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추억향 6-18

SAYO_ 2021. 10. 7.

─ 티세라의 마나를 빼앗아간 망령을 쫒다가
『꿈먹음』 과 조우한 알코르 일행
두 사람은 어떻게든 무사히 도망치는데 성공하지만 ······ 

─ 치료원 (추억향) /낮

알코르 : 하아, 하아, 하아 ······ 

티세라 : 아슬아슬했구나
알코르에게는 내게 감사하면 된다

알코르 : 그러기 전에, 누구누구가 없었으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아도 됐겠지만 ······ 

티세라 : ─ 땅큐

알코르 : 땡큐겠지

알코르 : 아무튼, 여기는 좀 안전한가?

티세라 : ─ 음,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알코르는 안도한듯이 숨을 내뱉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알코르 : 너는 괜찮은가? 안색이 나쁘다만

티세라 : 멀쩡한 요소가 없다
방금 쓴 마법으로 내 몸을 구성하는 마나가 더 적어졌다

티세라 : 이대로라면 정말 소거된다는 플래그가 성립하겠구나

알코르 : ······ 그렇게 말하는것 치고는
꽤 침착한 분위기로 보인다만

티세라 : 정령에게 있어서 죽음은 끝나는게 아니니까

티세라 : 하지만, 죽는건 언제나 똑같으니
나는 더 많은 가능성을 넓혀야만 해

알코르 : 잘 모르겠지만, 어려운 습성이군

티세라 : 자기혐오에 빠지고 가명을 쓰면서
가면 뒤에 숨어버린 남자에게 그 말을 듣다니, 불쾌하군

알코르 : 내가 진걸로 할테니까 상황을 설명해줘

알코르 : 왜 갑자기 『꿈먹음』 이 등장한거지?

알코르 : 네 마나를 뺏어간건 망령이었지 않았던가

티세라 : 내 마나를 흡수해서 제법 강해져있으니까
그상태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알코르 : 『꿈먹음』 이 될 정도의 방대한 마나였나

티세라 : 살짝 부끄럽다만 ─

티세라 : 나츠키 스바루의 기억 속 세계에 왔을 때
발마기를 했었으니까

방대한 마력을 가진 자가 정기적으로 마력을 방출하는 발마기
부끄럽다는건 둘째치고 ─

알코르 : 즉, 네가 방출한 마나가
나츠키 스바루의 추억향에 팽창해서
『가능성의 영역』 의 수가 늘어나버렸다는 말인가

알코르 : 그리고 그것을 흡수한 망령도
『꿈먹음』 이 될 정도로 성장해버렸다

티세라 : 본체에 지지 않을 정도의 적응력이라 고맙네

알코르 : ─ 칭찬으로 받아두겠어

티세라 : 모처럼 내 마나를 흡수했으니까
재미있게 성장해주길 바랬는데

티세라 : 『꿈먹음』 이 되어버리다니
재미없는 가능성을 넓혀버렸네 ······ 

티세라는 침울해하며 고개를 떨군다
그다지 심각한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녀가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다

알코르 : 침울해 할 상황이냐?

알코르 : 지금의 우리들로는 『꿈먹음』 을 상대할 수 없다

알코르 : 도와줄 사람을 부를 여유도 없고

알코르 : 뭔가 방법이 없나?

티세라 : ─ 있어

티세라 : 라고 생각해

알코르 : ······ 이상하게 기대를 품게 만드는군

티세라 :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꿈먹음』 은
이 『가능성의 영역』 과 깊게 맺어져 있다

티세라 : 추체험을 해나가다보면 
쓰러뜨릴 수단도 발견할지도 모르겠군

알코르 : 실제로 할만한것도 추체험밖에 없다만 ······ 

티세라 : 쓰러뜨릴 가능성이 있다는것만으로도
우리들은 운이 좋은거지

알코르 : ─ 알겠다. 그 가능성이라는걸 찾아보도록 하지

티세라 : ─ 응

─ 비시트 거리 (추억향) / 밤

알코르 : ───

티세라 : ───

 

알코르 : ─ 미안해, 조금만 쉬게 해줘

티세라 : 괴로워?

알코르 : ······ 상상한것보다 더 끔찍한 세계다

알코르 : 저택에 남겨진 베아트리스도 그렇지만
크루쉬 씨 일행이 그렇게 되어버렸다니 ······ 

알코르 : 빌헬름 씨 ······ 

티세라 : ───

티세라 : 여기는 『가능성의 영역』 에 불과해

티세라 : 추체험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일수록 손해다

알코르 : ─ 그거야 그렇겠지만

알코르 :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그런 상태인 페리스의 약점을 잡은 조건으로
협력을 강요하고 ······ 

티세라 : 귀축의 소행

알코르 : 그래, 옹호할 수 없을 정도의 썩은 녀석이지

알코르 :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짜증나는건 ─

알코르는 자신이 복수자인 스바루에게
공감하고 있다는걸 눈치챈다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몇 번이고 기억의 추체험을 반복해서

실패를 거듭하고
나츠키 스바루의 운명을 절망으로 만든게 알코르였다

그리고, 그 실패의 수만큼 알코르는 렘이 죽는걸 경험했다

에밀리아나 람, 아람 마을의 모두의 죽음도 수없이 봐왔다

알코르 : ───

가슴이, 심장이 삐걱거린다

서있을 수 없을 정도로 찔려버린 혼이
불러일으켜진 기억에 의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알코르 : 악마에게 혼을 판 정도로
페텔기우스에게 이길 수 있다면, 싸게 먹히는거지

티세라 : ───

주먹을 쥔 알코르의 손을 티세라가 잡아준다

알코르 : ─ 티세라?

 

티세라 : ─ 쉴 때는 쉬자

티세라 : 지금 알코르는 실체가 없다
마음의 아픔을 무시하고 찔리게 되면
현실보다 더 심각한 꼴을 당할거다

티세라 : 추억향은 그런 장소

알코르 : ─ 침울한 뒤에는 매번 유녀가 도와줬지

티세라 : 그러니까 유녀가 아니다. 레이디다

티세라 : ─ 찌릿

알코르 : 네이 네이 ······ 

알코르의 손을 잡은 티세라의 손은
작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인간 소녀와 같을 정도의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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