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의 원인
─ 로즈월 저택이 어째서인지 점점 추워져간다
─ 스바루의 방 / 아침
스바루 : 어이쿠야
스바루 : 추워 죽겠네!?
스바루 : 어제보다 더 추워졌잖아
어떻게 된 일이지 ······ ?
─ 로즈월 저택 복도 / 아침
베아트리스 : ───
스바루 : 베아트리스!?
베아트리스 : ─ !?
스바루 : 아침 일찍부터 뭐하는거야
베아트리스 : 아, 아무것도 아닌거야
세세한걸 너무 파고드는거야
스바루 : 그나저나, 오늘 엄청 춥지 않냐?
난 오늘 에밀리아땅이랑 데이트하러 가는데 괜찮으려나
베아트리스 : 그딴건 궁금하지도 않는거야
베티는 바쁜 몸이라서 너랑 놀 여유는 없는거야!
스바루 : 놀아달라거나 하진 않았는데
계절이 바뀌면 감기에 걸리기 쉬우니까
너도 조심해라는 이야기야
베아트리스 : 괜한 참견을 ······
네가 걱정할 정도로 베티는 연약하지 않는거야
스바루 : 네 걱정이라고 해야되나
감기에 걸린 네가 언제까지고 보이지 않으면
죽을 내어온 렘이 불쌍해지니까
스바루 : 감기에 걸리면 착하게 있으라고
베아트리스 : 어째서 가정의 이야기의 가정된 결과로
베티가 불평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걸까나!
베아트리스 : 아무튼 베티는 엄청 바쁜거야
계속 말하게 하지 말라는거야!
스바루 : 봉죠루!
─ 로즈월 저택 현관 홀 / 아침
렘 : ─ 그래서, 에밀리아 님과 데이트는 중지됐나요?
스바루 : 중지가 아니라 『연기』 야
모처럼의 데이트가 추위로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에밀리아땅도 ······
에밀리아 : 그렇네, 응, 이렇게나 추운걸
역시 연기하는게 좋겠어
에밀리아 : 스바루가 기대하고 있었던걸 알고
약속했으니까, 아, 물론 약속해서 그렇다는게 아니라
에밀리아 : 나도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나 추우면, 맞아, 어쩔 수 없는거예요
스바루 : ······ 뭔가, 마음에 없는
뻥 뚫린 표정이었던게 마음에 걸리는데 ······
렘 : 렘은 영단이라고 생각해요
나쁜 날씨에서 조난하고, 혹시라도 하는 상황이라면
스바루 : 조난이라니, 설산이냐!
스바루 : ······ 아니, 기다려봐. 이거 혹시 그거 아니야?
렘 : 그거요?
스바루 : 데이트 도중에 눈보라가 몰아쳐서
조난당한 오두막, 서로의 체온을 따뜻하게 하자
스바루 : 기쁘고 부끄러움을 타는 두근두근 시츄에이션!
렘 : 알겠어요! 뎁히는건 렘에게 맡겨주세요!
스바루 : 아니, 그 등장인물은 이상하잖아!
스바루 : 그래도, 뭐, 갑자기 눈보라가 치진 않겠지
거기까지 기온이 뚝 떨어질리가 ······
스바루 : ─ ? 방금, 자박하는 소리가?
렘 : 네. 나무 안의 물이 조금 얼었나봐요 ······
스바루 : 어어 ······
─ 스바루의 방 / 아침
스바루 : ───
스바루 :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이상하잖아!
─ 로즈월 저택 주방 / 아침
렘 : 스바루 군, 죄송해요
렘이 따뜻하게 해드리면 좋았을텐데
언니를 그냥 둘 수 없어서 ······
스바루 : 언니로 데우고 있었던건가 ······
상상만으로도 3도는 올라가는 신의 시츄에이션인데 ······
스바루 : 어이쿠야, 스바루 군.
오늘 아침은 상태가 꽤 나빠 보이는구나
무슨 일이 있는건가?
스바루 : 아무리봐도 너무 춥습니다만!?
이상기온도 정도가 있지!
로즈월 : 이거야 원, 마음이 약하구나
심신과 몸을 높게 보존함으로서
기온이 얼마나 떨어지더라도 평상심을 ─
스바루 : 그렇게 푹신푹신한 모피옷을 걸쳐입은 녀석이
그런 말을 해대면, 설득력이 없지 않냐!?
스바루 : 이대로면 살의로 이어질지도 몰라
방한상의 빈부격차 ······ 덜덜덜
렘 : 스바루 군, 손수건이에요!
로즈월 : 확실히 그렇겠군, 한계이겠구나
스바루 : 그 말투는 짐작가는게 있어 보이는데?
스바루 : 마수 『동장군』 이라는게 원인이면 퇴치하자
서둘러줘. 선생, 부탁드립니다! 덜덜덜
로즈월 : 스바루 군, 추위에는 약한가?
스바루 : 겨울은 추위에 불평하고
여름은 더위에 불평하고, 봄은 따뜻함에 불평하고
스바루 : 가을은 송이버섯이 높음에 불평한다
모범적인 일반 피플이라고, 덜덜덜
로즈월 : 송이버섯이 뭔지는 모르겠다만
자네가 참을성이 약한 사람이라는건 잘 알겠네
로즈월 : ······ 스바루 군, 밖이 신경쓰이는가?
스바루 : 눈이 내리면
마을 거리가 눈으로 뒤덮일까봐 불안하지
로즈월 : 스바루 군은 마을 사람들을 ······
특히 아이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고 있으니까
스바루 : 우연이야. 나는 어리광쟁이에
무모한 꼬맹이 녀석들은 좋아하지 않아
스바루 : 그래도, 그리워하면 어쩔 수 없지만 ······
로즈월 : 그렇군. 이것이
스바루 군의 고향에서 유행한다는 츤데레구나
스바루 : 덜덜덜! 아, 코가 위험해!
덜덜덜덜덜! 이건 엄청 위험해!
렘 : 괜찮아요! 스바루 군의 덜덜덜은 전부 렘이 ······ !
로즈월 : 안심하거라. 한기가 휘몰아치는건
어디까지나 저택 주변만이니까
스바루 :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거야!?
로즈월 : 이 추위가 퍼지지 않도록
대처하러 돌아다니는 아이가 둘 있지
스바루 : 둘 ······ ?
렘 : 언니도 렘도 아닌데요?
스바루 : 그럼, 용의자는 정해졌잖아
로즈월 : 그리고, 추위의 원인이 누구인지도
로즈월 : 설명할 필요도 없지 않겠는가?
─ 로즈월 저택 복도 / 아침
로즈월 : 에밀리아 님, 이른 아침부터 실례합니다
잠깐 괜찮으신지요?
에밀리아 : 로즈월!? 어, 어어, 잠깐만 기다려줘!
기다려줘야해!?
로즈월 : 스바루 군
스바루 : 그래, 연다 ─
스바루 : 문 손잡이가 너무 차가운데!? 뭐야!?
스바루 : 에밀리아땅, 괜찮아!?
에밀리아 : 어? 어라, 스바루도 있어!?
스바루 : 있는데, 이건 어떻게 된거야!
스바루 : 더 말해야 되는게 있잖아!
에밀리아 : 말해야, 하는것 ······ ?
에밀리아 : 좋은 아침이야?
스바루 : 응 응. 제대로 인사하는건 예의바른 일이지 ······
스바루 : 아니지! 아아, 진짜, 연다!
혹시라도 옷을 갈아입던 도중이면 고맙습니다!
에밀리아 : 미안합니다가 아니라!?
─ 에밀리아의 방 / 아침
스바루 : 추웟! 무슨 일이야!?
스바루 : 에밀리아땅, 이건 도대체 ······
에밀리아 : 아, 안된다니까!
방 주인이 허락하기 전에 들어오다니
실례 ······ 맞아, 엄청 실례되는 행동이잖아?
에밀리아 : 자, 그게, 다시해!
스바루 : 라고 에밀리아땅이 말씀하시는데
저택의 주인께서는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로즈월 : 입실을 허가하겠습니다
에밀리아 : 로즈월!
스바루 : ······ 그리고, 이 추위의 원인은?
에밀리아 : 원인? 원인이라니, 무슨 소리야?
스바루 : 팩 말이야
추위 대표로서 한 마디 하겠어
에밀리아 : 패, 팩이 왜?
전혀, 으음, 전혀는 아니지만, 모르겠어
팩 : ─ 리아, 괜찮아. 어찌 되었든간에
숨기는건 슬슬 한계라고 생각했거든
에밀리아 : 정말, 팩은 바보야!
조금만 더 있었으면 얼버무릴 수 있었는데 ······
스바루 : 앞으로 100년이 있어도 무리였는데
에밀리아 : 어!?
팩 : 으음, 미안해. 귀찮게 해버렸네
스바루 : 침대 위에 돌돌 말려있네 ······
그렇게 자고있는걸 보니까 진짜 고양이같네
팩 : 에헤헤 ······
둘 다 나를 위해서 그랬던거니까
리아랑 베티한테는 너무 화내지 말아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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