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3장 후편 4화 / 분기 : 프리실라 Ver

SAYO_ 2021. 10. 12.

태양을 무시할 수 있는가

─ 마녀교에게 선수를 뺏기고 있다고 눈치챈
스바루 일행은 피난계획을 변경하고
새로운 작전을 세우고, 그 작전은 ······ 

─ 숲 속 / 아침

─ 숲 속을 꿈틀거리는 그림자가 있다

그것은 인간의 형상이면서
그 주법은 팔을 이용하지 않고
상반신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독특하게 달리고 있었다

마른 잎을 차넘기고 흙을 날려가며
사람 여럿 그룹이 마치 빛에 끌리는 벌레마냥
『그녀』 에게 접근한다 ─

프리실라 : ─ 왔나보군

프리실라 : 알, 날려라

알 : 알겠어!

마부석에 앉은 알이 용차를 발진한다

그 직후, 용차가 있던 장소에 마녀교도가 쇄도한다
간발의 차이로 포위를 벗어난 용차를
검은 형상들이 쫒아간다

하지만 『그녀』 의 얼굴을 보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습격하지도 못한다

스바루 : 너무 낚아올린거 아니냐!

스바루 : 이렇게 잘 먹히다니 ······ 
급돠, 생각보다 적의 숫자가 많아!

프리실라 : 당연한 효과이니라
반마의 대신이라는게 아니꼽다만 ─

프리실라 : 벌레들이 빛에 끌리면 끌릴수록
눈이 멀어버릴 정도로 접근하는 법이지

프리실라 : 얼굴을 가리더라도 태양과도 같은
소녀를 마녀의 그릇이라 오인하다니
제아무리 범우라도 정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바루 : 뿌듯한 얼굴로 말하는 도중에 미안한데, 아니거든!?

스바루 : 내 『냄새』 와 흘려보냈던 소문 ······ 
그리고 그 화려한 용차의 상승효과가 났던거니까!?

케티의 이름을 속이고 흘린 소문과
스바루의 『냄새』 로 프리실라의 용차를
에밀리아를 태운 용차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스바루가 제안한 미끼 작전이었다

프리실라가 가세하고서 상황이 변화했지만
그녀의 힘을 빌리고 싸우다니
─ 스바루는 그렇게 생각했다

프리실라 : 네녀석은 또 『자신이 자신인』 가
눈에 띄기만 하는 범속 주제에
자신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느냐?

스바루 : 방금건 자기소개 아닌가!?

알 : 내가 만든 대본도 꽤 괜찮지?
반마의 도주계획을 알고서, 살해당한 케티가
마지막 힘을 짜내어 남긴 유언 ······ 

프리실라 : 앞을 보거라, 알! 슬슬 본방으로 들어간다

알 : 아쉬워라! 으랏차!

알이 한쪽 팔로 요령좋게 고삐를 흔들며, 진로를 바꾼다

─ 정면에 나타난 마녀교도들이
화구 마법으로 공격을 가해온다

화구는 무난히 회피했지만
처음부터 맞지 않을것을 알고 있었듯이 간단했다

스바루 : 진로를 바꿨어!
이거 유도당하고 있던거 아니냐!?

프리실라 : 그게 바라던 바지

스바루 : 바라던 바라고!? 
함정이라고 생각해도! 앞에 뭐가 있을지 ─

프리실라 : 이번 건의 주모자지 않겠느냐
소녀를 죽이는게 목적이라면 이렇게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스바루 : 주모자, 라는건 ─

프리실라 : 보이기 시작했군 ─ 녀석이다

페텔기우스 : ─ 총애의 신도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폭주하는 용차, 숲 속으로 유도당해
열린 시야의 앞에 나타난 사악한 현현 ─

그야말로, 나츠키 스바루의 원수이자
몇 번이고 괴로움과 쓰라림을 안겨준 상대였다

스바루 : 저녀석은 ······ !

페텔기우스 : 저는 마녀교도 대죄주교 『나태』 담당 ─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

 

페텔기우스 : ······ 입니다!

페텔기우스 : 설마 총애를 받은 사랑스러운 아이가
은발의 반마를 대려오다니! 멋지군요!
이만큼이나 사랑을 전해주다니, 감사를!

프리실라 : ─ 쳐서 죽여라, 알

알 : 알겠슴돠

페텔기우스 : ─ !? 기, 기다리십시오!!

지룡이 돌진해서 치여 죽이기 직전 ─ 
페텔기우스는 옆으로 뛰어서 회피하고
간신히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알 : 오, 생각보다는 잘 움직이네
풀 스로틀로 박으려고 했는데

용차는 막다른 길에서 커브를 그리고 정차하고
데굴데굴 구르던 페텔기우스도 자세를 정리한다

페텔기우스 : ─ 아아, 아아, 아아!
인사도 없이 치여 죽이려고 들다니!
이 어쩜 무례한! 무작법! 예의를 모르는것!

스바루 : 너한테는 듣고 싶지 않은 말인데
인정하기는 싫은데, 그건 나도 동감이야. 

프리실라 : 허하게 있지 말거라, 범우
─ 아무튼 계획은 달성했다. 기뻐하도록

페텔기우스 : ······ 당신, 반마 계집이 아니로군요?
들었던 이야기랑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프리실라 : 호오, 진짜로 소녀를 반마와 착각하다니

프리실라 : 네녀석의 눈은 거기 범우와 동급으로 나쁜 모양이구나
올바르게 소녀의 미를 알아가도록

스바루 : 그건 그거대로 아니꼽다고 해야하나
내가 이녀석이랑 동급이냐

페텔기우스 : 그 거만한 비정, 불경한 태도!
그만큼이나 농후하게 총애에 얽혀있는 자가 저를 꾀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프리실라 : 흠. 이런 농담같은 계획에 속다니
네녀석이야말로 진짜 대죄주교인거냐?
『나태』 한것도 정도가 있다

페텔기우스 : ─ 농담같은 계획? 작전이었던겁니까?
저는 근면을 다하는데, 당신들은 속이고 있었다는 말입니까?

페텔기우스 : 그럴수가! 그럴리가 없습니다!
있을 수 없습니다! 있을리가 없습니다!

페텔기우스 : 신성함에 불가침한 시련의 도중에
이런 추태를 부리다니! 아아, 이 어쩜 나태한!

페텔기우스 : 기열한 고문을 견디고, 도주하는 반마를 쫒았으며
마녀 부활의 주춧돌인 근면한 『권능』 의 헌신조차도
쓸데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알 : 이야아, 당신이 보냈던 스파이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공주님에게 단번에 썰려버렸는데

알 : 이름 정도는 무단으로 써버렸어

스바루 : 이쪽이 흘린 가짜 정보에 제대로 속았군

페텔기우스 : 아, 당신들은 ······ 
죽은자의 이름을 사칭하고, 저를 낚아서
마녀의 총애를 몸에 받드는 저를 비하했던겁니까!?

페텔기우스 : 아아, 아아! 지고와 유구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저희들의 숭고한 시련은!
당신들의 나태한 계략으로 더럽혀졌습니다!!

프리실라 : 흐음. 물건은 말하기 나름이지
죽음으로 마녀교를 끌어내는 먹이가 되어
생전의 죄를 치룬다. 훌륭한 일이지 않느냐

페텔기우스 : 우활! 방심하고 자만했던겁니다!
아아! 소문에 춤추는 제가 이런 수치를!
하지만! 하지만하지만하지만!

페텔기우스 : ─ 주변을 잘 

마녀교도들 : ───

페텔기우스 : 당신들은 완전히 포위되었고
더이상 도망칠 장소도 없습니다

페텔기우스 : 반마의 도주를 가장하고
호위나 복병을 쓰지 않았던게 실로 근면했습니다
하지만 3명으로 돌파하려고 했다니 ─
 
페텔기우스 : 당신들 『나태』 하군요!

스바루 : 그렇네 ······ 
이거야 원, 완전히 포위됐어 ─

 

영상 영상
작전대로 (용기 400) 빡세겠네 (지식 400)
하지만, 떵떵거리지 마시지
이쪽은 작전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확실히 힘든 상황이지
페텔기우스 : 무슨 ─ 스바루 : 너만 있는게 아니라
마녀교도도 이만큼이나 있으면 잘 몰았네
스바루 : 맨몸으로 지금 상황까지 왔을리가 없잖아! 스바루 : 그래도 나는 체념하는걸 그만뒀어
─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으니까!

 

스바루 : 알! 그걸 써버려!

알 : 그래, 형제!

알이 주머니에서 꺼낸 통같이 생긴 도구를
머리 위로 있는 힘껏 던지더니
통 안에서 『무언가』 가 사출되었다

그 『무언가』 는 다시금 높은 하늘에서 춤추더니
잠깐이지만 눈이 멀어버릴 정도의 섬광을 뿜어냈다 ─

페텔기우스 : 무슨!? 이 빛은 ······ !?

스바루 : 방금건 신호탄 ······ 
아니, 『밤떨침의 마석』 이었던가?

스바루 : 마녀교도가 일망타진의 덫에 걸렸을때
복병들에게 알리기 위한 물건이지

페텔기우스 : ─ 복병, 이라고!?

알 : 우리가 꼼짝없이 포위된줄 알았지?
그래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덫을 까는게 복병인거니까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는 말아주라?

페텔기우스 : ───

한 방 먹였다고 생각하며
스바루와 알은 서로의 손을 마주친다

그 하이터치를 눈으로 지켜보면서
페텔기우스도 얌전히 인정한다

페텔기우스 : 전부 당신들의 작전대로 ······ 
우리들을 나태하게 끌어내기 위함이라고

 

스바루 : 그리고, 우리를 포위했다고 생각한 너희들은
역으로 무서어운 형들에게 포위됐어. 기분이 어때?

페텔기우스 : ───

잠자코 있는 페텔기우스
그 모습을 보고 스바루는 잠시나마 승리를 확신한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패배해왔다
그 상대를 드디어 한 방 먹였다. 하지만 ─

페텔기우스 : ─ 훌륭하군요

스바루 : 뭐라고?

페텔기우스 : 실로 ······ 실로실로실로실로!
훌륭합니다! 완벽하군요!

스바루 : 무슨 ······ 

페텔기우스 : 숲 속을 돌아다니고! 저희를 속이고!
스스로를 미끼로 기사회생의 수로 친다!

페텔기우스 : 나태하게 보이면서 근면한 책략!
예, 예, 그야말로 근면합니다!
당신들의 근면함으로 저희들 또한, 시험을 받고 있는겁니다!

페텔기우스 : 저희드링 해야할것은 단순합니다!
당신들이 계략을 성공시켜, 우리가 계획을 망치거나!
혹은 ······ 

페텔기우스 : 그것보다 빨리 당신들을 멸망시키거나
둘중 하나인겁니다

스바루 : ───

몰아넣었다고 생각했던 페텔기우스는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흉악함이 늘어 있었다

그 소름끼치는 기백에
무의식적으로 스바루가 뒤로 주춤한다 ─

프리실라 : ─ 그렇군
아무래도 그냥 어리석은 물건은 아닌 모양이구나

─ 대신, 당당히 앞으로 나가는
핏빛 소녀의 등으로 시선을 빼앗긴다

프리실라 : ─ 알

알 : 예이예이

프리실라 : 처형의 영광을 주도록 하겠다
이번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지
슬슬 공적을 하나정도는 세워보거라

알 : 공적이라니, 설마 대장 목이야?
그야 눈앞에 있는 녀석을 슥하고 처리하면 되겠지만
그렇게 돌아가는건 아닐거 아냐?

프리실라 : 소녀의 명령이니라. 할 수 없다고 말하는건가?

알 : ······ 아, 음

프리실라 : 이쪽 범우는 스스로를 미끼로 만들어, 가치를 보였다
그렇다면 알, 네녀석은 어떻게 하겠느냐?

프리실라 : 소녀의 곁에서 뭘 하며 있느냐?

알 : ······ 정말, 우리 공주님은 섹시미 넘치는 미인이지만
너무 엄격해서 탈이라니까

스바루 : 이, 이봐, 알 ······ ?

알 : 괜찮으니까, 형제는 거기서 보고 있어
이게 공주님 방식의 발파인 모양이니까

알 : 그렇게 됐으니, 내가 상대해줄게
어디보자, 당신,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페텔기우스 : 이미 이름은 댔습니다만

페텔기우스 : 예의를 다하며 이름을 댄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다니 ······ 
─ 당신, 『나태』 하군요?

알 : 그래, 상등급 나태함이지
즐겁게 사는데에는 넘어가도 괜찮은 일 아니겠어?

페텔기우스 : 이 무슨 나태함! 나태함이야말로
뉘우칠 수도 없는 속죄입니다!
타락으로 방종해버린겁니까!

페텔기우스 : 태연하게 스스로를 속이고, 거짓됨을 입에 담는다!
아아, 당신의 존재 자체가 용서할 수 없는 나태!
진지한 신앙을 모독하는겁니다!

알 : 괜찮냐? 너무 혼자서 흥분하면
뇌의 혈관이 끊어질지도 모르는데?

페텔기우스 : 권능이여, 이 어리석은 자에게 알려주십시오!
마녀의 총애로 사랑을 받는 근면함의 멋짐을
사랑을 모독하는 나태한 자에게 갚아주십시오!

마녀교도들 : ─ !!

알 : 오, 위험하네, 다들 화났어? 미안 미안

알 : 에엑, 빡세다 빡세

페텔기우스 : 아아, 아아 ─ ! 마녀의 총애를 몸으로 받들고
유구히 사랑으로 살아가는 근면한 자들이
이딴 불손한 무리에게 패배하다니, 이게 무슨 나태함이!

페텔기우스 : 그분을 위한 총애에!
내려받은 축음에 응해야만 하는데!
하찮고 왜소하며 추태를 부리다니!

페텔기우스 : 해야 할 의식 앞에서 힘을 다해버리다니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사랑이! 진지한 사랑이 부족했던겁니까!

페텔기우스 : ─ 사랑! 맞습니다
저 혼자서라도 총애의 증거로 이 시련을 넘어갈 수 있습니다
내려받은 사랑을 근면하게 증명해보이겠습니다

페텔기우스 : 그렇죠, 저는 근면하게 답하는겁니다!
경애에, 자애에, 순애에, 정애에, 친애에
성애에, 우애에, 사랑에, 사랑에, 사랑에

페텔기우스 : 사라아아아아아아아아앙!

스바루 : 이봐, 뭔가 위험하게 보이는데!

알 : 사랑사랑사랑, 시끄러워 죽겠네
뭔가, 이런 동요는 있었지

 

1대 1

─ 분노로 떨고있는 페텔기우스가 알에게 다가온다
어디까지라도 표표한 알은 ······ 

─ 마녀교도의 동굴 앞 / 아침

페텔기우스 : 사랑사랑사랑사라아아앙!

알 : 어? 미안, 길어서 자고 있었네

알 : 그나저나, 진짜 말이 너무 길잖아
아저씨, 잠깐 화장실좀 갔다와도 될까?

페텔기우스 : ─ 예?

알 : 이야, 나이를 먹으면 말이지
이런걸 참을 수 없게 되어버리더라고

알 : 그렇게 됐으니, 잠깐 휴전하자!

페텔기우스 : 기다리십시오!
그런 이유로 싸움을 중단하다니
이 어쩜 무서울 정도의 나태!

스바루 : 이봐! 무슨 장난이야!? 그럴 상황이 ······ 

프리실라 : 아니다. 알에게 맡겨두거라

스바루는 숲 속으로 달려나가는 알과
페텔기우스를 쫒아가보지만, 프리실라에게 제지당했다

스바루 : 저 꼴을 보고서도 뭘 맡겨두라고!
발목을 잡을지도 모르겠지만, 미끼 정도는 ······ 

프리실라 : 닥쳐라, 발을 잘라버리겠다

스바루 : 윽 ······ !

프리실라 : ─ 네녀석은 소녀가 방금 전
알에게 뭘 명령했는지 듣지 못했던건가?

스바루 : 네가 알에게 한 명령 ······ 

프리실라 : ─ 처형이니라

스바루 : ───

프리실라 : 저것도 소녀의 명령을 완수하지 못하면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가 있을거라 알고 있다
그러니 냅두거라

프리실라 : 저것이 죽을지 어떨지를

프리실라 : ─ 별의 흐름이 정해주지 않겠느냐

울창한 숲의 깊은곳에서 알이 드디어 도착했다

알 : ─ 형씨가 따라오는 소리는 안들렸지
역시 공주님이야, 나를 너무 잘 알아
이러니까 홀딱 반하지

페텔기우스 : 이것이야말로 ······ 그분의 총애의 증거 ─ !
나태하면서도 근면한 권능입니다!

알 : 어이쿠, 왔나!

그와 동시에 페기우스가 현현해낸
백을 넘는 마의 손 ─ 『보이지 않는 손』 이
주변을 날뛰고 있었다

알 : 이봐, 보이지 않는 분위기 공격인가!?
그건 너무 반칙인거 아닐까!?

페텔기우스 : 듣지 않겠습니다!
자, 스스로의 나태함에 응하십시오 ─

해일같이 몰려드는 이상한 폭력은
알을 유목처럼 이해하고, 으끄러뜨리고, 잡아찢으려 들지만 ─

알 : ─ 영역 전개

 

다음 순간, 페텔기우스가 경악한다

알 : ······ 어쩌피 안맞지만?

페텔기우스 : 대체 뭡니까! 저의 권능은
당신을 확실하게 붙잡을 수 있었을겁니다!
어째서 당신은 도망치고 있는겁니까!?

불가시한 마의 손으로 알의 목을 비틀고
잔인하게 참살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태연하게도 회피하고 있었다

한순간, 생존과 죽음, 두 선택지가
그대로 두 겹이 되었다고 착각을 할 정도로
종이 한 장 차이의 동작으로 흘려지고 있었다 ─

알 : ······ 확실? 그건 모르는 녀석을
속여서 쳤던거에 불과했던거 아니야?

페텔기우스 : ─ 무슨! 설마! 설마설마설마설마설마!

페텔기우스 : 서어어얼마아아아아!?

페텔기우스 : 냉정하게 통찰하는 근면함!
나태를 받아들이고, 나태하게 약해져 있더라도
모든것은 저를 속이기 위한 연극이었다고!?

알 : 으랏차

알 : 휘익휘익 휘익

알은 표표하게 몸을 움직이며
『보이지 않는 손』 을 계속 회피해나간다

페텔기우스 : ─ 이렇게까지 상대하다니!
실로 실로, 무서울 정도의 근면입니다!
멋진 시련에 경의를 표하겠습니다!

페텔기우스 : 아아! 당신의 근면함을 눈치채지 못하고
나태하고 어리석은 저의 몸의 나태함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페텔기우스 : ······ 아니, 아무래도 이상하군요

알의 움직임은 확실하게 공격이 오는걸 보고 피하고 있지만 ─

불가시한 공격이 보일리가 없다
게다가, 보이지 않는 공격이 온다는걸 깨닫고
어딘가로 몸을 날리는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떠한 수단으로 잠깐이나마
『보이지 않는 손』 을 탐지할 수 있는건가? 아니면 ······ 

명백하지 않는 형상을 눈앞에 두고
페텔기우스는 꼼짝하지 않고 응시하지만 ─

페텔기우스 : ······ 그렇군요! 잘 생각해보니
당신이 보일리가 없던겁니다!

그렇게 단언하며 생각하는걸 그만뒀다

페텔기우스 : 아니! 절대로 당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저의 나태하며 근면한 권능은
그분으로의 총애의 증거! 저만의 사랑!

알 : 확실하게 이길 수단, 절대로 이길 수단 ······ ?
그딴게 있을리가 없잖아

알 : 종이 한 장은 커녕, 완전 허풍인데?

 ······ 아니, 그만두지 않을 수 없었다
알은 확실하게 거리를 벌려두고 있었으니까

이대로 짧게 파고들고 빠지는 견제를 계속하며
후퇴하는 수밖에 없었다 ─

페텔기우스 : 이 권능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일 따위
절대로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알 : 보였던건 아니지만. 뭐, 자세한건 기업 비밀로 해두자

알 : 그러니까 이제 슬슬 끝내자
같은 아저씨끼리의 싸움이라니
누구한테 수요가 있는 이야기냐고

페텔기우스 : 어디까지 광대같은 소리를 ······ !

페텔기우스 : 이 거리라도 닿지 않는다! 간파된다!
어째서, 보이지 않는데 피하는겁니까!?

알 : 닿지 닿아. 아픈 기억도 있어
그게 너를 달래주지는 못하고 있을 뿐이야

알 : 내가 신물이 나는 나태한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이런건 진작에 포기했을걸?

눈앞을 메우는 살의를 가진 벽을 비웃듯이
알은 불규칙으로 몸을 비틀어 돌파하고
확실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페텔기우스 : 아아아아아아!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본래의 페텔기우스였다면 『손』 이 
스스로의 육체를 들어올리고 던져서
긴급회피를 생각할 수도 있었겠으나 ─

그의 뇌는 의심과 불만으로 격하게 운동해
근면을 기둥삼아, 경건한 명석한 사고력이 흔들리고 있었다

권능의 정체를 간파당한다는건
마녀에게서 자신에게 내려준 사랑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반증되는 것이었다

페텔기우스 : 숭고한 시련의 앞에서 이정도로 추태를 부린 치욕!
최저 최악의 나태! 그분의 총애 응하지 않고 썩어버리다니

페텔기우스 : 아니! 이것또한 숭고한 시련!
저의 사랑이, 사랑이 시험받고 있는겁니다!
그분의 사랑은 영구불멸! 아무것도 변하지 ─

페텔기우스 : 아아아아아아 ─ !!

눈앞에 있는 광인의 외침과 탄식 ─
손가락을 물어뜯고 눈물이 줄줄 흐른다

하지만, 더이상 알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알 : 나태했네, 라던가 그런 말은 안할게
나는 거기까지 잔혹하진 않거든

쓸데없는 감정을 날려버린 알은
강철의 날로 사악을 베어버리기 위해, 검을 들고 있었다 ─

세차게대죄주교의 가슴을 파고들고
두꺼운 청룡도의 일섬이 뻐를 부순다
─ 치명적인 일격

페텔기우스 : 아, 악 ······ !?

페텔기우스는 번개라도 맞은듯한 놀란 표정이지만
이윽고 전신이 부들부들 떨더니 무릎을 꿇는다

여기까지 이르고서야 겨우
칠흑의 마의 손이 뒤로 날아들어
참격을 피할 수 있다는걸 떠올리지만 ─

명석한 사고력을 되돌리는것은
그에게 있어서 참을 수 없는 불행이었다 

페텔기우스 : 아아, 아 ······ 그분의 자에에 ······ 
총애에 ······ 흘러넘치는 사랑에 ······ 보답하기 위해 ······ 
근면하게 ······ 노력해왔는데 ······ 

페텔기우스 : 어째서 ······ 나태를 긍정하는
당신의 근면이 보답받는 ······ 겁니까 ······ 

알 : 글쎄. 누가 근면한지 나태한지는 나도 모르겠고
관심도 없어. 그저, 이번은 너의 운이 ─

알 : ─ 아니, 별이 나빴던것 뿐이야

페텔기우스 : 이렇게나 굴욕, 치욕, 수치를 받다니 ······ 
하지만, 저는 ······ 그것또한 사랑의 시련으로 받고 ······ 

페텔기우스 : ─ 윽

페텔기우스는 납득하지 못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그자리에 쓰러진다

─ 알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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