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날레
─ 라인하르트의 활약으로 테러리스트를 쓰러뜨리고
계획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펠트는 어째서인지 내키지 않는 표정인데 ······
─ 뒷골목 폐창고 / 낮
라인하르트 : 끝났어
스바루 : ······ 저 숫자를 순삭인가
역시 뭔가 이상한데
라인하르트 : 그건 과대평가인게 아닐까
그사람들이 불의 마석을 사용하지는 않았으니까
간담이 서늘했었어
스바루 : 상쾌한 얼굴로 얘기해도 설득력이 없잖아!
라인하르트는 『친구』 의 무사함을 확인하고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
롬 영감 : 음 ······
롬 영감에도 조용히 묵례하고
자신의 주인에게로 향한다
라인하르트 : 펠트 님, 다친데는 없으신가요?
펠트 : 없어 ······ 잔소리는 안하고?
펠트 : 멋대로 저택을 뛰쳐나가고
멋대로 위험한 일에 휘말리고
도와달라고 부르기까지 하는 나한테 말이야
라인하르트 : 펠트 님을 혼내다니요
터무니 없는 말씀이십니다
라인하르트 : 펠트 님은 그저
『친구와 가볍게 놀러 나가신』 거잖아요?
라인하르트 : 그 과정에서 『발칙한 놈을 발견』 하고
『기사에게 통보한』 것은
왕선 후보자로서 어울리는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펠트 : ······ 그럼 전부 쓸데없는 걱정이었나보네
김빠지기 좋은 녀석이야
라인하르트 : 승패에서 진것도 아니니
기운이 빠지지는 말아주시길
라인하르트 : 그저, 드레스를 입고서
날고 뛰어다시니는건, 조금 아니지 않을까 ······
펠트 : 시끄러워! 네가 억지로 입혀서잖아!
라인하르트는 작은 웃음을 띄우고
다시금 스바루에게 향한다
라인하르트 : 스바루, 내가 없는동안
펠트 님을 지켜줘서 고마워
스바루 : 나는 아무것도 안했는걸
그저 휘말린것 뿐ㄴ이라 ······ 엥, 어라
진짜 이번엔 아무것도 안했잖아?
스바루 : 오히려, 마을을 테러리스트에서 지켜준 공로를
빤히 알면서 다른 후보자에게 양도해준거 아닌가!?
펠트 : 하! 이런 공로는 필요없어
라인하르트 : 그리고, 당신도 ······
롬 영감님, 이라 부르면 괜찮을지?
롬 영감 : 흠, 좋을대로 불러라
라인하르트 : 롬 영감님은 친부모로서
펠트 님이 오랫동안 신세를 져온 은혜가 있습니다
마음 속 깊게 감사를 표합니다
롬 영감 : 흠. 라인하르트 가문의 녀석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니다
스바루 : 그나저나, 그 테러리스트의 흑막 ······
목적은 처리된거야?
라인하르트 : 물론이지 ─ 나를 회식에 초대하고
펠트 님에게서 떨어뜨리려는 획책을 한 사람이야
스바루 : ······ 아, 그렇구만, 그 패턴이군
듣고보니 타이밍이 너무 좋긴 했어
라인하르트 : 이제 안심해도 돼
정중하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생각을 고쳤으니까
스바루 : 그렇구나 ······ 그 상대를 동정하게 되네
라인하르트 : 그건 좀 섭섭한 평가이지 않을까
라인하르트가 스바루와 이야기하는 옆에서 ─
펠트 : ───
펠트는 라인하르트와 롬 영감이
꽉 묶어둔 테러리스트를 보면서
내키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라인하르트 : ─ 펠트 님, 왜그러시나요?
펠트 : ······ 라인하르트
펠트 : 나는 이녀석들이 정말 싫어
네가 처리했어도 모자랄 정도로 화가 났어
펠트 : 아니, 이것뿐만이 아니야
왕도의, 이 왕국의 녀석 전부를 포함해서
펠트 : 이녀석도 저녀석도 자기 앞길밖에 몰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네 상황을 나쁘게 만들지
펠트 : 저기, 라인하르트, 나는 짜증나.
이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짜증이 멈추질 않아
하지만 ─
펠트 :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나는 대체 뭘 하면 좋을지 전혀 모르겠다고!!
펠트 : 이렇게 짜증내는 나도
이녀석들이랑 같아지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버려!
머리를 쥐어싸매고 고통받고 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기묘한 초조감이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정을 호소하는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라인하르트를 응시한다
적발 기사는 그 시선을 받아들이면서도
생각하듯이 눈을 내린다
라인하르트 : 펠트 님 ······
라인하르트 : 저는 펠트 님께서 만족하실 정도의
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라인하르트 : 그러니, 이것은 저의 부탁이자
기원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펠트 : 뭔데?
라인하르트는 되묻는 펠트 앞에서
천천히 무릎을 꿇고 똑바로 응시한다
신장차이가 있는 주인과 종자가 마주보고
붉고 푸른 눈동자 ······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한다
하지만, 정체되던건 아주 짧은 순간 ─
손을 먼저 내밀었던건 기사쪽이었다
그리고 ─
라인하르트 : ─ 한 곡, 춤춰주시지 않겠습니까
펠트 : ───
손을 내민 라인하르트의 손을 보며
펠트도 손을 내민다
펠트도 알고 있었다
기사가 스스로의 손을 내민다는 의미는
그저 댄스가 아니라는것을 ─
그리고, 짜증나던 머릿속에서 한 단어가 만들어졌다
네게 그럴 각오가 있냐, 고
펠트 : ─ 알아. 알고 있다고 ······
펠트는 만들어진 단어를 마음에서 꺼낸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목소리로 나오지 않고 ─
라인하르트 : 위병이 도착하기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있겠지요 ─
라인하르트 : 왕이 되는 몸이라면
댄스 하나쯤은 하는게 소양이지 않을까요
펠트 : 왕이 되는, 이라 ······
내가 왕이 되면, 이 썩어빠진 세상도 바뀔 수 있어?
라인하르트 : 그것은 펠트 님이 하시기 나름입니다
라인하르트 : 펠트 님이 바라시는
『자유』 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욱 깊은 어둠을 걸어나가야만 합니다
라인하르트 : 하지만, 기사인 저 또한
그러기 위한 『무기』 가 되어드리겠습니다 ─
펠트 : 라인하르트 ······ 네가
어두운 길을 밝혀줄 빛이 된다, 는 말이야?
라인하르트 : 댄스의 상대로는 만족스럽지 않으신가요?
이래보여도 다소 하는 편입니다
펠트 : ───
라인하르트와 춤춘다 ─ 그것은
그와 손을 잡고, 왕을 목표로 삼는다는것
두 사람은 어두운 길을 걸어나간다 ─
스스로에게 그럴 각오가 있는가?
펠트는 잠자코 있다가 ······
펠트 : ······ 좋아, 한 곡만이야
그녀는 기사의 손을 잡았다
스바루 : 와, 라인하르트만으로도 강적이었는데
펠트까지 할 마음이 생겨버린거냐
롬 영감 : 그렇게 불평해대더니만
미묘하게 웃고 있는거 같다만?
롬 영감 : 늙은이는 머리가 아파오는구나 ······
펠트는 말려도 듣지 않겠지
스바루 : 그래도, 좋은 얼굴이지 않아?
롬 영감 : 쓸데없는 소리 말거라, 애송이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롬 영감의 얼굴에도
어째서인지 개운하게 보였었다
흐르는 음악도 없이
기절한 부랑배들이 쓰러진 변두리를
조금 더러운 창고에서 ─
배웠을 댄스를 딱딱하게 춤추는 소녀는
드레스도 구두도 더러워져 있었지만 ······
펠트 : 헹! 어때! 오늘 스탭은 잘 먹히지!
라인하르트 : 역시 펠트 님이십니다
여기에 있는 한 조 또한
왕선 후보와 그 기사가 손을 잡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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