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 4-전-P

SAYO_ 2021. 12. 10.

광산도시 가나쿠스의 『금서 이변』 을 해결한 스바루는
그로부터 몇주가 지난 뒤, 에밀리아와 함께 크루쉬를 찾아간다

크루쉬 : 오랜만이구나, 에밀리아, 나츠키 스바루

에밀리아 : 안녕, 크루쉬 씨
미안해,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보고하지 못했어

크루쉬 : 호오 ······ 여러가지, 라

스바루 : 그래, 에밀리아땅의 그 말처럼 "여러가지" 일이 있었어

스바루 : 그래도, 협력관계인 크루쉬 씨에게는
당연하게도 내용을 자세히 공유하겠어

스바루 : 조금 길어질텐데, 괜찮을까?

스바루 : 당분간 우리는 왕도에 있는데다, 앗하면 해가 질 정도라고

크루쉬 : 아니, 길어져도 상관없다

크루쉬 : 경들의 방문은 사전에 알고 있던 일이다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두었지

스바루 : 그런가, 그럼, 내가 ─

에밀리아 : 스바루, 괜찮아? 크루쉬 씨에게 제대로 말할 수 있겠어?

에밀리아 : 렘도 페네도 없는 상황이잖아
스바루가 불안하다면 내가 말해도 상관없어

스바루 : 괜찮아, 에밀리아땅. 내게 맡겨줘

스바루는 친절하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크루쉬에게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크루쉬의 흥미를 끌었던건
가나쿠스에서 있었던 한 건에 대해서였다

 

크루쉬 : 보고에 감사하네, 나츠키 스바루

크루쉬 : 하지만, 루그니카의 제일 북방인 가나쿠스까지 ······ 
이건 중대한 사태로구나

크루쉬 : 역시, 페이지는 상상 이상으로 
광범위하게 흩어져있다고 생각되는군

스바루 : 듣고보니 ······ 

스바루 : 이웃인 카라라기에도 갑자기 나타났었고
같은 루그니카라고는 해도, 가나쿠스는 상당히 떨어진 장소야

스바루 : 가나쿠스에서는 하나밖에 못찾았지만
하나라도 있으면 큰일이지

스바루 : 수색망을 넓혀야겠는데

크루쉬 : 나츠키 스바루, 페네는 뭐라고 말하던가?

스바루 : 딱히 별 말 안하던데 ······ 

스바루 : 어이쿠, 미안해. 사실은 페네도 같이 오고싶어했는데

스바루 : 갑자기 그녀석이 보이지 않더라고
왕도까지 같이 왔고, 여관에도 같이 들어갔었는데

스바루 : 정신을 차리니까 이미 없더라

크루쉬 : 아니, 상관없다. 페네는 페네의 사명을 다하고 있겠지

스바루 : 왕도 체류 준비를 하는 렘이라면 알겠는데
그녀석은 어떤 사명이 있는걸까

스바루 : 그녀석의 기억력은 확실하지만
크루쉬 씨와 한 약속시간도 잊어버리다니, 정말 의미불명이야

스바루 : 대체 그녀석은 ─

에밀리아 : 스바루, 크루쉬 씨의 앞이야

스바루 : 아참, 그랬지! 페네 푸념을 들려줘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

크루쉬 : 그 이야기는 들으면 기분이 썩 좋지 않으니 말이다

스바루 : 역시 그렇지.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크루쉬 : 그래서, 경들은 당분간 왕도에 체류하는가?

에밀리아 : 응. 그럴 생각이야

에밀리아 : 크루쉬 씨에게 보고도 했고
한동안 왕도에 제대로 오지 못했으니까

스바루 : 그리고, 로즈월 저택은 여러가지로 불편해
아무래도 너무 멀기도 하고

스바루 : 제대로 조사하려면 역시 거점은 왕도가 좋지

스바루 : 저택에서는 크루쉬 씨를 만나러 오는것도 
왕복하는데만 꼬박 하루가 걸려버리니까

크루쉬 : 그런가, 경들이 머무르고 있다면 마음이 든든하군

크루쉬 : 하지만, 페이지가 광범위하게 흩어져있다면
그렇게 길게 머무르지는 못하겠군

스바루 : 그건 그렇지. 카라라기에 대해서는
아나스타시아 씨가 있으니까, 안심되기는 하는데

스바루 :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전혀 손쓸 구석이 없어

크루쉬 : 북쪽 구스테코 성광국의 남쪽인 신성 볼라키아 왕국 ······ 

크루쉬 : 그 나라에도 아나스타시아 호신처럼
협력자가 있으면 든든하지 않겠는가

크루쉬 : 경들의 사정을 생각해보면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알아서는 안되는 일이긴 하다만

스바루 : 윽 ······ 그, 그렇긴 하지 ······ 

스바루 : 사정을 아는 사람이 늘어나면
그만큼 에밀리아땅의 리스크가 늘어나버려

크루쉬 :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비밀리에 움직일 수 있을거라
단정할 수 없는 사황이다

크루쉬 : 『금서』 페이지에 대해서 서서히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하고 있다
취미로 수집하는 사람도 나타났다고 들었다

스바루 : 아나스타시아 씨가 그런 무리도 있다고 얘기해줬어
꽤 비싸게 팔아치우고 있다나봐

스바루 : 리스크밖에 없을텐데
부자들의 생각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니까

스바루 : 아나스타시아 씨가 손을 써준다면
페이지를 팔려고 내려는 순간

스바루 : 호신 상회를 거쳐야만 하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인건 확실해

스바루 : 그래서, 일단, 지금까지의 큰 틀은 다 전해졌다고 생각해

스바루 : 현재 손을 쓸 수 없는 구스테코나 볼라키아에 대해서도

스바루 : 조사의 손길을 늘려야할 필요가 있다는건 이해했어

크루쉬 : 그렇다면 더 이야기 할 내용은 없겠군

스바루 ; 그래. 또 뭔가 있으면 보고하러 올게

스바루 : 크루쉬 씨도 뭔가 새로운게 있으면 보고해줘

스바루 : 당분간은 왕도에 있으니까
제대로된 연락을 취할 수 있을거야

 

페네 : 스바루 씨, 크루쉬 여사께 잘 보고드리셨습니까?

스바루 : 페네! 너, 어디에 있었던거야?

스바루 : 어떻게든 보고는 끝났지만
네가 있는게 더 효율적으로 진행됐을 느낌이 드는데

스바루 : 크루쉬 씨도 너랑 이야기가 하고싶었던 모양이고

페네 : 스바루 씨, 페네는 페네 나름대로 신경을 쓴겁니다

페네 : 덕분에 스바루 씨는
에밀리아 여사와 둘이서 시간을 보내지 않으셨습니까?

스바루 : 그거야 그렇지만, 크루쉬 씨에게 보고하는 상황이었잖아

스바루 : 안그래도 오랜만에 보고하는거라
말해야할게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고

페네 : 그렇다면 더욱 그렇죠

페네 : 그 상황에서 스바루 씨가 멋지게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에밀리아 여사가 스바루 씨를 더 높게 평가하시지 않겠습니까

스바루 : 아니 ······ 그건 ······ 

페네 : 그 모습을 보아하니, 잘 되지 못했던 모양이군요

페네 : 모처럼 부하가 신경을 써준걸 헛수고로 만들다니
글러먹은 상사 그 자체네요

스바루 : 거, 거기까지 말할 필요가 있냐!?
게다가, 널 부하로 둔 기억도 없는데!

스바루 : 아무튼, 괜히 기운을 써주려고 했던건 역효과였고

스바루 : 크루쉬 씨에게는 전할만큼 전했다고 생각하는데
네가 있었다면 좀 더 진행될 수 있었을거야

페네 : 그렇군요 ······ 그럼, 다음부터는 페네도 동행하겠습니다

페네 : 그나저나, 스바루 씨. 에밀리아 여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만?

스바루 : 에밀리아땅은 렘의 장보기를 도와주러 갔어

페네 : 사용인인 스바루 씨가 여관에 돌아오고
이 나라의 왕이 되실지도 모르는 사람이 장을 보러 가셨다

페네 : 스바루 씨는 그렇게 말하고 계신겁니까?

스바루 : 그렇게 이해할 필요까지 있냐!?
너무 자세히 나오면 뭔가 상처받는데!

페네 : 정확하게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명문화하였습니다
스바루 씨를 상처입힐 의도는 없었습니다

스바루 : 미리 말해두는데, 내가 여관에 돌아온건
네가 돌아왔을지도 몰라서였다고

스바루 : 페네가 행방불명이 되지만 않았더라면

스바루 : 여관으로 돌아오는건 에밀리아땅이고
렘이 장보는걸 도와주러 가는건 나였겠지

페네 : 스바루 씨는 그렇게나 페네를 사랑하셨습니까?
그래서 아득히 먼 가나쿠스까지 만나러 오신거였군요

페네 : 하지만, 스토킹은 범죄입니다. 조심해주세요

스바루 : 누가 들으면 오해할라!

스바루 : 아니, 그러기 전에, 이쪽 세계의 네가
그 단어를 내면서 지적할 때냐?

스바루 : 여기저기 태클걸 구석이 널렸는데
어딜 걸어야할지 모를 수준이네

스바루 : ······ 그래도, 만나서 다행이다, 페네

스바루 : 또 어디로 가버리는게 아닌지, 엄청 걱정했다고

페네 : 꼴 좋네요, 쓰레기 상사

스바루 : 너, 너 진짜!

스바루 : 아니, 아니지 안돼! 말다툼 하고 있을 때가 아냐

스바루 : 아무튼, 크루쉬 씨와 이야기한 내용을 공유할테니
들어봐주지 않겠어?

페네 : ─ 그렇군요
확실히 페이지가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다고 추측됩니다

페네 : 타국, 구스테코 성왕국이나, 신성 볼라키아 제국에도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틀림없겠죠

페네 : 카라라기 도시국가에 대해서도
왕국과 가까운 이바다를 조사했을 때도

페네 : 더욱 더 서쪽에 페이지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스바루 : 페네, 『금서』 페이지는 도대체 얼마나 있는거야?

페네 : 당연한 질문이지만
현시점에서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페네 : 회수한 페이지에 비해, 잃어버린 페이지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게 지금 시점의 상황입니다

스바루 : 큭 ······ 그만큼이나 고생했는데 그정도인가 ······ 

페네 : 그렇습니다. 정신 위생적으로도
남은 매수에 대해서도, 모르는게 좋을테지요

스바루 : 알겠어. 아무튼 한 장씩 모아가보도록 하자고

스바루 : 그렇다곤 해도, 가만히 있을 상황도 아니야

스바루 : 아직도 이 왕도에 페이지가 잠들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페네 : 그렇습니다. 페이지가 마나를 회수하는 속도는
개채별로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페네 : 이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페이지라도
어느정도 마나를 끌어들이면 감지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스바루 : 즉, 일단 조사해본 장소라고 하더라도
다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군

스바루 : 그렇게 됐으니, 조사하러 나가보자, 페네

스바루 : 조금이라도 빨리 페이지를 회수해서 끝내기 위해
시간을 유용히 쓰도록 하자고

스바루 일행은 여관 주인에게 전언을 부탁하고
왕도를 조사하러 출발한다

하지만, 스바루가 다잡은 기대와는 다르게
페이지는 하나도 찾아질 기색이 없었다

정신을 차리니 해가 이미 서쪽으로 지고 있었다

스바루 : ─ 젠장! 이렇게나 찾아도 수확이 없는건가!

페네 : 스바루 씨, 진정하세요. 초조해도 아무런 해결이 안됩니다

스바루 : 알아. 아는데, 얼마나 걸었다고 생각해?

스바루 : 화날만도 하지

??? : ─ 뭐야, 돌아다녔던거야? 어쩐지 안보이더라

스바루 : ─ !

뒤쪽에서 들린 목소리에 스바루의 몸이 굳어버린다

여기는 골목길. 게다가 저녁해가 지려는 시간
결코 안전한 상황이 아니다

스바루 : 쳇 ······ 실수했구만 ······
페이지를 찾는데 집중하다보니, 이런 장소까지 와버렸네 ······ 

스바루 : 그래도, 지금은 페네랑 같이 있겠다 ······ 
양아치들은 무섭지 않지

??? : 이봐, 양아치라니, 내 얘기야?
이런 고상한 아저씨를 두고 그 단어는 너무하지 않냐, 형제

스바루 : ······ 형제?

 

스바루가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 가면의 남자가 있었다

스바루 : ······ 누가 고상한 아저씨라고?

알 : 형제의 눈은 장식이야? 내 얘기인게 당연하잖아

스바루 : 장식인건 네 눈이겠지!

스바루 : 우리 로즈월도 제법 하지만, 너도 지지 않을 수준이라고!
그보다, 수상함으로 따지면 완전히 네 승리인데, 알

스바루 : 왕도에서 너를 고상하다고 생각하는 녀석은 없어
그건 내가 단언해줄게

페네 : 알 씨의 비난을 하는 셈 치고
로즈월 씨도 교묘하고 당연스럽게 험담을 하시다니
람 여사께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스바루 : 기다려봐, 네가 따르는 주인은 나였잖아?
왜 주인이 불리해지는 상황을 만드는데!

페네 :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스바루 : 그건, 사랑이랑 전혀 다른 방향이니까!
알기 쉽게 스트레이트한 녀석으로 부탁할게!

페네 : 면목이 없습니다만, 스바루 씨
페네는 평범한 사랑으로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페네 : 포기하시고 사랑을 받아주세요

스바루 : 너, 무슨 일 있었냐!?

스바루 : 아무튼, 그 사랑을 받아들이기엔 내 어깨가 무거워

스바루 : 평범한 사랑조차도 미경험이니까!

알 : 비뚤어진 사랑도 괜찮잖아. 투덜대지 말고 좀 받아줘, 형제

스바루 : 남의 일인 마냥 말하는것도 적당히 해줄래!

스바루 : 애초에, 내게는 이미 마음에 둔 여자아이가 있어
그 비뚤어진 사랑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알 : 참, 형제는 뭘 모르는구만

알 : 아저씨가 여러가지로 얘기해줄테니까
한 잔 어울려줄래? 여기저기 술가게도 문을 열 시간이기도 하고

스바루 : 전력으로 거절하겠다!

스바루 : 댄디한 아저씨라면 몰라도, 수상함 전력인 아저씨가
아무데나 말을 걸어오는건 아니니까!

알 : ······ 나, 너무한 취급을 받고 있는거 아닌가?

알 : 잘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날 대할때마다
실례스러운 발언들이 온 퍼레이드였던데

스바루 : 그 원인은 스스로에게 있지. 슬슬 자각좀 해라

스바루 : 아저씨, 한창 할 나이잖아?

스바루 : 그 부분을 진지하게 받아서 어쩌라고?
명백하게 "사랑하기 때문에" 가 찬스였잖아

알 : 형제가 "사랑하기 때문에" 라고 말하면
깔끔하게 떨어져서 우승할게 뻔했었는데

스바루 : "우승" 이라니, 무슨 이야기냐!?

페네 : 그렇습니다, 알 씨. 페네의 프리가 완전히 죽어버렸습니다

페네 : 심사원들의 한숨이 들려올 정도로군요

스바루 : 윽 ······ 완전히 날 내버려 두고 갈 작정이구만 ······ 
안그래도 아픈데, 더 아프게 파고들고 있어 ······ 

스바루 : 그래서, 알, 너는 날 찾고 있었다고?

알 : 오! 맞다, 그랬지. 우리 공주님이 ─

스바루 : 거절한다!

알 : 이봐, 사람의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봐
그정도는 학교에서도 배우잖아

알 : 그러니까, 우리 공주님이 ─

스바루 : 은근슬쩍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말아줄래!

스바루 : 너도 그렇지만, 네 공주님쪽도 엮이고싶지 않아

스바루 : 아니, 기다려봐 ······ 

스바루 : 너, 날 찾고 있었다고?
왜 내가 왕도에 있다는걸 알고 있어?

스바루 :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돌아온건데

알 : 그런걸 신경쓰다니, 우리 공주님이랑은 잘 안맞겠네

알 : 이쪽에서는 형제가 왕도에 있는 정도는 꿰뚫고 있으니까

알 : 이렇게 만날거라는것도 알고 있었지

알 : 형제가 돌아다니는 바람에 좀 고생하긴 했지만

스바루 : ······ 너, 괜찮냐? 겉뿐만 아니라 머리 안쪽도 ······ 

스바루 : 아니, 실제로, 알은 진짜로 날 만나러 왔지 ······ 

스바루는 잠자코 생각에 빠진다

오늘 이렇게 이 남자와 만날 가능성은
아무리봐도 제로에 가까웠을것이다

알 : 뭐, 자잘한건 신경쓰지 말자고, 형제

스바루 : 자잘하지 않잖아!
이게 얼마나 기적적인 상황인지는 아냐?

스바루 : 왜 이런 일이 ······ 

알 : 사랑하기 때문이야, 형제

페네 : 훌륭합니다, 알 씨

알 : 당연하지. 내가 "사랑하기 때문" 찬스를 놓칠리가 없잖아

알 : 어이쿠, 깔끔하게 지겠네, 가자 형제
우리 공주님이 형제를 기다리고 있어

알 : 게다가 ─

알 : 공주님이 가지고 있는 종잇조각에도
형제는 흥미가 있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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