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메는 숲 1
─ 에밀리아 일행은 다음 마을을 향해 숲을 지나가려 한다
하지만, 숲의 상태가 이상하다는걸 깨닫고 ······
─ 가도 / 아침
스바루 : 좋았어, 새로운 날이 밝았다!
다들, 오늘은 숲을 빠져나가자!
에밀리아 : 후후, 아침부터 엄청 기운차네, 스바루
렘 : 그게 스바루 군의 좋은점이니까요
람 : 일어난건 바루스가 제일 늦었지만
스바루 : 설마하던 기다렸습니다 패턴! 그건 미안해
스바루 : 하지만, 엄청 푹 잔덕에 기력은 충분해
숲 하나나 둘은 지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해
에밀리아 : 응, 그 기세야. 그럼, 오늘도 기운차게 출발하자!
─ 숲 / 아침
스바루 : 그래서, 기운차게 출발하긴 했지만, 엄청 울창한 숲이네 ······
에밀리아 : 풀들이 엄청 높게 자라서 길을 모르게 될거 같아
렘 : 날카로운 잎사귀도 많네요. 조심하세요
스바루 : 이쪽 땅은 미끄러워! 에밀리아땅, 조심해
에밀리아 : 고마워, 괜찮아. 지나가는 길들에 있는 풀은 베어버릴게
스바루 : 역시 에밀리아땅, 용감해
스바루 : 그나저나, 이 풀들을 헤치고 나간다는 느낌은
모험한다는 기분이 들어서 좋네
람 : 태평하네. 미끄러 넘어져서 돌아가버려
스바루 : 이런데서 넘어지면 재기불가능이야!
에밀리아 : ······ 어라, 길이 둘로 갈라졌어
스바루 : 이런데에서 갈림길이?
렘 :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스바루 : 기다려봐, 너무 고민하지 말고
이럴때는 간판이 세워져 있는게 정석이지
에밀리아 : 이거 아니야? 간판이 세워져 있었던 자리같은 구멍이 있어
렘 : 파내어진 흔적이 있네요
땅의 상태로 보건데,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을거예요 ······
스바루 : 어이쿠, 누가 간판을 가져가버린건가
에밀리아 : 곤란하네. 이러면 어디가 정답인지 모르겠어
람 : 왼쪽으로 가죠
스바루 : 람, 알겠어?
람 : 칼스텐 시티에서 들었어
도중에 한 번 갈림길이 있으니까, 왼쪽으로 가라고 했지
스바루 : 나이스, 람, 덕분에 살았어
에밀리아 : 그럼, 왼쪽으로 가자
에밀리아 : ───
스바루 : 에밀리아땅, 무슨 일이야?
에밀리아 : 아니, 뭔가 이 숲이 이상하다 싶어서
스바루 : 이상해?
에밀리아 : 아까부터 새나 곤충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아
스바루 : 그러고 보니 ······ 고요해졌네
렘 : 그리고 지금 눈치를 챘습니다만
저기 키가 큰 나무는 방금도 봤던 느낌이 들어요
람 : 같은 장소를 빙글빙글 돌고 있네
스바루 : ······ 그런일이 있을 수 있나?
우리는 앞으로 쭉 걸어왔을텐데
스바루 : 아무래도 빙글빙글 돌고 있는게 우리라기엔 ─
스바루 : 아니, 거짓말! 길이 없잖아!
렘 : 걸어온 길이 절벽으로 바뀌었어요
에밀리아 : 정말이네, 엄청 놀랐어 ······
스바루 : 람, 정말 왼쪽이 맞던거야?
람 : 람을 의심해? 바루스치고는 베짱도 좋네
람 : 혹시 틀렸으면, 람에게 길을 알려준 마을 사람이 잘못된거겠지
스바루 : 아니, 미안했어
길을 착각했다는 정도의 레벨이 아닌거 같아서
스바루 : 마치 숲이 헤메도록 유도하는 느낌이야
······ RPG에서 곧잘 있는 헤메는 숲인가?
에밀리아 : 아까 마을에서는 이런 숲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어
렘 : 네. 조금 험난한 길이 있는 숲이라는 정도였어요
스바루 : 여행객도 여기를 지나다닐거 아니야?
그럼 당연히 소문도 생겼을텐데
람 : 방해받고있다, 그런거겠네요
에미리아 : 람, 그 말은?
람 : 크루쉬 님께서 하신 말입니다
마왕군 사천왕에게는 용사의 앞길을 방해하는것에
능통한 자가 있다고 했지요
에밀리아 : 마왕군 사천왕 ······
팩처럼 나쁜짓을 하는 사람이 있는거구나
람 : 네, 아마도
스바루 : 방해라니, 귀찮은 짓이나 해대고
가짜 스바루 : ─ 참말로, 이런 숲에서 발을 묶일 상황이 아닌데
스바루 : 오, 말이 잘 통하네
스바루 : 아니, 누구야 넌!
가짜 스바루 : 무슨 소리야. 나야, 나츠키 스바루라고
에밀리아 : 거짓말, 스바루가 둘!?
가짜 스바루 2명째 : 아니, 여기도 있지!
스바루들 (이)가 나타났다!
에밀리아 : 스바루가 3명!?
스바루 : 아니, 에밀리아땅! 올곧게 세지 않아도 되니까!
스바루 : 이봐, 가짜들! 미안하지만, 나츠키 스바루는 나 하나뿐이야!
가짜 스바루 : 무슨 소리야, 스바루는 나잖아!
가짜 스바루 2명째 : 아니, 내가 제일 스바루스바루 하지!
에밀리아 : 기다려, 가짜들
에밀리아 :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스바루가 진짜야
아까부터 계속 떠들고 있었는걸
스바루 : 역시 에밀리아땅! 꿰뚫어볼거라 믿고 있었어
가짜 스바루 : 위험해, 이렇게 된 이상, 한다 나!
가짜 스바루 2명째 : 그래! 하자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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