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쇼콜라 파라다이스 17화

SAYO_ 2022. 2. 19.

아직 부족해

─ 과거의 체험을 뛰어넘고
츄로는 쇼트케이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가면 남자에게 도전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 

─ 제전회장 / 낮

츄로 : 스바루 씨, 렘 씨, 감사합니다!

스바루 : 괜찮대도. 정말 맛있었어

렘 : 츄로 씨가 느낌을 찾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스바루 : 맞아, 이 쇼트케이크라면 
그 가면 남자와도 좋은 승부가 ─

츄로 : ─ 스바루 씨, 괜찮아요
스스로 만들었던거니까
그 사람이 만들었던거와의 차이는 이해하고 있어요

츄로 : 아마도 이 『쇼트 케이크』 라도
그 가면을 낀 장인의 적수는 안될거예요

스바루 : ─ 그런가

츄로 : ─ 그러니까, 새로운 맛을 만들겠어요

렘 : 새로운 맛이요?

츄로 : ─ 물론, 저도 무책임하게 하는 말은 아니예요

츄로 :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총동원해서
새로운 맛을 만들려고 해요

스바루 : 숨겨둔 비장의 링가라도 있나봐?

츄로 : 네, 맞아요! 일단, 스바루 씨가 알려주신
『초코 케이크』

츄로 : 그리고, 제 특기인 『쇼트케이크』 를 더하고

츄로 : 저희가 결승전에 낼건 ─

─ 꿈을 꿨다

─ 소중한걸 잃어버리고, 달콤하면서도 쓴 꿈

어린 여자아이 : 아빠가 만든 과자는 맛있어!

고지식한 남자 : 츄로, 고맙다
그래도 팔아야 하는 물건이니까, 하나만이다

남자는 과자 장인이었다
일찍이 아내를 잃고, 혼자서 딸을 키워왔다

어린 여자아이 : 이건 무슨 과자야?

고지식한 남자 : 이건 『순백의 과자』 다
아빠가 제일 잘 만드는 과자지

어린 여자아이 : 그렇구나! 나도 만들 수 있을까?

고지식한 남자 : 만들 수 있을거다. 해볼래?

어린 여자아이 : 응!

딸은 그렇게 과자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마치 스펀지처럼 흡수해나가고
남자도 성장하는 딸을 기쁘게 여겼다

남성 손님 : ─ 여어, 사러 왔어!
내가 좋아하는거 아직 남아있지?

고지식한 남자 : 물론 남겨뒀지

남성 손님 : 신난다! 이게 제일 맛있거든

과자를 만드는걸 좋아했다
먹어주어서, 맛있다고 말해주는게 기뻤다

─ 가게를 지키고, 딸을 지킨다
커다란 책임감을 등에 업고 있었지만
그래도 남자는 행복했었다

하지만, 달콤한 날은 오래 가지 못했다

고지식한 남자 : ─ 뭐야, 또 왔나?

거대한 자본을 가진 상회가
남자의 가게를 산하에 두려고 접근해왔다

남자의 과자는 주변 가게를 압도해버렸다
아마도 상회에 있어서는 눈엣가시였을거다

고지식한 남자 : ─ 몇 번을 말해도 똑같다
우리는 당신네들한테 가지 않을거다

남자는 거듭되는 부탁을 거절했다
하지만, 그로 인한 대가는 거대했다

고지식한 남자 : ───

고지식한 남자 : ─ 어째서, 아무도 가게에 오지 않는거지

항상 들러주던 손님이, 대량으로 사가주던 가게가
남자의 곁을 떠나갔다

그것이 산하에 들어오는것을 거절한
상회의 짓이라는걸 남자가 깨닫는다

고지식한 남자 : ─ 뭐야, 내 과자가 어째서

고지식한 남자 : ─ 이래서는 안되잖아
이기지 못해서라고 해도 비겁하다고

악평은 업계내에서 여기저기 퍼져나갔고
이제는 남자의 이름을 부르는것만으로도
싫어해버릴 정도의 지경에 이르렀다

그 어떤 맛을 만들어내도 사가는 사람은 없었다

집안은 서서히 가난해져갔고
남자는 과자를 만드는 행위 자체를 싫어하게 되어갔다

고지식한 남자 : ───

어린 여자아이 : ─ 있잖아, 아빠!
오늘도 과자를 만들어봤어!
스트로베리가 엄청 달더라!

하지만, 딸은 달랐다
순수해서, 아무것도 몰라서
집에 남은 재료들로 과자를 계속 만든다

고지식한 남자 : ───

고지식한 남자 : 괜찮다. 츄로가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남자는 생각한다
설령 가게를 두 번 다시 번창하지 못하더라도
딸만큼은 지켜내겠다고

하지만, 남자가 할 수 있는것은
과자를 만드는것밖에 없었다

고지식한 남자 : ───

고지식한 남자 : ······ 뭐든간에 전부 끝났어

할 수 있는건 전부 해봤다
독창적인 맛을 만들어내고, 사가달라고 부탁도 했다

그것도 잘 되지 않으면
스스로를 이렇게 만든 상회에게 머리를 숙이고
지금부터라도 용서해줄 수 없냐고 간청했다

─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고지식한 남자 : 왜 나는 과자 장인이 됐던걸까 ······ 

과자를 만들어도 즐겁지 않다
그저 비참하게 괴롭고 고통스럽다

고지식한 남자 : ─ 나는, 대체 뭘 위해서

고지식한 남자 : ───

무엇을 위해서?
딸을 위해서인게 당연하다
그 아이를 지키는것 이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

그것만이 남자에게 남겨진
스스로밖에 할 수 없는 사명이었던것이다

고지식한 남자 : 그러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건 ─

고지식한 남자 : ───

고지식한 남자 : ······ 과자를, 만든다

그 행위가 아무런 의미가 없더라도 ─

고지식한 남자 : ─ 윽! 우욱 ······ ! 욱! 커헉 ······ !

더는 싫었다. 마음이 부서져갔다
완전히 막다른 골목에 몰려버렸다

그래서 그런 말을 입으로 내버렸겠지

지키고 싶다. 지켜야만 한다고 맹세했다
정말로 사랑하는 딸을 향해서 ─

고지식한 남자 : ─ 나는!! 단게 제일 싫다!

어린 여자아이 : ───

어린 여자아이 : ······ 아빠?

고지식한 남자 : 과자를 만들고 괴로운 일만 있었다!
얼마나 힘내더라도 보답받을 수 없었다!

고지식한 남자 : 네게 멀쩡한걸 먹이지 못했다!
먼저 가버린 엄마와 맹세한것도 지키지 못했다!

딸을 지키기로 약속했다
딸의 꿈을 이루어주기로 부탁받았다

─ 딸은 과자 장인이 되려고 했다

하지만, 저주같은 악평이 얽혀붙은
그 남자의 딸이라고 알려지면 어떻게 될까

같은 꼴을 당하겠지. 당연한 일이다

자신에게는 지금의 딸도 지키지 못한다
미래도 지켜줄 수 없을거다 ─

고지식한 남자 : 「나」 같은 사람이 옆에 있다면
네 꿈조차 부숴버릴지도 모른다!

어린 여자아이 : 아빠 ······ 더는 ─

고지식한 남자 : ─ 단것들은 나의 모든것을 빼앗아갔다!

말해버렸다
한계였다

하지만 그것은
아빠와 딸을 이어주는 선을 끊어버리는 말이었다

어린 여자아이 : ······ 흐윽, 죄, 죄송해요
죄송해요 ······ 아빠

어린 여자아이 : ······ 내가 잘못했어요
아빠한테 어리광을 부려버렸어 ······ 

고지식한 남자 : ─ 큭!

고지식한 남자 : ······ 나는, 무슨 짓을

남자에게 남겨진 단 하나뿐인 빛
그녀만큼은 지켜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을텐데도

고지식한 남자 : ······ 미안하다! 미안하다, 츄로!
츄로는 아무것도 잘못한게 없어!

어린 여자아이 : ······ 훌쩍, 으으으으

고지식한 남자 : ─ 내가 더 제대로 했어야 했어!
그렇지, 아빠, 열심히 할게!

고지식한 남자 : 무엇이라도 할게 ······ !
맞아, 돈, 돈이 부족했던거야!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벌어올테니까!

고지식한 남자 : 츄로가 자유롭게 느껴질 수 있게
아빠가 열심히 할테니까 ─ !

고지식한 남자 : 그러니까, 그러니까!
아빠를 용서해줘, 츄로 ─ !

─ 어느 날, 남자는 모든것을 잃었다

딸을 감싸서일지도 모른다
단것을 싫어하게 되어버려서일지도 모른다

고지식한 남자 : ······ 나는 그녀석의 곁에 있을 자격이 없어

자신의 곁에 있으면 딸이 불행해진다
딸에게는 그런 추억을 남겨둘 수 없었다

─ 남자는 딸의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떠날때 보았던 딸의 울음을 잊지 못했다

어린 여자아이 : 츄로가 일류의 과자 전문가가 될테니까!
그럼, 그럼 ······ 돌아와줄 수 있어?

남자는 맹세한다
하지만, 그것이 잔혹할 정도로 어렵다는걸
딸은 생각하지 못했다

자신조차 되지 못했는데도
상냥하고 상처를 잘 받는 딸이 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관계가 없는 일이다
더이상은 딸과 만날 면목도 없겠지

고지식한 남자 : ······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그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골목에서 들려왔다

풍채가 좋은 남자 : ─ 괴로워 보이는 남자여
나와 함께 단것으로 천하를 다스리지 않겠나

고지식한 남자 : ───

낮익은 중년 남자였다
젊었을 때, 몇 번이고 가게에 찾아왔던 단골
하지만, 최근에는 모습을 비추지 않았었다

풍채가 좋은 남자 : 나는 비터
네 미력함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남자다

고지식한 남자 : ······ 내게 무슨 용건이지?

풍채가 좋은 남자 : ─ 너를 망가뜨린 상회를 부숴주겠다
그리고, 달콤한 즙을 빨아들일 방법을 알려주지

고지식한 남자 : ······ 진심으로 말하는건가?

풍채가 좋은 남자 : 나와 네가 짜기만 하면
단맛으로 세계를 휩쓸어버릴 수 있다

너무나도 달콤한 말로 들렸다
하지만,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라면
어떤것이라도 시험해보고 싶었다

고지식한 남자 : ─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줘

풍채가 좋은 남자 : ─ 그러기 전에, 조건을 하나 걸겠다!
너는 가면을 써줘야겠어

고지식한 남자 : ······ 가면?

풍채가 좋은 남자 : 네가 어떤 실적을 내더라도
「너」 라는 남자의 평가가 내려가지 않을거다

풍채가 좋은 남자 : 새롭게 태어나는 가면 남자라는 장인이
모든 명예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내가 달콤한 즙을 마시기 위해서라도 말이지

풍채가 좋은 남자 : 네게 그럴 각오는 있는가?

고지식한 남자 : ───

「그럴」 이라는 말을 듣고서 남자가 웃는다
어두운 빛을 그 눈에 담고 선고한다

고지식한 남자 : 아무런 문제도 없다. 나는 ······ 

고지식한 남자 : ─ 사람을 만날 낮짝은 진작에 없어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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