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3 29화

SAYO_ 2022. 5. 10.

타르코의 꿈

─ 타르코를 잃은 멜리오
두 사람이 시작한 아인전쟁은 종식으로 향한다 ······ 

─ 로보스 고지 정상의 요새 / 아침

멜리오 : ───

멜리오 : ─ 어째서

멜리오 : 어째서 사라져버린거야, 대장 ······ 

멜리오 : 타르코 바보녀석 ······ 나 혼자서 어쩌라고 ······ 

스바루 : ───

빌헬름 : ───

에밀리아 : ───

렘 : ───

타르코의 죽음에 마다라가 소멸한 밤이 밝고
하늘에는 하얀 태양만이 떠 있었다

스바루와 에밀리아, 렘 세 사람은 일단 휴식을 취하지만
세 사람은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

멜리오는 타르코의 곁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인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빌헬름 또한 그 두사람에게서 10발자국 정도 떨어진곳에서
달리 할 말을 찾지 못한채 그곳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루에 걸치는 긴 침묵을 깬 사람은 에밀리아였다

에밀리아 : ─ 멜리오 씨

에밀리아 : 하고싶은 말이 있어

멜리오 : ───

에밀리아 : 나는 지금 루그니카의 왕을 목표로 하고 있어
루그니카는 지금 왕이 없는 상태야

멜리오 : ───

에밀리아 : 나는 사람의 겉모습이나 흐르는 피로
무언가를 판단하거나, 가능성을 빼앗는 나라를 바꾸고 싶어 ─

에밀리아 : 아인전쟁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

에밀리아 : 멜리오 씨나 타르코 씨 같은 사람들이
더이상 이런 슬픔을, 보내지 않고 ······ 살 수 있도록 ······ 

에밀리아의 말은 뒤로 갈수록 흐려져간다

지금 이 상황의 멜리오에게 무슨 말을 한다고 해서
그의 괴로움을 모르는 사람의
오만한 말밖에 되지 않는다는건 에밀리아도 알고 있었다

에밀리아도 여기에 오기까지 괴로운 경험을 많이 해왔지만

그것은 멜리오와 다른 경험으로 
간단하게 공유할 수 있는것이 아니었다

바라지 않은 상대가 억지로 다가온다고 해서
아픔을 나눌 수 있을리가 없다

─ 그렇다면, 왕을 목표로 하는 그녀가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왕울 목표로 할 의미도 있을까 ─

멜리오 : ───

멜리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신이 혼미해지도록 긴 침묵이 다시 찾아오고
새된 종의 소리가 정상의 요새에 울려퍼졌다

빌헬름 : 이 소리는 ─

스바루 : 빌헬름 씨, 아시나요?

빌헬름 : 아인 연합에서 적의 습격을 알릴때 쓰는 종입니다

스바루 : 그렇다는건 ······ 
여기는 아직 왕국군에게 공격을 받고 있다는건가요?

빌헬름 : ─ 아무래도 그런 모양입니다

아인 병사 : ─ 멜리오 부대장!!

앞서 기척을 느끼지 못했던 아인 연합의 병사들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스바루는 그 얼굴을 본적이 있었다
확실히, 타르코가 요새를 떨어뜨릴때 고른 인물이었다

아인 병사 : 왕국군의 추격 임무를 마쳤습니다
타르코 대장이 먼저 요새로 돌아가시던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멜리오 : ───

아인 병사 : ─ !? 거기에 있는건 ······ 

멜리오 : 타르코는 한 사람의 병사로서, 전사로서
멍청한 전우를 위해 마지막까지 훌륭하게 ㅆ아ㅝㅆ다

멜리오 :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다
너희들은 평소대로 움직여라

아인 연합의 병사들 : ─ 예!

아인 병사들이 자리를 떠나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사이에 정상의 요새가
전투 직전의 활기를 띄워간다

남쪽을 향하는 삼문의 마석탄이 순식간에 분해되어
서쪽의 절벽쪽을 향해 다시 조립되어간다

스바루 : ─ !!

스바루는 떠올린다. 지지난번의 일이다
이 시간까지 살아남았다는건 그때밖에 없다

마다라와 베스파르의 무리에 습격을 당한 스바루는
우연히 요새쪽으로 도망쳐서 마석탄을 퍼붓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고 보니, 빌헬름이 말했던게 있었다

빌헬름 : 남쪽으로 가야했을 마석포가
어째서인지 서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빌헬름 : 앞으로 왕국군의 침공을 막기 위해서라면
북쪽으로 가야 했을텐데 말이죠 ······ 

스바루 : ─ 이봐, 멜리오

스바루 : 대체 뭐가 일어나고 있는거야?
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 ?

멜리오 : ───

멜리오 : ─ 나의 전쟁?

멜리오 : 무슨 소리냐. 이건 내가 시작한게 맞지만

멜리오 : 이 아인전쟁은 타르코를 위한 전쟁이다
그녀석의 바램을 이루기 위한 전쟁이라고

스바루 : 무슨, 말을 ······ 

멜리오 : 걱정할 필요 없어

멜리오 : ─ 나를 죽여줘

멜리오 : 그러기만 하면 모든게 끝나
이 마도서의 권한은 전에 말했던대로
책에서 가장 오래 지내온 녀석에게 위양돼

멜리오 : 그러니, 순번적으로는 저 렘이라는 아이일거다

멜리오 : 나머지는 적당히 이야기를 끝맺을 부분만 해결하면
너희들은 무사히 나가서 잘됐어요 잘됐어요, 다

스바루 : ─ 안돼. 네가 죽어서 좋을리가 없어
그것만큼은 내가 절대로 양보할 수 없어

멜리오 : ───

멜리오 : 너무 그러지 말고. 알고 있어
너희들의 손을 더럽힐 생각은 없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멜리오는 품에서 나이프를 꺼내들어
자신의 목 앞에 들이대었다

멜리오 : 그날 하지 못했던것을, 지금 할게, 대장 ······ !

빌헬름 : ─ !!

나이프의 날이 멜리오의 목을 찌르려던 순간
빌헬름이 그 손을 저지했다

멜리오 : ───

멜리오 : ─ 놔라

빌헬름 : 스바루 공의 말이 맞습니다
여기서 당신을 죽게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빌헬름 : 저는 『검귀』 가 죽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의 자살을 그냥 둬버린다면
그의 결의를 물거품으로 만들게 되어버립니다

빌헬름 : 당신을 대리고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가는것이
40년 전에 죄를 범한 저의 책무입니다

멜리오 : 이제와서 ─

멜리오 : 40년 전의 죄를 이제와서 어떻게 할 수 있겠냐
형편이 좋은 말로 떠들지 말라고 ······ 

멜리오 : 만회할 수 있을리가 없어!
할 수 있는것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고 자기만족이잖아!

멜리오 : 어째서, 왜, 너희들은 그렇냐고!

멜리오 : 앞의 일에 대해서만이라던가, 편한 쪽으로만 말해대고!
나는 대장을 죽여버렸다고!

멜리오 : 그래서 포아나 롯토, 마다라 중대의 모두가 죽었다 ······ 

멜리오 : 타르코까지 가버렸어 ······ !

멜리오 : 내게 죽음이 아니면 뭘로 갚으라는거냐고!

스바루 : ─ !

멜리오 : ─ !?

스바루의 주먹이 멜리오의 뺨을 때린다

멜리오 : ─ 스바루

스바루 : ─ 네 기분, 엄청 잘 알아
그래서 지금은 때리는 수밖에 없었어

스바루 : 하지만, 그건 도망치는거잖아

멜리오 : ───

스바루 : 타르코가 마지막에 말했잖아
너는 살아라고! 그러니까, 너는 살지 않으면 안돼!

멜리오 : ───

빌헬름 : ─ 살아남은 자에게는
살아남은 자만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빌헬름 : 그것을 생각하는것도 마다라의 애도가 되겠지요

멜리오 : ───

멜리오의 손에서 힘이 빠져, 떨어진 나이프가 지면에 박힌다

멜리오는 고개를 숙이고 단념했다는듯이 고한다

멜리오 : 이 이야기를 끝내기 위해서는
이대로 요새를 지켜야 할 필요가 있어

스바루 : 그건 ─

마석포의 폭격음이 정상의 요새에 울려퍼졌다
적열하는 포탄이 계속해서 서쪽 절벽으로 퍼부어져, 폭음이 연쇄한다

렘 : ─ 서쪽 절벽에서 무언가 오는건가요?

빌헬름 : ─ !?

멜리오 : 그래, 하지만, 이쪽에서 지휘를 하지 않으면 늦겠군

멜리오 : 평소라면 남쪽 전장까지 유도해서 덫을 쓸텐데
지금 상태로는 곧바로 여기까지 들이닥쳐서 살해당하겠군

마치 이렇게 될것을 바라고 있었다는듯이
담담한 말투로 멜리오가 경고했다

에밀리아 : ─ 저건!?

그리고 스바루 일행은 겹겹이 쌓인 폭염속에서
한 형태가 날아오는것을 보았다

??? : ─ !

스바루 : ─ 저녀석은!?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망토를 걸친 수수께끼의 인물

??? : ─ !

빌헬름 : ─ !

스바루가 눈치를 챈 순간에는 이미
빌헬름의 칼과 적의 칼이 교차하고 있었다

??? : ───

빌헬름 : ─ !?

양측의 한 발도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 되어
상대가 일단 크게 뒤로 물러난다

빌헬름 : ─ !

빌헬름이 추격하는 칼날이 외투의 끈을 베어버린다

빌헬름 : ─ 이건, 조금 곤란하게 되었군요

바람이 불어 후드와 망토가 일체화된 외투가 날아가버린다

검사 청년 : ───

아래에서 드러난 날카로운 안광의 청년에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놀란다

에밀리아 : 저건 ─

빌헬름 : 네. 저것은 40년 전 ─
아인전쟁에 참가할 무렵의 저입니다

스바루 : ─ !?

멜리오 : 그래, 빌헬름 반 아스트레아

멜리오 : 저것은 그날 여기에 왔어야 했던 너
빌헬름 트리아스다 ─

멜리오 : 우리는 저녀석을 쓰러뜨리려 했지만
몇 번이나 졌다 ······ 

멜리오 : 정말 ······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스바루 : 너희들이 왕국군의 요새를 빼앗을때마다
저 젊은 빌헬름 씨가 나타나서 요새를 되찾아갔다 ······ 

스바루 : 그리고, 산기슭에 내려가서 부대를 재편하고
또 요새를 노리면, 다시 빌헬름 씨의 재현자가 나타난다 ······ 

이전에 멜리오가 「보면 안다」 고
거드름대며 알려주지 않았던건 이것이었다

멜리오 : 저녀석에게 이긴다 ─

멜리오 : 그것이 타르코의 바램이다

 

검귀 VS  검귀

─ 멜리오 일행이 아인전쟁을 끝내기 위한 최후의 장벽 
─ 그것은, 젊은 빌헬름의 재현자였다

─ 로보스 고지 정상의 요새 / 아침

빌헬름 : ───

젊은 빌헬름 : ───

빌헬름 : 스바루 공. 에밀리아 님과 렘 공께도
건방진 소리를 하게 되어 죄송합니다만
손을 대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바루 : 그건 ─

빌헬름 : 섣불리 안으로 파고들면 목숨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가능한 이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아주십시오

그렇게 고하는 빌헬름의 눈동자는
눈앞에 나타난 재현자를 똑바로 응시한채로 흔들리지 않았다

이마에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상황의 심각함이 스바루에게도 전해졌다

스바루 : 그 빌헬름 씨가 적, 인가 ─

 

영상 영상
위험해 (즉흥 500) 승산은 ······ ? (지식 700)
각각의 전투력으로 봐서는
사상 최대로 위험한 적이지 않나 ······ ?
빌헬름 씨, 승산은 ─
렘 : 괜찮아요!
스바루 군이라면 상대가 누구더라도
쓰러뜨릴 방법을 떠올릴게 당연해요!
빌헬름 : 없습니다
저것이 전성기의 저라면 이길 확률은 제로겠죠
스바루 : 너무 치켜세우는데
나의 잔재주가 통할 적처럼 보이지 않아 ······ 
스바루 : ─ !?
빌헬름 : 저것이 전성기의 저라면
실제로 이기는건 불가능할겁니다
에밀리아 : 그럴수가 ─

 

 

빌헬름 : 허나, 멜리오 공도 타르코 공도
전성기의 저는 모를겁니다

 

빌헬름 : 그리고, 저는 저쪽에게 힘을
어느정도 조절하고 있습니다만
저쪽에게 제 힘은 미지수 ─

 

빌헬름 : 이 차이는 생각보다 흘릴 수 없을겁니다

 

스바루 : 그렇군요 ······ !

빌헬름 : 타르코가 져온 상대라면, 실력은 진짜일겁니다
순수한 힘겨루기론 이쪽이 불리합니다

검을 가다듬고 빌헬름은 젊은 자신과 대치한다

초읽기로 단기결전을 노린다 ─

팽팽한 공기속에서 스바루는 마른 침을 삼켰다

젊은 빌헬름 : ─ !

먼저 움직인건 재현자쪽이었다

30발 정도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혀들어
몇 가닥의 검섬이 빌헬름이 서있던 공간에 뻗힌다

스바루 : ─ !?

빌헬름 : ───

칼은 더이상 스바루의 눈으로 쫒아갈 수 없었지만
빌헬름이 종이 한 장 차이로 회피한것만큼은 보였다

빌헬름이라면 자신이 어디로 치고 들어올지
예상하는것도 불가능하지 않았을것이다

그리고, 혼신의 참격을 해오는건
움직이지 않는 적의 빈틈을 찌르는 한 칼날이었다!

빌헬름 : ─ !

젊은 빌헬름 : ─ !

완전히 상대를 붙잡은것처럼 보였던 빌헬름의 검끝은 허공을 베었다

적의 재현자는 일단 크게 후퇴하고
빌헬름의 주의를 깊게 살펴본다

젊은 빌헬름 : ───

빌헬름 : 설마 그 자세에서 제 검을 피하다니 ─

젊은 빌헬름 : ─ !

빌헬름 : ─ 큭! 

다시 재현자가 땅을 딛고 빌헬름을 베려고 든다

진기함을 자랑하는것이 아닌, 단순히 빠른 신속의 참격

온다는걸 알고 있지만서도, 빌헬름은 피하지 못하고
검으로 흘려내는 수밖에 없었다

젊은 빌헬름 : ───

빌헬름 : ─ !

힘겨루기라면 진다
빌헬름은 일단 적의 칼날을 흘리고
잠깐이나마 만든 틈에 검자루를 밀어넣는다

젊은 빌헬름 : ─ 흠!

빌헬름의 일격은 재현자의 주먹으로 저지된다

상대의 움직임을 먼저 읽은 빌헬름과는 달리
본능에 의한 초반응

젊은 빌헬름 : ─ !!

움직임을 봉인당한 빌헬름의 턱을 
아래에서 올려치듯이 발차기가 들어왔다

빌헬름 : ─ !?

발이 나오려는걸 감지했을것이다
노병은 뒤쪽으로 뛰어들어 간신히 피한다

또 그럴 기세로 상대의 손에서 자신의 검을 되돌려
자세를 취하고 다시 맞선다

에밀리아 : ─ 굉장해

렘 : 뭐가 일어나는지 쫒아갈 수 없어요 ······ 

스바루 : 하지만, 빌헬름 씨가 밀리고 있어

지금까지 치고박으면서 
이미 빌헬름의 숨이 거칠어진 상태다

대하는 빌헬름의 재현자는 안색이 하나도 바뀌지 않고
대치하는 노병을 평가하는것처럼 보였다

멜리오 : ─ 그만둬, 저녀석은 괴물이야

멜리오 : 개죽음 당하기 전에 나를 죽여
그러기만 하면, 나머지는 너희들이 좋을대로 된다고

스바루 : ─ 너, 아직도 그런 소리를 해대냐!

멜리오 : ─ 현실적인 제안이다

스바루 : ─ !?

멜리오 : 타르코도 저것이랑 몇 번이고 싸워서
항상 철퇴를 강하게 만들어나갔다

멜리오 : 지금 봐온것처럼 
타르코가 더 좋은 싸움을 했을거야

스바루 : ───

멜리오 : 나쁜 말은 하지 않겠다, 나를 죽여
너희의 기분은 알겠지만, 상황이 그것을 바라고 있어

멜리오 : 저 영감님과 나라면 저울질을 할 정도도 아니잖아

멜리오 : 렘, 너도 나를 죽이고 스바루의 안전이 확보된다면
그것을 골랐을거다

렘 : ───

멜리오 : 딱히 던지는 소리로 하는 말은 아니야
물러날 때를 넘겨버리면 전부 여기서 죽을뿐이지

멜리오의 유혹을 듣고서 렘은 곧바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렘 : 이자리에 렘만 있었더라면, 그것을 골랐을거라 생각해요

렘 : 하지만, 스바루 군이 바라지 않아요
렘은 스바루 군을 믿고 있어요

렘 : 어떤 절망적인 상황이더라도
스바루 군이라면 당신을 구해줄거라 정했다면, 실현할거예요

렘 : 그러니까, 렘은 당신의 입발린 소리에 넘어가지 않아요

멜리오 : ─ 그런가. 마음대로 해

그 『검귀』 가 나츠키 스바루에게 은혜를 졌다고 말했다

확실히 이 남자는 평범한 첫인상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것이다

하지만 ─

젊은 빌헬름 : ─ !

빌헬름 : ─ 으윽!!

빌헬름은 젊은 자신에게 밀리고 있었다

방어전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그것도 시간문제일것이다
그리고 ─

스바루 : ─ 젠장!

고개를 흔드는 스바루에게도 돌파구가 떠오르지 않았다

멜리오 : ───

멀리서 자신의 바램을 이룰 수 있다 ─
멜리오는 그렇게 생각했다

노력하는건 스바루 일행인걸까?

그것에 대해서 일단 한바탕 할 수 있을 
렘에게 말을 걸지 않은것은 조금 의외였다

멜리오 : ─ 아니

스스로가 끝을 내야만 한다고
멜리오는 앞서 나이프를 꺼내들었던 자신의 결의를 떠올렸다

끝을 낸다. 스스로 뿌린 씨앗이다
뒤처리를 남에게 맡길 수 없다 ─

멜리오 : ───

 

떨어뜨린 나이프가 어디에 있을까 하며
두리번대던 멜리오의 눈동자에 한 장의 종이가 날아왔다

멜리오 : ─ !

그것은 어젯밤 타르코가 찢어버렸던
멜리오가 간첩행위를 하고 있었다던 증거인 편지의 일부분이었다

멜리오 : ───

다시 봤자 괴로워질 뿐인 그 종이를 들어올린것은
기억나지 않는 문자가 쓰여져있는것을 봐서였다

멜리오 : 뭐야, 이건 ······ 

멜리오의 필적이 아니었다
타르코의 필적과도 달랐다
기억에 남아있는 이 문자는 ─

멜리오 : ─ 마다라, 대장

마다라의 문자로 편지에는 이렇게 써져 있었다

멜리오 : 『3 8 기사』 ······ 

멜리오 : ───

멜리오 : 아, 아아 ······ 아아아아 ······ !

스바루 : ─ 멜리오?

에밀리아 : 무, 무슨 일이야!?

멜리오 : 대장 ······ 대장!! 당신, 아아아아!?

멜리오 : 이런곳에 있었냐고!
이런곳에 써져 있으면 모르잖아!

멜리오 : 왜! 어째서 제대로 마주보고 ─

멜리오 : 어? 뭐지, 이 손? 어째서 이런곳에 ─

멜리오 : ─ 어?

스바루 : 왜, 왜그래, 멜리오! 뭔가, 있어!?

멜리오 : 너는 좀 가만히 있어봐!

멜리오 : 그렇지만, 아니, 거짓말이지 ······ !?

멜리오 : 틀림없어 ······ 
이건, 앞으로 20수의 내 흐름이야 ······ 

에밀리아 : 20수? 흐름 ······ ?

마다라 : 기다려봐
곧바로 역전의 한 발을 찾아서 간을 떨궈주지

멜리오 : 하 ─

멜리오 : 하하하하하하핫!

멜리오 : 거짓말이지? 믿을 수 없어. 정말 ······ 
정말 판을 뒤집어놨잖아!!

멜리오 : 축생! 웃기지 말라고!
이딴건 내가 몇 십 년이나 기다리고 있었던 수잖아

혼이 떨린다

이런게 가능한가?
그곳에 있었던건 틀림없는 비장의 한 수다

해버렸다며 심술궂게 헤실대는 얼굴이 뇌리에 떠오른다

멜리오 : 엄청난 수를 생각해냈다고 점잔빼다니 ─ !

멜리오 : 그러니까 나는 당신을 ─

멜리오 : 아아, 젠장 ······ 알고 있다고!

이렇게 상자에 베스파르를 넣어두다니
그렇게 멀리 돌아오는 방법을 쓴 점에 대해서
줄곧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타르코에게서 멜리오가 내통자라는것을 들었다면
더욱 더 ─

이 한 수 때문이다
이 한 수를 마다라에게 들켜버렸으니까

마다라가 멜리오가 범인이라는걸 알고서
이렇게나 멀리 돌아오는 방법을 썼다는것을 알고 있다면

이 건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마다라의 의지를 포함해
멜리오는 로보스 고지에서 아무도 모르게 모습을 감췄을것이다

그렇게만 하면, 원만하게 해결됐을 터

하지만, 마다라는 그런것을 바라지 않았다

멜리오 : 같은 수를 반복해오라고 말하는거잖아!?

사라지지 마라

우리의 앞에서 없어지지 마라

그 한 수에 마음을 울려, 돌아와라
마다라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멜리오 : 그때 조금만 더 신중하게
상자 안에 남아있는 편지를 살펴보았더라면 ─

멜리오 : ───

멜리오 : 기다리고 있었던건가
꽤나 기다리게 해버렸잖아 ······ 

멜리오 : 대장,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줘

멜리오 : 전부 청산하겠어
청산하지 못한 몫은 짊어지고 갈테니까!

멜리오 : 지금 눈앞에 있는 문제를 전부 해결짓고
나도 이 판을 뒤집어버릴 한 수를 내버릴거니까!

스바루 : 멜리오 ─

멜리오 : 나츠키 스바루!

멜리오 : 나는 지금 여기서 죽을 수 없게 되었다!

멜리오 : 공략하겠어
나와 너희들이 그 괴로운 날의 『검귀』 를 ─

멜리오 : ─ 빌헬름 트리아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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