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3 31화

SAYO_ 2022. 5. 11.

만가

─ 불의 마석이 불발로 끝나고 스바루 일행은 궁지에 몰려버리고
젊은 『검귀』 공략을 위한 최후의 싸움이 시작된다 ······ 

─ 로보스 고지 정상의 요새 / 아침

스바루 : ───

멜리오 : ───

멜리오가 두세 번 레버를 조작해보지만
지면에 묻힌 마석은 조금도 반응하지 않았다

멜리오 : ─ 젠장, 1/2 확률로 꽝을 골랐나

스바루 : 어, 어떻게 하지, 멜리오

빌헬름쪽을 먼눈으로 바라보니
상황을 살피던 세 사람은 다시 적의 재현자를 억누르고 있었다

아직 모든것이 끝나지 않았다

멜리오 : ───

멜리오 : 수동으로 점화하는 수밖에 없어

스바루 : 무슨 ─ ! 하지만!?

멜리오 : 폭발에 휘말릴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어
둘이나 치유 마법을 쓸 수 있는 녀석이 있잖아

멜리오 : 운이 좋으면 죽지는 않겠지

멜리오 : 그것보다도, 저 안에 뛰어드는게 천 배는 무서워

빌헬름 일행의 검격이 명멸하고
얼음 마법이 날아다니는 전장을 턱으로 가리키며
멜리오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스바루 : 멜리오만 가려고? 일단, 샤마크 정도는 쓸 수 있어

멜리오 : 그러면 나도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려
너까지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어

스바루 : ───

멜리오 : 그런 얼굴은 하지 말고
일단 이쪽은 사라질 수 없으니까

멜리오 : 저쪽에서 주의를 끌어주기만 하면
들키지 않을 수 있겠지

멜리오 : ───

멜리오 : 타르코는 나의 망집을 받아들고서 죽었다
그렇다면, 나도 타르코의 망집을 받아들일 의리가 있어

멜리오 : 그녀석의 마무리를 짓는건 내가 아니면 안돼

스바루 : 알겠어 ······ 하지만, 절대로 죽으면 안돼

멜리오 : 전장에서 그런 약속을 하는 녀석이 있을까 보냐

멜리오 : 그래도 뭐, 타르코도 그렇게 말했으니까 ······ 

멜리오의 모습이 스바루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스바루 : ─ !

발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대신에 앞으로 멜리오가 뛰어들 검격이 응수하는 소리가
귀청에 울려퍼졌다

스바루 : ─ 젠장, 정말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는거냐고

그때 ─

왕국군 병사들 : 오오오오오오오 ─ !!

다시금 북쪽에서 왕국군 병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바루 : ─ !?

스바루 : 저녀석들이 요새에 몰려오면 끝이라고 멜리오가 그랬었지
위험한 상황인거 아닌가 ······ ?

스바루 : ───

스바루의 안에서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싸우고 있는 그들을 위해서 지금 스바루가 할 수 있는 일은 ─

스바루 : 시간, 벌기다 ······ !

스바루는 튕겨나가듯이 요새의 북쪽으로 달려나갔다

스바루 : 초병, 나츠키 스바루, 최후의 출진이다!

왕국군 병사들 : ─ 오오오오오!!

스바루 : ─ !?

이미 왕국군의 병사들은 요새 안에 들어와 있었다

아인 병사 : 이 털도 없는 간도 자식들이!

교전하고 있는 아인 연합의 병사들의 모습도 보이지만
멜리오의 지시가 없어서인지, 생기가 없었다

요새를 점령하게 두지 않겠다
녀석들을 여기서 막기 위해, 스바루가 할 수 있는건 ─

스바루 : 제정신이냐. 죽을거야 ······ !

하지만, 발을 멈출 수 없었다

스바루 : ─ 무리스럽고 무모한건 당연히 알고 있지!
이쪽도 사나이니까!!

스스로를 향해 외치며, 북돋고
스바루는 양쪽 군대가 비비도록 전투하는 안으로 뛰어들었다

왕국군 병사 : ───

아인 병사 : ───

양쪽 군대의 병사가 분노한 얼굴로 서로에게 칼을 겨눈다
선혈이 튀어오르고, 단말마가 연쇄하는 사이에서 스바루가 외친다

스바루 : ─ 샤마아아아크!

─ 정상 요새의 광장 / 아침

빌헬름 : ─ !

젊은 빌헬름 : ─ !

멜리오 : ───

백열하는 두 『검귀』 의 옆을 빠져나가
멜리오는 불의 마석이 있는곳까지 도달했다

글러먹은 원격 장치를 내버려두고
준비해온 작은 불의 마석을 꺼내든다

이미 뜸을 들여진 상태인 거대한 불의 마석은
이것을 사용하면 100초 후에 연쇄적으로 폭발할것이다

멜리오 : 100초 ─ 
저녀석을 구속하는게 현실적이지 않은 이상
여기서 때려막는게 늦어도 빨라도 안돼

멜리오 : 하지만, 이제는 믿을 수밖에 없어

불의 마석을 집어넣고 멜리오는 빌헬름쪽을 향해 외친다

멜리오 : 앞으로 90초 뒤에 폭발한다
그 때를 맞춰서 녀석을 여기에 밀어넣어!

빌헬름 : ─ 알겠습니다!

젊은 빌헬름 : ─ !

빌헬름과 맞부딪치고 있었던 적의 재현자는
폭탄의 존재를 알고 크게 물러났다

렘 : 도망치게 두지 않아요!

에밀리아 : 여기서 끝내야만 해!

그 움직임을 먼저 읽어낸 에밀리아와 렘은 얼음 마법을 쏘아붓지만
그래도 적은 차이로 젊은 『검귀』 의 속도가 이겨버린다

빌헬름 : ─ !

도망가게 두지 않겠다는듯이 빌헬름이 쫒아가고
상대는 재빠르게 받아내었다

젊은 빌헬름 : ─ 으랴아아아!

빌헬름 : ─ !?

정면에서 『검귀』 와 『검귀』 의 검이 교차하고
오싹할 정도의 검격의 응수가 다시 재개된다

멜리오 : ─ 앞으로 70초

에밀리아와 렘의 원호가 있더라도
빌헬름의 공격은 계속해서 재현자에게 저지되고
역으로 눌려져버린다

젊은 빌헬름 : ─ !

큰소리로 그런 말을 전해버린 이상
앞으로 조금만 버티면 이길 수 있다는걸 적도 알고 있다

어떻게든 호각으로 싸우고 있었던 균형이 무너지고
빌헬름쪽은 제약을 걸고서 역으로 몰려지고 있었다

젊은 빌헬름 : ─ !

빌헬름 : ─ 크윽!

공격에 조금이라도 틈이 생긴다면
적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찔러 들어온다

멜리오 : 안돼 ······ 
역시 아슬아슬한 부분에서 전력차가 심해 ······ 

젊은 빌헬름 : ─ 으랴아!

빌헬름 : ─ 으으윽!?

적 재현자의 검의 속도에 빌헬름의 검이 느려진다

젊은 빌헬름 : ─ !!

빌헬름 : ─ 아악!

이윽고 수습할 수 없는 빌헬름의 옆구리에서 선혈이 뿜어졌다

에밀리아 : 빌헬름 씨!?

렘 : ─ 하앗

젊은 빌헬름 : ───

에밀리아와 렘이 얼음 마법으로 원호하지만
적 재현자는 이미 그것을 파악하고서 일격으로 양단해버린다

빌헬름 : ─ 큭!

멜리오 : ─ !

젊은 빌헬름 : 하아아앗 ─ !

이윽고 그 흉도는 빌헬름의 머리를 내려친다

늦는다
그자리에 있는 전원이 빌헬름의 죽음을 자각한 그 순간

??? : ─ 오오오오오오오옷!

반딧불같은 빛의 입자가 모여든 형태가
적 재현자에게 부딪쳐버린다

젊은 빌헬름 : ─ !?

롯토의 재현자 : 아아아아!

젊은 빌헬름 : ─ 악!

멜리오 : ─ 뭣!?

허공에서 갑자기 나타난 존재에 그 젊은 『검귀』 도 허를 찔렸다

롯토의 재현자 : 오오오오오오오!!

젊은 빌헬름 : ─ !?

맞붙은 롯토는 그대로 상대를 지면에 눕혀버리고
눌러버리려 하고 있었다

젊은 빌헬름 : ─ !

무서울 정도로 강한 롯토의 완력이었지만
그것보다도 적의 속도가 웃돌았다

멧돼지 아인의 등에 칼자루 끝의 일격이 덮쳐지고
그 팔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멜리오 : ─ 롯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롯토와 젊은 『검귀』 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서
멜리오는 잠시나마 수를 세는것을 잊어버렸다

젊은 빌헬름 : ───

그리고 빌헬름 트리아스는 멜리오쪽을 돌아본다
직감적으로 방금 괴이를 만들어낸 원흉이라는것을 깨달았다

젊은 빌헬름 : ─ !

빌헬름 : ─ 멜리오 공!

신속의 검에 노려진다면, 멜리오의 발로는 도망칠 수 없다 ─

멜리오는 반응할 틈도 없이 양단되어 ─

멜리오 : ───. ─ 베이지, 않았어

멜리오는 누군가에게 떠맡아진것을 느꼈다
그 얼굴을 엿보고 눈동자에 눈물이 흐른다

포아의 재현자 : ───

멜리오 : 포아 ······ !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에밀리아 : ─ 이건

빌헬름 : 혹시, 마다라 중대의 ─

20이 넘는 숫자의 아인 재현자들이 계속해서 출현하고
빌헬름 트리아스를 포위해간다 ─

멜리오 : 어 ─

멜리오 : 어째서 ─

빌헬름 : 하나밖에 없을테지요

에밀리아의 치료마법을 받는 빌헬름의 곁에 빌헬름이 내려졌다

빌헬름 : 멜리오 공의 죄악감과 절망이 마다라를 만들어냈다면
당신이 살고 싶다고 바라는 희망이 그들을 부른것입니다

멜리오 : 그런, 형편도 좋은 이야기를 ─

빌헬름 : 형편이 좋은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만
틀리지도 않았을것입니다

빌헬름 : 이제는 죽을 장소를 찾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살기 위한 싸움이 됐으니까 ─

멜리오 : 살기, 위해서 ─

포아 : ───

롯토 : ───

빌헬름의 말에 긍정하듯이 마다라 중대의 재현자들이 끄덕인다

마다라 : ─ 지휘는 네가 해라. 샤트란지가 특기였지?

그자리에 모습을 내밀지 않고 있지만
마다라의 목소리가 들린 느낌이 들었다

『3 8 기사』 ─
그 한 수를 노려오라고 말하고 있다

 

멜리오 : 아아, 그런가 ─

멜리오 : 그렇구나 ······ 나는 이제 걸어나가야만 해

멜리오 : 그 한 수를 향해서 한 걸음씩이라도
앞을 보고 나아가지 않으면 안돼 ······ 

멜리오 : ─ 알겠어, 대장!

고개를 든 멜리오의 눈동자에 마다라 중대원들의 얼굴이 비춰진다

그들은 환상이다
멜리오가 해온것을 용서한다는건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그렇더라도 ─

─ 살아나간다

멜리오의 안에서 용솟음치는 희망이
그늘에 가려지는 일은 없었다

멜리오 : 세는걸 잊었네. 앞으로 몇 초 남았어?

렘 : 앞으로 30초예요 

멜리오 : 고마워 ─ 좋아, 간다, 너희들!

멜리오 : 남은 30초, 마다라 중대 최후의 싸움이다!!

마다라 중대원들 : 오오오오오오오오!

젊은 빌헬름 : ─ 으랴아아아아!!

아인들이 울부짖고, 젊은 『검귀』 가 울부짖는다
그것이 최후의 싸움이라는 신호가 되었다

멜리오 : 저자식을 폭발지점까지 몰아넣는다! 전위는 포위해!
후위는 35보 거리를 벌려 도망치려는 부분을 공격해!

마다라 중대원들 : 오오오오오!

멜리오가 지시를 내리고
마다라 중대의 재현자들에 의한 총공격이 시작되었다

젊은 빌헬름 : ─ !

흘리지도 못하고 그자리에 묶여버린 빌헬름 트리아스는
그래도 공격의 간극을 노려 앞으로 나오려고 한다

젊은 빌헬름 : ─ !

한 발 앞으로 내딛고
떼지은 적을 단숨에 베어버리려던 그 순간 ─

빌헬름 : ─ !

뛰어들은 노병이 그 칼을 막아세운다

젊은 빌헬름 : ─ !

빌헬름 : 여기까지 싸우면 이제 충분하겠죠

에밀리아 : ─ 하앗!

렘 : ─ 야앗!

거기에 에밀리아외 렘의 얼음 마법이 엄호하기 위해 날아들고 ─

빌헬름 : ─ !

젊은 빌헬름 : ─ 거헉!

빌헬름의 칼날이 젊은 『검귀』 의 몸을 사선으로 지나갔다

멜리오 : ─ 지금이야, 롯토!

쓰러지려는것을 롯토의 재현자가 달려들어
그 체격차를 이용해 폭발지점까지 단숨에 몰아넣는다

젊은 빌헬름 : ─ !

멜리오 : 좋아, 딱 30초다

젊은 『검귀』 가 선 지점이 붉게 빛나고
거대한 폭염이 그를 휘감아 하늘로 솟아올랐다

멜리오 : ───

빌헬름 : ───

에밀리아 : ──

렘 : ───

젊은 빌헬름 : ─ 커헉!

폭염속에서 만신창이가된 빌헬름 트리아스가
기어가는 속도로 나온다

멜리오 : 타르코 ─

멜리오 : ─ 너는 나와주지 않는거냐

가능하면 재현자라도 그에게 이 꿈의 종지부를 찍어줬으면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잘 풀리지 않을것이다
그 죄를 짊어지고 살아가겠다고 멜리오가 결심했기에 

멜리오 : 줄곧 꿈속에서 살고 있었던거야

멜리오 : 여기서 너를 만나버리면
끝내버릴 수 없게 되어버릴테니까

빌헬름 : ───

멜리오 : ───

빌헬름의 눈짓에 멜리오가 끄덕였다

빌헬름 반 아스트레아는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빌헬름 트리아스를 베어버린다

빌헬름 : ─ !

젊은 빌헬름 : ───

젊은 『검귀』 가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진다

세계가 천천히 빛의 입자에 휩싸이고, 윤곽이 옅어져간다

멜리오 : ─ 끝, 이네

멜리오 : 포와

포와의 재현자 : ───

멜리오 : 롯토

롯토의 재현자 : ───

멜리오 : 다들 ─

꿈의 로보스 고지와 함께
마다라 중대의 재현자들이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져간다

멜리오 : ───

멜리오 : ─ 미안. 그래도, 고마워

모든것이 사라지는 하얀 빛속에서
반딧불같은 무수한 빛의 입자가 춤춘다

에밀리아 : ─ 노래

렘 : ─ 네?

에밀리아 : ─ 노래가 들려

멜리오 : 그래 ······ 타르코가 노래하고 있네

멜리오 : 병사들을 애도하는 노래다

이윽고 그 노래가 멈추더니
멜리오는 깊은 잠으로 떨어져버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