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는 자들 2
마수들 : ─ !
마법진에서 나타난 마수들이 일제히 달려들지만
그 앞을 가로막는 자가 나타났다
??? : ─ 으럇!
울가름 : ─ !
??? : ─ 이봐, 조력자는 아직 더 있다고
스바루 : 알!?
알 : 내 도움이 필요해? 형제
스바루 : ······ 그래! 마침 곤란하던 참이었어. 부탁해 ─ !
알 : 형제는 카지노에서 속임수를 꿰뚫어봐준 은혜도 있고
힘내보도록 할게
스바루 : 그나저나, 진짜 전부 왔나봐
이 흐름으로 봐서는 프리실라도 ······ ?
알 : 미안, 형제, 나 혼자야. 공주님은 어울리지 않더라고
스바루 : 살짝 침울해지긴 했지만! 아무튼, 고마워!
알 : 그럼, 냉큼 정리해보실까!
알 : 후우, 꽤 해먹었네. 슬슬 끝나지 않으려나?
주변에는 쓰러진 마수가 널브러져 있었다
열세인걸 깨달은 마수들의 기세가 약해진다
스바루 : 하아, 하아 ······ 미끼 역할도 익숙해졌네
렘 : 네, 연계가 들어맞았어요!
람 : 바루스는 미끼의 재능이 있네. 람도 칭찬해줄게
스바루 : 더 좋을 구석이 있지 않을까!?
알 : 기다려봐, 저기에 뭔가 빛나는거 같은데
마법진이 다시 빛나기 시작한다
천천히 빛을 띄우며, 더욱 강한 빛을 발산한다
울가름 : ─ !
고양이 마수 : 푹신!
알 : 한 그릇 더라고 해도 너무 많은거 아냐!?
아까의 몇 배는 되겠는데
스바루 : 저 마법진이야! 저게 아까부터 소환하고 있어!
에밀리아 : 마법진을 파괴하자!
스바루 : ─ 그래! 이 썩어빠질 소환 시스템!
다시는 빛나지 못하게 해줄테다!
스바루 : 아, 뜨거워! 마법진이 뜨거워!!
람 : 밟은 정도로 파괴되진 않을거 아냐
알 : 비켜봐 형제, 내가 할게 ─ !
알 : ─ !
알의 일격을 거절하듯이 마법진이 마나로 경질화하고 염열한다
하지만, 그 저항을 알의 저력이 능가한다
알 : ─ 으, 랴앗!
마법진이 가루로 부서지고,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진다
알 : 부쉈네 ······ 엄청 단단하잖아
이걸 전부 청소하기엔 뼈가 아프겠어
알 : 그러게, 마수를 상대하면서 하기에는 빠듯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
??? : 하아앗 ─ !
극광이 보였다
그것은 멀리서 뻗어낸 빛의 뭉치. 참격을 동반한 광채
마수들 : ─ !
마수들이, 마법진이 그 참격에 집어삼켜져 소멸한다
??? : 미안해, 늦었네
스바루 : ─ 아니, 베스트 타이밍이야! 라인하르트!!
??? : 뭐야, 형씨. 아직도 파푸파 결정을 쓰지 않았냐고
에밀리아 : 펠트! 너도 왔구나!
펠트 : 백작 녀석이 마왕군을 끌고온 몫을 전부 갚아주겠어
펠트 : 형씨, 여기를 도와주는 대신에 보물은 나한테 양보해줘
스바루 : 상관없기는 한데, 용사가 아니라 시프가 어울린거 아니야?
펠트 : 그러니까, 처음부터 용사는 별로라고 했잖아!
라인하르트 : 스바루, 나는 뭘 도와주면 될까?
스바루 : 우리는 장벽을 깨부수고 마왕을 쓰러뜨린다!
알과 함께 여기 마수들을 막아줘!
라인하르트 : 맡겨줘. 절대로 너희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할게
알 : 솔직히 말해서, 형씨만 있어도 상관없지 않아?
뭐, 나도 힘내보기는 할게!
스바루 : 부탁할게, 알! 라인하르트! 펠트!
스바루 : 하아, 하아 ······ 어떻게든 도달했네
마왕성의 정면
그 외곽을 감싸듯이 잿빛 막이 쳐져 있었다
지금까지 온갖 용사를 상대해온 장벽
막은 마력을 머금고, 맥박치듯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에밀리아 : 이게 ······ 장벽인것 같아
람 : 바루스, 멍청하게 있으면 안돼
이번엔 손이 타버릴거야
스바루 : 아무래도 이런 기분으로는 나쁜짓은 안해!
부술 방법도 하나밖에 없잖아
스바루 : 드디어 나설 차례야 ······ 부탁할게, 파푸파 결정
파푸파 결정을 장벽에 댄다
그 순간, 붉은 보석이 눈부시게 빛을 발한다
스바루 : ───
눈을 태워버릴 정도의 빛
그 빛의 안에서 스바루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군가의 목소리 : ─ 내가 해야만 해
모습이 떠오르고 홀로 장벽 앞에 결정을 대고
그 안쪽에 있는 마왕성을 노려보는 남자
누군가의 목소리 : 혼자서라도 반드시 ─
스바루 : ─ 마왕을 쓰러뜨리겠어
에밀리아 : 스바루?
스바루 : ······ 핫, 아니, 괜찮아
잠깐 이상한걸 봤을 뿐이야
스바루 : ─ 장벽은 어떻게 됐어!?
렘 : 네, 파푸파 결정과 상쇄하듯이 사라졌어요
에밀리아 : 이제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람, 길 안내를 부탁해도 될까?
람 : 맡겨주세요. 이쪽입니다
스바루 : ───
스바루 : 방금 목소리는 뭐였지 ······ ?
─ 마왕성 / 밤
마왕성의 중간층계. 넓은 방에서 한 남자가 있었다
페텔기우스 : 설마, 설마설마 ─ 용사 일행이 여기까지 오다니!
페텔기우스 : 아아아아 ······ 나태, 나태합니다
그만큼의 마수와 수호자가 있는데!
마왕님의 거성에 침입을 허락하다니!
스바루 : 또 너냐! 이제는 질린다 ······
에밀리아 : 카지노에서 쓰러지고
루그니카 시티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고 ······
뭐하는 사람이야?
페텔기우스 : 지금까지 당신들이 쓰러뜨려온건 『손끝』
그리고, 본체인 제가 여기에 있는 이상
절대로 마왕님의 곁으로 보내지 않겠습니다!
스바루 : 이녀석이 진짜 본체인것 같네
렘 : 그럼, 이분을 쓰러뜨리기만 하면
더이상 부활하지 않겠네요
스바루 : 그렇겠지. 다시는 싸우고 싶지 않지만 ······
페텔기우스 : 자 ─ 저와 마지막 내기를 하는겁니다!
??? : ─ 거기서 어울리고 있을 여유는 없는거야
??? : ─ 맞아, 내기는 안돼. 리아가 알아버리면 큰일이야
스바루 : 아니, 베아트리스, 팩!?
에밀리아 : 무사했구나, 베아트리스!
팩 : 이야, 내가 부흥작업을 하는 도중에
베티가 날라아와버렸거든, 큰일이었어
베아트리스 : 베티와 오빠야, 그야말로 운명의 이끌림인거야
팩 : 리아, 앞으로 가. 이녀석은 우리가 막을게
에밀리아 : ─ 알겠어. 부탁할게, 팩! 베아트리스!
베아트리스 : 흥, 다시금 말할 정도도 아닌거야!
페텔기우스 : 푹신푹신 대정령과 모형 정원의 파수꾼!
어째서 그쪽의 편을 드는겁니까!
같은 사천왕의 몸인 당신들이 ─ !
팩 : 마왕에게 손을 빌려주는건 즐거웠지만, 끝나버렸어
팩 : 더 즐거운걸 찾았거든
베아트리스 : 베티는 마왕에게 보복하는거야!
엉덩이의 원한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거야!
페텔기우스 : ─ 나태, 나태나태나태!
용사를 막지도 못하고 져버린 당신들이 저를 막는다니!
페텔기우스 : 과신, 교만, 자만에 불과합니다 ─ !
팩 :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었어?
본체가 나와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잖아
페텔기우스 : 저는 아직 지지 않았습니다!
패하고 배반하고 몸부림치는 당신들과는 비교할 몸이 아닙니다!
페텔기우스 : 이렇게 된 이상, 해야만 할 일은 하나!
배신자는 숙청해버리겠습니다 ─ !
팩 : 간다 베티, 맞춰줘
베아트리스 : 알겠다는거야, 오빠야!
마왕에게 달려가는 용사 일행의 뒤에서 사천왕들이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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