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닥쳐온 강풍에 날려진 스바루 일행은 ─
스바루 : 여, 여기는 ······ 원래 세계 ······
정신을 차리니, 페이지에 빨려들어갔던
프리실라의 저택에 쓰러져 있었다
스바루 : 다들 무사히 ─
렘 : 스바루 군! 페이지가!
스바루 : 어!
렘의 시선을 따라, 시선을 들어올린 스바루의 눈에는 ─
먼 하늘에서 사라질듯한 페이지가 있었다
스바루 : 페, 페이지가 ······
스바루 : 아니, 왜 페이지가 우리에게 나타났지?
우리는 『이형』 을 쓰러뜨리지 않았는데 ······
스바루 : 게다가, 저대로 도망치게 냅둘 수 없어
에밀리아땅! 렘! 마법으로 어떻게든 해줘!
에밀리아 : 미안해, 스바루, 내 마법은 저기까지 닿지 않아
렘 : 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
페네 : 아마도, 저희를 뱉어내기 위해
저 페이지가 대량의 마나를 소비했을거라 추측됩니다
페네 : 당분간은 나쁜짓을 벌이지 않겠죠
스바루 : 그거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저대로 도망치게 냅둬도 괜찮은거야?
페네 : 대처할 방법이 없는 이상, 다른 선택지는 없군요
논하고 있을 시간이 아깝습니다
페네 : 게다가, 스바루 씨는 저 『이형』 이
신경쓰인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페네 : 도망치게 하는건 유감이지만
쓰러뜨리지 않고 붙잡는것도 가능해집니다
스바루 : 그것도 그렇네
저녀석은 지금까지 봤던 『이형』 과는 달랐어
스바루 ; 게다가, 우리를 페이지에서 내보내기까지 했잖아
싫어도 흥미를 가져버릴 정도야
스바루 : 그나저나, 왜 이런일이 ······
페네 : 저 『이형』 이 쌍을 이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바루 : 무슨 뜻이야? 조금 더 설명해줘
페네 : 즉, 저 페이지는 다음 이야기가 있을겁니다
페네 : 그 이야기를 통솔하는 『이형』 과
합류하려는게 아닐까? 하는겁니다
스바루 : 기다려! 그렇게 되면 큰일이잖아!
스바루 : 그렇게 될 경우, 합류에 성공해버리면
대폭으로 파워업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야!
프리실라 : 범골, 네녀석은 정말로 소녀를 즐겁게 해주는 광대로구나
스바루 : 나는 널 즐겁게 할 생각은 없어
멋대로 태클 담당으로 집어넣고서, 일방저적으로 즐기는걸텐데
스바루 : 너를 상대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야
스바루 : 어서 저 페이지를 쫒아가자! 중대해지기전에 빨리!
페네 : ······ 쫒아? 어떻게 말이죠?
스바루 : "어떻게" 라니, 그건 네 전문이이잖아?
나한테 물어봐도 알 턱이 없고
페네 : 페네도 모릅니다
다른 페이지처럼 착실하게 찾아야 할겁니다
스바루 : 그럴수가 ······
알 : 풀이죽진말고, 형제. 아저씨가 위로해줄게
스바루 : 네 위로는 필요없어!
너한테 위로받을바엔 이대로 침울하는게 더 나아!
알 : 형제는 내게서 페이지를 둔 장소를 듣기 싫나봐?
알 : 한 장은 날아가버렸고
한 장은 형제들이 찾아서 『금서』 에 봉인했잖아
알 : 앞으로 10장 정도는 더 남아있는데
스바루 : 진짜냐! 알려주면 고맙지!
스바루 : 가나쿠스에서는 그렇게 고생하고서
봉인한 페이지는 꼴랑 하나였거든
스바루 : 그게 10장 정도 있으면 텐션 떡상하지!
알 : 오, 갑자기 기운이 돌아왔네. 타산적인 녀석일세
알 : 그래서, 올려쳐서 미안한데, 서둘러 페이지를 모으자고
알 : 가는 용차 안에서 이야기하겠지만
너희들처럼 『금서』 페이지를 모으는 녀석이 있어
스바루 : 거액의 『유작』 ······
즉, 『금서』 페이지를 사들인다는 그 예술가 이야기지?
알 : 맞아. 그녀석은 진심이거든
알 : 우리 공주님은 꿈쩍도 안하지만
그런 케이스는 좀처럼 보기 귀하지
알 : 혹시라도 내가 공주님의 입장이었으면
곧바로 그녀석한테 팔아버렸을걸
스바루 : 너같은 녀석이 주인이 아니라서 다행이네
스바루 : 뭐, 네 공주님은 저렇지만
너는 조금만 더 신념같은걸 가지는게 좋을거야
스바루 : 돈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게 가치가 있을테니까
프리실라 : 도리로구나
스바루 : 뭐, 뭐야, 갑자기?
스바루 : 네가 끼어들면, 나쁜 예감만 드는데 ······
프리실라 : 소녀에게 있어서, 페이지의 가치는 없노라
스바루 : 그런 모양이네
스바루 : 그런 일이 있어서 너는 만족했잖아?
고맙게 받아가도록 하겠어
프리실라 : 그래서, 범골, 얼마나 낼 생각이느냐?
스바루 : 뭐? 공짜로 아니었어?
프리실라 : 물론이니라, 무상으로 넘길 필요는 없지
스바루 : 아니, 너, "주겠다" 고 했었잖아?
그 말은 "공짜" 인거나 다름없을텐데!
알 : 아, 형제. 그 의미에 대해서는 조금 엇나간 느낌이 들어
결국 그 『이형』 을 쓰러뜨리지 못했잖아
스바루 : 그래도, 그때 프리실라가 내린 오더는
빠르게 페이지 밖으로 나가는거였잖아
스바루 : 그 『이형』 을 쓰러뜨리는거랑 관련없이
어떻게든 페이지 밖으로 나왔으니까, 조건은 만족했을텐데
알 : 그러니까 "엇나간" 거 같다고
알 : 밖으로 나오긴 했지만 "빠르게 『이형』 을 쓰러뜨리고
페이지 밖으로 나간다" 가 정답인 오더가 아니었을까?
알 : 적어도 나는 그렇게 받았고, 형제도 그럴거 아냐?
스바루 : 그, 그건 ······
알 : 성질 급한 형제가 "가치가 있는건 돈으로 못 사" 같이
좋게 말하니까, 공주님의 기분이 바뀌어 버린 모양이라
스바루 : 좋게 말했는데 마이너스 작용이라니
어떻게 되어먹은 시스템이냐!
에밀리아 : 저기, 스바루. 그래도 그냥 받는건 아니라고 생각해
엄청 비싼 물건이잖아?
스바루 : 에, 에밀리아땅 ······
렘 : 스바루 군, 이럴때를 대비해서
로즈월 님께서 어느정도의 금액은 받아뒀어요
스바루 : 생각해줘서 고마워, 렘
스바루 : 그래서, 알겠어. 내면 되잖아, 내면
스바루 ; 로즈우러 녀석한테 빚지는건 뼈아프지만
착실하게 대금을 지불하도록 하겠어!
스바루 : 후우 ······ 일단, 여기서 페이지를 모으는건 완료했네, 페네
페네 : 네. 하지만, 어딘가에 페이지가 잠들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을 들여 찾는 수밖에 ······
스바루 : 마음에 담아두고 있지. 알이 말해준것 이외에도
페이지가 잠들어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니까
스바루 : 그래도 뭐, 일단락이네
스바루 : 게다가, 10장 가까이 모으다니, 상상도 못한 횡재네
스바루 : 왕도에서 멀리까지 나온 보람이 있었구만
스바루 : 아무튼, 어째서 지금까지의 상황대로
페이지가 변하지 않았는건 수수께끼로 남아있지
스바루 : 프리실라가 페이지의 성장을 억누를 힘이 있는지도 그렇고
스바루 : 그 페이지가 최종계로 진화한다고 상상하면
없지는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어
페네 : 그것에 관해서는
페이지가 흡수하는 마나의 허용량이 아닐까요
스바루 : 허용량? 즉, 마나를 잔뜩 빨아들인 페이지도 있고
조금만 빨아들이는 페이지도 있다는 얘기야?
페네 : 그렇습니다, 스바루 씨
페네 : 페네는 페이지들 중에서도
마나 흡수속도가 빠른것과 느린것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페네 : 하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마나의 흡수속도뿐만 아니라
축적하는 최대량도 차이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바루 : 즉, 허용량이 적은 페이지는
금새 성장해서 페네의 레이더에 감지되겠네
스바루 : 크면 성장도 느리니까
레이더에 반응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거고
스바루 : 그래도, 어쩌다 그런 생각을 하게됐어?
흡수속도의 차이로 이번일은 충분히 설명할 수 있겠는데?
페네 : 『이형』 의 내구도입니다
그 『이형』 의 내구도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페네 : 그리고, 축적하는 마나의 양이 개체별로 다르다면
그것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페네 : 이곳, 바리에르 남작령에 있는 페이지가
이변을 일으키지 않았던 이유 말이죠
스바루 : 즉, 허용량이 많아서, 마나가 한참 모자라니까
이곳의 페이지가 나쁜짓을 벌이지 않았다는 말이군
스바루 : 냅뒀으면, 언젠가 마나를 충분히 모아서
프리실라의 예상에 반하는 나쁜짓을 벌였을지도 모르겠어
스바루 : 게다가, 대용량 타입이면, 피해도 지금까지와는 다를거야
페네 : 그렇습니다. 우연히 허용량이 많은 페이지였기에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해야 할 일이죠
스바루 ; 우연히 ······ 그럴거라 생각했어
스바루 : 그런데, 왜 그 페이지만 갑자기 성장했던거지?
스바루 : 그 페이지도 만족하는데 상당한 마나가 필요했을거 아냐?
페네 : 그것에 대해서, 더한 고찰은 필요하지 않을겁니다
페네 : 그 페이지뿐만 아니라, 저희를 빨아들인 특별한 페이지는
돌연, 폭발적인 성장을 하기도 합니다
스바루 : 듣고보니 그것도 그렇네 ······
스바루 ; 그래도, 페네. 페이지의 성장은 개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허용량이 다르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른게 아닐까?
스바루 : 듣다보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
페네 : 마나의 흡수속도도 다른게 아냐고 말씀하고 싶으신건가요?
스바루 : 그래. 축정량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해
스바루 : 흡수하는 스피드도 차이가 있을거야
스바루 : 허용량도 크고, 흡수속도도 빠른건 확 와닿진 않는데
페네 : 그런 페이지가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겠죠
스바루 : 그렇겠지 ······ 진짜 와닿지 않아
스바루 : 잘 생각해보니, 앞으로도 점점 강한
『이형』 과 싸워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르잖아?
스바루 : 앞으로 볼 페이지들은
지금까지 쓰러뜨려온 녀석들보다 허용량도 많다던가?
스바루 : 물론, 마나의 습수속도가 느린
둔탱이 페이지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페네 : 그렇습니다. 마나의 허용량이 거대한 페이지의 『이형』 ······
더욱 강력한 『이형』 이라는 말이 됩니다
스바루 : 윽 ······ 전도다난하구만 ······
스바루 : 날아가버린 페이지의 『이형』 이
속편과 합체해서 더욱 광폭해졌을 가능까지 있다니
스바루 : 어떤 의미로는, 쓰러뜨리기 힘든 느낌인데
이제와서 보면, 도망가게 둔게 조금 후회되네 ······
스바루 : 게다가, 페이지를 모으러 다닌다던
수수께끼의 예술가 녀석의 존재도 신경쓰여
스바루 : 상당한 재력가인 모양이고
이미 페이지를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
페네 : ······
스바루 : 페네, 왜그래?
페네 : 뭔가요, 스바루 씨?
스바루 : 아니, 방금, 엄청 어려운 표정을 짓던데
페네 : 그렇군요. 페네의 니힐(nihil)한 표정에
스바루 씨가 무심코 홀려버린거군요
스바루 : 안홀렸거든! 그보다 "니힐(nihil)" 도
여기서는 쓰지 않는 표현이잖아!
스바루 : 나한테도 프라이버시라는게 있으니까
멋대로 내 머리를 들여다보지 말아줄래?
스바루 : 앞으로는 내 머리를 들여다보기 전에
제대로 허가를 받아주면 좋겠어
페네 : 방금은 컴플라이언스를 엄수하는 시대죠
돌아가서 엄중히 검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바루 : 말하자마자 "컴플라이언스" 라니!
스바루 : 게다가 "돌아가서 검토" 한다니
그다지 엄중하지도 않구만!
페네 : 그나저나 스바루 씨, 무슨 이야기 도중이었던가요?
스바루 씨의 이야기는 탈선이 심해, 본제를 잊어버렸습니다
스바루 : 탈선한건 인정하는데, 내가 원인이야?
스바루 : 페네, 너도 ······
페네 : 스바루 씨, 다시 탈선의 징조가 보입니다
스바루 : 큭 ······ 일방적으로 내가 나쁜 느낌이 드는데
일단 본제로 돌아가볼까
스바루 : 이번일의 본제는, 앞으로 전도다난할거라는 말이야
스바루 : 강해지는 『이형』, 도망치게 둔 『이형』 도 있어
그리고, 페이지를 모으는 수수께끼의 예술가의 존재
스바루 : 정말, 정도다난도 정도가 있다고 느껴져
페네 : 하지만, 스바루 씨가 뿌린 씨앗입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대처해주세요
스바루 : 그래, 알고 있어. 어떤 고난이 기다리더라도
내가 한다는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어
스바루 : 『금서』 페이지를 모아, 『금서 이변』 을 끝낼거야
스바루 : 그러지 않으면, 왕선도 시작되지 않고
에밀리아땅이 왕이 되는 꿈도 이룰 수 없게 되어버려
스바루 : 어라, 그러고보니, 에밀리아땅은?
페네 : 렘 여사와 함께 프리실라 여사에게 가셨습니다
페이지의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서라 생각되네요
스바루 : 아 ······ 대, 대금 ······
스바루 : 날 두고가다니, 너무하지 않아? 말을 걸어주면 좋았을텐데
페네 : 그건 렘 여사의 배려겠죠
페네 : 스바루 씨가 괜한짓을 벌여
쓸데없는 지출이 발생했다. 그것도 거액의 지출
페네 : 그 분위기를 함께하는것만으로도
스바루 씨의 작은 마음에 상처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페네 : 그런 렘 여사의 씀씀이를 모르시다니 ······
역시 쓰레기 상사입니다
페네 : 프리실라 여사는 아닙니다만
몸과 목이 분리되지 않은것만으로도 감사하셔야 합니다
스바루 : 엄청난 말투네!
방금 그 말로 난 얼마나 디스당한거냐!
스바루 : 게다가, 너, 그자리에 있었던 느낌이 드는데?
스바루 :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저지른것보다
프리실라 녀석이 제대로 되어먹은게 아니지 않았냐고!
페네 : 반성하기는 커녕, 역으로 성을 내십니까? 적당히 하세요
스바루 : "반성" 이라니, 반성하는 방법을 모르겠는데
스바루 : 게다가, "반성" 해야 할 구석이 있다면
그녀석들이랑 엮여버렸다는 부분이겠지
스바루 : 진짜로 해야 할 일을 한다, 도저히 못어울리겠어
프리실라는 언니쪽 이상으로, 내게 있어서 강적이야
페네 : 그렇군요. 람 여사를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
이건 한시라도 빨리 람 여사께 보고드려야겠습니다
스바루 :아니, 기다려봐, 페네! 방금건 취소! 노카운트!
스바루 : 무심코 마음에도 없는 말이 튀어나왔었어
페네 : 그렇군요, 마음에도 없는 단어, 말이죠?
스바루 : 맞아. 마음에도 없는 단어야
페네 : 그럼, 그것에 대해서도 람 여사께 보고드리고
판단을 들어보도록 하죠
스바루 : 어째서 람의 판단인데!? 여기서는 상사인 내 판단을 ······
페네 : 어째서 페네가 쓰레기 상사인
스바루 씨의 판단을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까?
스바루 : 아니, 상사랑 부하의 관계는 그런거잖아!
페네 : 그러고보니, 스바루 씨가 저지른
상당한 대금이 발생했던 건에 대해서도
페네 : 빠지지 않고 람 여사께 전해드려야겠습니다
스바루 : 기다려봐, 그 정보가 제일 필요없잖아!
스바루 : 오히려, 이 단시간에 페이지를 10장 가까이 모았다는게
더 성과가 좋은 정보잖아!
바리에르 남작령에서 도망간 1장을 제외한
9장을 회수한 스바루
하지만, 남은 페이지는 아직도 많았다
페이지를 찾는 스바루의 여행은, 아직도 계속된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