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3 18화

SAYO_ 2022. 4. 27.

상자속에서

─ 타르코의 속내를 알기 위해서
스바루는 그와 단둘이 있는것을 고르고
전쟁을 끝낼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것인가 ······ 

─ 로보스 고지 전장의 요새 / 밤

타르코 : ─ 그래서, 내게 뭘 들어갈 셈이지?

창고로 가는 도중에 타르코가 입을 열었다

스바루 : 엄청난 직구 ······ 

타르코 : 나는 멜리오와는 다르게, 돌려 말하는게 서툴다

스바루 : 그러고 보니 그런 이미지네 ······ 
의외로 너희는 성격이 반대되는 타입 아니야?

타르코 : 글쎄. 그럴 생각이 없다면 내가 질문하지

타르코 : ─ 저 영감님은 정말 그림 파우젠인가?

스바루 : ─ 그래. 틀림없는 그림 파우젠이야
아니라면 뭐라고 생각하길래?

타르코 : ─ 빌헬름 트리아스

스바루 : ───

타르코 : ······ 아니, 지금은 빌헬름 반 아스트레아인가

타르코 : 낮에 마다라 대장과 싸우는 모습을 멀리서 보고
그에게서 『검귀』 의 형태가 비춰졌다

스바루 : ─ 그랬었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타르코 : ─ 무슨 의미냐

스바루 : 그림 씨가 예전에 자랑하신게 있었거든
그 사람은 전우였던 『검귀』 빌헬름에게서 검을 연습한적이 있었대

타르코 : ───

타르코 : 그 남자의 되어먹지도 않은 검을 말인가

스바루 : 거, 『검귀』 정도가 되면
파격적인것도 하나의 형태가 된다고 해야하나?

스바루 : 아니, 나는 그쪽에 대해서 요만큼도 모르겠지만 ─

스바루 : 그보다, 너는 왜 그렇게까지 『검귀』 에게 집착하는거야?

스바루 : 네가 『검귀』 의 뒷사정을 얼마나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 

스바루 :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결코 평범한 길은 아니었다던데?

타르코 : ───

타르코의 눈썹이 살짝 움직였다
스바루는 역시 ─ 라고 생각한다

빌헬름이 타르코를 한눈에 알아본것에 비해
타르코가 빌헬름을 봐도 눈치채지 못한 이유 ─

아인전쟁의 시기로부터 빌헬름의 모습은 바뀌었지만
타르코의 모습은 그다지 바뀌지 않았다 ─

즉, 타르코는 종전 뒤로 그다지 긴 시간을 보내지 않고
몽환사본의 안에 들어왔다 ─

그렇다면 빌헬름이 그 뒤로 보내온 비극에 대해서
타르코는 알지 못한다

빌헬름도 백경에 의해 아내를 잃고
복수에 반생을 걸은 인간이다

그 사정을 알게 된다면 
타르코도 다르게 이해해줄 가능성이 있다 ─

타르코 : 그 남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스바루 : ───

스바루 : 『검귀』 빌헬름의 부인님은
백경과의 싸움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하셨어

타르코 : ─ !? 『검성』 이 죽었다고 ······ !?

스바루 : 그래 ─ 그리고, 『검귀』 는 복수를 위해
모든것을 걸고 백경을 쫒아다녔다고 들었어

타르코 : ───

타르코 : 그런, 가 ─

타르코는 주먹을 쥐고 어깨가 떨린다

스바루 : ───

옆에서 본 그 표정이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스바루는 읽을 수 없었다

화가 났는지, 슬픈지, 안타까운지

이윽고 타르코는 솟구치는 격정을 억누르고 토해내듯이 ─

타르코 : ─ 배신자에게 어울리는 말로군

스바루 : ─ 어?

타르코가 다른것보다도 큰 건물의 앞에서 멈춰선다

타르코 : 여기다

스바루 : ─ 어, 어어. 저기, 배신자라는건

타르코 : 내가 말할것은 없다. 그림 파우젠에게서 들어라

더 말할것은 없다는듯이
타르코는 창고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안그래도 절박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상황
더 이상 파고들면 위험하다고 생각해
스바루는 타르코의 뒤를 따라간다

스바루 : 의외로 넓네

스바루의 신장보다도 커다란 선반들이 늘어져 있었고
일단 정리는 되어있지만
쓰레기들이 어수선한 인상을 준다

스바루 : 롬 영감의 장물창고랑 닮았네

조명이 있을테지만 타르코는 켜지 않고
성큼성큼 혼자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작은 창문에서 들어오는 달빛에 의지해
스바루도 눈에 들어온 선반을 들여다본다

콧구멍에 간지러운 냄새가 나서 보니
선반에 있는것은 비누인 모양이었다

안쪽에는 종이같은게 나란히 있었고
그 아래에는 담배나 일용품이 보관되어 있었다

타르코 : 이봐, 멋대로 어슬렁대지마라

건너편에서 타르코가 말을 걸어왔다
「아아, 미안해」 라고 스바루가 말하려던 그때 ─

붕붕붕붕붕붕붕붕 ······ 

그 소리는 스바루의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스바루 : ─ !?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선반의 최상단에 올려진 상자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것이 보였다

스바루 : 이 소리는 ······ 

부들부들 떨리던 상자가 혼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상자가 바닥으로 떨어짐과 동시에
커더란 형태가 스바루의 시야에 날아들었다

베스파르 : ─ !

스바루 : 으, 으아아악!

타르코 : ─ 뭘 하는거냐!

스바루 : 아니, 어째서인지 갑자기 상자 안에서 베스파르가 ─ !

타르코 : 쳇 ─ 

타르코는 등에서 검을 뽑지도 않고
손으로 베스파르를 내려쳤다

베스파르 : ─ !?

베스파르는 날개가 뜯겨져 지면으로 떨어진다
타르코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밟아
벌 형태를 한 마수의 체액이 바닥에 흐른다

타르코 : 무슨 장단에 들어온건가?

스바루 : 아니, 정말 이 상자 안에서 튀어나온것처럼 보였는데 ······ 

스바루는 어둠속에서 지면에 떨어져버린 그것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확인한다

스바루 : ─ 이건, 담배?

 

타르코 : 수인이 좋아하는 종류로군
왕국군의 물건이 아니야

타르코 : 아무튼, 원래 있던 자리에 둬라

스바루 : 그, 그래 ······ 구해줘서 고마워

스바루는 상자에 어질러진 담배를 정리하고 돌려놓던 도중
갈색 봉투가 들어가 있는것을 눈치챘다

봉투 안에는 편지가 들어가 있었다

 

스바루 : ───

타르코 : ───

방 안이 어두운데도 친절하게 같이 모아준 타르코는
그 존재에 대해서 눈치채지 못했었다

스바루는 담배를 상자 안에 넣으며
재빠르게 편지를 자신의 품에 숨겼다

스바루 : 줍는것까지 돕게해서 미안해, 이게 전부인가봐

타르코가 주운 담배를 상자에 넣고
스바루가 뚜껑을 닫으려던 순간 ─

타르코 : ─ 이봐

스바루 : ─ !?

스바루 : 왜 ······ ?

타르코 : 역시 담배 하나만 줘

스바루 : 어, 어어 ······ 알겠어

스바루는 타르코에게 담배를 하나 건네주고 뚜껑을 닫은 뒤
상자를 원래 자리에 가져다 두었다

타르코 : 어디보자, 성냥이 ─

타르코가 근처 선반에서 성냥을 찾아 불을 피우니
보랏빛 불이 일렁였다

타르코 : ─ 후우

스바루 : ───

타르코 : 뭘 보는거야? 너도 피려고?

스바루 : 아니, 나는 됐어 ······ 

타르코 : ─ 해독제다

타르코는 떠올렸다는듯이
가지고 있던 해독제를 스바루에게 건네주었다

스바루 : 고마워 ······ 여러가지로 귀찮게 만들었네

타르코 : ───

타르코 : 나는 이걸 피고나서 가겠다
그 푸른 머리의 계집을 맞이하러 가봐라

스바루 : ─ 알겠어. 참고삼아
담배를 피고 난 뒤에는 뭘 할 예정이야?

타르코 : 요새에서 도망친 왕국군 병사를 추격한다
근처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을테니

스바루 : 우리도 만날지도 모르겠네

타르코 : 그때는 그림 파우젠에게 도와달라고 하도록

스바루 : ─ 그렇게 할게

타르코 : ─ 있잖아

스바루 : 응?

타르코 : 혹시, 혹시라도 말이다.
그 영감님이 『검귀』 에게서 검을 배웠다면 ─

타르코 : 한 번이라도 좋아, 겨뤄보고 싶어

스바루 : ─ 그림 씨에게 전해줄게

스바루는 짧은 걸음으로 창고를 뒤로한다

스바루 : ─ 어디보자

스바루 : 수확은 좀 있었지

스바루 : 이 편지, 서둘러 훔쳐오기는 했지만
나는 읽을 수 없겠지

스바루 : 게다가, 빌헬름 씨를 배신자라고 ······ 

에밀리아 : ─ 스바루

빌헬름 : ─ 스바루 공

그리고, 에밀리아와 빌헬름이 걱정되는 표정으로 다가왔다

에밀리아 : 시간이 꽤 걸리니까 걱정되어서 와버렸어

빌헬름 : 저는 스바루 공이라면 괜찮을거라 말했습니다만
에밀리아 님께서 참지 못하시더군요

에밀리아 : 눈을 떼면 뭘 할지 모르니까, 엄청 걱정했어

스바루 : 미안해
그래도, 에밀리아땅이 날 걱정해줬다니까 엄청 기뻐!

에밀리아 : 그렇게 곧잘 장난치려 드는게 걱정되는데 ······ 

스바루 : 아무튼, 일단 목적은 달성했으니까
이번에야말로 렘을 마중나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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