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의 승리
─ 페텔기우스와의 전투의 결판이 난걸 알아차리고
숲의 안쪽에서 걸어나오는 알을
스바루와 프리실라가 맞아준다 ······
─ 마녀교도의 동굴 앞 / 아침
스바루 : 정말로 해낸 ······ 건가?
어떻게 『보이지 않는 손』 을 회피했는지
스바루에게는 전혀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알이 페텔기우스를 쓰러뜨렸다
혼자서 돌아온 그의 옷을 보면
그게 사실이라는걸 있는 그대로 실감한다
스바루 : 알, 너 뭐하는 자식이야
설마하던 페텔기우스를 해치우다니
알 : 뭐, 그녀석의 마녀에 대한 사랑보다
나의 공주님을 향한 사랑이 더 위였던거겠지
사랑과 인연의 차이 아닐까
프리실라 : 한가한 소리 말거라 ─ 끝내도록
알 : 예이
감회에 잠길 틈도 없이 주변을 둘러보니 ─
마녀교도들 : ───
다른 마녀교도들 : ───
대죄주교의 위기를 알았던건지
초계에 나와있던 검은 옷들을 입은 마녀교도들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스바루 : 아차! 적은 페텔기우스만 있던게 아니었어!
적의 숫자가 너무 많아! 원군은 아직이야?
율리우스 : ─ 늦어서 미안하네
알 : 오, 마침 좋을때 왔어, 색깔남
스바루 : 율리우스! 실수한건 없겠지!?
율리우스 : 이미 지시받은 무리들은 섬멸되었다
계획대로 전력의 분단도 성공됐겠지
리카드 : 남은 녀석들도 완전히 포위됐지!
이걸로 마녀교는 일망타진이다!
미미 : 오! 몰살이다!
프리실라 : 흠, 소녀가 허락하고 명령하지
한 마리도 남김없이 죽이거라
일동 : 오오오오오 ─ !!
─ 다시 전투의 막이 오른다
그렇게 말해도, 이것은 일방적인 소탕전이었다
마녀교도가 차례로 돌아왔던건
지도자인 대죄주교의 위험을 느꼈기 때문
─ 은 아니었다
알이 『밤떨침의 마석』 을 사출한 시점에서
전투의 준비를 마쳤던 원군들은
일기가성하게 주변을 포위했었다
마녀교도의 연쇄명령은
배후에서 오는 기습공격에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프리실라 : 마녀교는 기습을 대처할 능력이 없었나
기습당하는 와중에는 상당히 취약하군
알 : 이쪽으로 도망치는것도
앞뒤든 어서오세요 하는거니까, 도망칠 장소가 없지
그렇다, 대죄주교가 있을리가 없는 중심에는
프리실라와 정예부대가 진을 치고 있었다
─ 마녀교는 붕괴되었다
스바루 : 조, 좋아 ······ ! 할 수 있어! 아 ······
스바루 : ─ !
기세가 충만해진 스바루는
갑자기 몸이 무거워지는 위화감을 느낀다
마치 자신의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닌것처럼
누군가가 빼앗아간듯한 ─
스바루 : 윽 ······ 뭐지, 이건!?
프리실라 : 무슨 일이냐, 범우?
스바루의 가슴에, 뇌에 싹트는 『그것』 은
뇌수를, 두개골을 휘저어지는 느낌었지만
아픔보다는 감정에 가까웠었다
타인의 감정에 덮여져가는 의식을
스바루는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전하려고 하는 의지도 ─
스바루 : 프리실라, 나한테서 떨어져 ─
스바루 : ─ 도 늦었습니다!
사라져간다
스바루 : ─ 아아! 모든 『권능』 을 잃고
절체절명의 위기를 억누를 수 있었던것 또한 그분의 총애
스바루 : 나태를 긍정하는 우자에게 패하고
나태의 극에 달해버린 제게, 비소한 제게
이런 행운을 내려주셨다!
스바루 : 아아아, 감사합니다!
이런 제게 구원의 손을 내밀어주신
그분의 은혜에, 자애에, 총애에, 비애에!
스바루 : 뇌가, 떨린다 ─ !!
프리실라 : ······ 호오
알 : 이봐, 이녀석 어떻게 된 일이야?
마지막에 이상한 소리를 내뱉어대네 ······
프리실라 : ─ 알, 저건 범우가 아니니라
알 : 엥?
스바루? : 맞습니다
저는 마녀교 대죄주교 『나태』 담당 ─
스바루? :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
스바루? : 입니다!
프리실라 : 그렇군. 바꿔탄걸로 보이는구나
알 : 바꿔탔다니 ······ 젠장, 그런거였나
체념하지 못하는것도 정도가 있지!
페텔기우스 : 실로 좋습니다! 실로 멋진 몸이로군요!
이정도로 친숙한 육체는 얼마만인지!
페텔기우스 : 지복! 그분께서 표해주신 자애!
앞으로 당신들의 피를 남김없이 쥐어짜내고
흘러넘치는 사랑에 응해야만!
알 : 이봐, 형제! 힐끔힐끔 눈을 돌리지 말고!
그렇게 얼굴이 이상한 녀석에게 팔리다니
세상 물정 모르는 SNS도 아니고!
페텔기우스 : ─ 얼굴이 이상하다니, 무례하지 않습니까?
제 얼굴은 이 육체를 얻고서
산뜻하고 맑아졌을겁니다만 ······
페텔기우스 : 그렇군요! 당신은 저를
광신자로 매도하시는겁니까!
페텔기우스 : 광신자! 그렇습니다. 저는 사랑의 광신자입니다!
경애에, 자애에, 순애에, 정애에, 우애에 성애에, 사랑에, 사랑에
페텔기우스 : 사라아아아아앙!
프리실라 : ─ 한심하군
알 : 공주님?
프리실라 : 대죄주교라는걸 주시하다보니
근면이니 뭐니 하는 자세를
다소는 볼 수 있다고 생각했거니, 그렇지만도 않구나
프리실라 : 결국 범우의 그릇은 빼앗기고
그것을 이유로 광희하는 정도의 사람이었나
그렇다면, 평가할 가치도 없노라
프리실라 : 당장 소녀의 앞에서 사라지거라
프리실라 : 그러고보니 『나태』 의 대죄주교라는 간판도 필요없겠지
앞으로는 『우둔』 이라는 이름을 쓰는게 좋을것이다
알 : 공주님, 떨어져 있으라니까
형제한테는 미안하지만, 여기서는 형제를 통채로 ······
프리실라 : 정말로 이게 끝이냐, 범우?
페텔기우스? : ───
페텔기우스? : 뭡, 니까!? 무슨, 일이 ······ 있어도
젠장, 있냐, 멍청한 자식이 ······ !
알 : ······ 실화냐
프리실라 : 흠, 조금은 의지를 보여보겠느냐?
페텔기우스? : ······ 헛짓을!
당신의 육체는 저의 지배하에 있습니다!
이미 저의 『손끝』 ······ 닥치고, 나 ······ 는 ······
받아친다. 스바루의 의식이 받아친다
마음을 침식하고 덮어버리려는 검은 웅덩이를
스바루 : 나 ······ 는 ······ 나츠키 스바루, 다아아아!
스바루 : 해줘, 알, 프리실라!
지금, 이녀석을 막지 못하면
알의 승리가 물거품이 ······ 그러기 전에 ······
알 : 안돼, 그런짓은 못해 ······ !
─ 라는건 딱히 없긴 한데
알 : ······ 형제는 정말 괜찮겠어?
스바루 : 그래! 해! 빨리! 부탁할게!
알 : 그렇대, 공주님
프리실라 : 흠, 범우치고는 나쁘지 않은 각오로구나
그렇다면 ─
프리실라 : 감사하거라
소녀의 손에서 인도를 내려주도록 하지
프리실라는 스바루를 향해 하얀 손을 뻗는다
그 안에서 자비없이 빛을 내는건
진홍의 눈부신 마력의 광염 ─
스바루 : ─ 고마워, 프리실라 ······
스바루 : ─ !? 설마! 설마설마설마!
이 몸의 주인을 통째로 죽일 작정입니까!?
당신의 동료가 아니었던겁니까!?
프리실라 : 동료? 멍청한 소리 말거라
그녀석은 그저 우둔한 범속에 불과하다
프리실라 : ─ 아니, 그렇게 각오를 정했으니
『범우』 에서 『중생』 으로 바꿔 불러줘도 괜찮겠구나
스바루 : 그런, 건 ······ 기쁘지 ······ 않은, 데 ······
프리실라 : 그리고 또 하나, 착각하지 말거라
프리실라 : ─ 태워지는건 네녀석뿐이니라
프리실라 : 범우보다도 천한 쓰레기임을 알거라
프리실라가 방출한 불
그것이 스바루의 전신을 휘감고 태워 ─
페텔기우스 : ─ 그, 아아!? 이, 이건!?
버렸어야 할 그 불이 태웠던건 육체가 아니었다
페텔기우스 : 바보같은, 바보같은 바보같은, 바보같은!
페텔기우스 : 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저는 작열에 태워지고 있으면서!
이 육체는 이렇게 무사한 ─ !?
페텔기우스 : 저를 ······ 저만을 태우고 있는겁니까!?
프리실라 : 이 불꽃은 소녀가 태우고 싶은 대상만 태우니라
있는 그대로의 의미다
프리실라 : 네녀석의 왜소한 혼만을 불태운다 ─
그정도는 번거롭지도 않노라
페텔기우스 : 그아아! 멍청한! 멍청하고 멍청한!
어떻게 당신이, 그런 힘을!
페텔기우스 : 어째서, 어째서어째서어째서 ─ !
프리실라 : 당연하지 않느냐. 소녀는 프리실라 바리에르
프리실라 : ─ 이 세계는
소녀가 좋을대로 흘러가는 법이니라
프리실라 : 그저, 그럴 뿐이다
페텔기우스 : 사라진다 ······ 불태워진다! 아아!
마녀의 총애가, 자애가 ······ 나의 사랑이 ─
프리실라 : 제멋대로의 사랑을 구가하고
민중을 유린한 네녀석의 만행은
만 번 죽어도 마땅하니라
프리실라 : 하지만, 소녀의 관대함에는 감사하거라
프리실라 : ─ 단 한 번의 죽음으로 용서해주니 말이다
페텔기우스 : 프리, 실라 ······ 바아아아리에르으으으으으!!
페텔기우스 : 혼만이 태워지고 사라져간다 ─
이윽고 페텔기우스의 단말마도 작열의 불꽃에 사라졌다
불의 광연이 끝나고
상처 하나도 없이 멀쩡한 스바루의 육체만 남았다
스바루 : ─ 으, 하악!
스바루 : 하아, 하아 ······ 어, 아, 엥?
스바루 : 나, 살아있지!? 이거, 내 몸인거 맞지!?
프리실라 : 안심하거라. 소녀의 표적은 틀리지 않노라
스바루가 주변을 둘러보니
마녀교의 군세는 완전히 붕괴되고
많은 숫자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방금, 율리우스가 마지막 사람을 붙잡고
여기에 있는 모든 마녀교도를 격파했다
스바루 : 해낸, 건가 ······ ? 우리, 이긴거지!?
프리실라 : 물론이다. 소녀가 있지 않는가?
스바루 : 어, 어어 ······ 그렇네. 그렇구나 ······
율리우스 : 스바루! 무사한가?
스바루 : 나는, 어찌저찌 무사해
페텔기우스 ······ 대죄주교도 죽었어
율리우스 : 다른 마녀교도도 일소되었다. 즉 ······
율리우스 : ─ 우리들의 승리다
프리실라 : 흥
프리실라 : 해충을 양지에 태워 멸종시킨다
범우보다 천한 쓰레기에 어울리는 말로이니라
프리실라 : 자, 우물들이여! 승리의 함성을 올리거라!
그리고 찬양하거라! 소녀의 이름을!
알 : 역시 공주님! 우리들의 대장 ─ !!
스바루 : 어, 어어 ······ 하아. 라니, 엄청난 녀석이야 ······
─ 승리의 함성이 숲의 깊숙히, 깊숙히 퍼져나간다
100년 이상에 걸친
이 대지에 재액을 저질러왔던 마녀교도 대죄주교 ─
『나태』 담당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
융악한 광신도와 싸워, 여기서 결착이 났다 ─
스바루의 결심
─ 드디어 페텔기우스를 쓰러뜨린 스바루 일행
사후보고를 위해, 메이더스 저택을 찾아간다 ······
─ 로즈월 저택 현관 홀 / 낮
람 : 기르던 개에게 손을 물렸다는건
이걸 두고 하는 말이네
스바루 : 왜!?
스바루 일행의 정보를 듣던 람의 표정이 험해진다
람 : 마녀교와 대치했다고는 하나
영내에서 프리실라 님이 활개치고 다니셨다니
로즈월 님께 어떻게 전해드려야 할지
마을에 있는 사람들은 일찍이 프리실라에게 매료되어
숭배하는 자들이 늘어 있었다
그 일을 계기로 람의 기분이 박살난 모양이었다
스바루 : 그 러 니 까! 아까부터 설명하잖아!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달라니까!
필사적으로 항변하지만
그녀가 대려온 스바루의 책임은 가볍지 않았다
프리실라 : 무리도 아니겠지
이번 놈들은 그런 중생의 손에는 벅차는 상대였노라
프리실라 : 그리고 소녀의 미모는
이 세계에서 머무는것중 천상의 조형이니라
프리실라 : 마을사람들이 반수를 떠나
소녀에게 넘어오는건 시간문제겠지
람 : 바루스의 책임이야. 죽음으로 갚도록 해
스바루 : 극단!
람 : 무엇보다도, 에밀리아 님이나 람의 허가를 받지 않으면 ······
아니, 제대로 상담조차 하지 않았던게 문제였겠지
람 : 로즈월 님이 부재중이시니까 어쩔 수 없다고는 하나
바루스는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거야?
스바루 : 나는 ······
영상 | 영상 |
지키고싶었어 (지식 -10 / 용기 400) | 걱정을 ······ (지식 -10 / 매력 200) |
아무튼 모두를 지키고 싶었어 | 에밀리아나 모두가 걱정끼치고 싶지 않았어 불안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
스바루 : 그러기 위한 방법이, 결과가 전부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엄청나게 후회도 해. 하지만 ─ |
스바루 : 결과적으로 마녀교를 쓰러뜨렸지만 그 과정에서 민폐를 끼쳤다면 사과할게 어떠한 사죄라도 할게 |
스바루 : 믿어줬으면 좋겠어 나는 에밀리아나 모두를 위해 행동했어 |
스바루 : 하지만, 나는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해 |
스바루 : 그것만큼은 진짜야! | 스바루 :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의 일을 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 |
람 : 하!
람 : 뚫린 입이라고 잘 말하네
람 : ······ 바루스의 처우는 후일
에밀리아님이나 로즈월 님이 정해주실거야
마음에 잘 담아둬
스바루 : 어어 ······
알 : ───
람 : 손님, 무슨 일이라도?
알 : 아니 ······
알 : 평범하게 메이드 씨 성분을 보충했을 뿐이야
스바루 : 이봐!
알 : 그리고, 이건 덤으로 말하는건데
형씨의 작전으로 모두가 살았어
너무 엄하게 굴지는 않아도 되지 않을까?
스바루 : 반대잖아!
그쪽을 메인으로 잡고 말하지 말아줄래!
람 : ······ 손님의 충고는 받아두겠습니다
윗분에게 전해드리죠
알 : 고마워 ······
그리고, 그곳에 ─
??? : ─ 람,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냈어?
스바루 : ─ ! 이 목소리는 ······
에밀리아 : ─ 스바루?
에밀리아 : 스바루야?
스바루 : 에밀리아 ······
안쪽 현관 홀에서 나온 에밀리아는 스바루와 눈이 마주치지맘ㄴ
두 사람의 사이에는 서먹한 침묵만 돌고 있었다
스바루에게는 전할 수 없는 기분이나 말이 잔뜩 있었다
산만큼도 모자라서 별만큼 있을 정도로
하지만, 다시금 에밀리아의 얼굴을 보니
아무런 말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
프리실라 : 드디어 나왔느냐, 반마여
고착상태를 무시하고 개입해오건 프리실라였다
풍만한 가슴의 골짜기에서 붉은 부채를 꺼내들고 ─
에밀리아 : 프리실라? 어, 왜 ······
프리실라 : 왜 여기에 있는가? 라고 묻고 싶은거겠지?
당연하지 않느냐. 마녀교도를 쓰러뜨리고
네녀석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서이니라
프리실라 : 일의 원흉인 번 책임을 물어보면
납득하지 않겠는가?
프리실라 : 병사도, 주민도, 모두 관련되었으니
에밀리아 : 일의 원흉 ······ 내 책임 ······
프리실라 : 재미없는 말로 받아치는구나
네녀석은 민중을 거느리고, 통치할 각오가 있는가
그것을 물어보기 위해서 소녀가 발을 옮겨왔느니라
프리실라 : 이번 마녀교의 내습, 모든것은 네녀석이 원인이다
네녀석 때문에 위험을 겪고
무고한 백성들이 산만큼 희생될뻔한 상황이었다
프리실라 : ─ 어떻게 책임을 질 셈이지?
에밀리아 : 나, 나는 ······ 그래도
그런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 ······ 하지만 ······
─ 하지만, 마녀교가 노리고 있었던건 마녀의 그릇 ······
하프엘프인 에밀리아였다
그 사실은 바꿀 수 없었다
그녀를 위해 희생당하고
죄가 없는 사람들을 구한 프리실라가
에밀리아를 규탄하는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죄의 의식을 늘려버린 에밀리아 허리를 굽히려던 그때 ─
스바루 : 자아암까안 기다려어어!
스바루가 언성을 지른다
그것은 왕성의 그때처럼, 감정에 휘둘려서이지만 ─
스바루 : 프리실라, 착각하지 말아줄래!
겁도 없이 정면으로 프리실라의 두 눈을 쏘아본다
프리실라 : 호오, 소녀의 착각이라고?
알 : 형제, 여기서는 틀린게 하나 ─
스바루 : 알고 있으니까 가만히 있어!
알 : 어, 어어 ······
스바루 : 에밀리아는 하프엘프라는건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사실이야
스바루 : 마녀교가 그걸 노리고 왔던것도
가릴수도 없는 사실이라는걸 알고 있어!
스바루 : 그래도! 마녀교도 대죄주교도
오히려 역관광을 당할수도 있었어!
그 누구도 죽지 않도록!
스바루 : ─ 프리실라와 알! 너희를 이용해서 말이야!
프리실라 : ───
그자리의 공기가 얼어붙었지만 ─
정적은 한순간이었다
프리실라 : 큭 ······
알 : 고, 공주님?
프리실라 : 크큭 ······ 들었느냐, 알?
저녀석의 말로는, 부족해서 소녀들을 이용했다는구나
알 : 아, 뭐, 어떻게 말해야 하나
그것 참 애통하시겠어요. 다음 생에서 또 만나죠?
그 프리실라를 상대로
『좋을대로 휘두르고 다녔다』 고 떵떵댔다
목이 쳐지고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하지만 ─
짝짝하고 손을 맞대는 소리가 들린다
마치, 스바루를 칭찬하듯이
그 인물은 일동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빌헬름 : 이야, 죄송합니다, 프리실라 님
스바루 공의 시원하신 말씀에 속이 뻥 뚫려버려서 그만
프리실라 : 호오. 그 마음을 들어보고 싶다만 『검귀』 여?
빌헬름 : 동맹의 유무겠지요
빌헬름 : 스바루 공은 크루쉬 님과 아나스타시아 님과 대등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으십니다
그런 상태에서 그들의 토벌대는 결속되어 있었습니다
빌헬름 : 하지만, 갑자기 참가한 귀부인께서는
무엇이 동맹을 맺을 수 있었는지 보이지 않으셨습니까?
프리실라 : ───
알 : 아, 공주님, 큰일났다
페리스 : 페리는 솔직히 어느쪽이라도 괜찮은데
페리스 : 그래도, 여기에 크루쉬 님이 있었다면
스바루뀽의 편으로 섰으려나, 싶기도 하고
리카드 : 뭐, 동맹이라고 해도
우리는 백경 토벌까지만이라는 이야기었지만
리카드 : 그래도, 모두를 끌어준 형씨가
이런데서 멀뚱거리고 개죽음 당하면 잠자리가 나빠져
미미 : 미미는 잘 모르겠지만! 단장이 그러면 미미도!
티비 : 누나가 그러면 저도 그래요
스바루 : 다들 ······
스바루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다
빌헬름을 필두로, 토벌대의 모두가 스바루의 편이 되어준다
노렸던건 아니었다. 승산이 있었던것도 아니었다
─ 실제로 스바루는 이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
율리우스 : 프리실라 님, 여기서는 창을 거둬주시지 않겠습니까
─ 율리우스까지
율리우스 : 프리실라 님을 이용했다는 발언은
그에게 있어서도 교묘한 표현이었을겁니다
본심이 아니었겠지요
율리우스 : 또한, 백경 토벌의 주역이 되는 그는
루그니카 왕국 전체에게 있어서도 은이 되는 자
쓰고 버리는것이 아닌게 아닌지 ─
손을 가슴에 얹고 목례를 하고 겸손하게
어디까지나 예의를 갖추는 율리우스 ─
그 모습을 흘겨보고 흥하고 콧방귀를 뀌는 프리실라는
부채를 기세좋게 닫아버리고 ─ 웃는다
프리실라 : 그런거다, 반마여
에밀리아 : ─ 어?
의표를 찔린건 에밀리아뿐만이 아니었다
그 장소에 있던 누구라도 얼어있던 장소가
완전히 뒤바뀜에 놀란다
프리실라 : 그때 네녀석의 한 기사를 자칭했던 어리석은 그것은
충의도 충성심도 아니었던건가?
에밀리아 : ───
프리실라 : 제일 더러운것은, 개같이 의존하고 돼지같이 욕망이다
원하는 만큼 나태한 돼지. 돼지의 욕망이 가장 추하다
프리실라 : 그런 축생을 키우는 진영따위
소녀가 부숴버리겠노라 ─
프리실라 : 그렇게 생각했다
모든 진영의 앞이라고 할 지라도 말이지
프리실라 : 하지만, 네녀석은 그때의 돼지와 같지 않다
프리실라 : 어딘가 보통 사람과는 다른 ─
『중생』 이 되었으니 말이다
에밀리아 : ───
프리실라 : 이번의 여러가지 무례들, 그녀석이 어떤 벌을 받고
어떤 처분을 받을지는, 반마 ······ 네녀석이 좋을대로 하거라
프리실라 : 네녀석이 뭘 하던간에
왕선의 결과는 소녀의 승리인게 정해져 있으니 말이다
스바루 : 기다려, 프리실라도 ─
에밀리아 : 기다려, 스바루. 나머지는 내가 말하게 해줘
스바루 : 하지만!
에밀리아 : 부탁해
스바루 : ─ 알겠어
에밀리아의 올곧은 시선에 꿰뚫리고
스바루는 앞을 비워준다
에밀리아 : 프리실라, 이번에는 마녀교 토벌을 도와줘서 고마워
다시금 예의를 표하도록 할게
에밀리아 : 하지만, 왕선은 나도 지지 않을거야
에밀리아 : 나도 이루고싶은 소원이 있어
에밀리아 : 나는 다른 후보자들보다 미숙할지도 몰라
에밀리아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의 소원을 포기하지는 않아
프리실라 : 소녀에게 반항하다니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그리 말하느냐, 반마여
에밀리아 : 에밀리아야. 내 이름은 에밀리아
에밀리아 : 반마가 아니야. 빙결의 마녀도 아니고
은발의 하프엘프도 아니야
에밀리아 : 가명은 없어, 그냥 에밀리아야
프리실라 : ······ 흥, 좋다
프리실라 : 네녀석 같은 머릿수만 채워지는 녀석도
어디사는 광대 중생이 있으면
소녀도 조금은 즐길 수 있지 않겠느냐
에밀리아 : ─ ? 그 말은 ······
혹시, 인정해줬다고 말하는걸까?
프리실라 : 모쪼록 발목을 잡히지 않고, 지혜를 굴려
소녀를 즐겁게 만들도록 하거라
프리실라 : 돌아간다, 알
알 : 예이예이, 형제, 이만 가볼게
프리실라는 유유히 걸어가고
알은 그 뒤를 광대같은 걸음으로 쫒아간다
람 : 프리실라 님은 먼저 돌아가셨지만
여러분들의 식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부디, 안쪽으로 ······
람이 선도하자 다른 토벌대도 이동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폭풍은 지나갔다
마녀교와 프리실라, 두 거대한 폭풍이 이렇게 ─
에밀리아 : 스바루 ······
스바루 : 에밀리아 ······
폭풍이 그치고, 다시금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한다
서로를 알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
그렇게 앞의 일은 아니었다
그 타오를듯한 빨간 드레스 소녀가
그것을 바라고 있었으니까
이 세계는 프리실라 바리에르가 바라는대로 되어있다
─ 그것은 세계에 있어서 절대적인 진실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