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 변두리
겉보기에도 양아치처럼 생긴 남자들이
변두리에 있는 술집에 슬금슬금 들어가고 있었다 ─
점주 : ······ 윽
똥 : 이봐, 그 인사는 뭐냐. "어서오십시오" 라고 해야지 않냐
점주 : 예, 예에 ······
띵 : 냉큼 술이나 내어와
점주 : 돈을 먼저 주셔야 ······
띵 : 뭐? 아직 한 방울도 안마셨잖아. 어딜 웃기려고 드는거냐!
점주 : 저, 저번 외상도 아직 ······
띵 : 아픈꼴을 당하고 싶나봐?
점주 : 히, 히익 ······
땡 : 뭘 보냐! 여긴 이제부터 전세다! 다 꺼내와!
술집 손님 1 : 이, 이봐, 얼른 다른데 가자고 ······
술집 손님 2 : 쳇, 오늘은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하필이면 귀찮은 녀석들한테 걸려가지고 ······
똥 : 방금 뭐라고 했냐?
술집 손님 2 :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 !
술집 손님 1 : 실례하겠습니다 ······ !
띵 : 네녀석도다! 뭘 빼려고 들어!
알 : 후암? 아, 혹시 내 얘기었어? 딸꾹
띵 : ······ 이녀석은 뭐야? 웃긴 행새나 해대고서는 이미 꽐라잖아
똥 : 아저씨, 꽤나 좋아보이는 투구를 쓰고있잖아
팔면 값이 꽤 나가겠어
땡 : 우리가 대신 팔아줄게. 대행비는 판매금의 10할
수고비는 별도로 보면 되려나?
알 : 엥? 갑자기 무슨 소리야? 정말 제멋대로인 녀석들이네
알 : ─ 한 번만 말할테니까 잘 들어
나는 보시다시피, 중요한 자유시간을 만끽하는 도중이야
알 : 귀여운 아가씨면 몰라도, 멍청이들을 상대하는건 사양이야
자, 얼른 가버려, 가
땡 : 입만 살아넘치는 녀석이네
똥 : 헤헤, 술을 깨게 해줘야 할 필요가 있겠구만
알 : 뭔 삿대질이야? 따끔한 지도가 필요해보이네
띵 : 뭐야, 해보자는거냐!
라친스는 날카로운 단도를 꺼내들고, 재빠르게 알에게 달려
─ 들려던 순간
??? : 거기까지다
리카드 : 형씨들 뭐하는거야. 손님들이 싫어하는거 몰라서 그래?
똥 : 어, 엄청 크잖아 ······ !?
리카드 : 거기, 긴머리 형씨, 나이프는 압수야
리카드 : 이런데서 힘으로 휘덜러대면
이쪽도 힘으로 막아주겠어
띵 : 히익 ······
리카드의 위압감에 라친스는 쫄아버린다
똥 : 윽 ······
땡 : 햐악 ······
가스톤이나 캠벌리도 리카드의 압력에 압도되어버린다
그리고 ─
??? : 으음? 이건 무슨 일이냐
롬 영감 : 내가 뒷간에 갔다온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똥 : 로, 롬 영감이잖아 ······ ! 왜 여기에 ······
롬 영감 : 내가 어디서 마시던간에 내 마음이지 않느냐
롬 영감 : ─ 그러는 너희들이야말로, 여기서 뭐하는거지?
롬 영감 : 그런걸 들고 날뛰고 다니면,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
땡 : 아, 아무것도 아니야 ······ 이봐, 가자
띵 : 어, 어어 ······
똥 : 우, 운이 좋은줄 알아, 아저씨
알 : 한 솜씨 하네. 보고서 감동했어
롬 영감 : 한 건 해결된 모양이구만?
리카드 : 소란스러운 녀석들일세. 아무튼, 별 일없어서 다행이야
알 : 일이 있었던 느낌도 드는데, 일단 고맙다고 하게 해줘. 땡큐
리카드 : 내가 구해준건 방금 그 형씨들이었을텐데
······ 당신, 보통내기가 아니지?
알 : 떨떠름한 기분이라는 의미라면 정답이고
알 : 괜찮으면 한 잔 쏘려고 했는데, 날 구해준게 아니었다면 ─
리카드 : 진짜냐! 형씨는 씀씀이가 좋구만!
리카드 : 오늘은 왕도의 술가게란 술가게를 제패하려고
엄청 퍼마시고 있거든!
리카드 : 주인장, 여기 가게에서 제일 비싼걸로 3잔!
거창한걸로 부탁해!
알 : 너 ······ !
점주 : 감사합니다! 금방 나가요!
알 : "제일 비싼 술" 을 주문해버리다니
알 : 게다가 세 잔이잖아. 나는 한 잔이라고 안그랬던가?
리카드 : 하나는 여기 영감님 몫이지
마지막으로 내쫒은건 이 영감님이었으니까
리카드 : 그리고 다른 하나는 네 몫이고
리카드 : 싼 술 말고, 힘차게 쎈걸로 가보자고
알 : 남의 돈으로 ······ 그런짓을 하려면 자기 돈으로 해
알 : 싶지만 ······ 듣고보니 영감님 도움이 큰긴 하네
알 : 여기서 만난것도 무언가의 인연이겠지
알 : 영감님은 뭐하는 사람이야? 자기소개라도 해주면 좋겠어
롬 영감 : 미안하지만, 자네에게 알려줄 의리가 없네
알 : 갑자기 거부당했네!
알 : 내 신원도 확실하지 않은데, 안알려주는것도 당연한가
점주 : 기다리셨습니다! 본 가게의 자랑거리 맥아주, "사나이 루비" 입니다!
리카드 : 오오, 왔다! 좋아, 영감님도 마셔봐
나도 마시니까 괜찮아
롬 영감 : 누가 마시지 않는다고 했느냐? 당연히 받아야지
리카드 : 그럼, 영감님, 나도 자기소개 할테니까
영감님의 자기소개를 부탁할게
알 : 그럼, 말을 꺼낸 나부터 해야지
알 : 나는 알나도 자기소개 할테니까뭐, 그냥 방랑객이야
리카드 : 나는 용병 리카드지
롬 영감 : 나는 편하게 롬 영감이라고 불러주면 된다
리카드 : 두 사람 다, 잘 보니까 관록이 있잖아!
지금까지 어떤 수라장을 건너온거야?
롬 영감 : ······ 남들만한 정도지
자네에게 자랑할 ㄹ정도의 이야깃거리는 안가지고 있다네
알 : 마찬가지로, 뭐, 무용담을 얘기해대는 아저씨라던가는
건방진 손님처럼 미움받으니까
알 : 그런 이야기에 한정된다고
리카드 : 그러면 흥이 오르지 않잖아
리카드 :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냄새가 풀풀 나는데
조금만 더 얘기해주면 어때
알 : 거기에 발동할 감으로
양아치들이 가게에 오는걸 미연에 방지했으면 좋았을텐데
리카드 : 가하하! 그련 녀석들에 반응할리가 없잖아!
내 감이 움직이는건 거물뿐이야!
롬 영감 : 그나저나, 너, 언제까지 그 투구를 쓰고있을거냐?
『가면제』 라면 이미 끝났을텐데
알 : 이거에는 사정이 좀 있거든 ······
상시 『가면제』 라는걸로 놀리지는 말아주라
롬 영감 : 그럴 생각은 없었다만 ······
어떠한 사정이 있다면, 깊게 캐묻는건 좀 그렇지
알 :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고
알 : 사실, 나도 이런거 없이 걸어다니는건 꿈같은 얘기라 생각해
리카드 : 『가면제』 하면 우리 아씨 ─ 내 주인도 참가했었지
카라라기 방면에서 유명하다고 기운이 넘쳤거든!
롬 영감 ; 이번 『가면제』 ······ 커다란 소동이 있었지
참가하지 않은 나는 자세히 모른다만
알 : ······ 『금서』 페이지의 소행이겠지
롬 영감 : ─ !
리카드 : ─ !
롬 영감 : 너 ······ 『금서』 페이지에 대해서 아는거냐?
리카드 : 뭐야, 뭐야 ······ 그쪽도 『금서』 페이지에 대해서 아나보네
알 : 어이쿠, 실수했네. 방금건 못들은걸로 해줄래?
롬 영감 : 무리한 주문을 하는군
리카드 : 동감이야. 흘려들을 수 없어
알 : 역시 그렇게 되어버리나?
알 : 그럼, 두 사람도 형제에 대해서 아는가봐?
페이지를 모은다는, 눈매가 나쁜 형씨 얘기인데
리카드 : 『금서』 페이지에, 눈매가 나쁜 형씨
물론 나도 잘 알고 있지
롬 영감 : 그 애송이라면 나도 알고 있네
알 : 놀랍네. 세상은 엄청 좁구나
······ 아니면, 이것 자체가 무언가의 우연인가?
리카드 : 음? 뭐지? 밖이 소란스러운데
똥 : 도, 도, 도, 도와줘!
알 : 이번엔 또 뭐야? 아까는 협박하던 녀석들이
목숨 구걸이라니, 머리가 어떻게 된거 아니냐
띵 : 위, 위험한게 이쪽으로 오고있어!
롬 영감 :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만 ······ 푸암
땡 : 영감, 술은 나중에 마시고!
리카드 :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똥 : 그냥 있는게 아니라고! 일단 같이 따라와!
알 : 어이쿠야~ 저건 확실히 위험한거네 ······
마수치고는 꽤 강한게 나와버렸잖아
알 : 왕도 위병은 뭐하는거야? 직무유기도 상황을 봐가면서 해야지
땡 : 묘한 종잇조각을 찾았는데, 저녀석이 갑자기 나타나서 ······
땡 : 우리는 아무것도 안했어!
띵 : 정말이야, 믿어줘!
리카드 : 그거야 믿어주지. 그런데, 저녀석, 이쪽으로 오고있는데
롬 영감 : 흐음, 흉악해보이는 녀석이로군 ······
저건 애송이가 모은다던 페이지에서 벌어진 일이겠지
리카드 : 여기는 우리가 막아내겠어! ─ 둘 다, 가자고!
롬 영감 : 이거야 원 ······ 노인을 너무 험하게 다루는군
알 : 쳇, 유쾌한 시간을 길게 가지 않는거구만
가끔 오는 휴일에는 운이 참 안따라줘
알 : 물론, 너희도 쓰레기 역할정도는 되어주겠지?
똥 : 제엔자앙 ······ ! 어쩌다 일이 이렇게 ······ !
띵 : 그래도 ······ 거절하기에는, 이쪽도 무서워 ······
땡 : 어, 어쩔 수 없짚우리도 협력하겠어 ······
알 : 오, 마음가짐이 좋네. 거절하는 선택지는 없었겠지만
알 : 그럼, 죽지 않을 정도로 힘내봐
알 : 그리고, 우리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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