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3 1화

SAYO_ 2022. 3. 9.

어느 날 금서고

이것은 나츠키 스바루의 『가능성의 기억』
있을법한지도 모르는 가능성의 이야기 ······ 

─ 금서고를 청소하러 온 스바루와 렘은
옮겨져온 대량의 마도서를 보게 되는데 ······ 

─ 로즈월가 금서고 / 낮

베아트리스 : ─ 흠

베아트리스 : 이 책도 딱히 수상한 구석은 없는거야

베아트리스 : 나원 참, 로즈월 녀석도
베티한테 귀찮은 일을 너무 떠넘겨대는거야

베아트리스 : 뭐라도 들고오지 않았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던거야

스바루 : ─ 여어, 베아꼬맹이! 청소 도와주러 왔어!

베아트리스 : ─ 시끄러운게 와버린거야

렘 : 베아트리스 님, 로즈월 님의 부름으로
금서고를 청소하러 왔습니다

렘 : 여기 있는게 리버크 백작에게서 사온 
희귀한 마도서인가요 ······ 

스바루 : 이야기는 들었는데, 엄청난 양이네 ······ 
베아꼬맹이 정도면 숨바꼭질도 가능한 수준 아니야?

베아트리스 : 너의 멍청한 놀이에 어울려줄 정도로
베티는 한가하지 않은거야!

베아트리스 : 청소 이야기는 듣지도 못했고
방해할거면 얼른 나가버리라는거야

렘 : 그럴수는 없어요!

렘 : 언니가 외출하는 사이에
로즈월 님의 부탁을 잘 부탁한다고 부탁받았어요

렘 : 그건 즉, 로즈월 님의 말씀은 언니의 말이에요

렘 : 렘이 언니의 말을 지키지 않은적이 있었나요?
아뇨, 없어요!

스바루 : 오오, 어느샌가 렘이 반어를 마스터해버렸어!?

렘 : 에헤헤, 스바루 군이 곧잘 쓰셔서 흉내내봤어요

렘 : 잘 맞았나요?

스바루 : 오케이, 오케이! 그 기세로 다음은
하카타 말투도 마스터해버리자고!

렘 : 네! 하카타? 는 잘 모르겠지만
스바루 군이 그렇게 말해주신다면야!

스바루 : 여자아이의 하카타 말투에는
신기하게도 찰떡이란 말이지 ······ 

베아트리스 : 의욕이 떨어지니까
옆에서 떠들어댈거면 저리 가버리라는거야

스바루 : 기다려봐, 도와주러 온건 진심이라니까

스바루 : 베아꼬맹이도 책이 이만큼이나 있으면
혼자서 정리하는것도 힘들잖아?

스바루는 그렇게 말하며, 근처에 있던
검은 표지인 책을 펼쳐 펄럭펄럭 넘긴다

 

베아트리스 : ─ 목숨이 아까운게 아니라면
무방비하게 만져대지 않는게 좋은거야

스바루 : 어?

베아트리스 : 진짜 마도서일 경우
펼친것만으로도 봉인이 풀려, 사정령이 해방되고
그 주인이 저주로 죽어버리는것도 가능한거야

스바루 : 무서워! 감쪽같이 속았잖아!?

베아트리스 : 마도서가 있을지도 모르는 장소에서
확인하지도 않고 손을 대는 녀석이 멍청한거야

스바루 ; 그보다, 왜 로즈월은 위험한걸
이렇게나 많이 사온거야?

스바루 : 루그니카 왕국의 궁정마도사로서
적절하게 관리해야만 하는 역할이라던가?

렘 : 그런 상량도 없지는 않겠지만
리버크 백작께서 에밀리아 님에게 지원을 주기 위한
교환 조건이었다나봐요

렘 : 리버크가에서는
선대가 취미로 모아온 마도서나 골동품

렘 : 용도 불명한 미티어라던가의 처분에 대해서
곤란해하고 계셨던 모양이라 ······ 

스바루 : 짬처리 당한 느낌인가 ······ 
변경백이라고 해도 약점이 잡히긴 하는구나

베아트리스 : 모순없이 받아들이는 점으로는
참을 수가 없는거야

렘 : 순수하게 가치가 있는 희구서도
섞어들어왔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런점에서는 돈이 될것 같네요

렘 : 그것에 대한 감정은 로즈월 님께서 해주시니
위험한 마도서의 분별만 부탁드려요

스바루 : 뭐, 위험한 마도서라고 해도
베아꼬맹이가 관리해주면 안심안전하겠지

베아트리스 : 또 그렇게 나오는걸까
더 잘 해보라는거야

스바루 : 간살을 부리거나 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의욕을 끌어낸다는건 필요하지 않을까?

베아트리스 : ─ 네 의욕을 끌어내는것보단
자연적으로 하는게 오히려 더 나은걸까나

베아트리스는 한숨을 한 번 쉬더니
무릎 위에 펼쳐둔 커다란 책을 들여다본다

렘 : 베아트리스 님께서 이렇게 고분고분하게 ······ 
역시 스바루 군이에요!

스바루 : 아니, 노린건 그게 아니니까
그 평가는 좀 본의아니라고 해야하나 좀 그런데

슬쩍 머리를 긁으려던 스바루의 손이
산더미처럼 쌓인 책의 탑으로 향하더니
제일 위에 있던 책 한 권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스바루 : ─ 어이쿠

들어올리려던 스바루의 몸이 경직되었다

방금 얘기했던 베아트리스의 충고를
이렇게 단시간만에 잊었을리가 없었다

책 안에 봉인된 정령이 죽이려 드는건 사양이었다

─ 하지만

렘 : ─ 방금 스바루 군이 만진 책은 괜찮아요

렘이 말했던대로, 바닥에 떨어진 검은 표지의 책은
스바루가 방금전에 펄럭펄럭 넘기며 보던 책이기도 했다

방금도 괜찮았으니까, 이번에도 괜찮을거다 ─

렘 : ───

굳어버렸던 스바루보다 빠르게
렘이 검은 책을 들어올린다

베아트리스 : ─ 음?

무릎에 펼쳐둔 책에 집중하던 베아트리스는
그제서야 겨우 스바루와 렘이 하려던것에 시선을 돌린다

베아트리스 : 너희들, 뭘 ─

렘 : 아아, 아니에요.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요

검은 표지의 책을 가슴에 품어올린 렘은
갑작스럽게 눈을 찌푸린다

렘 : ─ 이 책은 먼지가 많은거 같네요

스바루 : 여기에 쌓인 책들, 죄다 엄청 더럽네

렘 : 베아트리스 님이 검분하시기 전에
가볍게 먼지를 털어둘까요

그렇게 말하며, 렘이 검은 책의 표지에 붙어있던
먼지를 털어내었다

오랜 시간동안 쌓여있었던 먼지는 완고했지만
한 번, 두 번, 세 번 닦여지고 ─

갑자기 검은 표지의 책에서 청백색의 문자가 떠올랐다

렘 : ─ !?

책의 표지를 건들지 않았는데도 펼쳐지고
페이지가 바람에 날리듯이 엄청난 기세로 넘겨져갔다

렘 : ─ 에?

검은 책에서 뿜어져나온 빛이 렘의 몸을 휘감았다

베아트리스 : ─ 설마!

스바루 : ─ 렘!

어딘가 위험하다
스바루는 곧바로 렘의 팔을 잡기 위해 손을 뻗지만 ─

렘 : 스바루 구 ─

스바루 : ───

그 손은 허공을 맴돌았다

스바루 : ───

베아트리스 : ───

강렬한 빛을 뿜어낸 책이
바닥 위에 떨어져 건조한 소리를 낸다

스바루 : ─ 레, 렘?

외쳐도 돌아오는 말은 없었고
스바루는 튕겨나가듯이 금서고의 안을 뛰어다녀
구석구석 렘을 찾아다닌다

스바루 : 없어 ─

렘의 모습은 금서고 안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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