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3 11화

SAYO_ 2022. 4. 10.

타르코와 멜리오

─ 아인 연합의 진중에 깊이 숨어드는 결의를 하지만
거기서 기다리고 있던것은 제일 염려되던 사태였다 ······ 

─ 로보스 고지의 전장 (짙은 안개) / 낮

타르코 : ───

빌헬름 : ───

스바루 : ───

타르코 : ─ 코린, 너는 벨시를 치료하러 왔었지

다른 수인 병사 : ─ 네, 넷!

타르코 : 그렇다면, 벨시를 대리고 가라
거기 너는 멜리오를 불러와

수인 병사 : ─ 알겠습니다!

두 수인 병사는 다친 병사를 대리고 떠났다

그 장소에는 스바루 일행 세 사람과 타르코만이 남아 있었다

스바루 : ───

타르코 : 이 안개를 만들어낸건 너희들인가?

스바루 : ─ 어?

타르코 : 왜 내 전장을 방해하는거지

스바루 : ───

타르코가 이상하게 사나운 얼굴로 쏘아본다
그것만으로도 스바루는 내장이 쪼그라드는듯한 공포감을 느꼈다

빌헬름 : ───

그런 스바루의 불안을 느꼈는지
빌헬름이 감싸듯이 앞으로 나섰다

옆으로 보이는 표정은 험상궂었지만
스바루는 놀람을 감추려는 행동임을 알고 있었다 

스바루 : (빌헬름 씨는 타르코를 단번에 알아보고 있어 ······ )

타르코 : ───

스바루 : (하지만, 타르코는 빌헬름 씨를 눈치채지 못한 느낌이야 ······ )

스바루 : (외견에서 오는 차이인가?
책 안과 밖은 흐르는 시간부터가 달라)

스바루 : (렘이 『몽환사본』 의 안에 빨려들어가고
우리가 뒤를 쫒아 들어오기까지가 대충 2시간)

스바루 : (멜리오는 지난번, 렘과 이틀 전에 조우했다고 말했어)

스바루 : (아무튼, 타르코는 겉보기로 봐서는
아인전쟁 무렵과 그다지 바뀌지 않은 모양인데 ······ )

타르코 : ─ 너, 날 알고 있는건가?

타르코의 눈동자는 빌헬름을 향한다
『검귀』 가 숨기고 있었던 동요를 꿰뚫고 있었다

스바루 : ─ !

빌헬름 : ─ 『견귀』 타르코
그 전쟁, 전선에서 싸워온 우리에게 있어서는
잊어버릴 수 없는 이름입니다

타르코 : 그런가 ······ 너도 그 싸움에 ······ 

빌헬름 : 혹시 괜찮으시다면 답해주십시오
그 모습은 ······ 대체 언제부터 이런짓을 ······ ?

빌헬름 : 그리고 어째서 마다라 중대의 영웅이었던 당신이
아인 연합에 ─

타르코 : 너한테 얘기할건 없다

타르코 : 피의 가책도 없고 종족의 긍지에 대해서
어떠한 의문을 품을 필요도 없었던 너에게

타르코 : 우리에 대해서 알 턱이 없어 ······ !

빌헬름 : ───

에밀리아 : 피의 가책이라니 ······ 혹시 인간을?

타르코 : ───

빌헬름 : 그는 아인과 인간, 양쪽의 피를 이은자로 구성된
왕국군 특수부대 ─ 마다라 중대의 영웅, 『견귀』 타르코입니다

에밀리아 : 그런 사람들이 왕국군에 ······ !?

타르코 : ─ 그만둬라

타르코 : 더 이상 마다라 중대는 없다
나와 멜리오만 남고 모두 죽어버렸다

빌헬름 : ───

타르코 : 아무튼, 이 안개를 치워라. 그렇지 않으면 ─

??? : 기다려봐, 타르코

좀전에 아인 연합의 병사들이 돌아갔던 방향에서
표표하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멜리오 : ─ 너희는 밖에서 온 손님이로군

멜리오 : 아마도 푸른 머리를 한 여자아이를 찾으러 왔겠지?

에밀리아 : 렘을 알고 있어?

멜리오 : 그래, 이틀 전에 봤었지
말을 걸어보려고 했지만, 그전에 도망가버렸어

빌헬름 : 이틀 전은 ······ !

스바루 : 바깥의 시간과 마도서 안의 흐름이 다른거겠죠
베아트리스도 그런 말을 했었고

에밀리아 : 끊기고 끊기던 말은 그 의미였구나 ······ 

스바루 : ─ 당신이 멜리오인가?

멜리오 : 그래. 뭐야? 누구한테서 들었어?

스바루 : 타르코도 벨시도 네 이름을 불렀었지

스바루 : 우리는 푸른 머리의 여자아이 ─
렘을 찾아서 밖으로 돌아가는게 목적이야

타르코 : 마음대로 해라. 찾을만큼 찾으면 돼
우리랑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일이다

스바루 : 아니, 저렇게 꽝꽝대는데 그러기엔 무리수고

멜리오 : ─ 흠

멜리오 : 그정도가 목적이면 나는 협력해줘도 좋다고 생각한다만

타르코 : ─ 이봐

멜리오 : 아무렴 어때, 타르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상대는 전쟁에 휘말린 여자아이야

멜리오 : 듣기 나쁜 말이지만
그녀석들과 같은 장소까지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스바루 : 그녀석들 ─ ?

멜리오 : 우리를 전쟁을 노리던 쓰레기놈들 말이야

스바루 : 그건 ─

멜리오 : ───

빌헬름 : 스바루 공, 지금은 너무 파고들지 않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빌헬름 : 상대가 더욱 경계하기만 할 뿐입니다

스바루 : 그렇겠네요 ······ 감사합니다

멜리오 : ─ 확실히, 이상한 3인조로군

타르코 : 그 소녀도 몸놀림이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타르코 : 여기 영감도 ······ 
그 손은 여전히 검을 쥐는 자의 손이다
내 얼굴도 알고 있었지

멜리오 : 즉, 종군 경험자인가

멜리오 : 우리가 왕국군에서 아인 연합으로 가버렸으니 
당연히 혼란스러운 일이지 않겠어

빌헬름 : ───

멜리오 : 일단 자기소개를 하도록 하지
나는 멜리오, 이쪽은 타르코

멜리오 : 여러가지 이유로 여기에서 전쟁을 하고 있다

에밀리아 : ─ 에밀리아야
우리 목적은 아까 스바루가 얘기했던 대로야

스바루 : ─ 나츠키 스바루다
나와 렘은 에밀리아땅의 사용인이고

스바루 : 그리고 ─

스바루는 빌헬름쪽으로 시선을 돌려
「절대로 이름을 대면 안된다」 는 시선을 표한다

빌헬름 : ───

빌헬름 : ─ 그림 파우젠이라고 합니다

타르코 : ───

멜리오 : ─ 그림? 어디서 들어본거 같은 이름인데

빌헬름 : 아인전쟁때는 체르게프 대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빌헬름 : 또한, 참전하고 아무것도 없는 시기에도
마다라 중대의 사람들과 전장에서 함께 싸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타르코 : 체르게프 대 ─ 
『검귀』 와 같은 부대에서 소속되었던건가!?

빌헬름 : ─ 네. 그는 저의 제일가는 전우였습니다
저쪽의 독단 전행이 지나쳐서 민폐를 끼치긴 했습니다만

멜리오 : ─ 하핫! 굉장하네. 이런 우연도 있나!

스바루 : ───

스바루는 빌헬름이 가명이 아닌
과거 전우의 이름을 대었다는것을 느끼고서 침을 삼켰다

타르코와 멜리오가 어떤것을 계기로
검을 빼어들지에 대해서 판단이 전혀 서지를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빌헬름의 이름을 듣고서
변모하는 모습은 없었고, 슥하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스바루 : (빌헬름 씨는 거짓말이 서투시니까 ······ 
일단, 결과 올라잇인걸로 쳐둘까 ······ )

멜리오 : ─ 이봐, 타르코. 모처럼 이런 손님이 왔다

멜리오 : 밖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묻고 싶은것도 있고
렘이라는 아이의 수색을 도와주는것도 좋지 않겠어?

타르코 : ───

멜리오 : 밖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을거다
『검귀』 가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너도 신경쓰이잖아

타르코 : ─ 딱히, 어찌 되어도 상관없다

타르코 : 그 계집을 찾아내고 안개를 치워서
우리를 방해하는걸 멈춰준다면 협력해주도록 하지

타르코의 답을 듣고 스바루 일행이 시선을 나눈다

렘을 찾는것만으로는 스바루의 일행의 목표가 절반만 이루어진다

하지만, 제대로된 조짐이 보이는 이야기에
전부 해달라고 요구하면 원점으로 되돌아가기만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스바루는 여기에 있는 두 사람이
무언가의 관계성을 맺은 상태라고 평가하고 싶었다

스바루 : ─ 알겠어
렘을 찾으면 이 안개를 치우겠다고 약속할게

멜리오 : 좋아. 렘이라는 아이를 찾으러 가자고

멜리오 : 벌에 찔리기라도 하면 귀찮으니까 ─

 

기묘한 수색대

─ 렘을 수색하기 위해 타르코와 멜리오의 협력을 얻어내고
스바루는 두 사람의 과거를 따라간다 ······ 


─ 로보스 고지의 전장 (짙은 안개) / 낮

멜리오 : ─ 그렇군, 밖은 종전하고 40년이나 지난건가

빌헬름 : 두 분은 그다지 모습이 바뀌시지 않은 모양입니다만
이 세계에서는 시간이 멈춰 있습니까?

멜리오 : 적어도 여기에서는 육체가 나이를 먹지 않아

스바루, 에밀리아, 빌헬름, 타르코, 멜리오
5명은 짙은 안개속에서 전장의 동쪽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멜리오가 렘을 본 장소는 전장의 동쪽이라고 했었다

스바루 : 나이를 먹지 않는다니, 굉장하네 ······ 
완전 불로불사라는 말인거 아니야?

멜리오 : 그건 어떠려나 ······ 
아마도 우리는 몇 번이나 기억을 잃어버렸을거야

스바루 : 어?

멜리오 : 잊어버렸어
이 세계에서 해온것은 기억하지만
무엇을 계기로 이 세계에 왔는지는 잊어버렸어

멜리오 : 너희가 말한게 사실이라면
우리의 체감으로는 몇백 년 동안 전쟁을 해왔다는거겠지

멜리오 : 그렇게까지 시간이 흘렀다는 감각이 없어
끽해야 2, 30년 정도겠지만서도

멜리오 : 이것도 불로불사의 일종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스스로 장생하고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실감한적이 없지

에밀리아 : 그건 계속 위험한 일을 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멜리오 : 그럴려나

멜리오는 자조적인 웃음을 띄우고
타르코는 무표정한 상태로 있었다

스바루 : 웃을 일이 아니잖아 ······ 
기억을 잃었다는걸 알면서도 왜 이런짓을 하고 있는거야

멜리오 : 예를 들면, 긴 계단을 오를 때
오르기 시작하고서 정신을 차리니, 제일 꼭대기에 있을 때가 있잖아

멜리오 : 일일이 몇 계단씩 올랐다는걸 자각하는 사람은 없지

타르코 : 계단을 오르기로 정했을 때의 의지가 사라지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빌헬름 : ─ 그 계단은 끝이 보이지 않는겁니까?

타르코 : ───

타르코는 빌헬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멜리오 : 이해해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
하지만, 이럴 수밖에 없었어

에밀리아 : 이해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알고 싶어 ······ 

에밀리아 : 아니,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해
왕선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서
아인전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멜리오 : 왕선 후보자?

스바루 : 지금 루그니카는 왕이 없어서
누가 해줄지를 고르는 도중이거든

빌헬름 : 에밀리아 님은 5명의 왕선 후보자중 한 분이십니다

멜리오와 타르코는 조금 믿지 못한다는듯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좌우로 고개를 저었다

멜리오 : 아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갔잖아
이 아이가 루그니카의 왕 후보라고?

멜리오 : 무슨 일이 있는지는 묻지 않겠다만, 아무리 그래도 ─

에밀리아 : ───

멜리오 : ─ 불가시하군

에밀리아 : 감자를 찌진 않았는걸
※ 불가시(후카시), 찌다(후카시) 말장난

타르코  : ─ 훗

에밀리아와 멜리오의 대화를 듣고서 타르코가 작게 웃었다

타르코 : 재미있군 ······ 그 은발의 위에
루그니카의 왕관이 올려질지는 모르겠다만

멜리오 : 아아 ······ 그게 실현되면 걸작이겠군

 

영상 영상
화를 낸다 (용기 700) 영업한다 (즉흥 500)
이봐, 이쪽은 진심으로 왕을 목표로 ─ 걸작이라 말해주신다면
부디 깨끗한 한 표를 부탁드립니다
타르코 : 그 왕국의 왕이 누군지에 대해서
우리들에게는 지금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다
멜리오 : 우리가 지지한다고 하면
역으로 평판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만?
타르코 : 그저 ─  멜리오 : 뭐, 그래도 ─

 

에밀리아 : ───

멜리오 : 그 머리와 눈동자로 우리를 알고싶다는건 설득력이 있군

에밀리아 : 둘에 대해서 알려주는거야?

멜리오 : 저쪽에 도착할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니까
시간때우기로 해보자고

멜리오 : 딱히 숨길만한것도 아니고, 귀한 얘기도 아니야

타르코 : 너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이미 소문이 나 있었다. 이건 사실이지

타르코가 밑밥을 던지고 빌헬름이 놀라서 숨을 멈춘다

빌헬름 : 그렇다는건, 강제 수용소는 ─

멜리오 : 그래, 있었어. 아인전쟁이 발발하고서 곧바로
우리들은 불온분자로 왕국군이 만든 수용소에 쳐박혔지

타르코 : 심한 장소였다 ······ 
멋대로 대려온 주제에 먹을건 스스로 구하라면서
말라버린 토지를 경작하는것부터 시작했지

멜리오 : 화장실에는 칸막이도 없더라?
병에 걸린 녀석이 나오는것도 당연했지

멜리오 : 그런데도 불구하고 치유술사는 커녕
약도 보내주지 않았어

타르코 : 우리는 사람과 아인의 사이에서 태어나
루그니카에서 살아왔을 뿐이었다

타르코 : 아인 연합에 들어갈 생각은 조금도 없었지

타르코 : 내 어머니는 인간이었으니까 ······ !

타르코 : 쓰레기같은 친부처럼 되지 않으려고
인간인 마냥 살아왔는데!

당시의 장렬한 기억이 되살아난 타르코가
언성을 높이고 말을 이어갔다

멜리오 : ─ 아인전쟁이 수렁화하는 징조를 보고
불온분자였을 우리들이 징병되고 
아무도 가고싶지 않았을 격전지로 옮겨졌다

멜리오 : 로보스 고지도 그런 전장의 하나였지

타르코 : ─ 싸움이 끝나고 돌아가니, 모든게 없어져 있었다

타르코 : 에시르는 수용소에 있던 동안에 인신매매로 팔려가고
이상한 사람에게 휘둘려서 자살했다는 모양이다

타르코 : 어머니는 고향에서 우리가 돌아오는걸 기다리셨지만
괴물을 낳은 여자라며 돌매질을 맞고 따돌림을 당했다

타르코 : 최종적으로는 약이 뒤로 밀려서 병으로 돌아가셨다 ······ 

에밀리아 : ───

스바루 : ───

정리되지 않은 말의 단편에서 당시의 상황을 상상하고
스바루와 에밀리아가 절구한다

에시르는 누구인가, 상상이 미치지 못하는곳은 다수 있다
그렇지만, 그 심연에 손을 뻗을수는 없었다

타르코의 눈동자도 멜리오의 눈동자도
추궁하는걸 용서하지 않았다

경험한 자만이 알 수 있는 고뇌와 절망이 거대한 벽이 되어 
이해하려는 에밀리아의 앞을 막아선다

빌헬름 : ─ 『견귀』 의 전후가 이렇게나 비극적이었다니

타르코 : 알려줘, 그림 파우젠. 그 전쟁은 대체 뭐였던거냐?

빌헬름 : ───

빌헬름 : ─ 그 전쟁은 양쪽에게 있어서
의미가 있던게 아니었습니다

타르코 : 거짓말을 하지 마라 ······ 
『검귀』 는 그 전쟁속에서 빛을 손에 넣지 않았는가?

빌헬름 : ─ !

타르코 : 그녀석에게 있어서 아인전쟁은
의미와 가치가 있던게 아니었던거냐!?

멜리오 : ─ 타르코, 그쯤 해둬
없는걸로 치근거리면 자신만 공허해질 뿐이야

타르코 : ───

멜리오의 충고를 듣고 타르코가 침묵하고
스바루가 흠칫거리며 입을 열었다

스바루 : 그 ······ 너희들에게 끔찍한 처사를 준
왕국군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이번에는 아인 연합측에서 전쟁을 일으킨거야?

멜리오 : ─ 그것뿐만이 아니야

멜리오 : 결국 우리같은건 돌아갈 장소도 거처도 없어
아인전쟁의 종결은 그걸 우리에게 보여줬다

멜리오 : 적어도 전장에는 역할이 있지
적이 있고, 목표가 있다
─ 전우가 있고, 동료가 있다

멜리오 : 내일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살아있는 『지금』 만큼은 있다

멜리오 : 우리가 여기에 돌아온게 그렇게까지 이상한 일인가?

에밀리아 : ───

스바루 : 너무나도 구원할 구석이 없잖아 ······ 

 

타르코 : 망집에 기대는 방법밖에 정신을 지킬 수 없는게 있다

타르코 : 그 불타는 전쟁의 기억을
전쟁이 끝난 뒤의 슬픔을 잊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라면 그렇게 하겠어

타르코 : 그래도 알고는 있다
시간을 되풀이하더라도 이 세계에는 ─

타르코 : ─ 이 세계에는 우리들의 거처가 없는 그대로다

스바루 : ───

빌헬름 : ───

에밀리아 : ─ 있을지도 몰라

에밀리아 : 거처가 있을지도 몰라

에밀리아의 말을 듣고 타르코와 멜리오가 눈을 크게 뜬다

에밀리아 : 『성역』 이라고 로즈월이 부르는 장소가 있어
인간과 아인 양쪽의 피를 이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야

에밀리아 : 거기라면 두 사람도 ─

타르코 : 너는 상냥하군

타르코가 에밀리아의 말을 가로막듯이 말했다

타르코 : ─ 하지만 이제는 그것만의 문제가 아니다

에밀리아 : ───

멜리오 : ─ 나는 너를 응원할게

멜리오 : 처음엔 왕선 후보자라니, 제정신이 아니라 생각했어

멜리오 : 제정신이 아닌건 피차일반이었던거지
그렇다면, 상당한 각오로 임하고 있을거 아냐

멜리오 : ─ 언젠가 우리같은 녀석이 구원받는 나라를 만들어줘

멜리오 : 너희들도 ─

멜리오 : 우리들은 더 이상 구원받는게 아니야
그런건 이미 저 옛날에 지나가버렸지

에밀리아 : ───

에밀리아는 고개를 숙이고 주먹을 쥐었다

자신이 왕선에 임하는 이유의 하나가 눈 앞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말은 그들에게 닿지 않는다

스바루 : 에밀리아 ······ 

스바루 또한 그런 에밀리아에게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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