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 왕도의 크리스마스 프롤로그

SAYO_ 2021. 12. 29.

어느 날, 왕도 ─

스바루 : 아이고야, 지쳤다 지쳤어, 오늘의 나도 힘냈구만

페네 : 스바루 씨, 스스로를 칭찬하기 전에, 반성을 하셔야 되는게 아닙니까?
우수한 페네라는 부하가 있으면서, 성과가 전혀 나오질 않았습니다

스바루 : 그거야, 왕도에 『금서』 페이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스바루 : 대체로 회수가 끝나있을거라 생각하는데다
눈에 띄는 성과는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겠지

스바루 : 그렇게 간단하게 성과가 나오지는 않을걸

페네 : 자기긍정 다음은 변명입니까?
그러지 않으셔도 성과가 안나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스바루 : 그거야 그렇겠지만, 너도 같이 있었잖아
성과가 안나온건 피차일반일텐데

스바루 : 게다가, 네 말을 빌려서 얘기해보자면
어중간하게 반성을 해도, 성과가 안나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스바루 : 오늘은 왕도를 엄청 걸어다니기도 했고
열심히 조사했다고 말해도 괜찮지 않을까

페네 : 진짜, 스바루 씨는 이렇게 말하면 저렇게 말하시네요
정말 귀여운 구석이 하나도 없어요

스바루 : 귀여운 구석으로 밀고간적은 없지만!

스바루 : "귀엽지 않다" 라고 말해도, "그거야 그렇지" 라고 답할 수밖에 없잖아!

스바루 : 특히, 겉보기만으로도! 말하면 슬퍼지지만!

에밀리아 : ─ 스바루, 큰 목소리가 나던데, 무슨 일 있어?

스바루 : 오, 에밀리아땅, 고생했어!

페네 : 고생하셨습니다, 에밀리아 여사

페네 : 페네는 스바루 씨에게 파워하라*을 받고 있던중이었습니다
에밀리아 여사께서 스바루 씨를 꾸짖어 주시지요
*직장내 괴롭힘

에밀리아 : 그럼 못써, 스바루. 파워하라? 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 

스바루 : 모르는데도 일단 혼나는 나 ······ 
지금까지의 행실이 원인이지만, 괴롭구만 ······ 

렘 : ─ 스바루 군, 에밀리아 님, 페네 씨. 방금 막 돌아왔어요

에밀리아 : 렘, 고생했어. 오늘도 힘내줘서 고마워

렘 : 아뇨, 렘은 당연한 일을 했던거예요.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스바루 : 에밀리아땅, 에밀리아땅! 나도, 엄청 힘냈는데?

에밀리아 : 스바루는 페네를 괴롭혔으니까, 렘이랑은 달라요

스바루 : 아니, 그러니까 그건 ─

페네 : 그것보다도, 에밀리아 여사, 렘 여사. 오늘의 성과는 어떠셨습니까?

스바루 : "그것보다도" 하면서 넘겨버리지 마시지!
이대로면 내가 파워하라한게 인정확정이 되어버리잖아!

렘 : 으음, 스바루 군 ······ 

페네 : 렘 여사, 신경쓰실 필요 없습니다
지금은 성과를 보고하는게 우선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스바루 씨?

스바루 : 아아, 그렇지. 나도 그렇게 말하고 싶은 참이지만
성과를 보고하는걸 연기하면서까지 말할 정도의 내용은 아니지

스바루 : 그리고, 이대로 없었던걸로 해도 상관없는 내용이니까
진짜 정말로 신경쓰지 말아줘

스바루 : 페네의 "그것보다도" 라고 끝내도 괜찮았던건데
내 나쁜 버릇이 튀어나왔던거지

렘 : ······ 알겠어요, 스바루 군. 그럼, 렘이 보고하돋록 할게요

렘 : 조금 신경쓰이는 소문을 들어서 ······ 

그 뒤로 렘이 왕도 아이들에게 떠도는 소문을 들려주었다

최근, 왕도 아이들 사이에서는

착한 아이로 있지 않으면
새빨간 옷을 입은 백발의 괴인에게 납치되어버린다

그런 소문이 퍼져 있었다고 한다

스바루 : 새빨간 옷을 입은 백발의 괴인 ······ ?

에밀리아 : 나도 그 소문을 들었어. 렘도 들었구나

렘 : 네. 10명 정도 아이에게서 들었어요
다들 그 소문때문에 겁내하고 있었어요

스바루 : 그 특징은 ······ 그래도, 설마 그럴리가 ······ 

에밀리아 : 스바루, 왜그래? 어려운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스바루 : 아니, 새빨간 옷을 입은 백발이라는 특징은
대충 짚이는 구석이 있어서 말이야

스바루 : 오히려 아이들에게 동경받는 존재라고 해야하나

스바루 : 착한 아이가 아니라고 해서
납치해버린다던가 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해야하나 ······ 

스바루 : "착한 아이로 있지 않으면, 선물을 안줄거야" 라는건
부모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상투적인 그런거거든

스바루 : 산타를 무서워하는 아이라니, 있을리가 없잖아

에밀리아 : 으음 ······ 산타?

스바루 : 맞아, 산타클로스라는 아저씨야

스바루 : 에밀리아땅은 들은적 없어?

스바루 : 전세계의 착한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밤, 선물을 보내주는 아저씨 이야기 말이야

스바루 : 새빨간 옷을 입은 백발의 아저씨가 하늘을 나는 썰매를 끌고서
전세계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내준다고

에밀리아 : 미안해, 나는 들은적이 없어

렘 : 죄송해요, 스바루 군. 렘도 들은적이 없어요

스바루 : 뭐, 그것도 그런가. 내 고향에 있던 이야기니까 ······ 

페네 : 스바루 씨가 방금 한 이야기와, 소문으로 들리던 괴인은
생김새가 닮은 모양입니다만

페네 : 완전히 다른 느낌이군요

스바루 : 그렇지. 절대로 산타가 아이들을 유괴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스바루 : 그래도 ······ 아이들에게서 떠돌던 소문은 나쁜 예감이 들어
아무런 근거도 없지만, 그게 아닌거 같거든

페네 : 페네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마도 ······ 페이지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에밀리아 : 역시 ······ 

렘 : 렘도 그렇게 느꼈어요 ······ 

스바루 : 일단, 내일 그 소문을 크루쉬 씨에게 보고하자

스바루 :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을지도 모르고
조사에 협력해줄지도 모르잖아?

에밀리아 : 응, 나도 그게 좋다고 생각해
원래도 크루쉬 씨에게 보고할 예정이었잖아?

렘 : 네, 에밀리아 님. 조금 더 뒤에 있을 예정이었지만
내일 만나뵐 수 있을지 조정해볼게요

에밀리아 : 부탁할게, 렘

렘 : 맡겨주세요, 에밀리아 님. 렘이 책임지고 조정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다음 날 ─

스바루 : 그래서, 우리는 크루쉬 씨의 저택으로 가던 도중이다만 ······ 

스바루 : 왜 네가 있는거야, 알?

알 : 여기서는 감동스러운 재회를 할 장면이잖아
그런 얼굴로 보면, 아저씨는 슬퍼지는데

스바루 : 감동적인 재회는 뭐냐!
미안하지만, 내 안에서 너의 순위는 그렇게까지 높지 않거든!

스바루 : 애초에, 네가 있다는건 ······ 

알 : 만나고 싶어서 어쩔줄을 모르는 와중에 미안한데
공주님이라면 없어, 형제

알 : 오늘은 외출할 기분이 아니었던 모양이야

알 : 하지만, 나는 나가주길 바랬던지라 
아침 일찍부터 왕도를 배회하고 있었지

스바루 : 그런가! 프리실라 녀석은 없었군! 
아침부터 참으로 좋은 풍경이야!

스바루 : 그나저나, 아침부터 배회중이라니, 너도 참 딱하네

스바루 : 아침 일찍부터 프리실라가 저택에서 내쫒는 모습이 눈에 훤하네 

알 : 바-보, 그거라면 근질거려서 참을 수 없을 정도라고
아직 어린 형씨는 모르는 감정이겠지만

스바루 : 나는 동정했던걸텐데, 필요 없었던건가!?

스바루 : 그 공주님에 그 사자라는 느낌이네!

알 : 그래서, 아침부터 공작이라는건, 그리 좋은 일은 아닌가봐?
저번에 그 페이지 건으로 뭔가 있는거지, 형제

페네 : 그렇습니다, 알 씨
저희는 최근 아이들의 소문으로 들리는 괴인에 대해서
크루쉬 여사에게 보고하러 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알 : ······ 꼬맹이들의 소문으로 들리는 괴인?

에밀리아 : 새빨간 옷을 입고 백발인 아저씨같은 괴인이래

에밀리아 : 음, 스바루가 말하기론, 크리스마스? 라는 날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러 다닌다나봐

스바루 : 그건, 괴인에 대한 설명보다는
내가 어제 얘기한, 산타클로스의 이야기잖아!

스바루 : 내 이야기를 기억해준건 기쁘지만!

알 : 뭐야, 방금 아가씨가 한 얘기는, 아무리봐도 산타잖아
그래서, 그 산타같은 괴인이 왕도에 출몰하고 있다고?

렘 : 네, 착한 아이로 있지 않으면
그 괴수에게 납치된다는 소문이 퍼져 있어요

알 : ······ 납치? 산타가?

스바루 : 그렇다나봐. 어디까지나 소문이고
겉보기로는 산타지만, 완전히 다른 녀석인거 같아

알 : 그런가 ······ 그건 고맙네 ······ 

스바루 : 어? "고맙다" 니, 무슨 농담이야?

알 : 아니, 이제 저택에 돌아갈 수 있겠다 싶어서

알 : 이 여행담이면, 공주님이 날 저택으로 들여보내줄거야

알 : 이대로 밤까지 배회하러 다니는건 질렸거든
생각하지도 못한 지점에서 끝났으니, 정말 고마워, 형제

알 : 그럼 ─

스바루 : 아! 알, 기다려봐! 물어보고 싶은게 ······ 벌써 가버렸나

페네 : 스바루 씨, 참고삼아, 알 씨에게 물어보려던건 뭐였습니까?

스바루 : 아니, 뭔가 저녀석이 산타클로스에 대해서 아는 느낌이라

스바루 : 조금 신경쓰였거든

페네 : 알 씨는 스바루 씨의 얼굴에 써져있던걸 본게 아닐까요?

스바루 : 그녀석도 그런 말을 하기도 했지만, 역시 신경쓰여

스바루 : 알 ······ 뭐하는 녀석이냐

 

렘 : 크루쉬 님, 귀중한 시간을 내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크루쉬 : 아니, 괜찮다. 중요한 이야기라고 하니, 짐작이 가서 말이지
다른 예정을 조정해두었다

에밀리아 : 정말 고마워. 조금이라도 빠른게 좋다고 생각했거든
혹시라도 『금서』 페이지와 관련이 있을지도 몰라서 ······ 

페리스 : 『금서』 페이지랑 관련이 있다니 ······ 
혹시, 그 새빨간 옷을 입은 수상한 남자에 대해서려냐?

페리스 : 최근, 아이들에게서 퍼져있는 소문인거 같던데

스바루 : 맞아, 페리스! 네 귀에도 들어왔지?

페리스 : 뭐, 일단, 페리도 근위기사단의 일원이니까

페리스 : 게다가, 그 정보는
어떤 아이에게 묻더라도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니까

스바루 : 윽 ······ 그 정보를 얻지 못했던 나는 ······ 

페네 : 역시 스바루 씨는 반성하실 필요가 있었습니다

크루쉬 : ······ 나츠키 스바루가 반성할 필요? 무슨 말인가, 페네

페네 : 크루쉬 여사, 사실은 어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스바루 씨에 대한 반성회를 열려던 참이었습니다

스바루 : "어중간하게 반성해도, 성과가 안나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라며 반론을 하시더군요

크루쉬 : ─ 그건 아니지, 나츠키 스바루

크루쉬 : 반성은 과거를 위해 행하는것이 아닌
미래를 바꾸기 위해 행하는것이다

크루쉬 : 과거가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반성을 하지 않는다는건, 사리에 어긋나는 행위다

스바루 : 아니, 그 점에 대해서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거라

스바루 : 여러가지 사정으로 말이 튀어나온 그런거야

스바루 : 게다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의미로는
나랑 같이 있었던 페네도 죄가 ······ 

스바루 : 라고 말해도, 내 입장은 개선되지 않겠지

페리스 : 그런거야, 스바루뀽

페리스 : 오히려, 페리를 깔보는 말이었으면
크루쉬 님을 상대로는 역효과가 아니었으려나

스바루 : 윽 ······ 역시 그렇게 되나 ······ 

스바루 : 게다가, 다들 착실하게 정보를 얻어왔는데, 나만 못해왔던거지

스바루 : 착실히 반성하고,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선처할게

스바루 : 어제 그 얘기를 하면 좋았을텐데
그 건도 포함해서, 개선에 힘써야 할 상황인거지

렘 : 스스의 죄를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스바루 군은 멋지다고 생각해요

페리스 : 스바루꿍은 근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개선하려는 의지는 페리도 높게 평가하고싶네

스바루 : 으윽 ······ 
나는 페리스한테 "근성이 부족하다" 고 생각되고 있었어?

페리스 : 당연하지

페리스 : 스바루뀽의 언동은, 훌륭한 인격자와는 거리가 멀고

페리스 : 타인의 선의에 어리광부리는데다
페리의 관점에서는 헛구역질로 끝나면 다행일 정도야

페리스 : 스바루뀽의 그런점을 그냥 둘 수 없어서
크루쉬 님을 필두로 한, 모두가 지탱해주고 있는걸지도 몰라

페리스 : 페리의 입장에서는 썩 좋은게 아닌걸

스바루 : 으으 ······ 거기에 더해서, "좋지 않다" 는 말까지 들어버렸어 ······ 

페리스 : 뭐야 뭐야?
설마 스바루뀽은 페리가 좋아할거라고 생각했었어?

크루쉬 : 페리스, 그쯤 해두거라
나츠키 스바루는 이미 개선의 의지를 표하지 않았느냐

크루쉬 : 기대를 뒤집기엔, 긴 시간이 지나와버렸다
근본이면 근본일수록 개선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

스바루 : ······ 기대를 뒤집어?

페리스 : 크루쉬 님이 그 말을 하지 않았으면 했었다구요
뭐, 페리가 너무 심하게 말했던건 맞는데

페리스 : 그럼,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고
본격적으로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봐야겠네

빌헬름 : 생각해보건데, 왕도의 아이들중 누군가가
『금서』 페이지를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빌헬름 : 그 아이가 페이지를 읽고, 거기에 써져있던 이야기가 유포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자연스러운 흐름일거라 생각됩니다

스바루 : 우연히 떨어져있던 『금서』 페이지를 주운 아이가 있겠네요

스바루 : 그 아이가 읽은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말한 결과
그 이야기가 커져버렸을 가능성이 높으려나

에밀리아 : 그럼, 큰일이야. 어서 그 아이를 찾아서 페이지를 회수해야 해

렘 : 네. 『이형』 이 나타난 뒤에는 너무 늦어요
조금이라도 빨리 그 아이에게서 페이지를 ······ !

크루쉬 : 페네

페네 : 그렇습니다
현시점에서 페네는 페이지의 반응을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스바루 : 그렇다는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소리렸다
당장 『이형』 이 나타나지 않을거야

스바루 : 물론, 페이지에 빨려들어가는 패턴도 있지만
어느쪽이라도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있어

페네 : 시간이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지만
서둘러 회수하는게 좋다는건 여전합니다

페네 :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이라면 더욱 더
『이형』 의 출몰이 그 아이의 죽음을 의미할지도 모릅니다

스바루 : ─ ! 듣고보니, 어른이라도 그럴 정도의 물건이야
아이라면 더욱 더 위험도는 올라가버리잖아

스바루 : 게다가, 어느정도 마나를 모아버린 단계면
『변이체』 가 강습해버릴수도 있어

스바루 : 하지만 ······ 다들, 안심해. 내게 명예회복을 할 기회가 왔어

스바루 : 상대가 아이라면, 아마도 먹힐거라 생각해

 

페트라 : ─ 있잖아, 스바루. 산타? 이야기, 또 들려줘

스바루 : 페트라, 협력해주는건 고마운데, 벌써 몇 번째야
내가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이미 암기해버린거 아니야?

페트라 : 그래도 스바루에게 듣고싶은걸
나, 이 이야기가 엄청 마음에 들었어

페트라 : 전세계의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는 아저씨라니
너무 멋지다고 생각해

스바루 : 나도 그렇게 생각해

스바루 : 아이들에게 있어서
크리스마스는 1년에 최고로 꼽히는 이벤트야

스바루 : 그중에서도 산타클로스는 그 이벤트의 주인이니까

스바루 : 이름을 듣는것만으로 들썩함이 멈추지 않는 아이들도 많지

스바루 : 실제로도, 몰랐을 페트라도 이런 반응인걸
산타에게는 정말 두 손 다 들었어

페트라 : ······ 그래도, 다들 그 산타를 무서워하는거지?

스바루 : 그래. 착한 아이로 있지 않으면
납치되어버린다는 소문이 퍼져 있어
산타는 절대로 그런짓을 하지 않는데도 말이지

스바루 : 그런 산타의 오명을 없애버리기 위해, 페트라의 힘이 필요해

페트라 : 응, 알겠어! 내가 이 모습인것도 그걸 위해서인거지?

스바루 : 물론이지. 유괴범이 되어버린 산타의 이미지를 떨쳐낼거야

스바루 : 산타는 착하고 푸근한 아저씨지만

스바루 :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다보면
산타 복장을 한 여자아이가 있는것도, 내 고향에선 곧잘 있는 일이거든

페트라 : 헤에, 그렇구나

페트라 : 그래도, 나쁜 사람이랑 닮았다고 생각되지도 않고
스바루 고향의 산타는 정말 좋은 사람인걸

페트라 : 게다가, 이 옷도 귀엽고, 나, 정말 좋아!

스바루 : 페트라 ······ 산타를 대신해서 고마움을 표할게
정말, 고마워, 페트라

페트라 : 아하하 "산타를 대신해서" 래, 스바루 이상해

페트라 : 그래도, 나는 산타가 오해를 받는건 싫으니까
산타의 오해를 풀기 위해서 힘낼게!

스바루 : 잘 부탁할게, 페트라

스바루 : 게다가, 이미 페트라는 힘내주고 있지
전단지는 다 뿌려뒀잖아?

페트라 : 응! 많은 아이들한테 나눠줬어! 다들 와준대!

스바루 : 다행이다. 페트라한테 오는게 정답이었구만
같은 아이라도, 펠트라면 씨알도 안먹혔을텐데

스바루 : 성공적인 크리스마스 파티는 틀림없겠구만

 

렘 : 스바루 군, 지금 막 돌아왔어요

스바루 : 오오, 렘, 고생했어! 전단지쪽은 어땠어?

렘 : 네. 준비해둔 몫은 전부 나눠주었어요
많은 아이들이 참가해줄거라 생각해요

 

에밀리아 : 스바루, 전단지를 다 나눠줬어

스바루 : 에밀리아땅, 고생했어! 큐트한 모습뿐만 아니라
완벽하게 일까지 해내는 에밀리아땅, 멋져!

왕도의 어딘가에 『금서』 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아이가 있을거라 확신하며, 목표로 삼는 스바루 일행은

스바루의 제안으로 아이들을 모아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려고 했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가하는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줄 예정이었다

물론, 맛있는 과자나 먹거리도 대접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파티 회장으로 쓸 공간도
크루쉬쪽에서 제공해주기로 약속받았었다

페트라 : ······ 그래도, 파티에 참가하는데
무서운 이야기를 들고온다는게 신기해

페트라 : 스바루의 고향에서도 이렇게 해?

스바루 : 아니, 이번만 특별한거야
원래라면, 무서운 이야기와 크리스마스 파티는 아무런 상관도 없어

스바루 : 그래도, 왜 이번만큼은 무서운 이야기랑 세트인걸까

스바루 : 오히려, 아이들이 가지고 오는 무서운 이야기쪽이
이번에 있어서 중요한 수준이지 않을까

수 일 뒤, 크리스마스 파티 당일 ─

 

렘 : 스바루 군, 굉장해요. 엄청나게 많은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에밀리아 : 정말로 엄청 많은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네

스바루 : 오, 바라던 대로네
크리스마스 파티라고 듣고서, 발을 돌리지 않을 아이는 없지

페네 : 스바루 씨, 원래의 목적을 잊으신게 아닙니까?
페네는 그 점이 걱정됩니다

스바루 : 괜찮대도, 페네
파티를 즐길 생각이 만땅이지만, 중요한 목적도 잊지 않았어

스바루 : 회장에 들이기 전에, 아이들이 가지고 온 이야기를 체크해보자고
그중에 반드시 『금서』 페이지가 섞여 있을거야

스바루 : 그렇게 됐으니, 분담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스바루 : 너무 기다리게 하는것도 미안하니까
크루쉬 씨 쪽에서도 부탁해도 괜찮을까?

크루쉬 : 물론이다. 책임을 지고 확인하도록 하지

페리스 : 어쩔 수 없네. 페리도 도와줄게

빌헬름 : 물론, 저도 돕겠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무서워하는게 아닌지는 다소 걱정됩니다만 ······ 

스바루 : 빌헬름 씨, 그건 괜찮아
오히려 인기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빌헬름 : 호오 ······ 스바루 공이 평가해주신 가치에 보답하도록
노골 나름대로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스바루 일행은 회장의 입구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체크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참가 조건으로 걸려있는
무서운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이라던가를 가지고 왔었다

크루쉬 : 그럼, 확인해보도록 하지

 

남자아이 : 내가 가져온 이야기는 이거야. 엄청 무서운거야

페리스 : 어디보자, 페리도 보여줘

여자아이 : 응! 내가 가져온 이야기는 이거!

빌헬름 : 그럼,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남자아이 : 응! 어때? 엄청 무서운 이야기라 생각하는데 ······ 

스바루 : 저쪽도 좋은 느낌으로 체크중이네

에밀리아 : 이야기를 들려줄래?

여자아이 : 응! 언니, 봐봐!

스바루 :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에밀리아땅의 모습을
그렇게까지 관여하지 않는 모양이네

스바루 : 그나저나, 미소녀와 아이의 조합이라니, 쩐다

렘 : 이야기를 보여주시겠어요?

남자아이 : 좋아! 기대되니까 빨리 들어가고싶어!

페네 : 가지고 오신 무서운 이야기를 보여주세요

여자아이 : 우와! 귀여워! 이야기 보여줄테니까, 쓰다듬게 해줘!

스바루 : 렘도 그렇지만, 페네도 인기쟁이네
그에 비하면 나는 ······ 

페트라 : 스바루쪽에는 아무도 안오네

스바루 : 무서워할거라 걱정하던 빌헬름 씨도 저렇게나 많은데

스바루 : 위로해준 내쪽에는 텅텅 비었구만
이 눈매가 원망스러워!

남자아이 : 잠깐 괜찮을까요?
빨리 들어가고싶어서 당신에게 부탁하는거예요

페트라 : 다행이다, 스바루, 와준 아이가 있어! 힘내!

스바루 : 오오, 이유는 그렇지만, 나한테 와준건 맞지
성심성의껏 해줄게

스바루 : 그래서, 형한테도 무서운 이야기를 보여주는거야?

남자아이 : 네. 확인 부탁드릴게요, 무서운 눈을 한, 형

스바루 : 윽 ······ 만전을 담은 미소로도 효과가 없었나 ······ 

스바루 : ─ 엥, 뭐야!?

페네 : 스바루 씨! 페이지의 반응입니다!

남자아이가 주머니에서 종잇조각을 꺼내어 보여주려던 순간 ─

빛을 머금은 종잇조각이 하늘로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

 

빨간 의상을 입은 백발의 『이형』 이 파티 회장에 나타났다

산타 이형 : 크크크크큭! 이거야 원, 나쁜 아이들이 잔뜩 있구나

스바루 : ─ 뭐라고!?

에밀리아 : 스바루!

렘 : 스바루 군!

페트라 : 스, 스바루 ······ ! 갑자기 무슨 일이 ······ !

크루쉬 : 저건 틀림없이 ······ 

페리스 : 네, 크루쉬 님. 페이지에서 나타난 『금서』 네요

빌헬름 : 어떻게든 아이들을 지켜야 ······ !

 

산타 이형 : 착한 아이가 아니라면, 이세상에 있을 필요가 없죠
길을 비켜주시지 않겠습니까?

에밀리아 : 모두는 내가 지키겠어! 절대로 비키지 않을거야!

렘 : 렘도 지킬거예요!
아이들에게는 손가락 하나도 건드리게 하지 않겠어요!

크루쉬 : 나도 자네가 멋대로 하게 냅둘 수 없다

빌헬름 : 아이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일은
저도 가만히 흘려넘길 수 없군요

산타 이형 : 호오 ······ 어떻게 되어도 모릅니다만?

스바루 : 그건 이쪽이 할 대사야, 가짜 산타!
나오자마자 미안하지만, 갇혀줘야겠어!

스바루 : 에밀리아땅과 렘과 더불어
크루쉬 씨나 빌헬름 씨까지 있어

스바루 : 이쪽 승산은 확정이야!

스바루 : 그러니까, 페리스! 페트라!

스바루 : 나랑 같이 아이들을 유도해줘!
안전한 장소로 피난시킬거야!

페리스 : 알겠어, 스바루뀽! 아이들 피난은 페리한테 맡겨줘!

 

페트라 : 응! 나도 모두를 안전한 장소로 유도할게!

스바루 : 좋아! 그럼, 피난 개시다!

스바루 : 다들, 즐거운 파티를 시작하기 전에, 조금만 뛰자!
큰 아이들은 작은 아이의 손을 잡고서, 나를 따라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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