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3-후-E

SAYO_ 2021. 12. 10.

페네의 등장으로 어떻게든 『이형』 을 쓰러뜨린 스바루는
페이지의 안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정신을 잃은 에밀리아도 무사히 생환했고
페이지 안에서 헤어져버렸던 렘과도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코리나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에밀리아 : ······ 

스바루 : 렘, 에밀리아땅은 잠들어 있는거지?

렘 : 네, 곧 일어나실거라 생각해요

스바루 : 그런가, 다행이다 ······ 

페네 : 그럼, 스바루 씨. 페네는 지금부터 마무리를 ─

스바루 : 잠깐 기다려봐, 페네

페네 : ······ 기다리라뇨? 
봉인하지 않으면 『이형』 의 위협이 멈추지 않습니다

스바루 : 그건 아는데. 알고 있는데
페이지 않에 아직 코리나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페네 : 그렇게 생각하기는 힘듭니다
『이형』 을 쓰러뜨렸던 시점에서 빠져나왔을겁니다

페네 ; 코리나 여사도 이미 페이지 밖으로 나와있을거라 추측됩니다만

스바루 : 여기엔 안보이는데?

페네 : 혼자 돌아가셨다던가?

스바루 : 그럴지도 모르긴한데, 인사도 없이 가버린거냐고?

스바루 : 아니, 가만보면 그녀석이니까 가능한 일인가 ······ 

스바루 : 그래도 ······ 아니 ······ 하지만 ······ 

혼자서 중얼거리는 스바루를 두고서
페네는 묵묵히 마무리 작업을 해버린다

스바루 : 역시 코리나가 걱정돼. 다시 페이지 안으로 ─

렘 : 스바루 군, 페이지는 이미 페네 씨가 ······ 

스바루 : 진짜네!? 아직 코리나가 안에 있으면 어쩌려고!

렘 : 렘도 코리나 씨는 페이지 밖으로 나왔을거라 생각해요

렘 : 그런 확신이 없었다면
페네 씨가 페이지를 봉인하지 않으셨을거예요

스바루 : 그렇긴 한데 ······ 

에밀리아 : 스 ······ 바루 ······ 

스바루 : 에밀리아땅!

에밀리아 : 나는 ······ 

스바루 : 페이지에 빨려들어가서 정신을 잃었었어

스바루 : 그래도 눈을 떠서 다행이다
에밀리아땅이 어떻게 되어버렸으면, 나는 ······ 

에밀리아 : 나 ······ 페이지 안에서 ······ 그리고 ······ 
누군가의 ······ 목소리가 들렸어 ······ 으음 ······ 

에밀리아 : 괜찮아, 무리해서 떠올리지 않아도 돼

스바루 : 아무튼 에밀리아땅이 무사하니까 그거면 충분해

렘 : 에밀리아 님, 면목이 없습니다

렘 : 로즈월 님께서 에밀리아 님을 지켜달라 말씀하셨는데
렘은  ······ 

에밀리아 : 아니야, 렘, 나는 괜찮으니까

렘 : 하지만 ······ 

에밀리아 : 렘, 정말 신경쓰지 말아줘. 난 아무렇지도 않아

에밀리아 : ······ 그래도, 내가 정신을 잃었을때
일어났던 여러가지 일들을 듣고싶어. 스바루, 렘, 이야기해줄래?

스바루 : 그래, 물론이지

스바루 : 그래도, 해가 져버리면 추울테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여관에 돌아가서 해도 괜찮으려나?

렘 : 렘도 스바루 군의 의견에 찬성이에요

렘 : 로즈월 님도 떨어지면 여관에서 만나기로 했었구요

렘 : 일단 돌아가도록 하죠

스바루 : ─ 그래서 여관까지 왔는데도, 로즈월은 안보이네

렘 : 로즈월 님은 여러가지로 바쁘신 분이니까요

스바루 : 아아, 그렇지. 진짜 "여러가지로" 바빠 보이니까

스바루 : 어떤점에서 바쁜지는 대충 감이 잡히는데
일단 자세한 정보공유를 시작해볼까?

에밀리아 : 응, 부탁할게. 나는 거의 듣는쪽이겠지만 ······ 

스바루 : 그래도 오케이야, 에밀리아땅

스바루 : 에밀리아땅이 이야기를 들어주는것만으로도
내게 있어서 파라다이스이니까

에밀리아 : 미안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스바루 : 으음 "파라다이스" 라는건 ······ 아, 아무래도 좋아

스바루 : 그래서, 에밀리아땅이 그걸로 미안해하면 ─

렘 : 에밀리아 님, 정말 죄송했습니다 ······ 

스바루 : 렘이 이렇게 되어버리니까

스바루 : 그러니까, 에밀리아땅은 신경쓰지 말고 내 이야기를 들어줘

에밀리아 : 알겠어. 그렇게 할게

에밀리아 : 그래서, 일단 스바루와 페네에 대해서 듣고싶어
스바루의 행동이 바뀌었는걸

스바루 : 으, 윽!? 갑자기 허들을 확 올리다니
여, 역시 에밀리아땅이야 ······ 

스바루 : 하, 하지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안해도 좋은 부분이니까, 아하 ······ 하하 ······ 

페네 : 스바루 씨, 아무래도 상태가 좋지 않으신 모양입니다만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못한 모양이군요. 역시 쓰레기 상사입니다

페네 : 하지만, 여기서는 그 이야기는 냅두도록 하죠

스바루 : 진짜?

페네 : 스바루 씨가 마음속에서부터 반성하고 있으시다는걸
방금 확인했으니, 현 시점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스바루 : "현 시점" 에서는 뭐냐?! 언젠가는 말하겠구만!

페네 : 그건 스바루 씨 하시기 나름입니다

스바루 : 기억상실이라고 그러더니, 사실은 기억력이 좋은거 아냐?

페네 : 그렇습니다.  페네가 잊어버린다는건 기대하기 힘들죠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스바루 : 알겠어. 여러가지로 새롭게 출발해보자고
그러면 괜찮은거지?

페네 : 네. 스바루 씨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페네 : 그래서입니다만 ─

페네 : 스바루 씨, 에밀리아 여사의 일이면
눈이 뒤집히는 그 증상을 개선해주시지요

페네 : 방금도 페네가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스바루 씨는 그자리에서 죽었을겁니다

렘 : ─ !

에밀리아 : ······ 스바루, 정말이야?

스바루 : 페네! 너 진짜! 여기서 일부러 그 말은 안꺼내도 됐잖아!

페네 : 아뇨, 에미릴아 여사도, 렘 여사도 있는 자리이니까
말할 의미는 있었습니다

페네 : 애초에,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던가요?

에밀리아 : 페네의 말이 맞아. 페네, 알려줘서 고마워

페네 : 페네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페네 : 에밀리아 여사도, 렘 여사도, 스바루 씨를 신경써주고 계십니다

렘 : 네, 렘도 신경쓰고 있었어요
역시 스바루 군은 위험한 일을 ······ 

렘 : 스바루 군, 죄송해요. 렘이 더 제대로 했었더라면 ······ 

스바루 : 아니, 렘은 나쁜거 없어

스바루 : 그래도, 그때는 그럴수밖에 없었어
『이형』 에게 습격당하는 에밀리아땅을 ······ 

에밀리아 : 그렇다고 해도
스바루가 위험한 일에 휘말려도 된다는건 아니예요

스바루 : 하지만, 나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지금 에밀리아땅이 무사한건데 ······ 

페네 : 그건 아니죠, 전부 페네 덕분입니다

페네 : 스바루 씨는 생각도 없이 뛰어들어서
개죽음을 당하는 일밖에 없었을겁니다

페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있는 행동" 이라니
그 어리석음에 페네는 할 말을 잃을 정도입니다

페네 : 중요한 일이니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에밀리아 여사가 무사한건 페네 덕분입니다

페네 : 공로를 가로치지 말아주십시오, 쓰레기 상사

스바루 : "할 말이 없다" 고 하던놈이 말을 돌리냐!?

스바루 : 그래도, 그 말이 맞지. 페네 덕분이야
나는 페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배가 부를 정도인걸

스바루 : 그거면 돼?

페네 : 그리고, 무모한 행동에 반성과
앞으로에 대해서 맹세할 필요가 있겠죠

스바루 : 뒷일을 생각하지도 않고 뛰어든건 반성하고 있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게

에밀리아 : 스바루, 앞으로는 조심해야돼. 알겠지?

스바루 : 그래, 조심할게

스바루 : 하지만 ······ 

페네 : 이런 자리에서 "하지만" 이라니
정말 스바루 씨는 구제할 길이 없군요

스바루 : 내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에밀리아땅이야
그 생각만큼은 변하지 않아

에밀리아 : 로즈월, 어서와

렘 : 다녀오셨습니까, 로즈월 님

로즈월 : 무사해서 다행이구나. 페네 군도 합류한 모양이구나

그 뒤로 로즈월은 간단히 보고를 받더니
곧바로 여관을 뒤로 하고 떠나버린다

스바루 : 돌아왔나 싶더니, 또 가버렸네 ······ 

스바루 : 애초에 저녀석은 뭐하러 돌아왔던거지?
내 이야기를 중간에 끊어버렸잖아

페네 : 페네가 봤을때는
스바루 씨를 구해준 구세주로 보였습니다만

페네 : 그런걸 얘기하고 에밀리아 여사께서 기뻐하실거라 생각했습니까?

스바루 : 그, 그건 ······ 

스바루 : 그래도, 내게는 에밀리아땅이 전부야
그것만큼은 변하지 않아

스바루 : 내 한가운데는 에밀리아가 있고
나는 에밀리아를 위해 있을거야

스바루 : 나라고 위험한 일은 ······ 어라, 페네?

 

페네 : ······ 

스바루 : 페네, 왜그래?

페네 : ······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스바루 :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데 ······ 캐묻지는 않을게

스바루 : 너도 황혼하거나 그러나봐

스바루 : 혹시, 에밀리아땅을 향한
흔들림 없는 마음에, 가슴에 팍하고 왔다던가?

페네 : ······ 

스바루 : 어라, 진짜!?

페네 : 아닙니다, 스바루 씨. 반대입니다
기가 막혀서 이번에야말로 할 말을 잃었네요

페네  애초에, 스바루 씨는 중요한 찬스를 앞에 두고
대체 뭘 하고 있는겁니까?

페네 : 에밀리아 여사를 신경쓰게 만들고
『이형』 의 위협에 노출되기나 하시고

페네 : 화려하게 해결해놓으면, 에밀리아 여사의 
스바루 씨를 대하는 가치가 크게 달라졌을테지요

페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바루 씨는 최악의 선택을 하셨습니다

스바루 : 왜 찬스라고 말하는거야? 는 둘째치고
확실히, 여러가지 선택지는 잘못 고른거 같네

스바루 : 혹시라도 되돌릴 수 있다면
내 행동이 몇가지 변했을지도 모르겠네

페네 : 참고삼아, 혹시라도 되돌릴 수 있다면
스바루 씨는 어떤 행동이 변했을거 같습니까?

스바루 : 일단, 그때 네게 사과했겠지
그리고, 괜한 말도 안하도록 조심했을거라 생각해

스바루 : 이러쿵 저러쿵 해도, 여러가지로 네 덕분이지
너랑 떨어지고 나서야 그 아픔이 실감되더라

페네 : 그렇군요. 다른건?

스바루 : 다른건, 오토랑 코리나를 가나쿠스에서 내보내는거지

스바루 : 이동수단이 없으니, 그녀석들은 같이 있게 되어버리지만

스바루 : 필요최소한으로 머무르게 했을거라 생각해

스바루 : 오토의 지룡도 그런 일을 겪게 해버렸고
코리나도 휘말렸었어

스바루 : 네가 가나쿠스로 향한 시점에서
그럴 가능성이 농후했는데, 좀 부주의했어

스바루 : 그리고, 페이지에 갇히기 직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로즈월을 찾으러 갔을거라 생각해

스바루 : 나 혼자서 뛰어도 율리우스처럼 되지는 않아
싸울 수 있는 누군가가 같이 있어야지

스바루 : 혹시라도 그자리에 로즈월이 있었다면
내가 목숨을 걸고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을테니까

페네 : "목숨을 걸고 라는 표현은 너무 미화됐군요
스바루 씨는 개죽음을 당하려고 했던겁니다

스바루 : 크윽 ······ 내일부터 검술 훈련이라도 시작할까 ······ 

스바루 : ······ 아니, 기다려봐

스바루 : 에밀리아와 렘은 같이 페이지로 빨려들어갔을텐데

스바루 : 왜 떨어져 있었던거지 ······ 

페네 : 즉, 지금까지 동시에 빨려들어갔던 여러분들은
같은 장소에 전이되었지만

페네 : 그건은 우연이었다는거겠죠

스바루 : ─ 뭐라고!?

페네 : 페이지의 시점에서 보면
빨아들인 상대를 같은데로 날려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스바루 : 동시에 먹었는데도 다른데로 날리는게 가능하다고?

페네 : 실제로도 그랬던거죠. 받아들이시지요

스바루 : 로즈월이랑 같이 들어갔어도
따로 떨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었겠군

페네 : 그렇습니다

스바루 : 그렇다면, 에밀리아땅의 평가를
크게 개선하는건 불가능하겠지

스바루 : 그래서, 페네,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페네 : 뭔가요

스바루 : 그때 어떻게 타이밍 좋게 나타날 수 있었던거야?

페네 : 타이밍이 좋았던건 아니죠
페네는 스바루 씨의 근처에 있었습니다

페네 : 스바루 씨는 페네의 목적을 잊으셨는지요?

페네 : 페네에게는 페이지를 회수하고
『금서』 에 봉인해야 하는 숭배한 사명이 있습니다

 

페네 : 그 목적을 이행하기 위해
상황이 일어나는 장소에는 페네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지요

스바루 : 그럼 말좀 해주지!

스바루 : 나도 에밀리아땅을 보고서 눈이 뒤집힌건 맞지만!

스바루 ; 그렇군, 한 발 라스트 변경은
그자리에서 주의깊게 주변을 둘러봤으면 좋았다는거군

스바루 : 그래서 너는 그런 질문을 했던거지?

에밀리아 : 아까부터 둘이서 무슨 얘기중이야?

렘 : 맞아요. 몰래 이야기하고 계신다면, 렘도 같이 ······ 

스바루 : 아니, 떨어졌을때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어

에밀리아 : 그렇다면 더욱 더 같이 들어야겠어

스바루 : 그 말도 일리는 있는데
가볍게 할 이야기가 의도치 않게 복잡해졌거든

스바루 : 그러니까 그렇게 질투하지 않아도 돼, 에밀리아땅

에밀리아 : 으음, 페네랑 스바루랑 둘이서 얘기하는데
왜 내가 질투를 해?

스바루 : 으음 ······ 

렘 : 스바루 군, 괜찮으신가요? 얼굴이 새빨개요

스바루 : 예상치도 못한 반격을 받아서 대미지가 ······ 

스바루 : 조금은 질투해줬으면 하는 기대다 내 마음에 있었나봐

렘 : 스바루 군, 렘은 질투한다구요. 페네 씨도 여성이니까요

스바루 : 페네가 여성 ······ 

스바루 : 아니, 방금 워드가 퓨웅하고 뛰어넘지 않았어?

렘 : "워드" 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렘이 말한 "페네 씨도 여성" 이라는 말이라면

렘 : 페네 씨는 여성이에요

렘 : 스바루 군은 그걸 아시고
"질투" 라는 표현을 쓰신걸로 생각했는데 ······ 

스바루 : 아니, 그건 가벼운 농담이지
페네가 여자아이일거라는건 상상도 못했어

페네 : 스바루 씨, 진심으로 하는 말씀이신가요?

스바루 : 그래. 아니, 다들 알고 있었어?

에밀리아 : 응. 보면 알잖아

스바루 : 모르지 않나!? 난 단방에 정령의 성별을 알 정도로
이 세계에 친숙하지 않은데!

페네 : 스바루 씨. 아뇨, 쓰레기 상사

스바루 : 왜그래? 얼굴이 무서운데?

페네 : 페네의 성별을 알고서 그렇게나 놀라시다니
즉, 스바루 씨는 페네의 성별을 잘못 인식하고 계셨다는겁니까?

스바루 : 아니 ······ 그건 ······ 

페네 :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스바루 씨
아필이면 페네를 여성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계셨다니

페네 : 페네는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친정으로 돌아가보겠어요

스바루 : "친정" 이라니, 넌 기억상실이잖아? 어떻게 ─

페네 : 최악입니다, 스바루 씨

페네 : 페네를 막을 찬스였음에도 불구하고
하필이면 말꼬리를 잡는 선택을 하시다니 ······ 

스바루 : 미안! 내가 잘못했어! 수많이 저지른 무례를 용서해줘!

스바루 : 이제 너랑 떨어지기 싫어!

스바루 : 그러니까, 응, 페네! 부탁이니까 날 버리지 말아주라!

아득히 먼 가나쿠스까지 와서
스바루 일행이 회수한 페이지 한 장 ······ 

이 세계에는 아직도 『금서』 페이지가 남겨져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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