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3 26화 / 분기 : True Ver

SAYO_ 2022. 5. 11.

타르코 울란트

─ 로보스 고지의 영웅 타르코
이것은 그가 『견귀』 라고 불리게 된 이야기

─ 샤벨 평원 / 낮

타르코 : 하아, 하아, 하아 ······ 

아인 병사 : 헤헤헤, 상처를 입었으니 여기까지인가

아인 병사 : 아인의 피를 잇고
인간과 이어진 배신자는 얼마나 받으셨나!?

타르코 : ─ !!

그것은 그에게 있어서 첫 출진인 날이었다

라이프 바리에르에게 조직된 비공식 부대 ─ 마다라 중대

오합지졸 인간들로 편성된
정규부대의 선도자로서 전투에 투입된 타르코는
놀라울 정도로 전투의 혼돈에 스며들었다

그저 불장난으로 검을 휘두르고 분투하는 사이에 상처를 입고
어느샌가 동료와 떨어진 상태였다
적에게 포위되고 퇴로도 없다

타르코 : ─ 야앗!

아인 병사 : ─ 이녀석, 아직 하는건가!

다른 아인 병사 : 신경쓰지 마라! 이쪽 숫자가 더 우세해!
거리를 벌리고 상대를 깎아내버려!

타르코 : ─ !?

원래 분쟁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누군가를 때리기보다는 노래를 부르는게 기분이 좋았다

그럼에도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한건
아인인 아버지가 어머니와 누이에게 폭력을 휘둘러서였다
두 사람을 지키기 위해 몸을 단련했다

아인 병사 : 으랴!

타르코 : ─ 큭!?

다른 아인 병사 : 뭐하냐, 다리가 비틀거리네!
그래서 인간에게 꼬리를 마는거냐!?

타르코 : ─ 으아악!

이윽고 체력이 한계에 도달하고 그자리에 쓰러져버린다
팔은 비틀거리고, 더이상 검을 쥘 수도 없게 되었다

타르코 : 여기, 까지인가 ─

『죽음』 한 문자를 명확하게 의식하고 각오를 다진다
더이상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단은 ─

??? : ─ 전장에 나왔으면 검에서 손을 떼지 마라!

타르코 : ─ !?

아인 병사 : ─ 엥?

바람이 베어가른다

타르코를 베어버리려던 두 아인 병사가
눈 앞에서 두동강이 나버린다

왕국군 기사 : ─ 뒤에서 미안하군

타르코 : ───

왕국군 병사 : 뭐, 다섯이서 한 명을 괴롭히는
쓰레기들에게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겠지 ─

다른 아인 병사 : 뭣!? 너, 너는 『검귀』 빌헬 ─

왕국군 기사 : ─ !!

남은 세 적을 단번에 양단해버리는 실력을 보고서 타르코가 놀란다

타르코 : ───

어쩜, 아름다운, 가열하고, 용감한 ─

왕국군 기사 : ───

타르코 : ─ 기다려줘!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려는 왕국군 병사를 타르코가 불러세웠다

타르코 : 덕분에 살았어. 이름을 ─

왕국군 기사 : ───

타르코 : 빌헬 ─ 로 괜찮을까

빌헬름 : ─ 빌헬름이다. 빌헬름 트리아스

타르코 : 빌헬름인가 ······ 아무튼 고맙다
동료들과 떨어져버렸어. 왕국군 본부는 ─

빌헬름 : 왕국군 본부는 상당히 뒤쪽이다
지금 여기서부터 합류하기에는 조금 위험하겠지

타르코 : ───. 왜 그런곳에 당신이 ─

빌헬름 : ─ 살기 위해서다

타르코 : ─ !?

빌헬름 : 베고 베는 사이에서만
목숨을 노리는 사이에서밖에 살아갈 수 없다

타르코 : ───

빌헬름 : 너야말로, 도망만 다니는 녀석이
어떻게 이런 적진 깊숙히 파고든거냐

타르코 : 그건, 아무튼 생각없이 살아나가려고 해서 ─

아인 병사 : ─ 오오오옷!

타르코 : ─ !? 하아앗!

갑자기 타르코의 뒤쪽에서 창으로 찌르려 드는
아인 연합 병사의 창을 타르코가 일격에 끝을 잘라내버리고
되돌리는 칼로 양팔을 날려버린다

아인 병사 : ─ 아아악!?

빌헬름 : ───
─ 혼자서 여기까지 올 정도의 실력은 되는군

타르코 : 당신 정도는 아니지만 ······ 

양팔이 잘린 적 병사의 마무리는
타르코가 주저하는 사이에 빌헬름이 해치웠다

빌헬름 : ─ 당연하지

빌헬름 : 네게는 망설임이 있다. 나는 그것이 없지

타르코 : ─ !? 망설이지 않고 있을 수 있다는건
당신이 그저 인간이라서다

빌헬름 : ─ 그럴지도 모르겠군

빌헬름 : 너의 사정은 모른다
동료와 떨어진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서
도우러 들어오는게 늦어지긴 했었지

빌헬름 : 너는 나보다도 여러가지를 껴안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타르코 : ───

빌헬름 : 하지만, 그 덩치의 거대함도 내게는 없다
순수한 위력으로는 네가 위겠지

빌헬름 : 내 검은 한 자루의 검을 휘두르는게 고작이지만
너라면 양손에 검을 가지고 다룰 수 있을거다

타르코 : ─ ?

빌헬름 : 강해지면 된다
쫑알대는 녀석을 전부 다물어버리게 만들 정도로 ─

타르코 : ───. ─ 혹시, 격려해주는건가?

빌헬름 : ─ 나는 검을 휘두르는 방법밖에 몰라. 그것뿐이다

빌헬름 : 피라던가 종족이라던가 털에 이빨이니, 쓸데없어

빌헬름 : ─ 나는 그저, 한 자루의 검으로 있고 싶을 뿐이다

타르코 : 그래 ─

타르코는 알듯한 느낌이 들었다
빌헬름의 칼날이 왜 그렇게나 선명하고 강렬하게 비춰졌는지

아인 병사들 : 있다! 적이다!

빌헬름 : ─ 쓸데없는 이야기를 너무 했군

타르코 : ─ 뒤는 맡겨줘

빌헬름 : 따라올 수 있겠나?

타르코 : ─ 따라가겠어

빌헬름 : ─ 이름을 아직 듣지 않았군

타르코 : ─ 타르코다. 타르코 울란트

샤벨 평원에서의 싸움은 왕국군의 쾌승으로 끝나게 된다

그날의 싸움에 대해서는 왕국군 본대에서 튀어나와
적진을 붕괴해버린 두 검사에 대한 이야기로
아인 연합의 병사쪽에서 증언이 넘쳐났었다

하지만, 공식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마다라 중대의 타르코의 이름이 
왕국군의 문서에 기록되는 일은 없었다

그저, 잠시나마 주고받은 두 검사읭 마음에
강렬한 인상만이 남게 되었다고 한다 ─

그날을 기점으로 타르코는 검을 휘두르게 된다

그 체구를 이용해서 양손에 장검을 들고서
적성이 있는 바람 마법을 연습하고
검무기의 재빠름을 더욱 갈고닦았다

─ 그저 한 자루의 검인듯이

그날 빌헬름에게 들은 검사의 말을 
깨끗하고, 단순하고, 명료하게 동경했다

분명 그의 칼날이라면 복잡하게 얽혀버린
피의 인과를 끊어내줄것이다

타르코는 그날 본 빌헬름의 강함을 따라가기 위해 단련하고
전과를 거두어간다 ─

─ 로보스 고지 정상의 요새 / 낮

마다라 : 그거 아는가?
병사중 일부는 타르코를 『견귀』 라고 부른다더군

포아 : 검귀* ······ ?
『검귀』 라면 커스툴때 88명을 베어버렸다던 ······ 
*켄키(けんき) 발음이 같음

 

마다라 : 맞아. 그 『검귀』 지
빌헬름 트리아스에게 그렇게 불려서
타르코는 개의 오니라며 『견귀』, 라더만

타르코 : 빌, 헬름 ─?

마다라 : 한 번은 우리도 같이 싸웠지
참전했던 시기에. 어디보자, 장소가 ─

타르코 : 샤벨 평원. 나의 첫 출진 ─

타르코 : 그런가 ······ 그 남자가 『검귀』

멜리오 : 뭐야, 타르코, 혹시 면식 있었어?

타르코 : 그래, 뭐 ─ 조금 있었지

태어나서부터 이렇게나 자랑스럽다고 생각한건 처음이었다 ─

 

타르코 울란트 2

─ 『검귀』 의 칼날을 동경하던 타르코의 마음은
제 6차 로보스 고지 공방전을 기점으로 변질된다 ······ 

─ 로보스 고지 정상의 요새 / 밤

마다라 : 멜리오 녀석이 아인 연합에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 ?

타르코 : ─ 네

마라다 : 확실히, 예전부터 이쪽 정보가 새는 느낌은 있었는데 ······ 
그 범인이 멜리오였나? 증거는 있고?

타르코 : 그녀석이 여기 창고에 출입하는건 알고 계시죠?

마다라 : 그래. 그 사라지는 힘을 써서 몰래 들어오고
담배라던가를 몰래 빼가기도 했었지

로보스 고지 정상의 요새에서 창고에 출입하는건
병참부의 사람이나 일부 고관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런곳에 멜리오가 몰래 숨어들어
아인의 입맛에 맞는 담배 등을
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빼돌리고 있었다

비공식 부대로서 술이나 담배의 분배가 최저한인 마다라 중대이기에
마다라도 일부러 눈을 감고 있었던것이다

마다라 : 창고에서 아인 연합의 물건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나도 들었다

마다라 : 마침 잘 떨어지는 상황이라 생각했다만
이 상황이면 철퇴할때 물자를 운반해갈 수 없게 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겠지

타르코 : 거기가 아닙니다
그 ······ 객관성에 의존하는건 알면서도 하는 얘기인데
저는 코가 좋습니다

타르코 : 창고에 가기 전
그녀석에게 뭍혀둔 잉크의 냄새가
다녀온 뒤에 사라져 있었습니다

마다라 : ───

타르코 : 아마도 편지에 무언가 써서 창고에 두고 왔다 ······ 

마다라 : 네 코는 그런것도 알아볼 수 있었나

타르코 : 수용소에 문서를 복제하는 작업을 도와서 ······ 
왕국군에서 쓰는 검은 잉크의 냄새는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마닫라 : 거짓말 ─ 은 아닌 모양이군
너는 그런것에 어설픈 녀석이니까

타르코 : 착각이면 그걸로 됐습니다. 그저 ─

마다라 : ─ 알겠다. 더이상 말하지 않아도 된다
너는 그런걸 할 수 없는 녀석이지

타르코 : 그녀석은 누가 알아챈다면 몰래 사라질겁니다
그렇게 되면 ······ 

마다라 : 그녀석이 사라지지 않도록
바보같은 행동을 그만두도록
원만히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말인가

타르코 : ─ 제멋대로인 소리라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녀석도 동생을 위해서 필사적입니다

타르코 : 부디 이 일은 위쪽에게만큼은 ─

타르코는 깊게 머리를 숙이며 간청하려고 하니
마다라가 그의 어깨를 잡고서 머리를 위로 들어올린다

마다라 : 우리 사이에 서먹하기는
나는 너희를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가족을 간단히 버리는 남자로 보이는가?

타르코 : ─ 대장

마다라 : 모처럼 생긴 샤트란지의 상대가 사라지는것도 곤란하고 ······ 

마다라 : 맡겨둬라, 타르코
내 의지를 걸고서 그녀석을 사라지게 두지 않겠다

타르코 : 마다라 대장 ······ 감사 ······ 감사합니다 ······ !

마다라 : 나원 참, 멜리오 녀석
심술궂은 수만 기억하는 주제에 축복받았구만

타르코 : 상냥한 녀석입니다
그저, 남들보다도 겁이 조금 더 많을 뿐이라 ─

마다라 : 일이 귀찮게 될듯하니
행방이 어지러워지기 전에 해치우는게 좋겠군

마다라 : 좋아. 그녀석이 꼼짝도 못할 한 수를 보여주도록 하지

그렇게 말하며 대담하게 웃음짓는 마다라는
잠시 괴로워하는듯이 보이기는 했었다

그리고, 일단 산기슭으로 퇴각한 뒤, 다시 정상의 요새를 되찾고
다시 아인 연합의 공격을 받아, 철퇴하려던 무렵에 사라져버렸다

마다라가 어떤 수를 썼는지에 대해서는
타르코가 알지 못했다

하지만, 확실히 멜리오는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노리고 했던것은 아니었을테지만 ─

롯토 :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
누구라도 죽을 가능성이 있는 전장이야

롯토 : 대장은 사신이 발을 들였다
우리도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

포아 : ─ 이자식이! 다시 한 번 말해봐!

타르코 : (마다라 대장의 죽음을 부추긴건 나야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

타르코 : 내가 마다라 대장 대신에 지휘하겠다
오늘부터 내가 마다라 중대의 대장이다

제 6차 로보스 고지 공방전은 시궁창으로 떨어져간다 ─

포아 : 『검귀』 는!? 빌헬름 트리아스는 뭘 하는거야!!

타르코 : 『검귀』 는, 온다 ······ ! 그녀석은 올것이다 ······ !

타르코 : 거까지 어떻게든 우리가 버텨내기만 한다면 ······ !

빌헬름 트리아스는 단 한 번도 로보스 고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와 다시 함께 싸울날을 기대하며
그 순간은 멜리오도 마다라도 잊고 있었던 자신을 타르코가 깨닫는다

빌헬름이 실종되었다는걸 들은건
제 6차 로보스 고지 공방전이 끝나고 바로 뒤의 일이었다

그 무엇도 빛이 비추지 않았다
전장이 있고, 죽여야만 하는 적이 있고
지켜야만 하는 아군이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꺾여나가고
정말 무너지려는 이성을 어떻게든 덮었다

아무튼, 이 싸움을 헤쳐나야 한다
그러기만 하면, 분명, 어딘가에 빛이 있을것이다

고향에 돌아가면, 어머니와 지금쯤 해방되었을 누이가 ─

─ 비시트 마을 술집 / 밤

타르코 : ───

타르코 : ─ 어머니, 에시르

이미 모든것을 잃었다

고향의 마을에는 거처가 없어졌고
용병이나 호위꾼이 행세를 계속하고
일수입으로 벌어, 마을을 전전하던 나날들

빌헬름 : ─ 그저, 한 자루의 검으로 있고 싶을 뿐이다

타르코 : 한 자루의 검, 이라는것엔 일그러지게 되었군

싸움속에 있으면 자신을 잊는다

받아들인 일의 목적을 잊고서 폭주해버린다
그런 상황이 몇 번이나 있었고
그때문에 용병일을 계속하는것도 어려워졌다

타르코 : 빌헬름, 너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지 ─ ?

??? : ─ ♪

타르코 : ─ !?

술집에 흐르는 음유시인의 노랫소리
그것을 들은 타르코는 오랜 세월동안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는것을 떠올렸다

음유시인 : ─ ♪ 들어줘서 고마워
그럼, 다음은 왕도에서 유행하는 곡을 불러볼까

음유시인 : ─ 『검귀연가』

타르코 : ─ 어?

『검귀연가』 ─

『검귀』 라고 불리는 빌헬름 트리아스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녀를 위해 어찌할 수 없으면서도 
앞을 보고 나아갔다는, 영웅의 노래

『검귀』 가 실종되었던 2년간
사랑하는 『검성』 에게서 검을 빼앗기 위해
세월을 보내왔다고 전해진다

『검귀』 는 『검성』 에게 승리하고, 사랑을 얻어냈다는 대단원 ─

타르코 : ─ 뭐냐, 그건

모든것을 잃은 작정으로 있었다

하지만 지금, 타르코의 시야는 『검귀연가』 를 듣기 전보다
더 혼비백산한 상태였다

타르코 : 뭐냐, 그건!

음유시인 : ─ 네?

타르코 : 너는, 너만큼은 나와 같은 ─ !

오지 못했던것은 피치못할 사정이 있ㅅ어서
어딘가에서 자신과 똑같이 마음이 꺾여버렸을거라 생각했었다

타르코 : 아아아아아아!!

음유시인 : ─ 으게엑!

음유시인 : 아, 가 ······ !

타르코 : ─ !?

음유시인을 졸라매고 죽여버리기 직전
타르코가 그를 놓아주었다

남성 손님 : 뭐, 뭐야!?

여성 손님 : 싫어어어!

다른 손님 : 기사! 기사를 불러와!

타르코 : ───

타르코는 가게를 뛰쳐나와 도망간다

타르코 : 아아, 아아아악!

몸의 내부에서 무언가가 끓어나오려 한다

타르코 : 어째서 ······ !! 어째서, 나는 ─

타르코 : 빌헬름, 트리아스 ─ 

타르코 : 마다라 대장 ······ ! 어머니, 에시르 ······ 

뇌리에 떠오르는 얼굴의 이름들을 부르며
타르코는 밤의 거리를 가로질렀다

이곳은 지옥이다
하지만, 어디에 가더라도 타르코의 앞길은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타르코 : ─ 죽자

그러기 전에, 만나야만 하는 남자가 있다 ─

타르코 : 멜리오 ─

타르코 : 멜리오 아가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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