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밤
스바루 : ······ 으음, 쓸게 없네
스바루 : 읽고쓰기의 일환으로 시작한 일기인데, 정말 쓸게 없구만
스바루 : 인터넷에서 매일 블로그를 쓰는건 한가한 녀석들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그거대로 하나의 재능이었던거였어 ······
스바루 : 여기에 와서 지내왔던 나날을 경묘한 필치로 쓰고
스바루 : 평온한 이세계 작가 데뷔라도 노려보려고 했지만 ······
스바루 : 아무래도 내게는 재능이 없었나봐
스바루 : 그래도, 첫날부터 막히다니 ······
람이나 렘도 공부의 일환으로 쓰겠다고 선언했었고 ······
스바루 : 흐아아암~ ······
스바루는 커다란 하품을 하며 의자에 기댄다
양손을 머리 뒤로 깎지끼고, 잠시동안 허공을 쳐다본다
스바루 : 여기 와서 정말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 ······
머리도 몸도 이 현실에 익숙해지는데 엄청 고생했었고
스바루 : 인간은 어떤 환경이라도 익숙해지는 법이구만
마법이니 마수니 하는 세계가 지금 내 일상이 되어버렸잖아
스바루 : 그런 이세계에 있으면서도
나는 일반인과 같을 정도로 힘이 없다만
스바루 : 유일하게 주어진 특별능력은 『사망회귀』 뿐 ······
스바루 : 『사망회귀』 는 엄청난 능력이긴 하지만
내가 죽지 않으면 발동하지도 않아
스바루 : 문자 그대로 죽는거니까 엄청 괴롭지만
얼마나 쓸 수 있는 능력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야
스바루 : 이미 잔기가 제로라서
다음에 죽으면 게임오버 당하는것도 충분히 있을법하고 ······
스바루 : 죽으면 발동되는 능력이 아니라
죽지 않기 위해서 쓰는 능력이었으면 좋겠는데
스바루 : 사실은 나밖에 쓸 수 없는 전설의 무기가 있어서
그 무기를 쓰면 무적이 된다던가 하지 않으려나?
스바루 : 육체도 정신도 일반인인데
고른 기억조차 없는 하드모드 플레이를 강요당하는구만
스바루 : 아니, 나는 뭘 침울해하고 난리야
스바루 : 없는걸 이러쿵 저러쿵 해도 어쩔 수 없고
오늘은 일기를 쓰는데나 집중해야지
스바루 : 좋아! 힘내자!
스바루 : 라고, 일기에 집중하려고 하니 ······
후암~ ······ 잠이 몰려오네 ······
스바루 : 즉, 오늘은 이제 자라는 신호인거지
일기는 ······ 내일부터 해도 괜찮겠지
스바루 : 그렇지. 그러면 될거야. 그렇게 결정됐으면 ─
기세좋게 침대로 날아가는 스바루
살며시 눈을 감고, 스바루가 잠에 빠지던 그때 ─
스바루 : 음 ······ 바람 ······ ?
스바루 : 창문이 열려있었나 ······ ?
스바루 : ─ 뭔가 들어왔는데!?
창문을 확인하려던 스바루의 시선은
이상하게 열려있던 창문의 틈새에서 "무언가" 가 들어오는 순간을 본다
스바루 : ─ ! 저, 저건 ······ !
스바루 : 윽 ······ 으으 ······ ? 의, 의식이 ······ ?
위, 위험해 ······ 누, 누구라도, 불러야 ······
스바루 : 에밀리아땅 ······ 렘 ······ 베아꼬맹이 ······
람 ······ 로즈월 ······
스바루 : 페네 ······ 페이지가 ······ 『금서』 ······ 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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