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3 27화

SAYO_ 2022. 5. 9.

멜리오 아가마 2

─ 제 6회 로보스 고지 공방전
멜리오 아가마가 범한 죄의 전말은 ······ 

─ 로보스 고지 서쪽 숲 / 밤

멜리오 : 아인 연합의 행군진도로 봐서
요새는 내일 떨어지겠지

멜리오 : 왕국군의 고관이 앞다투어 도망가고
후미는 마다라 중대가 해치운다

멜리오 : 그리고, 그중에서도 마지막까지 요새에 남아서 싸우는건 ─

멜리오 : ─ 마다라 대장이다

하늘을 날아다니기에 발이 빠르고
무수한 베스파르를 다루기에 적을 억누르기 쉽다

마석탄이나 화살에 격추당하지 않도록
지금까지대로 숲속을 날아다니고 있을것이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왔던 일이다
마다라의 퇴피경로는 자연스럽게 좁혀졌다

아인 연합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혼란한 도중이다
머리 위에 얇은 강철 실을 휘감아두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것이다

그리고, 아슬아슬한 부분까지 적을 끌어들여
저녁쯤에 어둑한 숲으로 날아들어오는 마다라도 ─

멜리오 : 마다라 대장 ······ !

멜리오 : 이건 당신의 허술한 마무리가 낳은 결과다
나는, 나는 ······ !

죽을 수 없다. 도망칠 수도 없다

그렇다면, 모든것이 백일하에 드러나기 전에 죽여야만 한다

─ 로보스 고지 정상의 요새 / 낮

포아 : 이걸로 아인 연합의 녀석들이 화장실을 쓰려고 하면
엄청난 꼴을 당하게 되겠네요

멜리오 : 그래 ······ 

포아 : 역시, 멜리오 형님이 거는 덫은 심술궂어요
빠져나갈 구석이 보이지 않죠

멜리오 : 그래

포아 : ─ 왜 그러세요? 혹시, 화라도 나셨어요?

멜리오 : ─. 아아, 아니 ······ 그런건 아니야

어쩌피 전부 발동되기 전에 해결될 덫이다

멜리오 : ─ 단 하나만 빼고, 말이지

수 시간 전, 아인 연합이 거느리는 이동식 마석탄과
마도부대의 마법에 의해
왕국군은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다

또한, 로보스 고지에 수많은 피가 흐른다

전우를 도망치게 하기 위해 역할을 맡은 중대장이
뜻밖의 죽음을 당하더라도 의심할 녀석은 없을것이다

여기는 전장이다
누구나가 구경거리로 방에 있는 짐승과 함께 불을 지르고
후려낸 진흙을 뒤집어 쓰고 살아간다

─ 로보스 고지 서쪽 숲 / 밤

그리고, 평소와 다를게 없는 전장의 광경이 펼쳐진다

멜리오 : 하아, 하아, 하아 ······ !

정상의 요새는 아인 연합에게 빼앗기고
요새를 포기한 왕국군은 허둥지둥 숲으로 달아나
추격이 닿지 않는 산기슭을 목표로 향한다

타르코 : ─ 마다라 대장, 늦는군

멜리오 : ───

롯토 : 혹시, 마다라 대장 ······ !

포아 : 멍청아! 마다라 대장이 늦는다니, 그럴리가 없잖아 ······ !

롯토 : 하지만 ······ !

포아 : 잠깐 찾으러 다녀올게! 내 발이라면 ─

타르코 : ───

타르코 : 아니, 안돼

포아 : 왜 막는데, 타르코 나으리!

타르코 : 마다라 대장이 그럴리가 없을거라 말했던건 너잖아
나는 대장을 믿고 있다

타르코 : 대장이라면 혼자서도 괜찮을거다
하지만, 너는 위험해서 보낼 수 없다

포아 : 나으리 ······ 

포아 : 맞아 ······ 그 대장이 살해당하니, 죽을리가 있겠냐 ······ !

마다라의 「작전행동중 행방불명」 이
로보스 고지에 주둔한 왕국군의 상층부에게 전해진것은
바로 익일이었다

포아 : ───

롯토 : ───

멜리오 : ───

포아 : 거짓말이야 ······ 

포아 : 거짓말이야, 거짓말거짓말거짓말이야!
대장이 죽다니, 있을 수 없어!

포아 : 나는 대장의 사체를 못봤어!
이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 
아니, 확인해도 인정할 수 없다고!

롯토 : ─ 그만둬

포아 : ─ 뭐?

롯토 :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
누구라도 죽을 가능성이 있는 전장이야

롯토 : 대장은 사신이 발을 들였다
우리도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

포아 : ─ 이자식이! 다시 한 번 말해봐!

롯토 : ─ !!

포아와 롯토가 치고박으려던 순간, 노래가 들려왔다

타르코 : ─ ♪

타르코의 노래였다. 
고향을 회상하는 여행객의 노래다

애절한 노랫소리는 지친 몸에 스며들어
그 자리에 있는 마다라 중대의 모두의 눈동자에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러내리도록 만들었다

포아 : ───

롯토 : ───

포아도 롯토도 다투는걸 그만두고 그 노래를 듣을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타르코가 노래를 끝내고 ─

타르코 : 축축해지는 노래를 부르는건 이게 마지막이다
앞으로는 용맹스러운 전가만 부르겠다

타르코 : 내가 마다라 대장 대신에 지휘하겠다
오늘부터 내가 마다라 중대의 대장이다

멜리오 : ───

포아 : 타르코 나으리 ······ 아니, 대장 ······ ! 타르코 대장 ······ !

롯토 : 그렇네 ······ 타르코가 해야겠지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던 마다라 중대원들의 눈동자에 불길이 돈다

포아 : 맞아! 우리에게는 로보스 고지의 영웅
『견귀』 타르코가 있어!

포아 : 처음부터 무서운건 아무것도 없었던거야!

마다라 중대원들 : 『견귀』 타르코!

마다라 중대원들 : 타르코 대장!!

타르코 : 7일 뒤, 동쪽 교역로에 왕국군의 보급부대가 지나간다

타르코 : 우리의 다음 작전은 그날까지 정상의 요새를 되찾는것이다

타르코가 그렇게 말한 직후
환호를 지르던 대원들이 조용해진다

포아 : 7일로 요새를 ······ ?

멜리오 : 만전의 태세로도 10일은 필요한데 ······ 

타르코 : 그래, 단, 위쪽 녀석들의 말에 따르면
제대로 원군이 와준다고 하더군

타르코 : 그중에는 빌헬름 트리아스도 있다고 했다

포아 : 빌헬름 트리아스 ······ 그 『검귀』 말이지!?

포아 : 굉장하다 ······ ! 
『견귀』 와 『검귀』 ! 두 오니가 공연하면
아인 연합 녀석들도 털을 휘감고 도망갈게 뻔해

타르코 : 그렇다! 우리는 마다라 대장의 복수전을 치룬다!

타르코 : 일어서라! 침울할 여유가 있다면
『검귀』 에게 바보 취급을 당하지 않도록 용기를 길러라!

타르코 : 우리는 이길 것이다 ─ 아니, 이긴다!

타르코 : 내가 마다라 대장 대신에 너희들을 이끌겠다!

마다라 중대원들 : 오오오오오오오오!!

마다라 중대원들 : 타르코! 『견귀』 타르코!
영웅 타르코! 영웅의 노래를 퍼뜨려줘!!

기세좋게 떨치며 대원들이 일어서고
그자리에 다시금 함성이 울려퍼진다

멜리오 : ───

그 상황을 보면서, 지옥의 저편에 있는 기분이었던 멜리오조차도
작게나마 용기를 얻지 않을수 없었다

그자리에 있는 누구라도 앞을 기다리고 있는 결말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

출진의 날이 다가왔다

 

적게나마 왕국군의 병사가 증원을 와주었지만

빌헬름 트리아스는 단 한 번도 로보스 고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로보스 고지의 전장 / 낮

타르코 : ─ !?

포아 : ─ 젠장! 저 포격은 뭐야! 틈이 없잖아!

마다라 중대는 정규 왕국군의 선도자로서
지금까지와 똑같이 최전선에 투입되었다

이 전투의 중요함을 아인 연합도 당연히 알고서
전투는 더욱 더 격해져만 갔었다

멜리오 : 위험해, 저 탄을 직격으로 맞으면 참호가 부서져!

참호에 직격탄이 떨어질때의 비참함을 모르는 자는 그곳에 없었다

본래 확산되었어야할 폭풍의 불길이 참호로 다가와
안전지대였을 장소가 순식간에 지옥이 되어버린다

타르코 : ─ !

타르코는 하늘로 뛰어들어 떨어지는 포탄을 베어버렸다

로보스 고지의 하늘에 있던 포탄이 폭발하고
참호에 숨어있던 중대원들이 갈채를 보낸다

포아 : 역시 타르코 대장이야!

멜리오 : 기다려, 또 뭔가 온다!

멜리오 : 저건 ─ 화살?

타르코 : ─ !

무수한 화살이 지금 포탄을 베어버렸던 타르코를 향해 날아온다

그중 하나가 타르코의 오른쪽 어깨를 꿰뚫은 순간, 폭발했다

타르코 : ─ 아아악!?

멜리오 : 타르코!

포아 : 왜 화살이? 정상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

멜리오 : 봐! 녀석들은 앞쪽 참호까지 진을 치고 있어!

멜리오는 주먹을 쥐어들었다
상대는 동료에게 뒷통수를 맞을 각오로
이쪽의 발을 묶기 위해서 전선까지 진을 쳐왔다

그에 더불어, 꽂히고 바로 폭발하는 화살
멜리오 일행들은 처음보는 종류였다

아마도 화살촉에 폭발하는 마법을 넣어뒀겠지만
폭발의 위험성도 있어서
말로 형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지 않았다

마술이나 마석을 사용한 전술은
왕국군보다도 아인 연합측이 더 일일지장인걸 알고 있었지만
이 패를 여기서 사용했다는것은

멜리오 : ─ 아니, 그런것보다도
어서 타르코의 구호를! 적이 노려온다!

멜리오의 지시에 마다라 중대원들이 참호 밖으로 뛰어나온다

하지만, 땅에 떨어진 타르코를 향해 더욱 많은 화살이 날아온다!

멜리오 : ─ 타르코!

롯토 : ─ !

그때, 롯토가 팔을 뻗어 타르코를 감싸듯이 섰다

포아 : ─ 롯토!?

열 개 가까운 화살이 그 몸에 꽂히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폭발과 폭풍이 롯토의 몸을 유린했다

롯토 : ─ 그아아악!?

포아 : 롯토, 롯토!! 이자식이!

타르코를 회수하기 위해 참호 밖으로 나온 포아가
전신이 검게 타버린 전우의 곁으로 달려나간다

포아 : 나보다 둔하면서! 왜그랬던거야!

롯토 : 아, 으, 가 ······ 

롯토 : 나 ······ 튼튼, 하니 ······ 까

포아 : 젠장! 부탁해, 늦지 말아줘! 이녀석을 참호로 ─

다시 마석포의 수많은 포탄이 내려치고 폭음이 전장에 연쇄한다

포아 : ─ !

포아가 참호까지 끌고가려던 롯토의 몸이 갑자기 가벼워진다

분출되는 불과 덮쳐오는 토사물을 뒤집어써가며
포아는 참호 안으로 돌아왔다

포아 : ───

그 손에 쥐여진건 롯토의 팔뿐이었다

 

팔꿈치에서 아래가 있었을터인 전장을 불태우는
진홍의 불길을 보며 포아가 통곡한다

포아 : 어째서야 ······ 

포아 :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거야 ······ 

포아 : 『검귀』 는!? 빌헬름 트리아스는 뭘 하는거야!!

타르코 : 온다 ······ 

멜리오 : 타르코 ─

타르코 : 『검귀』 는, 온다 ······ ! 그녀석은 올것이다 ······ !

타르코 : 거까지 어떻게든 우리가 버텨내기만 한다면 ······ !

타르코 : 그녀석은 ······ !

멜리오 : 그만둬, 타르코. 그 상처로 무리하면 안돼!

타르코 : 안돼, 적은 눈앞에 있어 ······ !

타르코 : 화살의 숫자로 봐서는 십수 명은 있겠지
여기서 움직이지 마라, 녀석들은 이쪽으로 곧장 올거다!

멜리오 : 하지만 ─

포아 : ───

포아 : 멜리오 형님, 불의 마석을 가지고 있었지?

멜리오 : ─ 너, 뭘 할 작장이야

포아 : 당연하잖아. 저 참호에 뛰어들거야!!

멜리오 : 그만둬, 죽기만 할 뿐이라고!

포아 : 그냥 죽을까 보냐!

포아 : 저녀석들은 마다라 대장뿐만 아니라, 롯토도 죽였어!!

포아 : 그 원한을 갚지 않으면 기분이 풀리지 않는다고!

포아는 멜리오에게 다가가서 그의 품에 있던
불의 마석을 빼앗아갔다

멜리오 : 안돼! 이걸 쓰더라도 폭발까지 시간이 걸려
네가 생각하는 만큼은

포아 : ─ 그러니까, 폭발하는 순간에 뛰어들면 되는거잖아!?

포아 : 나는 마다라 중대에서 발이 제일 빨라
그때까지 도망쳐주겠어

포아 : 그래서, 그녀석들을 때려패고 미끼가 되어서
녀석들이 헛되게 탄을 쓰게 해주겠어

타르코 : ─ 그만둬라

포아 : 멜리오 형님
그때까지 타르코 대장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줘!

멜리오 : ─ 포아!

참호 밖으로 뛰어나가는 포아는
가장 빠른 속도로 전장을 가로지른다

포아 : ───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듯이 몇 불길이 포아를 마중한다

포아 : ─ 느려!

불길과 폭풍이 휘날리면서도 포아는 개의치 않고 달린다

포아 : ─ 질 수 없어!
발의 빠름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적의 참호가 시야에 들어온다
앞으로 60초 정도 더 달리면 불의 마석도 던질 수 있다

포아 : ───

포아 : 바람도, 불도, 나를 쫒아올 수 없어!
내가, 제쳐, 버렸으니까 ─

포아 : 나의 질주를 눈에 새겨두라고 ─ !

앞으로 30초

포아 : ─ !

아인 병사 : ───

목표로 삼은 참호에서 아인 연합의 병사가 상반신을 드러낸다
그 손에는 이미 화살을 끼운 활이 들려 있었다

포아 : ───

쏘아진 화살으 포아의 왼쪽 어깨에 꽂힌다
꿰뚫린 순간, 그의 왼쪽 상반신이 날아가버린다

포아 : 아아아아악 ······ !

포아 : ─ 다악!

포아 : ─ 아직이다!

포아 : 팔이 날아갔어도 어쩔 수 없지!
아빠한테, 엄마한테 받은 두 다리가 건재하거든!

앞으로 15초

아인 연합의 병사들 : ───

그리고 두 화살이 포아의 오른쪽 옆구리와 왼쪽 발에 꽂혔다

포아 : ─ 윽!?

화살이 폭발하고 살점에서 피를 흘리며 포아가 지면에 쓰러졌다

포아 : 젠장 ······ 

쓰러지기 직전, 마지막의 힘을 쥐어짜내
포아는 불의 마석을 던졌다

불의 마석은 참호의 테두리에서 멈춰 폭발했다

그 불과 바람은 너덜너덜해진 포와의 몸을 휘감고
그 위에는 무수한 불의 탄이 떨어진다

멜리오 : ───

타르코 : ───

타르코 : ─ 아

타르코 : 아아아, 아, 아아아아아아아!!

타르코 : 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 ─ !

멜리오 : ─ 타르코

타르코 : 오오오오오오!

타르코의 몸이 갑자기 빛에 얽히고, 짐승같은 모습으로 변모된다

타르코 : 아아아아아아아!

멜리오 : ───

멜리오가 『수화』 한 타르코를 보는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피눈물을 흘리며 울부짖는 타르코가 참호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속도는 더이상 멜리오도 눈으로 쫒아갈 수 없었다

멜리오 : ─ !!

참호에서 나가 타르코가 달려나간 앞을 확인하지만
피보라가 춤추고만 있었다

멜리오 : ─ 타르코

쫒아가려고 참호 밖으로 나가려는 멜리오를
그자리에 있던 마다라 중대원들이 말린다

마다라 중대원들 : 무리예요, 그만두세요!
멜리오 씨도 포아처럼 ─

멜리오 : 무슨 소리야, 타르코를 혼자 둘 수 ─

참호를 나가려는 멜리오의 바로 눈앞에 포탄이 떨어졌다

멜리오는 충격으로 날라가서 참호 안을 구른다

멜리오 : ─ !!

타르코 : 오오오 ······ 가가가가가가!!

타르코의 외침이 멜리오 일행의 귀에 들어왔다

멜리오 : ───

타르코가 무서울 정도의 속도로
로보스 고지를 가로지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더이상 멜리오가 손을 뻗더라도 절대로 닿을 수 없는 거리와 속도가
두 사람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멜리오 : ─ 내가 뭘 할 수 있다고 말하는거냐

막아선 대원이 말했던대로
멜리오가 쫒아가지 않더라도 포아와 똑같은 꼴을 당할 뿐이었다

아니, 멜리오의 발로는 포아의 발끝조차도 따라갈 수 없을것이다

멜리오 : 타르코 ─

2일 뒤, 『견귀』 타르코의 사자분신으로 공을 펼치고
왕국군은 정상의 요새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 로보스 고지 서쪽 숲 / 밤

멜리오 : ───

마다라 : ───

 

멜리오는 요새의 바로 옆에 있는 숲에서
그가 설치해둔 덫에 걸린 마다라를 보았다

이미 부패해가고 있지만, 목에 강철 실이 파고들어
괴로워한 흔적이 확실하게 남아 있었다

멜리오 : ───

마다라는 자신의 목에 강철 실이 휘감긴 순간
누가 이것을 설치했는지 눈치를 챘을까?

소중한 사람을 잃고싶지 않아서
자신이 죽고싶지 않아서 죽였다

멜리오 : ─ 죄송합니다

이럴 수밖에 없었을까? 라고 생각한다
이럴 수밖에 없었다, 라고 생각한다

멜리오 :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스스로가 마다라 대장을 죽였기 때문에
롯토가 죽었고, 포아가 죽었고
타르코가 그런식으로 바뀌어버렸다

멜리오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전부 자신이 저지른것이다
멜리오 아가마는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되돌릴 수 없는 죄를 범했다 ······ 

멜리오 :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어째서 살아남으려고 생각했던걸까 ─

마다라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구하고 싶었던 가족의 얼굴이 사라져갔다

품에서 나이프를 꺼내들고 자신의 목에 가져다 댄다

멜리오 : ───

팔이 떨린다
미끈한 붉은 피가 목에 전해져 옷깃을 적신다

아주 조금만 더 나이프에 힘을 넣으면 모든것이 끝나는데 ─

마다라를 죽인 순간의 여유로움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그 잠깐의 동작을 행할 수 없었다

죽기 싫었다.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멜리오 : ───

멜리오 아가마는 거기서 한 발도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로부터 이틀 뒤, 정상의 요새는 다시
아인 연합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애초에 무리한 일정을 강행한 왕국군은 피폐해졌고
요새의 수비를 돌릴 인원도 부족해졌었다

또한, 이미 그때, 왕국군 상층부는
로보스 고지의 불안정한 형세라 판단하고서
동쪽 교역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그 정보를 최전선에 있는 마다라 중대까지 닿지 않았고
적, 아군 서로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 보급부대를 둘러싼 싸움은

30일간 요새의 주인이 12번 바뀔때까지 반복되는 참사로 발전했다

이 제 6차 로보스 고지 공방전에서
마다라 중대는 대원이 절반 이하가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고지에 남아, 종전까지 싸우게 되었다

타르코는 마지막까지 『견귀』 라는 이명에도
마다라 중대의 2대 대장이라는 이름에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싸움을 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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