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침 독
─ 날이 밝아오는 로보스 고지에서
스바루 일행은 이 전장의 전모를 알아낼 수 있을것인가 ······
─ 로보스 고지 정상 근처의 동굴 / 아침
빌헬름 : 정상의 요새는 지난 밤, 아인 연합에게 완전히 꺾였습니다
빌헬름 : 현재 왕국군은 저희가 왔던 반대측으로 도망치고
다시 요새를 습격하기 위해 부대를 편성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정찰하러 다녀온 빌헬름의 보고를 듣고서, 스바루 일행은 탄식했다
스바루 : 또 얼마 안가서 어제처럼 큰 전투가 시작되는건가 ······
스바루 : 본래 전장이라면 이렇게나 밀도가 짙지는 않았을텐데
빌헬름 : 그렇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로보스 고지는
전투 상태인 기간이 다른곳과 비교해서 무서울 정도로 긴 전장입니다 ······
빌헬름 : 그 두 사람이 보내고 있는건
아인전쟁 8년의 싸움을 응축한 나날을 재현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에밀리아 : ───
렘 : 멜리오 씨가 우리들의 싸움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하셨던건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서인걸까요?
스바루 : 아마도 그렇겠지. 앞으로 또 무언가가 일어날거라 생각해
그것을 마지막까지 지켜보기 위해
이 장소를 정관하는 의견이 만장일치로 결정되었다
빌헬름 : 그러고 보니, 한 가지 신경이 쓰이는게 있습니다
스바루 : 뭔가요?
빌헬름 : 남쪽으로 가야했을 마석포가
어째서인지 서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빌헬름 : 앞으로 왕국군의 침공을 막기 위해서라면
북쪽으로 가야 했을텐데 말이죠 ······
스바루 : 서쪽이라면 ······ 그 절벽이 있었던 ······ ?
빌헬름 : ─ 잘 알고 계시는군요
스바루 : 아아 뭐, 로보스 고지 전체의 약식도 같은걸
같이 있었을때 멜리오한테서 들어서 ─
스바루 : 앞으로 올 무언가는 절벽에서 ······ ?
빌헬름 : ───
빌헬름 : ─ 다시금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여러분은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스바루 : 무언가 눈치를 챈게 있으신가요?
빌헬름 : 아뇨, 말로 표현할 정도까지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막연하게 가슴이 소란스러운 정도군요
스바루 : 가슴의 소란, 인가요 ······
빌헬름 : 착각이면 좋겠습니다만
밖으로 나가는 빌헬름을 배웅해주고 동굴 안은 조용해졌다
에밀리아 :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것도 역으로 피곤해지네
렘 : 렘도 스바루 군의 식사 준비정도는 하고 싶었어요
렘 : 산에서 자랐다보니
먹을 수 있는 나무의 열매나 산나물을 따는건 자신있어요
스바루 : 좋은 정보를 들었네
무사히 돌아가면 산에서 캠핑이라도 할까
에밀리아 : 캠핑?
스바루 : 산이나 강에서 텐트를 치고 머무르면서 자연을 만끽하는 느낌?
스바루 : 바비큐나 천체 관측, 강낚시, 버드워칭, 곤충 채집이라던가
이벤트도 줄줄이 늘여져 있다고
에밀리아 : 잘 모르겠지만, 재미있어 보이네
영상 | 영상 |
강낚시 (지식 400 / 즉흥 500) | 바베큐 (즉흥 600) |
계곡가라면 이 세계에도 있을테니까 문제없이 놀 수 있겠네 |
바베큐는 고기를 구워서 신나게 떠드는 ······ |
렘 : 강에서 노는거라면 수영복을 챙겨가는것도 좋겠네요 |
스바루 : 나도 그런 청춘을 보낼 수 있게 됐구나 ······ |
스바루 : 그거야! 렘, 나이스 아이디어! | 에밀리아 : 무, 무슨 일이야, 스바루 ······ ? 눈시울에 눈물이 흘러 ······ |
렘 : ─ 에헤헤 | 에밀리아 : 그렇게나 고기가 먹고 싶었어? |
- | 스바루 : 에밀리아땅! 내가 에밀리아땅을 위해서 고기를 잔뜩 구울게! |
에밀리아 : 그래? 고마워. 맛있게 구워줘 |
스바루 : 그리고, 무엇보다도 뺄 수 없는건, 곤충 퇴치이려나
스바루 : 이만큼이나 쓸데없이 큰, 톱사슴벌레의 소리 ─
붕붕붕붕붕붕붕붕
스바루 : ───
스바루 : 아니, 이세계 곤충 채집은 그만두는게 좋겠네 ······
렘 : 스바루 군 ─
스바루 : 그, 그래 ······
스바루가 흠칫흠칫 돌아본 그 앞에는 ─
베스파르 : ───
스바루 : 하하,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아직 하지도 않았다만
에밀리아 : ─ 야앗!
에밀리아가 재빠르게 얼음 마법을 사용해서
베스파르 한 마리를 지면으로 떨어뜨리지만 ─
베스파르 : ───
곧바로 무수한 베스파르가 동굴 안으로 들어온다
렘 : ─ 휴마!
베스파르 : ─ !?
붕붕붕붕붕붕붕붕
베스파르 : ───
렘도 한 마리를 격추하지만, 베스파르의 숫자는 늘어갔다
스바루 : 무슨 일이지 ······ ? 우리가 노려지고 있어?
렘 : 스바루 군, 밖으로 나가죠! 이대로 안에 있으면 도망칠 길이 없어요
동굴의 입구는 하나밖에 없었기에, 렘의 제안을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라면 아직 베스파르를 흩어내고 밖으로 나갈 수 있지만
어제처럼 떼지어 있으면 막을 수 없겠지
스바루 : 알겠어. 한심한 이야기지만, 길은 에밀리아땅과 렘에게 부탁할게!
렘 : 부탁받았어요!
에밀리아 : 맡겨줘!
두 사람이 마법을 연사해서 입구로 들어온 베스파르들을 격추한다
방해되는 베스파르들이 없어진곳을 가늠하고
스바루 일행은 동굴 밖으로 빠져나왔다
붕붕붕붕붕붕붕붕
베스파르의 무리 : ───
스바루 : ─ !?
동굴 밖에는 더욱 더 많은 베스파르들이 있었다
에밀리아 : 어째서 이렇게 ······
스바루 : 사각이 많은 숲은 위험해
일단 전장쪽으로 도망치는 수밖에 없어!
세 사람이 달리기 시작하니, 베스파르의 무리는 그 앞을 쫒아왔다
붕붕붕붕붕붕붕붕
베스파르의 무리 : ───
스바루 : 이건 아무리 봐도 노려지고 있는거지?
렘 : 렘이 미끼가 될게요
스바루 군과 에밀리아 님은 그 틈을 타서 도망쳐주세요
에밀리아 : 그런, 렘 ─
렘 : 미끼가 되는 정도예요. 산은 익숙하니까 렘이 적임자예요!
스바루 : ─ !
스바루 : 절대로 무리하면 안돼! 찔리면 엄청 아프다고!
렘 : 스바루 군이 기다려주신다면 렘은 무적이에요!
베스파르의 무리 : ─ !
렘 : 하아아앗!
렘이 베스파르의 무리에게로 향하고
휘둘러지는 철구가 베스파르의 무리를 쳐낸다!
렘 : ─ 이쪽이에요
렘은 스바루 일행이 요새쪽으로 도망치는걸 확인하고, 기슭쪽으로 달렸다
베스파르의 무리 : ─ !
렘 : ─ 에?
베스파르의 무리중 대다수는 미끼로 나선 렘을 노리지 않고
일직선으로 스바루 일행쪽으로 날아갔다
렘 : ─ 큭, 가게 두지 않아!
렘이 눈 깜짝할 사이에 되돌려, 베스파르에게 철구를 휘둘렀다
세 마리의 베스파르가 부서져버렸지만
한 발, 한 발의 동작이 무거운 렘과의 상성은 최악이었다
스바루 : 렘은 내버려두고 이쪽으로 온다!?
에밀리아 : 어, 어째서 ─ ?
스바루 : 어째서라니, 그야 저쪽이 노리는건 렘이 아니라
나나 에밀리아땅이라는 ─
스바루 : ───
스바루의 뇌리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혹시, 저 베스파르의 정체는 ─
스바루 : 에밀리아땅, 둘로 갈라지자
에밀리아 : 어?
스바루 : 에밀리아땅이 기슭쪽으로 달려가줘
나는 앞으로 곧장 갈게!
에밀리아 ; ─ 아, 알겠어
스바루의 힘에 눌려, 에밀리아가 고분고분 기슭쪽으로 달린다
스바루가 그대로 달리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베스파르의 무리 : ─ !
생각한게 맞았다
베스파르의 무리는 에밀리아를 무시하고
곧바로 스바루에게로 날아왔다
스바루 : 역시 ─ !
지난번도 어제도 베스파르의 무리가 스바루의 앞에 나타났던건
『사망회귀』 를 고백한 직후였다
그리고, 스바루를 집요하게 노려온 상황을 연결해보면
답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스바루 : ─ 이세계라면 커다란 곤충도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저녀석들은 마수이긴 하냐!
스바루 : 그보다, 이 상황은 어떻게 하지!?
에밀리아와 렘을 보내고 미끼가 되었지만
앞으로의 전개는 하나밖에 없었다
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
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
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
거기에 더해서 들어본적이 있는 거대한 날개짓소리가 울려퍼졌다
스바루 : 설상가상에 더해서, 곰인가 ······ ?
※泣き面に蜂, 蜂벌
마다라 : ─ !
여왕 베스파르를 탄 마다라가 공중에서 스바루를 내려다본다
스바루 : 너는 죽었잖아 ······ ? 재현자라서 부활한거냐고 ······
마다라 : ─ !
마다라는 쥔 창으로 스바루를 겨누면서 급강하한다
??? : ─ !
창의 끝이 스바루에게 닿기 직전에 날아온 형체가
마다라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빌헬름 : ─ 스바루 공, 도망치십시오!
스바루 : 빌헬름 씨!
빌헬름 : ─ 으랴아아!
빌헬름이 마다라를 받아치고
하얀 곰 수인은 일단 공중으로 도망친 뒤, 연속해서 찌르러 들어왔다
마다라 : ─ !
빌헬름 : ─ !
빌헬름은 그것을 딱 맞게 칼로 튕겨내고
주위의 베스파르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그를 공격한다
에밀리아 : ─ 빌헬름 씨!
뒤쫒아온 에밀리아가 마법으로 베스파르를 격추하고 빌헬름을 원호한다
스바루 : ───
마다라 : ─ !
베스파르의 무리 : ─ !!
빌헬름 : ─ 큭!
빌헬름과 마다라의 싸움은 팽팽하면서도
무시무시하게 수적으로 몰려드는 베스파르에 의해
『검귀』 가 밀리고 있었다
스바루 : 에밀리아의 원호로도 쫒아갈 수 없어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건 ─
스바루는 다시 요새쪽으로 달렸다
스바루 : 따라와, 베스파르! 너희들이 노리는건 나잖아!
베스파르의 무리 : ─ !!
빌헬름에게 향하는 숫자를 줄인다
그 의도를 알아보고서 베스파르의 무리는 스바루를 쫒아간다
마다라 : ─ !
스바루 : 으악!? 너는 따라오지 않아도 되는데!
빌헬름 : ─ 두지 않겠다!
마다라 : ─ !
빌헬름이 공중에서 마다라에게 뛰어들어 칼을 겨눈다
스바루 : ─ !
이렇게 된 이상, 스스로가 할 수 있는건
아무튼 도망쳐서 베스파르를 끌어들이는것 뿐이었다
빌헬름과 에밀리아, 그리고 렘까지 합류하면
마다라는 곧 쓰러뜨릴 수 있을것이다
스바루 : 그때까지만 시간을 벌 수 있으면 ─
먹구름 같은 베스파르의 무리에게 노려지면서
스바루는 일단 앞만 보고 달렸다
배가 고프지 않으니, 배설을 할 필요도 없는 세계다보니
심장은 지금도 멀쩡했고, 폐는 산소를 원하며 허덕이고 있었다
멈추면 그 경통을 맛보면서 살해당할것이다 ─
공포로 스스로를 북돋으며, 경사면을 이용해서 기슭쪽으로 도망치면
어느정도 편해지려나 하고 생각한 그 화살촉은 ─
요새의 방향에서 마석포의 포격음이 달리는것이 느껴졌다
스바루 : 설마, 타르코 일행이 이쪽으로 ─ ?
하지만, 그런 기척은 없었다
포격은 어디까지나 다른 장소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리고 ─
??? : ───
스바루 : ─ !?
스바루는 자신이 도망치던 앞에 누군가가 서있는것을 보았다
그 인물은 망토를 입고서, 후드를 눈이 가릴 정도로 뒤집어 쓰고
전체적으로 특징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 : ───
─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스바루 : ─ !?
정신을 차리니 그 인물은 스바루의 뒤쪽에 있었다
베스파르의 무리 : ─ !?
??? : ───
베스파르의 무리가 진로에 나타난 인물을 삼켜버린 순간
주변에서 빛이 번뜩인다
스바루 : ─ !?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알 수 없었다
베스파르의 무리는 한 마리도 남김없이 두동강이 나버리고
그 수수께끼의 인물의 발끝으로 떨어진다
─ 살은건가?
그것을 입밖으로 내려고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스바루 : ─ !
돌연히 시야가 옆으로 미끄러진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거지?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 빠름에 아픔조차도 머리에 와닿지 않는다
스바루 : ───
마지막까지 자신이 베였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스바루의 잘려나간 목이 지면을 구른다
스바루 : ───
『몽환사본』 의 세계에 의한 기적인걸까
스바루는 눈을 굴려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머리를 잃은 나츠키 스바루의 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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