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3 9화

SAYO_ 2022. 3. 31.

『검귀』 VS 『견귀』

─ 스바루는 정보를 끌어내기 위해 멜리오와 거래를 하지만

빌헬름의 이름을 언급한 직후, 멜리오가 돌변해버리는데 ······ 

 

─ 정상의 요새 광장 / 밤

 

스바루 : ─ !

 

멜리오에게 끌려나온 스바루의 시야에 펼쳐진것은

아인 연합에 의해 점거된 정상의 요새였다

 

파괴된 지휘소를 보고서

이것이 지난번에 자신의 목숨을 빼앗아간 광경이라 이해한다

 

아인 병사 : ─ 멜리오 부지휘관!

 

멜리오 : 무슨 일이냐?

 

아인 병사 : 스, 습격입니다! 노검사와, 으, 은발의 ······ !

 

스바루 : 에밀리아랑 빌헬름 씨!

 

멜리오 : 너를 찾다가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잡혔으면

여기일거라고 판단했던 모양이로군

 

멜리오 : 역시 『검귀』 야 ─ 

세월이 흘렀어도 전장의 냄새만큼은 녹슬지 않는군

 

아인 병사 : 거, 『검귀』 ······ ?

 

멜리오 : 모든 작전을 중지하고 너희들은 물러나라

아무도 손을 쓰게 하지 마라

 

멜리오 : 그녀석의 상대는 ─ 타르코가 한다

 

아인 병사 : ─ 예, 옛!

 

그때, 요새의 서쪽에서 거대한 얼음의 탑이 솟아났다

 

스바루 : 에밀리아의 마법 ─

 

얼음의 탑을 올려다본 스바루는

그 끝부분에서 달빛에 비춰진 노검사의 모습을 보았다

 

스바루 : ─ 빌헬름 씨!

 

빌헬름 : ─ 스바루 공!

 

혼란스러운 폭풍속의 전장의 요새에 있던 『검귀』 는

경의로울 정도의 청각으로 스바루의 목소리를 들어냈다

 

빌헬름은 얼음의 탑의 측면으로 내딛어

유성처럼 지면으로 내려와서 스바루를 향해 곧바로 달린다

 

다른 아인 병사 : 멈춰라!

 

다른 아인 병사 : 냅두지 마!

 

멜리오의 지시는 닿지 않았고

빌헬름의 행로를 막으려는 아인 연합의 병사들이 있었다

 

빌헬름 : ─ !

 

『검귀』 는 그것들을 전부 스쳐지나가듯이 베어버린다

 

스바루에게 향하는 빌헬름의 발은 막을 수 없었고

그의 모습은 바람의 칼날을 두르고 돌진하는것처럼 보였다

 

멜리오 : ─ 영감탱이의 움직임이 아니로군

 

빌헬름 : ─ !

 

빌헬름의 검이 멜리오를 향한다

 

멜리오는 안절해하지만 ─ !

 

??? : ─ 오오오오오!!

 

멜리오의 뒤쪽에서 두 자루의 검이 날아와

빌헬름의 참격을 받아낸다

 

개의 아인 병사 : ─ !

 

빌헬름 : ─ !

 

쌍검을 쥐어든 개의 형태를 한 아인 병사는

오른손으로 빌헬름의 검을 위로 빗겨내고

 

왼손으로 『검귀』 의 목을 노린다

 

빌헬름은 그것을 뒤로 물러서서 피하고

다시 위에서 혼신의  참격으로 공격한다

 

빌헬름 : ─ !

 

멜리오 : ─ 타르코!

 

타르코 : ─ 틀림없어

 

타르코라고 불리는 아인 병사는

쌍검을 교차시키고 빌헬름의 검을 받아낸다

 

마주하는 세 자루의 검은 포개진 상태로 움직이지 않는다

 

쌍검사는 마주한 칼날 너머로 노려보았다

 

빌헬름 : ───

 

빌헬름의 표정에서 동요한 기색을 띈다

 

빌헬름 : 당신은 ─ 정말로, 타르코

 

스바루 : 저녀석이 타르코 ······ ?

 

멜리오에게 붙잡힌 상태로 있던 스바루는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지난번에 봤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지금 덩치도 스바루의 2배가 넘지만

지난번에 지휘소에서 습격을 당했을때 본 모습은

더 괴물같은 형태를 띄고 있었다

 

타르코 : 당신, 처음 보는 얼굴이군 ······ 

그런것치고는 엄청나게 강해

 

빌헬름 : ─ !

 

빌헬름의 호흡이 무너지고 

타르코의 양손에 든 쌍검이 『검귀』 를 노려 들어간다

 

빌헬름은 크게 뒤로 물러나고 자세를 고쳐잡지만

그 눈동자에는 아직도 놀란 기색이 가득했다

 

빌헬름 : ─ 처음 만난게 아닙니다

늙어서 모습은 바뀌었습니다만

과거에 한 번, 저는 당신과 전장에서 함께했습니다

 

타르코 : 어떻게 된 일이냐, 멜리오

 

멜리오 : 밖에서 온 손님이야

 

멜리오 : 그리고, 듣고서 놀라겠지

거기 남자는 그 『검귀』 ─ 

 

멜리오 : 빌헬름 트리아스다

 

타르코 : ─ !?

 

그 이름을 들은 직후, 타르코의 눈이 크게 뜨인 상태로 흔들린다

 

타르코 : 빌, 헬름 ······ ? 당신이?

 

빌헬름 : ───

 

멜리오 : 바깥 세계는 40년이 지났다는 모양이다

지금은 60을 넘은 영감이 되었다는거지

 

빌헬름 : 그 말씀대로, 저의 한때 이름은 빌헬름 트리아스 ─

 

빌헬름 : 아인전쟁에서는 체르게프 부대의 일원으로서 검을 쥐고

『검귀』 라는 이름으로 불리던적도 있었습니다

 

놀라는 타르코는 양손에 든 검을 떨어뜨리고 소리쳤다

 

타르코 : 그런 ······ 그런, 바보같은!!

 

타르코 :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멜리오!

 

멜리오 : 나도 방금 듣고서 간이 떨어진 참이라고

 

멜리오 :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것처럼 보이지는 않고

이런 장소에서 『검귀』 를 사칭할만한 이유도 모르겠어

 

멜리오 : 방금 검을 마주해본 너는 어떻게 생각해?

 

타르코 : ───

 

타르코 ; ─ 틀림없어

기력이 깎여나가긴 했지만, 그 검의 기운 ─

 

타르코 : 당신은 『검귀』 빌헬름이다 ······ !

 

빌헬름 : ───

 

빌헬름 : 저도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째서 『견귀』 타르코가 이런 전장에 있는겁니까?

 

빌헬름 : 로보스 고지의 영웅이라고 불리던 당신이, 어째서!?

 

타르코 : ───

 

빌헬름의 질문을 듣고서 타르코는 경악에서 무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눈동자 아래에 검은 빛을 띄우고

그 운명을 비웃듯이 자조적인 웃음과 숨이 끊어질듯한 목소리로 ─

 

타르코 : ─ 끝나지 않아서다

 

타르코 : 끝나지 않아 ······ 

아인전쟁은 아무것도 끝나서는 안된다고!

 

타르코 : 그러니까, 나는 ─

 

타르코는 충혈된 눈으로 달을 향해 소리쳤다

 

그 외침에 응하듯이 상반신의 근육이 울렁거리며 부풀어 오르고

몸에 걸쳐진 옷이 갈기갈기 찢어져버린다

 

전신의 혈관이 보이는 육체에서 잿빛 털이 덮이더니

얼굴은 코끝이 튀어나와 개처럼 보이게 되었다

 

두 팔은 개처럼 거대해지고 손발톱은 검의 형태로 자라난다

 

타르코 : 아아아 ······ 아아아아아아아아 ─ !

 

빌헬름 : 이건, 『수화』 ······ !?

 

타르코 : ─ 우우우우우!!

 

광기를 품은 타르코의 눈은

달빛보다 밝고 찬란하게 빛나며 빌헬름을 바라본다

 

방금전에 떨어뜨렸던 쌍검을 주워들고 양손에 다잡는다

 

검을 쥘수록 늘어난 손톱이 양손에 파고들어 피가 흐르지만

그런것을 신경쓰려는 모습은 없다

 

쌍검을 어깨에 걸치듯이 독특하게 자세를 잡는다

 

그 모습은 이빨을 내보이고

수려물을 향해 날아가려는 사냥개를 떠올리게 한다

 

타르코 : 우루루루루라아아아아!!

 

빌헬름 : ─ !!

 

검사들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지고

쇠와 쇠가 부딪치는 소리가 로보스 고지에 울려퍼진다

 

타르코 : ─ 루루루아아아아!

 

빌헬름 : ─ !

 

『검귀』 와 『견귀』 ─ 두 사람의 사이에서 검격을 주고받고

불꽃이 튀어올라 검섬이 명멸한다

 

빌헬름과 타르코의 검격은 보통 사람의 눈으로 쫒을수가 없을 정도였다

 

스바루 : ───

 

마른 침을 삼키며 지켜보는것밖에 할 수 없는 스바루가 무언가를 깨닫는다

 

빌헬름 : ─ 그윽!

 

타르코 : ─ 오오오오오!

 

밀리는것은 빌헬름이었다

 

빌헬름은 아직 타르코에게 망설임이 있지만

그것을 대하는 타르코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빌헬름의 이마에 땀이 맺히고 

산발이 된 타르코의 검이 빌헬름의 옷끝을 베어낸다

 

멜리오 : 좋아, 타르코! 그대로 끝내버려!

 

타르코 : ─ 루오오오오!

 

빌헬름 : ─ 므으 !

 

『견귀』 의 쌍검에 의한 폭풍같은 상단, 중단, 하단 삼연격 ─ !

 

『검귀』 는 방어에 집중해서 어떻게든 견뎌내지만

거세게 들어오는 불가시한 칼날이 뺨과 옆구리를 벤다

 

빌헬름 : ─ !

 

스바루 : 빌헬름 씨!

 

타르코 : 오오오오오!

 

자세가 무너지고 『견귀』 가 힘을 실은 일격을 날린다

 

빌헬름은 후방으로 튕겨나가 지면을 구른다

 

빌헬름 : ───

 

타르코 : ─ 무르군

 

상처입고 검을 지팡이처럼 짚고 일어나려는 빌헬름을 보고

타크로가 뱉어버리듯이 고한다

 

타르코 : 그 『검귀』 가 이정도일리가 없다!

망설임을 버려라! 진심으로 나와 싸워라!

 

빌헬름 : ─ !

 

에밀리아 : ─ 빌헬름 씨, 움직이지 말아줘!

 

그때, 건물의 그림자에서 에밀리아의 얼음 마법이 날아온다

 

타르코 : ─ !

 

타르코를 향해 일직선으로 얼음이 날아가지만

그에게 닿기 직전에 검에 의해 떨어진다

 

타르코 : ─ 방해, 하지 마라

 

타크로는 크게 호흡하더니

『수화』 로 비대화된 가슴을 더욱 불룩하게 만든다

 

『견귀』 의 주변에 바람이 휘감기고

멀리 떨어진 스바루에게도 대기가 부들부들 떨리는것을 느낀다

 

빌헬름 : ─ ! 에밀리아 님!

 

에밀리아 : ─ 에

 

타크로 : 아아아 ─ 가아아아아아아!!

 

다음 순간, 타르코의 거대한 입에서 

소리의 충격파가 맹렬한 회오리가 되어 뿜어져 나온다

 

사납게 날뛰는 파괴적인 폭풍은 에밀리아를

그녀를 감싸는 빌헬름과 함께 삼켜버린다!

 

스바루 : 에밀리아! 빌헬름 씨 ─ 큭!

 

스바루는 두 사람의 곁으로 가려고 하지만

멜리오는 스바루의 팔을 풀어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

 

스바루 : 샤마크!

 

멜리오 : 뭣 ─ 이녀석이!? 젠장

 

스바루는 몇 없는 비장의 카드를 써서

멜리오의 팔을 뿌리치고 에밀리아와 빌헬름에게 달련가다

 

에밀리아와 빌헬름도 상처를 입긴 했지만, 아직 무사하다

 

에밀리아 : ─ 스바루, 오면 안돼! 도망쳐!

 

스바루 : 도망가겠냐고 ─ !?

 

타르코 : ───

 

스바루의 눈 앞에는 수화한 타르코가 서있었다

 

스바루 : 엣 ─

 

발이 떨린다압도적인 체격 차이와 목전에 놓인 폭력적인 신체능력

 

눈이 마주친것만으로도 살아있는듯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타르코 : 『검귀』 여 ─

 

타르코 : 이 아이들은, 네게 있어서, 소중한 인간인가 ─ ?

 

빌헬름 : ─ !? 타르코, 그만둬!

 

타르코 : 진심을 내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내가 네 안의 오니를 끌어내겠다!

 

스바루 : ───

 

발이 움츠러져서 움직이지 않는다

 

가령 충분히 움직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도망칠 수 없다는걸 알고 있지만 ─

 

그렇다면, 적어도 발을 묶자

 

죽는다는걸 알고 있지만, 그렇기에 살아있는걸 포기하지 마라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 수 있다면

기적적으로 베아트리스와 팩, 로즈월이 늦지 않게 도와줄지도 ─

 

스바루 : 샤마 ─

 

타르코 : ───

 

쥐어짜낸 샤마크를 봉인하듯이

타르코의 검이 스바루의 가슴을 베어버린다

 

스바루 : 으, 가 ─

 

스바루 : 가아아아!

 

혈액이 뿜어져 나오고 스바루가 그 자리에 쓰러진다

 

빌헬름 : 스바루 공!!

 

에밀리아 : ─ 스바루!!

 

스바루 : 에밀, 리 ─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시야가 흐려진다

 

기관에 피가 흘러 숨을 쉴 수가 없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멜리오 : ─ 너, 바보네

 

근처에서 멜리오의 목소리가 들렸다

더이상 샤마크의 영향을 받지 않는듯 했다

 

멜리오 : 그대로 나한테 잡혀 있었으면

저쪽 아이가 희생되고 살았을지도 몰랐는데

 

─ 그것은 더할 나위 없는 낭보였다 

 

작게나마 미소짓는 스바루의 목에 『견귀』 의 두 검이 후려친다

 

더이상 아프지 않았다혹시라도 괴로운 기억을 더 받지 않도록

『견귀』 가 조치를 취해준걸지도 모른다

 

에밀리아 : 안돼에에에에!

 

빌헬름 : 우오오오오오오!

 

에밀리아의 비명과 빌헬름의 고함

 

지면을 구르는 스바루의 머리에는 더이상 그 소리가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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