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3 12화

SAYO_ 2022. 4. 15.

기묘한 수색대 2

─ 렘을 수색하던중 타르코와 멜리오의 현실을 들여다보게 된다
머리를 싸매던 도중, 스바루는 한 결론에 도달하는데 ······ 

─ 로보스 고지의 전장 (짙은 안개) / 낮

타르코 : ───

멜리오 : ───

빌헬름 : ───

에밀리아 : ───

스바루 : ───

스바루 일행은 그 뒤로
거의 말이 없는 상태로 렘을 계속 찾아다녔다

스바루 : (공기가 무거워 ······ )

스바루 : (그래도, 희망은 보였어)

스바루 : (끔찍한 이야기였지만
저 두 사람중 누군가가 《주인공》 인건 틀림없어)

스바루 : (어떻게 저녀석들의 전쟁을 끝낼지, 순서는 세우지 않았지만
완전히 가능성이 없지는 않을거야)

적어도 지금까지는 잘 풀리고 있다
타르코도 멜리오도 착실하게 선을 긋고는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은 성립해주고 있다

스바루 : ( ─ 일단은 렘을 찾는게 우선이야
그 두 사람과 교섭하는건 나중의 일)

스바루는 머릿속에서 방침을 정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두로 걸어가던 멜리오가 멈춰섰다

멜리오 : 마지막으로 푸른 머리의 여자아이의
목격 정보가 두절된건 여기 근처야

에밀리아 : 렘은 어떤 상태였어?

멜리오 : 어떤 상태였냐고 물어봐도 ······ 
말 붙일 틈도 없었는데

멜리오 : 철구를 휘둘러대는 여자아이 ······ 
그런 정보를 부하에게서 듣고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싶었지

멜리오 : 실제로 가보니까 사실이었고
꿈이라도 꾸고 있는건가 하고 생각했어

멜리오와 타르코가 렘과 조우했던건
여기보다도 더 산기슭쪽이었다고 말했다

멜리오 : 혹시, 밖에서 온 손님이지 않을까 해서 말을 걸어봤지만
들어줄 틈도 없었지

타르코 : 스바루 군은 어디에 있는건가요, 라고 그렇게 말했다

타르코 : 나와 잠깐 마주하더니 
이길 수 있을지 의심을 품었는지, 곧바로 도망쳤다

스바루 : 마주했다니 ······ 렘은 무사한거겠지?

타르코 : 내 간격에 들어오기도 전에 도망가버렸다
멀리서 봐도 상처같은건 보이지 않았다만

에밀리아 : ─ 다행이다

스바루 : 그런가, 렘은 여기 근처에서 ······ 그렇다면 ─

에밀리아 : 스바루?

스바루 : ─ 미안, 잠깐 화장실 좀 갔다와도 돼?

에밀리아 : 정말, 하필이면 이럴때?

스바루 : 아니, 나도 내 방광이
기가 막힐 정도로 긴장감이 없는건 알지만
이것만큼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멜리오 : 기다려줄테니까 저쪽 숲에서 처리하고 와

스바루 : 그래, 진짜 금방 돌아올게

스바루는 멜리오가 가리킨 숲쪽으로 달려갔다

─ 전장 동쪽 가장자리 숲 (짙은 안개) / 낮

스바루 : 여기까지 오면 괜찮겠지 ······ ?

스바루 : 좋아, 간다 ······ 

쉼호흡을 하고서 마음을 다잡는다

몇 번이나 시도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지금부터 휘잡아질 심장이 떨리는게 전해져왔다

스바루 : ─ 알고 있어
하지만, 렘의 위험을 내버려둘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

스바루 : 나는 『사망회귀』 를 해서 ─

스바루 : ───

숲을 뒤덮은 하얀 안개가 어느새 검은 색깔로 물들어갔다

전신의 피가 얼어붙고 발가락부터 손끝까지
몸이 딱딱해져버리는듯한 착각 ─

무수한 검은 팔이 스바루의 전신을 괴롭히듯이 어루어 만지고
몸의 내부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그리고, 그 손은 늑골의 틈을 꿰매듯이 폐를 만지더니
그 내부로 스며들어 심장을 ─

스바루 : ─ !!

스바루 : ───

스바루 : 하아, 하아, 하아

돌아왔다

붙잡혀진 심장이 스스로를 살아있다고 주장하듯이 강렬하게 박동하고
전신의 피를 순환시킨다

스바루는 그자리에 주저앉아 거칠어진 숨을 정리한다

렘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스바루 : 이게 잘 퍼지긴 하는거려나 ······ 

멜리오 : ─ 뭐가?

스바루 : 어? 아, 으아아악!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멜리오를 보고 스바루가 비명을 질렀다

스바루 : 왜, 왜 ─ 네가 여기에!?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멜리오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나타나듯이 보였던건
이 안개의 영향이었던걸까?

멜리오 : 그것보다도, 위험해

스바루 : ─ 어?

멜리오 : 거기는 땅이 솟아있잖아. 덫이 무더기로 있거든

 

멜리오는 작은 돌을 주워들고는 스바루의 세 발 앞쯤으로 던졌다

그러더니 뒤쪽의 높이 솟은 풀의 뒤쪽에서
가시가 박힌 철구가 모습을 드러내 쾅하고 박힌다

스바루 : ─── 사, 살았다 ······ 고마워

멜리오 : 조심해. 여기는 저런게 바글바글 널렸다고

멜리오 : 그보다, 비전문가에게 조심하라고 해도
어떻게 될 수준이 아니긴 하다만

스바루 : 하하 ······ 멜리오는 이런거를 잘 알아?

멜리오 : 그래, 보시다시피 나는 타르코같은 힘쟁이가 아니니까

멜리오 : 부대에서는 덫을 해제하는게 일이었 ─

멜리오 : 이봐, 여기서 대체 뭘 했던거야?

스바루 : ───

스바루 : 뭐라니, 아까도 말했잖아
다, 다시 말하게 하지 말아주라 ······ 

멜리오 : 이 세계에 있는 인간도 휴식은 필요하지
그러니까 수면은 취한다

멜리오 : 하지만, 식사는 필요가 없다
그러니, 배설을 할 필요도 없지

멜리오 : 여기에 있는건 꿈이니까

멜리오 : 깨지 않는 악몽만이 있을 뿐이야

스바루 : ───

스바루 : ─ 깨지 않는 악몽이라니
너희들은 좋아서 이 세계에 있는거잖아?

멜리오 : 이봐, 질문을 한건 이쪽이라고
너는 물어본거에 답하기나 해

스바루 : ─ !

멜리오 : 말해. 뭘 꾸미고 있는거냐. 너희는 여기에 뭘 하러 ─

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

들은적이 있는 날개짓 소리가 들렸다

스바루 : ─ !?

멜리오 : 이 소리는 ······ 베스파르!?

스바루도 멜리오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소리가 난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베스파르의 무리 : ─ !

스바루 : 저녀석 ······ !

스바루의 주먹 3개만한 거대한 벌이 무리를 지어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멜리오 : 대장 ······ !

스바루 : ─ 대장?

멜리오 : 일단, 방금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고
바로 타르코가 있는쪽으로 ─

멜리오 : 아니, 우리 발보다 저녀석이 더 빠르겠지

멜리오는 품에서 공을 꺼내어 지면으로 던졌다

스바루 : ─ !

폐가 이상해질 정도의 냄새는
지난번에 스바루가 멜리오와 마주했을때
감옥에서 맡았던 그 냄새와 똑같았다

스바루 : 이건 ─

멜리오 : 됐으니까, 달려!
이 숫자에게 잡히면 처치하기도 전에 찔릴거야!

멜리오 : 문답무용으로 살해당하고 싶지 않다면, 아무튼 달려!

─ 로보스 고지의 전장 (짙은 안개) / 낮

─ 15분 전, 스바루가 화장실을 이유로 숲으로 간 뒤

에밀리아 : ─ 미안해
스바루도 참, 긴장감이 너무 없는 아이라 ······ 

멜리오 : ─ 신경쓰지 않아도 돼. 나도 이참에 처리해둘까나 

멜리오는 그렇게 말하더니
스바루가 달려간 방향으로 가버렸다

빌헬름 : ───

타르코 : 걱정할 필요는 없다

타르코 : 멜리오는 밖에서 손님이 와서 들뜬것 뿐일거다
저녀석에게 해를 끼치려는 행동은 하지 않아

빌헬름 : ─ 그를 신용하시는군요

타르코 : 멜리오는 같은 수용소였으니까
부대의 안에서도 같이 지내온 세월이 제일 길지

 

타르코 : 간수의 눈에 들린 나를 갖가지 부려서 감싸주었지

타르코 : 좋은 녀석이야
나를 위해서 이런 일에까지 어울려주고 ······ 

에밀리아 : 이 전쟁은 타르코 씨가 시작한거야?

아르코 : ─ 그래, 맞아

타르코의 반응을 듣고, 에밀리아와 빌헬름이 마주본다
그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정보였다

타르코 : ─ 나도 하나 괜찮겠는가?

에밀리아 : ─ 뭔데?

타르코 : 밖에는 지금 어떤 노래가 유행하지?

에밀리아 : 노래 ······ ?

타르코 : 전장의 오락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타르코 : 그 무렵에는 밥을 먹을때나
잠들기 전에 누군가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
잠시나마 눈 앞의 현실을 잊을 수 있었다

빌헬름 : 『견귀』 타르코는 좋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고 들었습니다

타르코 : 그건 모르는 일이었군
마다라 중대에서 노래를 부르는건 항상 내 몫이었다만

작게나마 수줍어하는듯 보였지만
그는 자신의 노래에 자신이 있어 보였다

여기에 오고서부터 처음 보는 타르코의 부드러운 표정을 보고서
에밀리아가 한 숨을 놓는다

에밀리아 : 최근에도 불러?

타르코 : 들어주는 상대는 멜리오밖에 없지만

에밀리아 : 둘은 사이가 정말 좋구나

에밀리아 : 그런데, 미안해. 나는 잘 알지 못해서 ······ 

에밀리아 : 바로 부를 수 있는건 『검귀연가』 정도밖에 없어

타르코 : ─ 그 노래는 하지 말아줘

타르코의 얼굴에서 잠시나마 부드러운 얼굴이 사라졌었다

팔에 핏줄이 서릴 정도로 주먹을 쥐고서
눈동자는 증오의 빛을 품고 있었다

타르코 : 그 남자는 우리를 배신했다 ······ !

빌헬름 : ───

타르코 : 해야 할 일을 방치하고서
자신은 태평하게 행복을 손에 넣었다 ······ !

에밀리아 : 아마도 아닐거라고 생각해

타르코 : ─ !?

에밀리아 : 뭔가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해

빌헬름 : ─ 에밀리아 님

타르코 : ─ 무엇이 말이냐!!

타르코 : 대체 뭘 착각하고 있다고 말하는 ─

격노한 타르코가 언성을 높이던 중, 말을 끊어버렸다
그는 그것보다도 더 우선시할것을 찾은 마냥 달려갔다

타르코 : ─ 멜리오!

에밀리아 : 어 ─

빌헬름 : 어떠한 경로로 그에 대해서
그 만이 아는 방법으로 전해졌을지도 모릅니다

빌헬름 : 저쪽은 스바루 공과 멜리오 공이 갔던 방향입니다
저희도 뒤를 쫒도록 합시다

에밀리아 : 멜리오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는건
스바루도 위험할지도 몰라

타르코를 선두로 빌헬름과 에밀리아도 따라간다
머지 않아 하얀 안개의 저편으로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에밀리아 : ─ 스바루!

스바루 : 에밀리아땅! 이쪽으로 오면 안돼!

빌헬름 : ─ !

빌헬름은 스바루와 멜리오의 뒷편에 있는것을 보았다

대량의 벌. 한 두마리가 아닌, 30마리는 있을것이다

에밀리아 : 스바루도 참, 화장실에 간다더니 
벌집에 장난을 치러 갔던거야!?

스바루 : 벼락을 맞지 않는 이상
아무리 긴장감이 없는 나라도 그런짓은 안해!

타르코 : ─ 엎드려!

등에서 쌍검을 빼어든 타르코가
달려오는 스바루와 멜리오에게 외쳤다

스바루와 멜리오가 지면에 쓰러지고
먹구름 같은 베스파르의 무리가 두 사람을 덮쳐든다

 

베스파르의 무리 : ─ !

스바루 : 으아아악!

타르코 : 후라!

다음 순간, 타르코의 쌍검의 끝에서 바람의 칼날이 휘몰아쳐
베스파르의 무리를 산산조각낸다

베스파르의 무리 : ─ !?

스바루 : ─ 마법까지 쓸 수 있었다니

멜리오 : ─ 마법, 까지?

스바루 : 아 ─

멜리오 : 아니,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야 ······ 

멜리오 : 타르코, 온다!

스바루 : 온다니, 뭐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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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의 소리를 묻어버릴 정도의 폭음이 전장에 울려퍼진다
베스파르의 날개짓 소리와 닮아 있지만
음량이 직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스바루 : ─ !?

 

소리가 난 방향으로 시선을 돌린 스바루의 눈에 들어온것은
지룡은 우습게 보일 정도로 큰 벌이었다

주변에 무수히 많은 베스파르를 이끌고 있었기에
명백하게 베스파르의 우두머리일것이다

스바루 : ─ 여왕 베스파르인가?

그 거대함은 너무나도 현실감이 없어서
오히려 베스파르와의 첫대면이 더 심장에 나쁠 정도였다

스바루 :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야 ······ 

 

갑자기 나타난 내방자의 비현실감에 박차를 가하는
─ 그것은 여왕 베스파르의 등에 타고있던 거대한 인형의 존재였다

하얀 털을 뒤덮고, 곰의 형태를 한 아인이었다

하얀 수인 : ─ !

멜리오 : 마다라 대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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