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 백경전 프롤로그

SAYO_ 2021. 10. 13.

─ 루그니카 왕국 왕도

칼스텐 공작 저택

어느 날, 그 저택에는 이상한 공기가 돌고 있었다

 

크루쉬 : ······ 그 뒤로부터 14년인가?

빌헬름 : 네. 저는 14년 지난 14년간 이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목숨을 대신해서라도, 반드시 숨통을 ─

크루쉬 : 빌헤름, 경의 기분은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착실히 준비해온게 아닌가

크루쉬 : 허나 ······ 

페리스 : 뭔가 여러가지로 다른 느낌이 든단 말이지
빌 영감님께는 조금 미안하지만

크루쉬 : 확실히, 나 자신도 위화감을 떨쳐낼 수 없구나
어쩌면 요즘 세간에서 시끄러운 『이형』 일 가능성도 ······ 

크루쉬 : 서둘러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겠군

 

스바루 : ─ 크루쉬 씨, 오늘은 불러주셔서 감사하 ······ 
아니, 뭔가 공기가 무거운 느낌인건 기분탓인가?

크루쉬 : 나츠키 스바루, 일이 일인지라, 미안하네

크루쉬 : 경들이 왕도에 체류하고 있어서 다행이군
경들에게 서둘러 확인하고 싶은게 있다

스바루 : ······ 서둘러 확인할거?

페리스 : 스바루뀽들에게 확인할거라면 『금서』 뿐이지 않겠어

페리스 : 최근에 금서 페이지의 반응같은게 탐지된거 없을까냐?

에밀리아 : 페네, 어때? 페이지가 느껴져?

스바루 : 에밀리아땅, 기다려봐. 페네도 말 안해도 돼

스바루 : 갑자기 불러내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뭐하는거야

스바루 : 말을 가려서 해야하는 순간일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이라도 좋으니까 조금만 더 설명해주면 안될까?

페리스 : 스바루뀽, 이쪽은 급하다고 말했잖아?
쪼잔하게 따지려 들지 말고, 반응이 있는지 ─

크루쉬 : 페리스, 기다려라. 나츠키 스바루의 말이 맞다
급하다고는 하나, 실례를 범할수는 없지

크루쉬 :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더욱 더 그렇고

크루쉬 : 미안하네, 짧게나마 사정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크루쉬가 언급한 이야기는 
3대 마수중 하나인 백경이라고 불리는 하늘을 헤엄치는 마수에 대해서였다

백경은 하얀 털을 두른 거대한 마수로
지금까지 많은 마을들이 그 마수에 궤멸되었다고 한다

그 백경의 모습이 왕도의 아득히 먼 남쪽, 하이크라라 고원에서 목격되었다

스바루 : ······ 백경이 목격됐다고?

크루쉬 : 그렇다

렘 : ─ ! 하지만 ······ 왕도에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어요

크루쉬 : 평소에 전개해둔 우리쪽에서 얻은 정보다
현시점에서 아는건 우리들로 한정되어 있지

스바루 : 그런 귀중한 정보를 알려줘서 땡큐한데

스바루 : 우리보다는 기사단이라던가, 더 공적인 기관에 알리는게 맞지 않아?

스바루 : 개인적으로 껴안아도 될 정보가 아닌 느낌이다만

페리스 : 『금서』 에 관련해서 휘말리고 있는
스바루 뀽에게는 듣고 싶지 않은 말인데

스바루 : 아니, 그걸 공개하고 다닐수도 없잖아
그런 사정정도는 페리스도 잘 알고 있잖아

스바루 : 그나저나, 백경의 건도 공개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건가?

페리스 : 뿌뿌, 그런게 아니야
크루쉬 님이 뒤가 켕기는게 있을리가 없잖아

페리스 : 그래도, 백경에게 여러가지로 아픈 꼴을 당했었으니까

페리스 : 하이크라라 고원에서 실질적인 손해도 못냈고

페리스 : 보고한 시점에서, 백경으로 주춤한 왕도는
공공연하게 움직이려고 하지는 않을거야. 게다가 ······ 

스바루 : "게다가" ? 말하려면 끝까지 말해주라

페네 : 아마도, 스바루 씨께서 신경쓰신 부분이 아니겠습니까?

페네 : 목격된 존재가 『이형』 일 가능성이 제로는 아닙니다

페네 : 그럴 경우, 어설프게 소란을 피우게 되면
『이형』 의 존재를 숨기기는 곤란해지겠죠

스바루 : 크윽 ······ 그것도 그렇네 ······ 

스바루 : 하늘을 헤엄치는 거대하고 하얀 고래 ······ 

스바루 : 백경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는
『이형』 으로 결정지을거라 생각하는데

스바루 : 아무튼, 여러가지로 납득했어

스바루 : 최근에 페이지의 반응에 대해서 물어봤었지?

크루쉬 : 그렇다

크루쉬 : 목격된게 『이형』 일 경우
페이지에 대한 반응을 페네가 감지할 가능성이 있다

페네 : 유감이지만,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라면 진작에 회수하러 떠났을테지요

스바루 : 그렇지. 페이지를 두고서 가만있을리가 없어

에밀리아 : 그렇다면, 역시 ······ 

페네 : 아뇨, 그렇게 떨어진 장소라면, 감지되기도 힘들테지요

스바루 : 그렇네! 페네의 감지능력의 성능밖이었을지도 몰라!

빌헬름 : 페네 공, 무슨 말씀이신지요?

페네 : 빌헬름 씨, 페네에게는 판단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빌헬름 : ─ 백경일 가능성이 있다, 는 말씀이십니까?

페네 : 『이형』 이라 판단할 수 없는 이상, 그렇습니다

페네 : 하지만 ······ 『금서』 에
『하늘을 나는 하얀 고래』 라는 이야기가 있었던게 떠올랐습니다

스바루 : ─ ! 『하늘을 나는 하얀 고래』 라고? 설마 ······ 

에밀리아 : 그래서 페네, 그건 무슨 이야기야?

페네 : 죄송합니다, 이야기의 내용까지는 ······ 

크루쉬 : 역시 『금서』 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군

스바루 : ······ 역시? 그럼, 크루쉬 씨는 백경이 아니라
『이형』 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거야?

크루쉬 : 하이크라라 고원 ······ 
예상한 출현 장소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

크루쉬 : 게다가, 안개에 대한 보고가 없는 점도 신경이 쓰인다

크루쉬 : 보고를 받은 존재는 닮았다고 하나, 
『이형』 의 무리가 아닐까 하고 의심하고 있네

스바루 : 그렇군 ······ 여러가지 사정이 있는 냄새가 풀풀 풍기네
지금은 그걸 확인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겠어

스바루 : 그녀석이 『이형』 일 경우
주체가 되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들 ······ 
어떻게든 『금서』 를 봉인해야해

스바루 : 하지만, 백경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그쪽도 하이크라라 고원으로 갈거지?

크루쉬 : 물론이다. 왕도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둘째치고
나는 그 괴물이 더이상 활개치게 둘 수는 없다

스바루 : 녀석이 진짜 백경일 경우에는?

스바루 : 『이형』 일 경우에는 『금서』 에 봉인하면 되는 일이다만 ······ 

크루쉬 : ─ 그 경우에는 망설이지 않고

크루쉬 : 14년 전의 실패를 저지르지 않도록
다시 체계를 갖춘 뒤, 토벌에 나설 예정이다

스바루 : 왕도가 주춤한 상태인데도 크루쉬 씨가?

크루쉬 : 그에 상응하는 준비를 한다

크루쉬 : 허나,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군을 움직일 수는 없다
귀찮은 오해를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스바루 : 대군 ······ 

스바루 : 그건, 왕이 되기 위해서
크루쉬 씨가 실력행사를 하면 오해를 받는다고 해석하면 될까?

스바루 : 내가 아는 역사로는, 왕선이라는 시스템보다
피를 튀기는 전쟁의 끝에 왕이 결정되는 패턴이 많아서

에밀리아 : ─ 스바루!

크루쉬 : 괜찮다, 에밀리아
나츠키 스바루가 지적한 부분도 꿰뚫어 보고 있다

크루쉬 : 물론, 무력으로 왕좌를 얻을 생각은 없지만
일부러 오해를 살 필요도 없지

스바루 : 알겠어, 여러가지로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스바루 : 아무튼, 현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하나 ─

스바루 : 서둘러 하이크라라 고원으로 가자

왕도를 떠나는 스바루 일행은 최소한의 휴식을 하며
백경을 목격한 하이크라라 고원으로 향한다

그리고 ─

??? : ─ !!

 

스바루 : ─ !!

에밀리아 : ─ !!

렘 : ─ !!

 

크루쉬 : ─ !!

페리스 : ─ !!

 

빌헬름 : ─ !!

하이크라라 고원에 도착함과 동시에
이 세상의 것이 아닐 정도의 울음소리가 퍼진다

스바루 일행은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본다

 

스바루 : 저, 저게 백경 ······ ?

빌헬름 : 아뇨, 스바루 공, 유감이지만 ······ 

크루쉬 : 저건 비슷하게 생긴 녀석이로군

페네 : ─ 여러분, 페이지의 반응입니다!

스바루 : 이, 이제와서!?
매번 생각하는건데, 조금만 더 빨리 감지해주라!

페리스 : 스바루뀽, 지금은 페네를 꾸짖을 때가 아니잖아
백경이 아니더라도 벅차보이는데

에밀리아 : 응, 확실히 강해보여

렘 : 네, 강적일거 같네요

스바루 : 그래도 ─

스바루 : 『이형』 인 이상, 쓰러뜨리는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어
그쪽도 힘을 빌려줬으면 좋겠는데, 괜찮을까?

크루쉬 : 물론이다. 저걸 그냥 방치해둘 수도 없으니

빌헬름 : 저 모습 ······ 오랜만에 팔이 떨리는군요

페리스 : 크루쉬 님이 협력하는데 페리가 아무것도 안할수는 없지

스바루 : 좋았어! 상대가 강적이라도, 이쪽의 전력은 부족하지 않아!

스바루 : 잘 부탁해! ─ 저녀석을 쓰러뜨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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