으로 아슬아슬하게 회피한다

페텔기우스 : 당신은 ─

스바루 : 엘자 ─

엘자 : ───

엘자는 유언을 말할 틈도 없이
페텔기우스에게 다시 검을 휘두른다

페텔기우스 : 『보이지 않는 손』 !!

페텔기우스는 순식간에 『보이지 않는 손』 으로 지면을 구타해
그 반동을 이용해서 엘자의 뒤쪽에서 공격을 가한다

엘자 : ─ 신기한 움직임이네

엘자 : 『보이지 않는 손』 ······ 이라는 이름대로
네 몸은 보이지 않는 손에 둘러싸여 있다는 말이려나?

스바루 : 엘자 ······ 왜 ······ 오지 말라고 말했을 ······ 

엘자 : 제일 멋진 먹잇감을
너 혼자 독차지하는건 불공평하지 않을까?

엘자 : 게다가, 숨겨진 방에 대해서
아직 보답해준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스바루 : ······ 으, 악 ······ !

??? : ─ 움직이지 말라는거야

그때, 치유마법의 빛이 새어나와
머리가 이상해질 정도의 고통이 사그라들었다

스바루 : 베아트리스 ─ 

베아트리스 : 응급처치인거야
그 고양이 귀를 이쪽으로 부르지 않았던 너는
정말 바보천지일까나

스바루 : 미안해 ······ 

베아트리스의 치유마법을 받으면서도
제대로 움직일 수 조차 없던 스바루는
분함에 피가 흐르도록 입술을 깨문다

베아트리스 : 상처를 치료하자마자 ─

엘자 : 내가 틈을 만들게

스바루 : 엘자 ······ 

엘자 : 네 배를 가르는 즐거움을
다른 사람에게 뺏기고 싶지 않은걸

페텔기우스 : 엘자 ─

엘자와 눈싸움을 하는 페텔기우스가
무언가 떠올랐다는듯이 입을 연다

페텔기우스 : 엘자 그란힐테 ─

페텔기우스 : 어이쿠 어이쿠 어이쿠
이건 이건 이건 이건, 아니 아니, 이게 무슨 ······ 

엘자 : 어머, 나를 아나봐?
대죄주교 『나태』 담당,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 ─

페텔기우스 : 물론! 그것은 당연하게, 순당하게
지당하게, 자연하게, 예사롭게 ─ !

페텔기우스 : 저의 근면함은!
아아, 근면하게 당신에 대해서 알고 있는겁니다!

페텔기우스 : 이건 즉, 그런 말인겁니까!?

페텔기우스 : 그녀로부터의 선전포고 ······ !

페텔기우스 : 어떠한 의지로, 판단으로, 결단으로
이렇게 되었는지는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페텔기우스 : 꺼져가는 불씨의 가루가 없어질때까지!
어느쪽이 더 근면한지를 겨루는 것 또한 시련!

페텔기우스 : 저의 사랑의 깊음에! 감사하는겁니다!!
스스로 사랑에 매진하는 저를!
그분께서 굽어 살피고 계시는겁니다!

엘자 : 불타는 와중에 미안한데
저사람은 관계가 없는걸

엘자 : 뭐, 여기서 그 사랑에 모든걸 바치는 너는
어느쪽이라도 똑같겠지만

페텔기우스 : 사랑에, 모든걸 바쳐 ······ !?

페텔기우스 : 아아 ······ 그분께서 총애를 내려주시는
이 몸, 이 목숨, 이 영혼을 받들여, 축복을! 순사를!

페텔기우스 : 상상만으로도 ······ 
뇌가! 떨, 린다아아아아!?

스바루 : ─ 엘자

스바루 : 너는 ······ 

엘자 : ───

스바루의 질문에 대해서
엘자는 대답도, 일고하지도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올려다보며
스바루는 주먹을 쥐었다

그녀가 무슨 입장인지는 모른다
이 상황에서는 그것을 상상하는 것 조차 억측일 뿐이다

이제와서 무를 수도 없다
엘자의 힘을 빌리는 것이외에는
페텔기우스를 죽일 수단이 없다

스바루 : 엘자 ─

「너를 믿을게」
라는 겉에 들린 말은 할 수 없었다

스바루 : 거래다 ······ 저녀석을 죽이면 
내 배를 마음대로 하게 해주겠어

엘자 : 마음대로 해주는데는 흥미가 없어
너랑은 전력으로 싸워봤으면 좋겠는걸

스바루 : 그렇다면, 바라는대로, 해주겠어

스바루 : 솔직히, 네가 이렇게 짜증난다고 생각되는건
만난 이래로 처음이군

엘자 : ─ 그럼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었네

페텔기우스 : 뭘 궁시렁대는겁니까?

페텔기우스 : 적을 눈앞에 두고서 태평하게 수다를 ······ 
정말 근면하지 않군요

엘자 : 너한테서는 듣고싶지 않은 말인걸 ─ !

먼저 움직인건 엘자였다

그녀는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들어간다

페텔기우스 : 『나태』 의 권능 ─ 『보이지 않는 손』 !

페텔기우스의 뒤에서 나타난 불가시한 팔이
그 앞을 저지하려 든다

엘자는 공격이 보이지 않는다 ─

스바루 : ───

스바루 : 엘자! 적의 팔은 정면에서 오고있어!

엘자 : ─ !

스바루의 지시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엘자의 발은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일직선으로 페텔기우스를 목표로 한다

스바루 : 그녀석 ─ 

화살처럼 뚫고 달리는 엘자는 오른팔을 내밀었다

『보이지 않는 손』 이 그녀의 왼팔을 잡고 비틀어 꺾어버린다

엘자 : ─ 거기 있었구나

오른팔에서 대량의 피를 흘리며
그녀의 검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가른다

그 일섬은 엘자를 유린한 『보이지 않는 손』 을 베어버린다!

페텔기우스 : ─ 어이쿠야!?

엘자 : ─ !!

페텔기우스에게 두 번은 허락되지 않았다

엘자의 검은 이미 『나태』 의 틈을 잡고 있었다

먹색의 섬광이 엇갈린 순간

페텔기우스 : 악 ─ 

한 호흡 차이로, 페텔기우스의 배를 가르고 선혈이 흐른다

페텔기우스 : 아, 그아아아아! 아아아아악!

엘자 : 후후 ─ 
대죄주교의 배를 가르는건 처음이야

페텔기우스 : 아파, 아파!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페텔기우스 : 아아 ······ 이정도의 격통 ······ !
멋지군요 ······ 정말 멋집니다!

페텔기우스 : 피가, 멈추지 않는다!
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게 느껴집니다!

페텔기우스 : 뜨겁고, 새빨간, 피이이!
이것은 생명! 즉, 저의 사랑! 사랑의 뜨거움이이이이!

페텔기우스 : 뇌가, 떨린다아아 ······ !
이런 시련을 내려주시는, 그분의 총애에 ······ !

페텔기우스 : 보답해야만! 잃어버리기 전에!
없어지기 전에! 사라지기 전에!

페텔기우스 : 흘러버리기 전에! 저의 근면한 사랑으으을!

엘자 : ─ 역시, 아닐거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어

엘자 : 네 창자는 엄청 더러운 색깔인걸

배에서 흘러나온 창자를 보던 『창자 사냥꾼』 은
그것을 발로 걷어차버린다

스바루 : ─ 베아트리스
결계는 언제든지 발동할 수 있어?

베아트리스 : ─ 괜찮은거야
하지만, 그 팔로는 『명검』 을 쓸 수 없는거야

스바루 : ─ 그러고 보니
살아있는 팔이 아니면 마나를 넣을 수 없겠지

베아트리스 : 빌려주는거야 

베아트리스는 스바루에게 『명검』 을 건네받아 마나를 넣는다 

베아트리스 : ─ 이제 검의 효력이 발동하면
찔러넣은 순간, 빙의한 사정령이 사라지는거야

베아트리스 : 결계를 발동할 필요도 없는거야

스바루 : 알겠어. 이걸로 끝내겠어

스바루는 페텔기우스에게 걸어간다

복부를 썰려 붉게 된 『나태』 는 낄낄거리며 웃어대고 있었다

페텔기우스 : 저의 창자 ······ 
이렇게나 사악한 냄새를 풍기는것이 몸에 있었다니 ······ 

페텔기우스 : 이것은, 시련! 시련인겁니다!
시련으로 제 몸을 청결하게, 사랑에 보답받아야만! 그래야만!

열린 배에서 흘러나오는 창자를 스스로 상처입히고
잡아뜯고, 민절하며 눈물을 흘려대는 미쳐버린 태도

하지만, 동시에 상처 주변을 날뛰는 『보이지 않는 손』 은
엘자에게서 페텔기우스의 몸을 지키고 있었다

엘자 : ─ !

스바루 : ─ 고마워. 나머지는 내가 할게

『보이지 않는 손』 을 응시하며
스바루는 천천히 페텔기우스와의 거리를 좁힌다

베아트리스가 치유마법을 걸어주긴 했으나
제정신이었으면 진작에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스바루 : ───

페텔기우스 : 피, 내장, 뼈 ······ !
이 몸을 구성하는건 무려 『나태』 였던겁니까 ······ !

페텔기우스 : 더, 더 시련을 주십시오! 저는 근면하게!
근면하게 이 상처를 감수하고, 배수하고, 반항하고, 음미하며!

페텔기우스 : 사랑을 깊게, 사랑을 높게, 사랑을 성장하고
사랑을 순화하며, 사랑을 맑게, 사랑을 승화해 ─

페텔기우스 : 당신의 총애에, 응하는겁니다 ─ !

스바루 : ───

스바루 : 베아트리스, 일단 부탁할게

베아트리스 : ───

스바루 일행의 주위에 펼쳐진 결계가 떠오른다

페텔기우스 : ───

스바루 : 잘가라, 페텔기우스
마지막까지 혼자만의 사랑을 늘여놓고 ······ 
너는 『나태』 였던거다

스스로 창자를 헤집고
하늘을 본 상태로 움직이지 않는 페텔기우스
그의 배에 스바루가 『성검』 을 찔러넣는다

그러자, 대죄주교의 몸은 지면애 맥없이 쓰러졌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