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라 : 엘 무사!
시온 : 엘 무사!
시온과 라이라의 손에서 나온 마법이
두 사람의 앞에서 충돌한다
굉음과 함께, 추억향이 울린다
스바루 : 이봐 이봐 이봐!
이제와서지만 내 기억 속 세계잖아 ······ !
이렇게 날뛰어도 괜찮은거야!?
시온 : 사실은 괜찮지 않지만, 라이라도 진심이니까 ······ 야앗!
라이라 : ─ 하앗!
다시 두 사람의 마법이 충돌하고 상쇄된다
시온 : 라이라, 말했을텐데요
당신이 할 수 있다면, 저도 가능해요!
라이라 : 크윽 ······ 가짜가 주제넘는 행동을!!
시온 : 이제 좀 눈치를 채주세요!
사람의 마음에 가짜도 진짜도 없어요!
라이라 : 그래도 몸은 하나뿐이야!
그렇다면, 어느쪽이 걸맞는지 정해야만 해!
라이라 : 저는 ─
시온과 라이라의 실력은 호각
이대로라면 언제가 되더라도 결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시온 : 스바루 씨!
스바루 : 그래!
시온과의 싸움에 집중하던 라이라의 뒤쪽 방향으로
스바루가 돌아 들어간다
스바루 : 방금건에 대한 복수는 아니지만
여기서는 얌전히 좀 있어줘!
라이라 : 이 잔챙이가 ······ ! ─ 와라!
망령들 : ─ !
스바루 : 미안하네
이제와서 그런 망령들한테 당할 우리가 아니거든!
망령들 : ─ !
라이라 : ─ 뭣!?
시온 : 엘 무사!
시온이 마법으로 직격탄을 먹여, 라이라의 몸이 날아간다
쓰러져버린 그녀를 스바루 일행이 서둘러 포위한다
라이라 : 크윽 ─ 으윽!
스바루 : 승산이 났네
시온 : 단념하세요
더이상 스바루 씨를 상처입히는걸 두고 볼 수만은 없어요
라이라 : 윽 ······
라이라 : 어째, 서 ······
라이라 : 어째서 ······ 나는 그저, 살고 싶었을 뿐인데 ······ !
스바루 : ······ 목숨을 뺏을거라고는 안했잖아
라이라 : 똑같은 말이야
패자의 목숨을 승자가 마음대로 하는건 ······ !
라이라 : 그래서 나는, 질 수 없어!
시온 : ─ ! 스바루 씨, 물러서세요!
라이라의 몸에서 날카로운 빛이 방출되고
스바루 일행의 시야는 하얗게 물들어버렸다
스바루 : ─ !? 뭐야!
시온 : 당했네요 ······
아무래도, 또 망령을 불러낸 모양이에요
망령들 : ─ !
허공에서 나타난 무수한 망령의 군세가
스바루 일행을 포위한다
스바루 : 숫자도 아까보다 훨씬 많잖아 ······
망령들 : ─ !
나타난 망령들이 일제히 덮쳐와
스바루 일행이 대응하기 시작한다
스바루 : 젠장! 이녀석들부터 해치우는게 먼저인가!?
시온 : 하지만, 라이라가 ─ !
라이라 : 일단 태세를 정비해두면 ······ !
망령들 : ───
라이라 : 방해돼, 비켜!
망령들 : ─ !
라이라 : 큭! 너희들 ─ !
망령들 : ─ !
라이라의 외침에
망령들이 도망치려는 그녀의 앞을 막아서고
공격을 퍼붓는다
라이라 : 시, 싫어 ─ ! 놓아달라고!
스바루 : 뭐지? 망령들이 라이라를 공격하는데!?
시온 : 이 망령들 ······ 왠지 상태가 이상해요
망령들 : ─ !
망령들 : ─ !
라이라 : 싫어 ······ 뭐야? 이게 뭐야?
뭐야 이녀석들, 너희들 ······ !
라이라 : 싫어! 놔! 그만! 죽고싶지 않아! 사라지기 싫어!
스바루 : 망령들이 라이라를 잡고 있어 ······
쓰러진 라이라를 망령들이 무리를 지어
그녀의 전신을 검은 사정령의 옷을 뒤집어 씌운다
라이라 : 시, 싫어 ······ ! 그만, 살려줘 ······ 나, 나는 ······ !
시온 : 위험해요, 스바루 씨 ······
시온 : 이 망령들은 라이라의 오도의 핵을
『꿈먹음』 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스바루 : 꿈먹음 ······ ?
시온 : 흉악한 망령의 집합체예요
여기서 완성되어버리면 추억향이 붕괴되고
스바루 씨도 무사하지 않게 되어버려요!
스바루 : 어째서, 그런 일이 갑자기 ─
시온 : 이유는 모르겠지만 막으려면 ······
지금밖에 없어요
라이라 : 아으, 윽 ······
시온 : 스바루 씨는
주변 망령들이 제게 오지 못하도록 부탁드려요
마법진을 전개하고 마력을 모으기 시작하는 시온
각오를 다진듯한 표정과 목소리에
스바루는 싫은 예감을 느낀다
스바루 : 망령은 그렇다 치고, 뭘 하려는건데!?
시온 : ─ 망령에게 잡아먹히기 전에
라이라를 없애는 수밖에 없어요
스바루 : 뭐라고 ······ !?
시온 :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망령들은
라이라를 끌어들이고 있어요
시온 : 여기서 라이라가 없어진다면
『꿈먹음』 의 발생을 멈출 수 있을거예요
스바루 : 그래도! 없앤다니 ······
저녀석이 죽는다는거랑 똑같은 말이잖아!
스바루 : 그냥 살고 싶었을 뿐인데!
시온 : 살아남기 위해서
죽을 필요가 없었던 사람까지 잃을 수는 없어요
스바루 : 그건 ······ !
시온 : 스바루 씨도 라이라에 의해
위험에 노출된 사람중, 한 명이에요
시온 : 알코르 씨를 포함한 수많은 당신의 재현자들도
라이라를 위해서 ······ !
스바루 : 수많은 재현자 ······
생각하지 않았던건 아니지만 ······
스바루 : 알코르가 아니더라도 재현자들이 더 있었지 ······
시온 : ······ 잠자코 있어서 죄송해요
사실 저는 몇 번이고 스바루 씨와 여행을 해왔어요
시온 : 당신의 기억속에 있는
여기밖에 없는 저의 세계를 ······
스바루 : 시온 ······ !
시온 : 결판은 제 손으로 짓겠어요
저건 제 손에서 태어나버린 악마예요 ······ !
스바루 : 기다려봐!
시온은 라이라의 재현자잖아?
저녀석이 죽으면, 너는 ─
시온 : ───
시온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지만
스바루는 그 의미를 알고 있었다
라이라가 죽으면 시온도 사라진다
라이라의 재현자인 시온은
본체가 사라지면 재현자인 자신의 목숨도 남지 않을터
스바루 : 안돼! 자살이나 다름없잖아!
스바루 : 단념할 수 없어! 그만둬, 시온!
힘으로라도 말려야만 한다
스바루는 재현자를 시온에게 돌리려고 하지만
그녀쪽이 한 수 빨랐다
시온 : 끝내버리자 ······
우리는 그 날, 사라져야만 했던거예요
이름 없는 소녀 : 괜찮아 ······ 라이라가 같이 있는걸
이름 없는 소녀 : 라이라가 지켜줄거야 ······
??? : ─ 응, 맞아
이름 없는 소녀 : 죽고싶지 않아 ─
이름 없는 소녀 : 왜 제가 이런 괴로운 일을 당해야 하는건가요 ······ ?
이름 없는 소녀 : 어째서 제가 죽어야만 하는건가요 ······ ?
이름 없는 소녀 : 나쁜짓을 한건 ······ 나쁜짓을 하는건 ······
이름 없는 소녀 : 당신들일텐데 ─
라이라 : 아, 아아 ······ 싫어 ······ 죽기, 싫어 ······
시온 : 잘자, 라이라 ─
스바루 : 시온!
??? ─ 오오오옷!
시온이 쏜 마법을 향하는 한 줄기의 형태가 있었다
형태는 무리지은 망령들을 걷어차서 파고들어
라이라를 노리는 마법을 손에 든 검으로 양단해버린다
스바루 : ─ 재현자!?
스바루와 시온의 시선은
검사가 달려온 방향에 있는 인물에게로 향한다
알코르 : ───
알코르 : ─ 뭐하는거냐, 나츠키 스바루
시온 : 아, 알코르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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