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리제로스 신장3 29화 / 분기 : True Ver

SAYO_ 2022. 5. 13.

 

바람의 노랫소리

─ 긴 시간을 지나 종결된 로보스 고지의 공방전
세계는 무엇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그럼에도 새로운 해가 떠오르는데 ······ 

─ 로즈월 저택 주방 / 낮

람 : ─ 샤츠보드, 이걸로 끝이야

스바루 : ─ 에엑!? 거짓말, 어느새에!?

스바루 : 그, 그럼, 이렇게 하면 ─

람 : 쓸데없는 발버둥이네

스바루 : 내 군에 도망은 없다!? 『기다려』 !

람 : 『기다려』 한 번에 람의 장보기와 빨래와 욕탕청소와
청소당번을 바꿔준다면 들어줄 수도 있어

스바루 : 쉬는 시간의 유흥거리에 걸맞지 않는 고액 레이트!
아무리 그래도 그중에 하나이지 않아!?

에밀리아 : 아, 스바루랑 람! 여기서 샤트란지를 하고 있었구나

스바루 : 아아, 에밀리아땅, 들어줘!
람 녀석, 피도 눈물도 없는 플레이로 내 군을 유린하고 ─

에밀리아 : 네 네, 스바루의 이야기는 나중에 들어줄테니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람 : ─ 무슨 일이 있었던가요?

에밀리아 : 타르코 씨와 멜리오 씨가 눈을 떴어

스바루 일행이 『몽환사본』 의 안에서 들어간 뒤로
5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었다

스바루 일행은 그날 바로 사본의 세계에서 귀환했지만
타르코와 멜리오는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특히 타르코는 가슴에 입은 상처가 심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빌헬름이 심야에도 크루쉬 저택에서 불러온 페리스의 치료 덕분에
상처 그 자체는 기적적으로 회복하고

스바루 일행은 페리스의 진찰하에서
두 사람의 각성을 기다리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타르코 : ───

멜리오 : ───

페리스 : 으음, 역시 몸이 급격하게 노화하네

타르코 : 노화 ─
어깨가 결리고 몸 여기저기가 무거운건 그게 이유였나

멜리오 : 마도서의 힘을 써도 40년은 없었던걸로 하지는 못했나

스바루 : 리액션이 가볍지 않아!?

타르코 : 그대로 죽었어도 불평하지 못할 상황이었지
감사의 말을 표하지

페리스 : 감사라면, 페리보다 빌 영감님한테 해줘

페리스 : 그렇게 무서운 얼굴로 부탁을 받으면
『청』 의 이름을 걸고서 치료해주지 않으면 안됐을걸

타르코 : ─ 덕분에 살았다, 빌헬름

빌헬름 : 아뇨, 당신의 노래를 듣고싶다고 말한건 저였으니까요

페리스 : 노래도 좋지만, 아직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당분간은 좀 더 안정을 취해두도록 해

타르코 : ─ 안되는가?

페리스 : 어?

타르코 : 한 곡만, 지금 부르고 싶어

타르코 : 머리에서 전율이 울려퍼져서, 그만둘 수 없다

페리스 :  음, 그, 그럼 ······ 한 곡만이라면

타르코 : ─ ♪

그 노랫소리는 부드러운 바람을 타고서
멀리까지 울려퍼질 정도로 가볍고 맑았다

그리고 ─

두 사람의 진찰을 위해, 페리스는 조금 더 로즈월 저택에 머물렀다

두 사람의 노화는 20년 정도로 멈추었고
경과 관찰이 계속되는 사이에서
여러 사람들이 두 사람을 만나러 왔었다

일단, 에밀리아
그녀는 물론, 아인전쟁에 대해서 알기 위해
두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으러 왔었다

강제 수용소에서 있었던 일
전쟁 뒤에 타르코의 가족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인간과 아인이 손을 마주잡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그날 밤
에밀리아가 혼자 중앙 정원에서 울고 있었던 모습을
스바루는 잊지 못했다

기운을 내게 해주려고 그가 다가가려던 순간
에밀리아가 눈물을 닦고 고개를 들어올릴 때 보인 그 얼굴도 ─

다음으로, 빌헬름이었다
그 또한 페리스와 함께 간병하기를 원해
매일같이 타르코를 만나러 왔었다

쌓인 이야기도 풀어라고, 두 사람만 있게 했지만
한 번이지만 목검을 휘두르며 대치하던 날이 있었다

그때만큼은 페리스가 열렬하게 두 사람을 혼냈었다

그렇게나 침울한 빌헬름은 본적이 없을 정도였고
당분간은 스바루 일행의 사이에서 이야깃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멜리오의 곁에는 샤트란지를 배우기 위해
스바루를 포함한 여러 얼굴들이 모여들었지만

그중에서도 한 번이지만 로즈월이 들러간적도 있었다

후일, 멜리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로즈월은 멜리오에게 『몽환사본』 을 건내준
인물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가능성의 불씨 ─ 
로즈월이 후일 그 말을 혼잣말하듯이 툭 흘린것은
스바루도 주워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리고 스바루 일행이 『몽환사본』 에서 나오고 14일째 ─

타르코와 멜리오가 로즈월 저택을 떠나는 날이 다가왔따

스바루 : 의사의 보증이 나오고 가라고 했는데
곧바로 출발하는건 좀 아니지 않아?

멜리오 : 귀찮게 만든데다 신세를 꽤 졌으니까 ······ 
더 폐를 끼치지는 않으려고

타르코 : 당분간의 여비도 받아버렸는데, 정말 괜찮은건가?

로즈월 :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네
나도 여러가지로 흥미가 깊은 부분을 알게 되었고
그 책을 사들인 이상

로즈월 : 너희들의 보호는 내 책임이기도 하니까

로즈월 : 그나저나, 정말 『성역』 에 올 생각은 없는가?

타르코 : 인간과 아인, 양쪽의 피를 이은 자들이 모인 취락 ─

멜리오 : 흥미가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당분간은 여기저기 돌아보려고

타르코 : 우리가 한 번 등을 져버린 이 세계에서
다시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이지

빌헬름 : 무엇을 할지 정해지신다면 연락해주십시오
힘이 되어드릴 수 있는게 있다면,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타르코 : 빌헬름 ─

멜리오 : 사실, 이미 여러가지로 생각해둔건 있지

에밀리아 : 정말? 알려줘!

타르코 : 그건, 그 ······ 

멜리오 : 딱히 숨길것도 아니잖아? 다 털어놓고 뒤끝 없게 해

타르코 : ───
예전부터 음유시인에 흥미가 있어서, 말이지 ······ 

에밀리아 : ─ 멋지다

빌헬름 : 네, 타르코라면 얼마 안가 술집에서 여기저기 불러댈겁니다

타르코 : ─ 그, 그만해라

스바루 : 이제와서 부끄러울것도 없잖아
이쪽은 그런 말을 할거라 생각해서
신곡으로 추천할걸 준비해뒀는데

타르코 : ─ 뭐라고?

 

스바루 : 이거야. 베아꼬맹이의 말에 의하면
이것은 이제 마력을 잃은 보통 책이라나봐

스바루 : 로즈월의 허가도 받아뒀어
이건 너희가 가져가야 할 물건이라고 생각해

한때 『몽환사본』 에 불려간 마도서의 표지에는
『견귀전가』 라고 쓰여져 있었다

표지를 펼쳐 페이지를 넘기니
그곳에는 로보스 고지에서 지내온
두 사람의 나날이 기록되어 있었다

타르코 : 『견귀전가』 ······ ?

스바루 : 타이틀은 멋대로 그렇게 써넣었나봐

스바루 : 나로서는 그것을 노래로 만들어서
『견귀연가』 에 지지 않을 정도가 되어버리면 좋지 않을까 하는데 ─

멜리오 : 그렇게 잘 되겠냐

타르코 : 그리고, 자기가 자기를 부르는것도 좀 그렇다만

에밀리아 : 이상한건 없지 않을까? 나는 들어보고 싶어

빌헬름 : 저도 멋진 노래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타르코 : 그, 그런가 ······ 알겠다, 생각해보지
이 책은 맡아두도록 하겠다

스바루 : 건강해 ─

멜리오 : 간다, 간도 자식

빌헬름 : ─ 타르코

타르코 : 살아 있으면, 어디선가 또 만나게 되겠지
그때까지 서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신으로 있자고

빌헬름 : ─ 예!

멜리오 : 오랜만에 바깥 공기를 마시는 느낌이 드네

타르코 : ─ 줄곧 잊고 있었네

멜리오 : 어?

타르코 : 공기는 맛있다는걸
하늘의 푸름이 눈에 스며들고, 바람이 이렇게나 기분이 좋다는걸

멜리오 : ─ 아아. 그러고 보니, 나도 그렇네
그런건 감쪽같이 잊고 있었어

『몽환사본』 의 안에 틀어박혔던 사이에
세계가 바뀌지는 않았을것이다

앞으로도 마음에 없는 말을 받아, 상처입는 날도 있을것이다

그럼에도 ─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를 품고 있었는데도
알아줄 수 있었던 전우

이 나라의 왕을 목표로 하는 은발의 하프 엘프 소녀

어딘가 이상한 눈매가 이상한 소년과
그를 사모하는 외곬수 오니족 소녀

그들을 떠올리면, 아직 얼마든지 고개를 들어
앞을 향해 걸어나갈 수 있다 ─ 그런 느낌이 들었다

타르코 : 멜리오, 노래하자 ─ 우리들의 노래를

멜리오 : 그래 ─

타르코 : 그 노래를, 이 세계의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우리같은 녀석에게 전해주자

멜리오 : 그래 ─ 어디까지나 따라갈게, 파트너

태양이 찬란하게 빛나고
하늘은 어디까지나 푸르게 맑으며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마치 이 세계가 두 사람의 여행을 축복하며, 노래하고 있는듯 했다

분명, 그 곡의 이름은 ─

『견귀전가』

─ 완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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