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3 20화

SAYO_ 2022. 4. 30.

거래

─ 빌헬름과 로보스 고지를 잇는 인과를 알게 된
스바루 일행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습격자의 정체는 멜리오였다 ······ 

─ 로보스 고지 정상 근처의 동굴 앞 / 밤

스바루 : ─ 멜리오

멜리오 : ───

빌헬름 : 꽃도마뱀족은 풍경으로 자신의 피부색을 바꾸어
모습을 없앨수가 있다고 들은적이 있습니다

빌헬름 : 실제로 본건 이번이 처음입니다만

멜리오 : ─ 애초에 숫자도 적은데다가
아무나 할 수있지는 않거든

멜리오 : 나같은 반푼이도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주머니가 떨려온다고

멜리오 : 그나저나, 발소리인가 ······ 

멜리오 : 이런 풀밭이면 몰라도
동굴의 돌바닥인 지면에서 발소리가 들릴 정도로
실력이 무뎌지지는 않았을텐데

스바루 : 그 점에 대해서는 상대가 나빴다고 말해두자고

이제와서 빌헬름의 정체를 드러내어도
쓸데가 없을거라 판단한 스바루가 말했다

멜리오 : ─ 설마 정말 이 영감님이 『검귀』 빌헬름 이었다던가

스바루 : ───

멜리오 : ───

멜리오 : ─ 이제 좀 놔줘. 나는 타르코처럼 강하지 않아

멜리오 : 너희들 앞에서 도망치거나 하지 않는다고

빌헬름 : ─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스바루 : ─ 팔이라도 뒤쪽에서 잡아주시겠어요?

빌헬름 : ─ 알겠습니다

빌헬름은 스바루의 지시를 따라
멜리오의 몸을 세운채로 팔만 뒤쪽으로 돌려잡았다

멜리오 : 나원 참, 조심성도 많아라

스바루 : 타르코를 부를 수단이라던가 여러가지 있을테니까

스바루는 지금까지 두 차례
멜리오가 냄새나는 공을 던져서
타르코를 불러오는것을 목격했었다

렘 : ─ 왜 스바루 군을 노렸던거죠?

멜리오 : ───

렘 : 답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억지로라도 뱉어내게 하겠어요

멜리오 : 무서워라 ······ 
포로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라도 좀 알려줘, 『검귀』

빌헬름 : 스바루 공은 제게 있어서 크게 은혜를 진 분입니다
방금같은 휘둘림은 허용할 수 없습니다

멜리오 : 진짜냐. 스바루, 뭐하는 녀석이야?

스바루 : 이쪽 질문에 답해주면 말해줄게

스바루 : 왜 모습을 감추고 몰래 뒤를 쫒아왔지?

멜리오 : ───

멜리오 : 너희를 신용할 수 없었다

멜리오 : 그 렘이라는 여자아이가 있는곳을 알아낸 이유도
그림 파우젠이라 이름을 대는 영감님도
그 은발의 여자아이도 눈매가 나쁜 녀석도

멜리오 :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아

멜리오 : 그렇게나 수상한 녀석들을 경계하는건 당연하지

스바루 : 나를 뒤에서 공격하려 든 이유는?

멜리오 : ───

스바루 : 이 편지와 관련이 있는건가?

 

멜리오 : ─ 그 편지는 왕국군 안에서
아인 연합의 내통자가 있다는것을 표하는 증거다

스바루 : ─ 그래, 알고 있어

멜리오 : 그걸 쓴건 타르코다

스바루 : ─ !?

빌헬름 : ─ 무슨! 아니, 그럴 ······ 설마

멜리오 : 전부 ······ 전부
마다라 대장을 죽이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스바루 : 마다라 대장을!?

멜리오 : 부하를 부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무능한 상사만큼 위험한건 없지

멜리오 : 타르코는 마다라 대장이 전사하는것을 보고
죽이기 위해서 아인 연합의 정보를 건네주었지

멜리오 : 그 편지는 아인 연합이
타르코의 계획이 거짓말이 아니라는것을 알리기 위한
신용을 얻기 위한 물건이지

멜리오 : 실제로 왕국군이 결정적으로
몰아넣을 수 있을만한 내용이 아니었잖아?

스바루 : 어, 어어 ······ 

멜리오 : 노리는것은 잘 진행되어 마다라 대장은 죽었다

멜리오 : 그렇게 나는 종전까지 살아남았지

빌헬름 : ───

멜리오 : 로보스 고지의 영웅, 『견귀』 타르코는 실존했다

멜리오 : 그것을 밖에서 온 당신네들이
그 편지를 못본걸로 넘어가려고 생각하니, 참을수가 없었다 ······ !

멜리오 : 그녀석은 누군가에게 잘못을 범했다
하지만 그것은 동료를 위해서였다

멜리오 : 나는 타르코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너를 죽이겠다, 나츠키 스바루!

스바루 : ───

스바루는 그자리에 있는 전원과 시선을 나눴다

멜리오가 거짓말을 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마다라를 언급할때마다 
타르코가 괴로운 표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마다라만이 재현자고, 왕국군측에 있는 이유도 설명이 된다

스바루 : ─ 우리는 타르코의 공적을 뺏지 않아
그것만큼은 약속할게 

스바루 : 그저 우리들은 여기에서 무사히 나가고 싶을 뿐이야

스바루 : 빌헬름 씨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우리가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타르코와 교섭하고 싶어

스바루 : 멜리오, 그 다리 역할을 부탁해도 될까?

멜리오 : ───

스바루의 눈동자를 멜리오가 똑바로 받아친다

멜리오 : ─ 알겠어

멜리오 : 여기서 너희들이 더 있어봤자 좋을건 없지

멜리오 : 어떻게든 타르코에게 얘기할 수 없을지 협력해줄게

─ 로보스 고지의 정상 근처  /밤

멜리오 : ───

스바루 : ───

빌헬름 : ───

멜리오를 선두로 스바루 일행은 요새로 걸어가고 있었다

협력해준다는 멜리오의 말을 믿고서 구속을 해제했지만
빌헬름은 뒤에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편지에 대해서도 일단은 스바루가 보관하기로 했다

아니면 타르코와의 교섭에서 도움이 될게 있을지도 모른다

어딘가 무겁고 괴로운 공기속에서 에밀리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에밀리아 : 저기, 엄청 신경이 쓰이는게 있는데 ······ 

스바루 : ─── 

렘 : ───

빌헬름 : ───

멜리오 : ───

에밀리아 : 멜리오 씨는 옷도 사라졌었저?
어떤 방법을 쓴거야?

스바루 : 설마하던 심장이 풀리는 질문!

에밀리아 : 앗, 내가 이상한걸 물어봤나?

스바루 : 아니, 투명인간의 약속이기도 하고
듣고보니 나도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어

스바루 : 어떻게 된거야?

멜리오 : 이 옷은 특주품이지
내가 탈피했을때의 피부를 짜맞춰서 표면에 붙인적이 있거든

멜리오 : 내 피부의 변화에 맞춰서
갑옷도 색깔이 바뀌게 되어있어

멜리오 : 일단 이런것도 가능해

그렇게 말하더니, 멜리오가 입고있는 옷의 색깔이 흰색으로 바뀌었다

스바루 : 엄청 편리하네!

스바루 : 내 고향에 있었으면
돈은 없지만 코디네이트에 신경을 쓰는
젊은이들의 머스트 아이템이 됐을거야!

스바루 : 뭐, 나는 그런쪽에서는 둔하다 보니
편의점에 나갈때도 여유롭게 져지만 입고 다니지만!

멜리오는 옷의 색깔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멋쩍게 웃었다

멜리오 : 조금만 알아듣기 쉽게 말해줘

에밀리아 : 미안해, 스바루는 가끔 이렇게 되어버리거든

스바루 : 가전이 무너진거 같은 말투!

렘 : 스바루 군이라면 어떤 옷이라도 어울릴테니까, 괜찮아요!

렘 : 지금 옷도 잘 배인 병사의 느낌이 나서
스바루 군 다워보여요!

스바루 : 아니, 그렇게 주인공 파티같은 모습을 한
네가 말하면 아니꼽게 들리는데!

에밀리아 : 스바루도 그 옷이 잘 어울린다는건 정말인걸

스바루 : 몹 같은 옷을 입은것을 칭찬받아서 좋아해야 하는가 ······ !

스바루 : 아아, 그래도 뭔가 기뻐 ······ !

멜리오 : ───

멜리오 : ─ 이거야 원, 이쪽이 진지해지는게 
멍청하게 느껴질 정도네

스바루 : ─ 미안해
이쪽에서도 타르코를 설득할 방법을 같이 생각하고 싶어

스바루 : 그녀석을 어떻게 ─

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

스바루 : ─ !?

뒤쪽에서 무섭게 느껴질 정도의 한기가 서리는
곤충의 날개짓소리가 들렸다

빌헬름 : 이 소리는 또 ─

에밀리아 : 그 벌의 마수가 스바루에게 끌려온거야?

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
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

베스파르의 무리 : ─ !

바로 뒤에 무수한 베스파르가 무리를 지어
스바루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스바루 : 젠장! 정말 좋은 타이밍에 오네!

빌헬름 : 스바루 군은 물러서 계십시오!
마수의 상대는 저희가 하겠습니다!

렘 : ─ 스바루 군에게 절대로 손을 댈 수 없어요!

에밀리아 : ─ 하앗!

스바루 : 어쩔 수 없지 ······ 멜리오, 비전투원은 얌전히 ─

멜리오 : ─ 하핫

스바루 : ─ 멜리오?

이 상황에서 멜리오는 얼굴에 웃음을 띄웠다

지난번에 스바루와 둘이서 베스파르와 마주쳤을때는
곧바로 공을 던져서 타르코를 불렀는데 ─

멜리오 : 마다라 대장 ─ ! 나는 여기야 ─ !!

스바루 : ─ 엥?

멜리오 : 빨리 와라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멜리오 : 역시! 나를 죽이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이 아니면 안되잖아!

스바루 : ─ 무, 무슨 말을

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
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
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

스바루의 당황한 소리를 묻어버릴 정도의 폭음이
어두워진 로보스 고지의 전장에 울려퍼진다

마다라 : ───

여왕 베스파르의 등에 타고
거대한 창을 손에 든 하얀 곰의 아인이 밤하늘에 나타났다

스바루 : ─ !

멜리오 : 하하하하하하하하핫! 해냈다! 역시 와줬어!

멜리오 : 역시 당신은 우리의 대장이야!

멜리오가 주먹을 쥐어들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기뻐한다

무능한 상사만큼 위험한 녀석은 없다 ─
대체 누구 입에서 나온 말인지

무언가 속았다. 멜리오는 내기에서 이겼다

스바루는 직감적으로 그걸 이해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한 작전을 짜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마다라 : ─ !!

마다라가 상공에서 일직선으로 이쪽을 향해 날아온다

빌헬름 : ─ !

빌헬름은 그 경로를 막듯이 공중으로 뛰어들었다

노검사의 검끝이 밤의 어둠을 머금고 마다라의 목을 노린다

무서울 정도의 도약력과 신체능력이었지만
마다라의 창이 빌헬름의 검을 튕겨내고
여왕 베스파르의 더듬이를 베는 정도에서 그쳤다

스바루 : ─ ! 에밀리아, 빌헬름 씨의 원호를!

빌헬름은 이미 베스파르에게 한 번 찔린것을 떠올린 스바루가 외쳤다

공중에서 무리하게 마다라를 막으려 한 빌헬름은
꼼짝도 하지 못하고 무수한 베스파르에게 노려지려 하고 있었다

에밀리아 : ─ 야앗!

에밀리아는 스바루의 지시에 따른다

렘 : ─ 하게 두지 않아!

이번엔 렘의 철구가 도중의 베스파르를 흩어버리고 마다라를 노린다

마다라 : ─ !!

마다라가 단념하듯이 지면으로 내려와
렘의 공격은 베스파르가 방패가 되어, 마다라에게 닿지 않았다

마다라 : ─ 오오오오!!

마다라가 핏발이 선 눈으로 창을 쥐고 돌진해온다

스바루 : ─ 역시 이쪽을 노리는건가!

무서울 정도의 속도이지만 괜찮았다
아직 늦지 않았다. 도망칠 수 있다
이 일격을 흘려내면 누군가가 도와주러 온다

그렇게 판단하고 옆으로 피하려는 스바루를
뒤쪽에서 양팔로 잡으려는 자가 있었다

멜리오 : ─ 하하하핫!

스바루 : ─ 멜리오!?

스바루 : 무슨 생각이야! 이런짓을 하면 너도 ─

멜리오 : 있잖아, 나는 이제 됐어. 여기까지라고

멜리오 : 그 편지가 보여졌으면, 거기까지였다고

스바루 : ─ 뭣!?

멜리오 : 타르코, 받아라! 이제 이 이야기는 전부 네 것이다!

스바루 : ───

마다라 : ─ 아아아아아!!

 

스바루 : ─ 아아아아아악!?

마다라의 창이 스바루의 배를 꿰뚫었다

튀어나오는 피가 마다라의 하얀 털에 점점 스며든다

아아 ─

스바루는 잠시 전신을 꿰뚫는 고통을 잃고 납득한다

스바루 : ─ 그래서, 마다라

멜리오 : 그하악!

스바루를 잡은 멜리오 또한 
거대한 창에 꼬챙이가 되어 피가 흐른다

아인과 인간의 피가 섞인 그것은
스바루의 어깨너머 마다라의 털로 스며든다

스바루 : ───

스바루는 몽롱해지는 시야로 멜리오를 바라보았다

─ 웃고 있다

─ 마치 이 결말을 그가 바라고 있었다는듯이

렘 : 스바루 군!

빌헬름 : 스바루 공!

에밀리아 : ─ 스바루!

모두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이제 늦었다

배의 거대한 구멍에서 흐르는 피가 지면을 새빨갛게 물든다

시야가 어둠으로 물들고 아무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전신이 마비되어 손가락도 움직이지 않는다
춥다. 숨을 쉴 수 없어서 괴롭다. 모든 소리가 멀어져간다

평행감각이 없는 어둠속으로 끌려가서
의식이 깊은 나락의 저편으로 떨어져간다 ─

멜리오 : 타르코 ······ 이 앞으로는 너의 노래를 퍼뜨려

스바루 : ───

멜리오의 기도하는듯한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스바루의 귀청을 진동시켰다

그 뒤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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