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2-전-P

SAYO_ 2021. 10. 29.

스바루 일행이 크루쉬와 함께
왕도에 일어난 이변을 해결하고 2주가 흐른 뒤 ······ 

 

스바루 : 크루쉬 씨,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합의 내용을 서면으로 정리해왔어

크루쉬 : 수고를 들이게 해군, 감사하네, 나츠키 스바루

스바루 : 아냐, 감사해야될건 오히려 내쪽이지
크루쉬 씨가 협력해줘서 진짜 살았어

크루쉬 : 나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왕도의 사람들이 위험에 빠지게 둘 수는 없으니까

스바루 : 역시 왕선 후보라는 느낌인가?

페네 : 네, 떨려서 움직일 수 없게 된 스바루 씨와는 정말 다르네요

스바루 : 아직도 그 얘기가 튀어나오냐!?

스바루 : 애초에 그건 렘이 긴급처치한 거짓말이잖아
실제로는 전혀 딴판이었고

렘 : 맞아요, 스바루 군은 크루쉬 님께 지지 않을 정도로
이번에도 대활약했어요!

페네 : 대활약이라고 하셨지만, 원점을 따져보면 스바루 씨가 ······ 

스바루 : 윽! 렘의 칭찬은 어째서인지
대미지가 변환되어서 내 가슴에 꽂혀버리네!

렘 : 죄송해요, 렘은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 

스바루 : 아냐 아냐, 렘은 나쁘지 않아! 나쁜건 ─

페네 : 틀림없이 스바루 씨이지요

스바루 : 응, 그렇지! 전부 내가 나쁜거야!

스바루 : 그건 인정할게, 인정하는데
이번 케이스는 나쁜 사람이 하나 더 있지 않던가?

페네 : 그 사람은?

스바루 : 그 사람은, 이 아니잖아!
네가 괜한 말을 해서 렘도 나도 상처받았다고!

스바루 : 애초에, 페네는 ─

에밀리아 : 크루쉬 씨도 있는데,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거야

크루쉬 : 나는 괜찮다. 기분이 풀릴때까지 계속해주게

스바루 : 그렇게 말하면 역으로 계속하기 힘들어지는데 ······ 
흉한 꼴을 보여서 미안해

크루쉬 : 그런가. 그럼, 서면을 확인하게 해주겠나

크루쉬의 말에 스바루가 가져온 서면을 건네준다

잠깐의 정적이 그자리에서 흐르고
주변 공기가 한순간에 바뀐다

스바루는 기가 죽어버리고, 렘이나 에밀리아의 표정이 굳는다

크루쉬 : 나츠키 스바루

스바루 : 네, 네에!?

갑자기 자신의 이름이 불려, 스바루의 전신이 경직한다

크루쉬 : 그렇게 굳어있지 말게나
이제와서 약속을 무르지는 않으니 ······ 어깨의 힘을 빼게

페네 : 뱀에게 물린 개구리라고 할 수 있겠군요

스바루 : ······ 받아칠 말도 안보인다

페네가 작은 웅얼거림에 스바루의 어깨가 움츠러든다

크루쉬 : 음, 서면은 잘 확인했네
내용은 틀림없고, 덧붙이면 무서울 정도로 정확하다

페네 : 네, 한 마디 마디를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페네는 우수합니다

스바루 : 기억상실인 녀석이 말해도 설득력이 없거든

페네 : 스바루 씨는 말꼬리를 잡는 솜씨가 천하일품이네요

스바루 : 하나도 즐겁지 않구만!

크루쉬 : ······ 자네는 기억이 없었는가?

페네 : 그렇습니다. 오랫동안 봉인되어 있던 탓인지
『금서』 가 흩어진 탓인지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만

페네 :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금서』 를 가급적 빠르게 회수할 사명이 페네를 움직이게 하고 있습니다

크루쉬 : 흠, 그런가. 그렇다면 더이상 묻지는 않겠다

크루쉬 : 그래서 진척은 어떤가, 들려주지 않겠나?

스바루 : 그럼, 나부터. 왕도 주변에 있는 『금서』 페이지 회수는 대충 끝났어

스바루 : 왕도에는 아직 여러가지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지만
이변이 눈에띄게 줄은건 체감이 될 정도야

크루쉬 : 그 점에 대해서는 나도 동감한다
자네들과 동맹을 맺은 뒤로는 그것과 조우하지 못했지

페네 : 그래도 방심할 수는 없습니다
발견하지 못한 페이지를 부정할 수는 없으니까요

크루쉬 : 그렇다. 경계를 늦출수는 없다

페네 : 하지만, 사람들은 계속해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단순한 괴기 현상이라는 정도로 웃고 넘기겠지요

크루쉬 : 사람들에게는 잇따금 있는 일이겠지
그들에게는 죄가 없으니까

페네 : 그렇습니다 ······ 무고한 백성에게 있어서
왕도에 닥쳐왔던 이변은, 여행중에 걸린 감기 수준이겠죠

페네 : 그것들은 일과성한 사건에 불과하며, 영구하지 않고
필시 끝이 있다고 순진하게 믿고 있습니다

페네 : 하지만 그것은 "끝" 이 아닙니다
사람이 "끝내는" 겁니다

페네 :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집단심리가 그렇습니다
그들이 잊어버림으로서, 위협은 종지부를 찍으려고 합니다 

에밀리아 : ······ 페네?

크루쉬 : 꽤나 스스로를 사다리에 올린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금서』 이변을 초래한건 자네이지 않던가?

페네 : 아뇨, 초래한건 스바루 씨입니다

크루쉬 : 허나, 이제와서 무관계하다고 뺄 수는 없다
아니면 ······ 자네는 인간을 "원망" 하기라도 하는가?

페네 : 페네는 그런 민중의 위에 서는 크루쉬 여사의
심로와 염려를 끼쳐버린 참입니다

크루쉬 : 이해하기 어렵군
하지만, 자네가 나를 위로한다는건 받아두지

크루쉬 : 염려하지 말게나, 백성들의 일은 이해하고 있다
반드시 해내보이겠네

페네 : 기우였군요, 무례했습니다

페네 : 하지만, 페네의 실태는 전부 스바루 씨의 책임
자, 스바루 씨, 크루쉬 여사에게 사죄를

스바루 : 왜 내가 머리를 숙이게 되는거지!?
네가 제멋대로 말해서 그런거잖아!

페네 : 부하의 책임은 상사의 책임
상사의 책임은 상사의 책임입니다, 스바루 씨

스바루 : 상사의 메리트가 전혀 없잖아!?

스바루 : 난 상사 그만둘래
앞으로는 네가 상사고 내가 부하야

페네 :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스바루 씨를 상사로 임명하지요
페네 대신에 크루쉬 여사께 사죄를

스바루 : 결국 그렇게 되는거냐!?

스바루 : 아, 상사 바꾸는건 됐어! 이럴바엔 내가 상사하는게 낫지

크루쉬 : 훗, 스스럼 없이 말을 주고받는건
좋은 주종관계의 증거로구나

스바루 : 그, 그런가?

크루쉬 : 내게는 그렇게 보인다만, 본인은 자각하지 못한 모양이군

크루쉬 : 그럼, 이야기를 돌려보도록 할까
자네들은 전면해결을 목표로 하고있는가?

에밀리아 : 음, 그건 ······ 

크루쉬 : 왕도 부근에는 이변이 빠르게 소거되고 있다
이건 나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지

크루쉬 : 허나, 왕선을 대비해야 하는 지금은 ······ 

크루쉬 : 왕도에 이런 소란을, 단순한 괴기현상이라 손을 놓고
기사단은 느긋하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지

크루쉬 : 불가해하면 할수록, 짓궂게도 시의의 눈은 커져갈거다

크루쉬 : 쓸데없는 오해를 살 가능성도 있다
적어도 인위적으로 발생시켰던건 사실이지 않은가?

페네 : 네, 전면적으로 스바루 씨의 책임이지요

스바루 : 큭 ······ 

에밀리아 : 스바루,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줘
누구라도 실책은 할 수 있어

렘 : 스바루 군 ······ 렘도 불가항력이라고 생각해요

페네 : ······ 항상 넘치던 위세는 어디로 가셨나요
이건 페네가 비아냥으로 음습하게 괴롭히는 느낌입니다

스바루 : 자각하긴 하는데

스바루 : 이 건에 대해서는 받아칠 말이 없어
가지고 나온 내가 나빴지, 전부 내 책임이야

스바루 : (그런데 왜 나는 그때 가지고 나오려고 생각했지 ······ ?)

에밀리아 : 스바루, 페네, 그정도 해두고
지금은 다같이 협력해야 할 상황이야, 그렇지 않아?

페네 : 에밀리아 여사에게는 이기지 못하겠네요
당연에 필적할 힘을 보태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에밀리아 : 크루쉬 씨, 아직 전부 해결된 상태가 아니야
우리도 모르는게 잔뜩 있어서 ······ 

에밀리아 : 다시 크루쉬 씨의 힘을 빌려줬으면 좋겠어

에밀리아가 말을 끝낸 직후, 집무실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크루쉬 : 들어오거라

 

??? : 실례합니다아. 크루쉬 님, 방금 돌아왔어요!

크루쉬 : 페리스, 빌헬름도 수고했다

페리스 : 아뇨 아뇨, 크루쉬 님이 그렇게 말해주시는것만으로도
페리는 지친게 훨훨 날아가버리는걸요!

스바루 : 오오!? 고양이 귀!

 

페리스 : 후냥? 못보던 얼굴? 음 ······ 어, 에밀리아 님?

에밀리아 : 안녕, 페리스

스바루 : 에밀리아땅, 아는 사이야?

에밀리아 : 응, 페리스는 크루쉬의 기사야

스바루 : 어, 기사!? 고야잉 귀 기사는 참신하네!

페리스 : 뭐냥, 페리가 그렇게 신경쓰여?

스바루 : 아, 아니, 여기에 오고서부터 모르는것만 잔뜩이라 ······ 

페리스 : 흐음, 그러고보니 모습도 좀 다르네
설마 이변의 진범인같은 느낌이려나?

스바루 : 움찔!

 

페리스 : 너무 알기 쉬운거 아냐!? 명백하게 수상하잖아!

스바루 : 하, 하하하 ······ 

크루쉬 : 나츠키 스바루
페리스도 그렇고 빌헬름은 내가 제일 신용할 수 있는 인물이다

크루쉬 : 전부 설명해줘도 괜찮다고 생각하네만, 어떤가?

 

스바루 : ─ 라고, 이렇게 된 일이었지

페리스 : 그렇구냐

빌헬름 : 『금서』 의 영향인가요 ······ 
그렇다면 납득할 수는 있는 부분입니다

크루쉬 : 빌헬름, 뭔가 짚이는 부분이라도 있는가?

빌헬름 : 명백하게 상궤를 벗어나는 이야기입니다만 ······ 
정신을 잃은것처럼 보였습니다

스바루 : 음, 빌헬름 씨라고 했던가 ······ 하나 물어봐도 될지?

빌헬름 : 실례했습니다. 저는 빌헬름 *트리아스
크루쉬 칼스텐 공작님의 집사를 맡고 있습니다

*원문 그대로 썼습니다 ───

빌헬름 : 스바루 공, 뭐든지 물어봐주십시오

 

스바루 : 그럼, 염려하지 않고. 조우했던 녀석에 대해서인데
마수이긴 했지만, 어딘가 다른 모습이었다

마수 : 그렇게 이해하면 되겠지?

빌헬름 : 네, 그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스바루 : 그렇구나 ······ 역시 『금서』 의영향은 각지에 퍼져있나

스바루 : 참고로, 빌헬름 씨는 어디쯤에서?

빌헬름 : 카라라기입니다. 국경 근처는 아니었습니다만

스바루 : (카라라기라 ······ 아나스타시아 씨의 거점이었지)

페리스 : 저기, 혹시 이것도 『금서』 이려나?

페리스가 내민 한 종이에는,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페리스 : 크루쉬 님께 들었던 이변이랑 비슷한 현상을 여러번 봤어

페리스 : 그리고, 이게 근처에 떨어져 있었고
뭔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해서 가져왔 ······ 냥!?

페네 : 조심하세요! 급격히 팽창하고 있습니다!

페리스 : 으아아, 뭐야 뭐야!?

맥없이 공간이 일그러지듯이 확장된 페이지에서 『이형』 이 튀어나온다

이형 : 갸아아아아!!!

스바루 : 마나를 모아뒀었나!? 이렇게 갑자기 부풀 수 있냐고!

렘 : ─ 에밀리아 님, 스바루 군, 물러서세요! 여기서는 렘이!

스바루 : 저택 내부에서 철구를 휘둘러대면 위험하지 않을까!?

빌헬름 : 제게 맡겨주시지요

스바루 : 비, 빌헬름 씨!? 집사이셨을 ─ !?

스바루의 질문은 날카로운 기합에 의해 사라졌다

빌헬름 : 하아아앗! ─ 핫!

이형 : 그갸아아아 ······ 

스바루 : 거짓말 ······ 순삭

페리스 : 계속 만나왔던 마수도 기괴한 적들도
이렇게 빌 영감님이 전부 베어버렸다는거

페리스 : 역시 『검귀』 라는 이명은 겉멋이 아니네

빌헬름 : ······ 

페네 : 넋을 잃고 있었던게 확 풀려버렸네요 ······ 
멍청한 면이 더욱 더 망가져가는군요

빌헬름의 솜씨에 압도되어버린 스바루를 곁눈질하고
페네는 『금서』 를 펼친다

페리스가 가져온 페이지를 깨끗하게 엮고
안개처럼 흩어져버린 마나도 『금서』 에 빨려 들어간다 ─

페리스 : 이건 놀랍네 ······ 

스바루 : 동감이야, 너무 판타지스러워서 나도 적응이 안돼

페리스 : 판타지라는건 잘 모르겠지만
이게 『금서』 라는건 잘 알겠어

페리스 : 저런 페이지를 찾으면 알려주면 되는거지?

스바루 : 그래주면 고맙지
그래도, 방금 봤던 정도니까, 조심해야돼

페리스 : 그렇네, 뭔가 그려져있던 그림도
정신적으로 기분이 나빠질 수준이었고

페리스는 그렇게 말하고, 빌헬름을 치료하기 시작한다

스바루 : 저건 ······ 치료인가?

에밀리아 : 응. 페리스는 유명한 치유술사인걸

스바루 : 빌헬름 씨 ······ 부상을 당한것처럼 보이진 않았는데

페리스 : 뭘 모르네, 이런 외적은 처음이니까
정신이 오염되거나 했을지도 모르잖아?

페리스 : 잠깐 확인해보는거지. 덤이지만 너도 해봐두는게 좋으려나

스바루 : 어, 어어, 땡큐

페네 : 얼굴이 빨갛게 되셨는데, 부끄러우신가요? 치료인데?

스바루 : 아, 아니거든!

렘 : 스바루 군, 치료라면 렘이 대신

스바루 : 레, 렘, 눈이 무서운데!?

페리스 : 흐음, 그래도 여기서는 페리가 하는게 낫지 않아?
루그니카의 치유술사의 손길을 받는 일은 좀처럼 없을텐데

페리스 : 그렇게 됐으니~ 하압

스바루 : 우왁!

페리스 : 날뛰지 말고~ 귀를 물었으니까 부끄러운건 알겠는데

스바루 : 부끄러운게 아니라! 놀란거야!

에밀리아 : 스바루 얼굴이 새빨개 ······ 역시 몸이 안좋아?

스바루 : 에, 에밀리아땅, 이건 아니야!

스바루 : 정말 놀랐을 뿐이야 ······ 
결코 미소녀의 대담한 행동에 두근거렸던게 아니라 ······ 

크루쉬 : 미안하네, 나츠키 스바루, 한 가지를 바로잡도록 하지

스바루 : ······ 바로잡다니?

크루쉬 : 페리스는 남자다

스바루 : ·················· 

페네 : 스바루 씨?

스바루 : ·················· 

페리스 : 방심 상태? 스바루뀽은 재미있네

스바루 : 뭐어어어어어!? 재미없거든! 내 두근거림을 돌려줘!

페네 : 스바루 씨는 두근거리셨던 모양이군요

페리스 : 그렇게나 얼굴이 빨개지면 다 들켰지

페리스 : 그래도, 스바루꿍, 엄청 고여있는데
페리는 조금 걱정돼

스바루 : 남자라서 미안하네, 당연히 고여있지! 
젠장, 귀를 씻고 오겠어!

페리스 : 그런것도 아닌듯한데 ······ 뭐, 됐나

크루쉬 : 그럼, 정보교환도 교류도 끝난 참이니
서로 행동에 들어가도록 할까

스바루 : 그래. 방심하지 않도록 우리도 돌아가면 작전회의고 ······ 

스바루 : 아까 귀를 물었던건 교류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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