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생일을 축하해준다고?
그런가, 벌써 그런 시기인가
시간이란건 눈 깜짝할 사이에 흐르는군
일단, 경이 축하의 말을 건네준것에 감사를
고맙네, 기쁠 따름이다
축하에 뭔가 원하는 물건, 인가?
기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는것도 조금 무례하겠지
하지만, 곧바로 떠오르지는 않는군
입장상, 사람의 경사에 물건을 건네는 경험이 없었으니까
스스로의 일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네
늘 하던 집무를 우선시해버리지
그다지 생각해볼 기회도 없었다
어디보자 ······ 그럼 경이
내게 보내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물건으로 할까
스스로는 눈치채지 못할만한것도
경의 시점이라면 보일지도 모를테니까
후,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즐겁게 기다려보겠네
이건 ······ 전부 꽃의 종류, 인가?
당가의 정원에도 전부 심기 힘들 정도의 종류로군
─ 흠, 그냥 많은것도 아니고 품종도 상당하구나
이걸 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 라
그렇군, 잘 생각했다
손으로 직접 꽃을 기르고 보살핀다는건
최근들어서 생각해볼 여유도 없었다
내가 잊고 있었던 기분을 떠올려주다니
역시 경은 좋은 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떤 꽃을 고르면 괜찮을지 경의 눈으로 골라주게
그 다음엔 심어둘 장소도 골라줘야겠어
모처럼의 생일이다
기분을 새롭게 잡기 위해서 이렇게나 좋은 날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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