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추억향 5-30

SAYO_ 2021. 10. 5.

─ 꿈먹음으로 변모해가는 라이라
죽을 각오로 라이라를 막으려는 시온의 공격을 막은건
다름 아닌 알코르였다

─ 붕괴한 추억향

시온 : 아, 알코르 씨 ······ 

스바루 : 너 ······ 무사했었구나

알코르 : ───

알코르 : ─ 무사하지는 않지

스바루 : 어?

알코르 : 무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스바루 : 그악!

알코르가 쥔 주먹이 스바루의 안면에 박힌다

강렬한 일격에 스바루의 시야가 기울어지고 지면을 구른다

스바루 : 이자식이 ······ 뭐하는거야!

이런 상황에서까지 방해를 할 작정인가?
스바루는 그렇게 생각하고
망령을 막아서는 재현자들을 불러모으려고 하지만 아니었다

알코르가 지금까지 사역해욘 재현자들도
망령을 상대로 싸우고 있었다

알코르 : 힘을 빌려주지 ······ 
네가 칠칠치 못하게 있어서 해주는거다

스바루 : 뭐라고 ─

알코르 : 나는 나 자신을
나츠키 스바루의 주인격이라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거짓된 생각이었다

스바루 : ───

스바루 :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싶은건데
자기는 가짜였으니까 사과하려고? 그딴건 ─ !

알코르 : 이제와서 용서해달라고 빌려는건 아니다

알코르 : 그저, 눈치챘을 뿐이다
내가 가짜 나츠키 스바루 하더라도 ─

알코르 : ─ 살려고 발버둥치는 라이라를
죽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

알코르 : 시온, 너도 살아줬으면 좋겠다
살아서 스스로의 가능성과 마주했으면 좋겠어

시온 : 알코르 씨 ······ 

스바루 : ───

알코르의 눈동자가 전보다 더 강한 빛을 띄는걸 눈치챈다

나츠키 스바루의 주인격이라는 전제가 깨졌을텐데

그것으로 받은 알코르의 충격은 스바루가 헤아릴 수 없었다

무사했냐, 라는 스바루의 질문에
무사하지 않았다, 라는게 알코르의 대답이었다

그럼에도 이 남자는 라이라와 시온을 구하러 왔다 ─

스바루 : ─ 진짜, 빙 둘러서 얘기한다니까
솔직하게 위험한 상황을 구해주러 왔다고 하면 안돼?

알코르 : 그러니까 말하지 않았나
네가 칠칠치 못하니까 힘을 빌려준다고 ─

스바루 : 입이 작네. 역시 나야

알코르 : 너도 딱 들어맞게 싫은 소리를 하는군
스스로를 잘 알고 있잖아

스바루 : 시끄러워

알코르 : ─ 너와 시온은 라이라를 구해내라

스바루 : ─ 알겠어. 선두는 맡겨둘게, 형제!

알코르 : 그만둬, 무서운 비유로 부르지 말아라!

스바루와 알코르는 각자의 재현자를 불러내
라이라를 구하기 위해 움직인다

스바루 : 으랴앗!

알코르 : 하앗!

망령 : ─ !

막아서는 망령들을 흩어버린다 

스바루 : 시온! 라이라를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

시온 : ───

시온 : 이미 『꿈먹음』 은 완성되어 가고 있어요
아무튼, 저 검은 덩어리에서 라이라를 샥샥 떼어내보죠!

스바루 : 알기 쉬워서 좋구만! 다들, 가자!

망령들 : ─ !

알코르 : 방해된다!

시온 : 알코르 씨, 와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

알코르 : 감사는 됐다, 서둘러!

시온 : 네!

알코르의 재현자가 열어준 길을 스바루와 시온이 달려나간다

망령들 : ─ !

스바루 : 비켜!

시온 : 무사!

망령들 : ─ !?

망령들 : ─ !

망령들을 쓰러뜨려도 
어딘가에서 솟아나듯이 길을 막아선다

스바루 : 이녀석들, 대체 얼마나 있는거야 ······ !?

시온 : 기묘하네요 ······ 망령은
기억의 세계에서라면 어디서든 나타나는 사정령이지만 ······ 

시온 : 이렇게나 한꺼번에 ······ 

스바루 : 라이라도 자기보다 더 높은
사정령이 있다고 느낀 모양새였어

시온 : 또 누군가가 스바루 씨에게 ······ ?

시온 : ─ !?

??? : 오오오오오오!

환상향 전체를 울리는 울음소리
수많은 망령들이 모여 완성시킨 걱대한 사정령의 울음소리었다

 

??? : 오오오오오오!

시온 : 꿈먹음 ─ 이렇게나 빨리 완성되다니 ······ !

꿈먹음 : 오오오오오오!

스바루 : 위험해, 온다!

알코르 : ─ !

알코르의 재현자들이 집결해 『꿈먹음』 의 일격을 받아낸다 

충격을 받은 몇 재현자들이 날아가버린다

시온 : 알코르 씨!?

알코르 : 나는 신경쓰지 마라!

스바루 : 시온, 가자! 찬스는 두 번 오지 않아!

시온 : ───

시온 : 네!

스바루와 시온은 적의 공격을 피하면서 달려가며
『꿈먹음』 의 검은 촉수에 잡힌 라이라를 발견한다

라이라 : 아, 아아 ······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 !
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
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

스바루 : ─ 라이라!?

시온 : 『꿈먹음』 은 포식자의 마나를 짜내는 과정으로
악몽을 보여주고 정신을 오염시켜요

스바루 : 이대로라면 라이라가 위험해진다는 말이지!?

시온 : 유예도 없어요 ─ 무사!

시온의 마법이 라이라를 잡은 촉수를 파괴한다
재현자들로 주변을 지키고 있던 스바루는
단숨에 라이라의 곁으로 달려나간다

붙잡혔던 몽환술사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라이라 : 덫에 빠진 섬이, 나를 보고 있어 ······ 
어쩔 수 없었단 말이야. 그러지 않았으면, 나도 ······ 

스바루 : ───

스바루 : ─ 너는 틀리지 않았어
단지 운이 나빴을 뿐이야

스바루 : 나쁜 꿈은 이걸로 끝이야!

스바루는 라이라의 팔을 잡아
『꿈먹음』 에게서 그녀의 몸을 끌어낸다!

꿈먹음 : 오오오오오오!

라이라를 빼앗긴 『꿈먹음』 이 포효한다

그 몸의 내면에서 검은 촉수가 나타나
라이라를 다시 잡아가려고 한다

스바루 : 으악!

시온 : 스바루 씨, 서둘러 대피하죠 ─ 하앗!

시온과 재현자들이 퇴로를 열어주고
라이라를 업어든 스바루가 그 길을 달린다

하지만 ─

꿈먹음 : 오오오오오오!

망령들 : ─ !

라이라를 뺏겨, 사정령들이 공격을 퍼붓는다

꿈먹음 : ───

시온 : 마법을 ······ 위험해!

스바루 : 시온!

냉정한 판단에서 내려온 행동이 아니었다
스바루는 등에 업은 라이라를 시온에게 던져버린다

다음 순간, 추억향의 지면이 붕괴하고
『꿈먹음』 의 무수한 촉수가 나타나
스바루의 손발을 잡아버린다

시온 : 스바루 씨 !?

스바루 : 빨리 가 ─ !

시온 : 하지만!

꿈먹음 : 오오오오오오!

스바루 : ─ 위험해, 온다!!

『꿈먹음』 의 몸에서 무수한 섬광이 뿜어져 나온다

하나하나가 스바루 일행을 집어삼킬듯한
거대한 청백색 탄이 되어간다

스바루 : 젠장 ─ !

스바루의 움직임을 봉인한 촉수의 힘이 너무 강해
꼼작도 할 수가 없었다

재현자들을 부를 유예도 없이
그저 스바루에게 다가오는 끝에 대해서 
마른 침을 삼키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시온 : 스바루 씨 ─ !

시온의 목소리가 멀게 느껴진다
시간이 끈적끈적하게 느려지는 착각이 들 정도다

그러고보니 지금 세계에서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직 모르고 있었다

모르는 채로 있고 싶었다

안돼, 라고 중요한 것을 눈치챈다
여기는 나츠키 스바루의 기억 속 세계

스바루가 죽으면 여기에 있는 전원이 휘말린다 ─

스바루 : 나는 ─

무수한 섬광이 쏟아진다

스바루 : ───

스바루는 무심코 눈을 감아버린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충격이 날아오지 않는다

스바루 : ───

알코르 : ─ 크흑!

스바루의 눈 앞에 서있던건
전신이 마법에 꿰뚫려버린 알코르였다

 

스바루 : ───

스바루 : ───

스바루 : ─ 아

스바루 : 알, 코르 ······ ?

알코르 : 뭐하는거냐 ······ 여기는, 너의 ······ 
나츠키 스바루의 기억 속 세계다

알코르 : 네가 죽으면, 다른 사람도 ······ 커헉!

피를 토하고 전신에서 피를 뿜어내며
알코르는 그자리에 쓰러졌다

스바루 : 그래도 ······ ! 그렇다고 해도, 네가 ······ !

시온 : 두 분 다, 어서 물러나주세요!

라이라를 짊어진 시온이 마법으로 방어를 전개해
재현자들과 협력해서 적의 공격을 막아낸다

시온 : 알코르 씨, 저는 절대로 당신을 죽게 두지 않을거예요!

알코르 : 아니 ······ 나는 여기까지다 ······ 

시온 : 그럴수가 ─

스바루 : 멍청한 소리 말아!
포기하려면 할 수 있는 일을 전부 하고나서 해!

알코르 :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이미 했지
너를 감싸고 희망이 이어지도록 ─

알코르 : 우리는 지금까지 그렇게 싸워왔지 않은가 ······ ?

스바루 : ─ !

알코르 : 내 재현자를, 네게 부탁하지 ······ 
만전의 상태는 아니겠지만, 어느정도 힘이 되어줄거다

알코르의 손바닥에서 나온 빛의 탄이
스바루의 가슴에 들어온다

스바루는 알코르가 사역하던 재현자들의
마나가 흘러들어오는걸 느낀다

스바루 : 알코르 ······ !

알코르 : 나츠키 스바루, 들어라 ······ 

알코르 : 나는 자신을 나츠키 스바루라고 생각하며
나츠키 스바루에게서 눈을 돌리고 있던 남자다

알코르 : 미래를 두려워하고 과거에서 눈을 돌리던 나
미래를 마주보고 과거를 쌓아올린 너 ······ 

알코르 : 누가 본체인지는 관계 없던 일이었던거지 ······ 

알코르 : ───

알코르 : 그러니까, 지지 마라 ······ !

알코르 : 라이라도 시온도 구해라! 그게 나츠키 스바루다!

알코르 : 내가 진짜가 되고 싶었다!
내가, 손을 뻗어도 닿지 않았다 ─ 

스바루는 알코르가 뻗어올린 손을 잡는다

피범벅이 되어버린 뜨거운 손
꿈도 환상도 아니었다

 

알코르 : ───

알코르의 몸은 반딧불같은 빛의 입자가 되어 
안개처럼 사라졌다

시온 : 알코르 씨 ······ 

스바루의 손은 잡고 있던걸 잃어버리고 주먹을 쥐게 된다

스바루 : ───

스바루 : 멍청아. 충분히 닿았다고 ─

스바루 : ─ 진짜, 허들을 너무 올려대잖아
자신의 등을 걷어차고 날려보내다니 ······ 
이런 무리한 짓은 전대미문인걸

꿈먹음 : 오오오오오오!

오싹할 정도의 『꿈먹음』 의 비명이 
다시 한 번 추억향에 울려퍼진다

스바루 : 그래도, 이렇게까지 와버렸으니까 물러설 수 없겠지 ─

스바루 : 가자, 시온!

스바루의 부름에
알코르가 사라지는걸 끝까지 지켜보던 시온이 고개를 든다
그 눈동자에 맺힌 눈물을 곧바로 날려버리고

 

시온 : ─ 네!

 

꿈먹음 : 오오오오오오!

스바루 : 덩치만 크고 자빠졌기는 ······ !
악몽 따위는 날려버려주겠어!

시온 : 엘 무사!

마법이 칼이 되어 날아간다

싸움은 치열하게 절정에 달하고
수많은 굉음과 무수한 충격파가 추억향의 대기를 뒤흔든다

꿈먹음 : 오오오오오오!

스바루 : 오른쪽은 마법진을 전개하고 ─

스바루 : 오른쪽은 그대로 방어를 다듬어!
왼쪽, 틈이 생기면 적의 배에다가 큰거 먹여버려!

꿈먹음 : 오오오오오오!?

스바루의 계획은 딱 들어맞았다

『꿈먹음』 의 혼신의 일격을 빗맞추며
재현자들의 맹공이 적에게 난타한다!

꿈먹음 : 오오오오오오!?

시온 : 효과가 있어 ······ 아뇨, 그것뿐만이 아니예요
『꿈먹음』 의 형태가 뭉개지고 있어요

시온 : ─ 라이라가 없어져서
마나를 보급할 수단이 없어진거군요

시온 : 스바루 씨, 앞으로 조금 남았어요!
시간을 끌면 적이 자결할거에요

스바루 : 그건 기쁜 소식이네!
끈질김만이 사는 길이라는 말이구만!

라이라 : ─ 아니, 그것만으로는 결정적인게 부족해

스바루 : ─ 라이라? 일어나도 괜찮아!?

라이라 : 안된다고 자고있을 상황이 아니잖아 ······ 

라이라 : 잘봐. 저녀석은 망령을 흡수해서
모자란 마나를 채워넣고 있어

라이라 : 느긋하게 붕괴되는걸 기다리고 있으면
또 망령들이 모여들어서 이쪽이 지게 될거야

스바루 : 약해진 지금 이 틈에 결판을 내야하나 ······ !

라이라 : 나츠키 스바루, 예상대로 시간을 끌어줘
채우는건 이쪽에서 하겠어

스바루 : 하지만 ─

라이라의 안색이 나쁘다. 발을 묶는것도 불안하다
싸울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이지 않는다

라이라 : 문제 없어. 추억향에서 한 방 먹어버려서
몽환술사의 이름이 울겠거든

라이라 : 너희들은 마음에 안들지만
살려준 보답은 할게

스바루 : ─ 알겠어. 시간을 끄는건 맡겨줘!

시온 : 라이라 ······ 

스바루가 멀어지는걸 지켜보며
시온은 라이라의 얼굴을 슬쩍 쳐다본다

라이라 : 너는 알고 있겠지 ······ 오래는 못 버텨

시온 : 그렇다면 ······ !

라이라 : 적어도 한 발 복수하지 않으면 기분이 안풀려

라이라 : 게다가, 스스로가 어떻게 되더라도
너는 나를 말리려 들었을거잖아?

라이라 : 저것에 붙잡혀 있어도 들렸어
네 바람대로 되어서 다행이네

라이라 : 네 승리야, 가짜

시온 : 가짜라고 부르지 말아주세요
저는 시온이예요 

라이라 : 그 이름은 스스로 붙였어?

시온 : 그건 ─

라이라 : ─ 뭐, 아무래도 좋아

라이라 : 여기는 추억향
몽환술사가 뒤를 잡혀서는 안되는 장소

라이라 : 몽환술사 라이라의 긍지를 걸고
저녀석을 없애버린다 ─

시온 : ───

시온 : ─ 라이라, 힘을 합치쵸

라이라 : ─ 마음대로 해

시온과 라이라가 손을 맞잡고 서로의 마나를 동조한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스바루가 재현자들을 지시하며
『꿈먹음』 의 공격을 억누르고 있었다

라이라 : 일이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 

시온 : ─ 라이라?

라이라 : 나는 줄곧 너를 부정하고 있었어
지금도 네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지

라이라 :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말해야 하는게 있어 ─

던져진건 증오인가, 모멸인가
시온은 침묵한 상태로 라이라의 말을 기다린다

 

라이라 : 고마워 ······ 
라이라라는 이름을 붙여줘서

시온 : ───

시온 : ─ 네?

시온 : 라이라, 방금 뭐라고 ······ ?

라이라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꿈먹음』 에게 침식된 정신으로 마법에 집중하기 위해
그 이상으로 다른것에 딴눈을 팔 여유가 없었다

스바루 : 시온, 라이라, 아직이야!?
망령 무리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

스바루의 목소리에 시온의 정신이 돌아온다

집중해서 이 일격으로 확실하게 끝내야만 한다

두 사람의 주변에 마법진이 전개되고
거기서 떠오르듯한 반짝임이
붕괴한 추억향의 어둠을 밝힌다

시온 : ─ 스바루 씨, 준비가 끝났어요! 물러서주세요!

스바루 : 좋아! 먹여버려!

시온 : ───

라이라 : ───

 

꿈먹음 : 오오오오오오!

 

시온 & 라이라 : 알 무사!!

─ 순간적으로 빛이 추억향을 뒤덮는다

흐트림 없는 직선으로
꿈을 붕괴한 악의를 향해 ─

두 사람의 손에서 나온 거대한 빛이
붕괴되어가는 『꿈먹음』 과 망령의 원군을 집어삼킨다

꿈먹음 : 오오오오오오!

절규하는 꿈먹음이 그 빛에 저항하려 한다
─ 하지만, 찰나에 불과했다

스바루 : 해라, 해라, 해버려 ······ !

시온 : 해치워!! 시온! 라이라 ─ !!

꿈먹음 : 오오오오오오!?

꿈먹음이 소멸한다
그것을 막기 위해 무수히 많은 망령의 무리들이
융합하는 끝에서부터 빛으로 사라져간다 ─

꿈먹음 : 오오오오오오!!

울려퍼지는 단말마가 천천히 멀어져간다 ─

스바루 : ───

스바루 : ─ 굉장하다

소리도 없이, 형체도 없이
마치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던것 마냥사정령은 사라저버렸다

스바루 : 망령도, 남김없이 ······ 

스바루 : 끝난, 건가 ······ ?

스바루 : 이걸로 끝난거지 ······ 그렇지, 시온, 라이라 ─

부족한 실감을 끌어모아 승리의 기분을 취하려던 때였다

시온 : 라이라, 라이라 ─ !

그녀의 필사적인 목소리가 울렸던건

시온 : 라이라! 일어나주세요!
갑자기 왜 한계를 넘어버리고 그러는건가요!

시온 : 저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전해주지 못했는데!

시온 : 그 마지막같은 대사는 뭐냐구요!
그걸로 끝이라니, 사람을 놀리는것도 정도가 있어요!

라이라 : ───

스바루 : 시온! 무슨 일이야!

시온 : 스바루 씨, 라이라가 ······ 

스바루 : 뭐 ······ 라고!
저 덩치는 잡았잖아! 그런데 왜 ······ 

시온 : 라이라는 스스로가 한계인걸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꿈먹음』 에게 복수하려고 ······ 

의식을 잃은 라이라는 시온의 품에서
알코르 때와 똑같이 빛의 입자로 분해되고 있었다

스바루 : 젠장! 여기까지 와서!!

스바루 : 라이라가 죽으면 시온도 사라지잖아?
무슨 방법이라도 없어!?

스바루 ; 알코르한테도 부탁받았어 
너희가 무사하지 않으면, 그녀석은 ······ !

스바루 : 그녀석은 뭘 위해서 ······ !

시온 : ───

시온 : 방법은 있어요

스바루 : ─ 진짜!? 그렇다면!

시온 : 위험한 방법이라면 있어요, 이지만요

스바루 : ─ 그 방법은?

시온 : 지금 라이라는 『꿈먹음』 에게 마나를 빼앗겨
오토에 균열이 생긴 상태예요

시온 : 제가 다시 라이라와 하나가 된다면
제 오도를 통해서 라이라가 살 수 있을지도 몰라요

시온 : 하늘에 걸린 내기지만 시험해볼 가치는 있어요

시온과 스바루가 서로를 마주본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 그렇다면 망설일 이유도 없다

스바루 : 시온, 달리 도와줄만한건 없을까?

시온 : 스바루 씨 ······ 

스바루 : 나는 네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이라랑도 하고싶은 이야기가 더 있어. 그리고 ······ 

시온 : 그리고?

스바루 : 너도 아무도 없어진 추억향에서
혼자가 되는건 싫을거 아냐

 

시온 : ······ 네에

시온 : 스바루 씨는 하나라도 지지를 않으시네요

스바루 : 맞아. 그러니까 좀 도와주라
대신에 나도 도와줄게

시온 : ······ 완전 협박인걸요

스바루 : 살아줬으면 좋겠으니까 하는 말이야
살아서 불평으로 받아줘

시온 : 네. 그러도록 할게요

시온 : ─ 손을 잡아주시겠어요?

스바루 : 이렇게?

시온이 내민 손을 스바루가 잡는다
그녀의 하얗고 가는 손끝이 작게 떨리는걸 느낀다

스바루 : ─ 괜찮아. 시온이라면 잘 해낼 수 있어

스바루 :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준 유능한 몽환술사니까

시온 : 스바루 씨 ······ 

시온 : 라이라는 또 하나의 저예요
타인을 희생해서라도 살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란 
추악한 자신 ······ 

시온 : 저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라이라를 만들어냈어요

시온 : 하지만, 저는 그걸 인정하지 않고 
언제나 마음 속 어딘가에서 라이라를 부정하고 있었어요

시온 : 라이라도 그걸 알고 있었으니까 ······ 

스바루 : 후회해도 시작되지 않아

스바루 : 어떤 출발이라도
두 사람이 다른 길을 걷게 되더라도
절대로 그게 틀렸다고 말할 수 없어

스바루 : 시온도 라이라도 옳아. 그것 뿐인거야

스바루 : 진짜도 가짜도 아니라고 말한건 시온이었잖아

스바루 : 중요한건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일

시온 : 후후 ······ 역시 스바루 씨네요
그럴싸한 이치를 내세우는건 천하일품이예요

스바루 : 좋은거만 말했을을거지만
그래도 뭐, 그 의지면 돼

시온 : 감사합니다. 꼭 돌아올게요

시온 : 당신의 기억의 여행길을 끝까지 지켜보기 위해 ─

시온은 라이라의 몸에 빛을 비춘다

스바루가 움켜쥔 시온의 손의 감촉이 사라지고
두 사람은 빛에 휩싸여, 하나로 섞여버렸다

내면에서 무언가 튀어오르듯이 하얀 빛이 반짝인다

시온과 라이라는 ─

─ Lost in Memories Chapter 1 ─ 

─ end ─ 

─ 숲 속

??? : ───

??? : ───. ──────

??? : ······ 으, 음? 여기는 ······ ?

??? : 내 이름은 ······ 나츠키 ─ 아니

??? : ─ 기억은 있다

??? : 어째서지? 왜 내가 여기에 있는거지?

??? : 아니, 여기는 ─

 

어린 소녀 : 눈을 떴다

??? : ─ !? 너는 ······ !

어린 소녀 : ─ 나는 티세라. 가능성을 넓히는 자

티세라 : 나츠키 스바루의 재현자, 알코르
너의 가능성을 넓혀주겠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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