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용사 에밀리아 27화

SAYO_ 2022. 6. 9.

싸우는 이유

─ 스바루는 마왕 로즈월의 힘에 압도되어 쓰러져버린다
그때, 그의 마음에 오가는것은

─ 마왕의 방 / 밤

의식이 사라져가기 직전, 뇌리에 은방울같은 소리가 울렸다

그것은 한때 자신의 몸에 조각내어진 소중한 기억으로 ─

에밀리아 : 괜찮아 ······ ? 괴로운 얼굴인데

마왕에게 쓰러지고 절망으로 모든것을 던져버렸던 때였다

─ 그녀와 만났던것은

에밀리아 : 음, 이거면 괜찮겠다! 이제 무리하면 안된다? 

에밀리아 : 헤에, 스바루는 놀이꾼이구나

에밀리아 : 나? 나는, 용사 ─ 라나봐
하지만, 아직 왕에게서 용사라고 인정받지 않았으니까
아직까지는 신출내기네

에밀리아 : 용사는 마왕을 쓰러뜨리고
곤란한 사람들을 도와주는게 일이래

에밀리아 : 스바루의 놀이꾼은 어떤 직업이야?

에밀리아 : 전부 얼렁뚱땅, 곤란한 녀석 ······ 
그걸 자기 입으로 말하네

에밀리아 : 후후, 이상해. 스바루, 엄청 이상한 말을 하는걸

에밀리아 : 스바루와 함께라면 큰일같은 이 모험도 재미있겠어

에밀리아 : 마왕군 ······ ! 그럴수가 ······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을 ······ !

에밀리아 : ······ 스바루, 걱정해주는거야? 
고마워, 나는 괜찮아

에밀리아 : 나는 용사인걸
마왕군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라면 괴롭더라도
몇 번이라도 다시 일어설거니까!

에밀리아 : 어, 무슨 일이야?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라니 ─ ?

─ 마왕성 / 밤

─ 멀어져가던 의식이 부상한다

더이상 추억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눈앞에는 그저 지금이라는 상황만이 있었다

스바루 : ─ 이전의 내가 왜 너에게 도전했는지는 몰라

스바루 : 하지만, 너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던가
그런 흔해빠진 이유였을거라고 생각해

로즈월 : 지금의 너는 먼치에 있는듯한 말투로구나
그렇다면, 너는 어째서 일어섰는가?

스바루 : 나? 나는 그저 ─

에밀리아 : ───

스바루 : ─ 에밀리아

스바루 : ─ 나는 절대로 너를 웃게 해주겠어

스바루 : 내가 일어선건 단지 그 이유뿐이야

로즈월 : 그렇군, 눈물이 나는 이야기로구나

로즈월 : 하지만, 자네 혼자서는 아무런 의미도 ─

뒤쪽에서 무언가의 기척을 느껴, 마왕 로즈월은 말을 멈춘다

비웃는 마왕의 뒤쪽에 사람의 형태가 있었다
더이상은 일어설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누군가가 있다

에밀리아 : ─ 역시 스바루는 바뀌지 않네

에밀리아 : 스바루는 기억을 잃었는데도
만났을때랑 같은 말을 하는걸

에밀리아 : ······ 그렇다면 나도 일어서야지!
여행을 떠나는 맨 처음에도 스스로 그렇게 말했는걸!

로즈월 : 놀랍군요, 설마 만신창이인 그 몸으로 둘이나 일어서다니

에밀리아 : 둘이 아니야

람 : ───

렘 : ───

쓰러져 있었을 렘이, 람이 이를 꽉 물며 일어서 있었다

렘 : 실수를 했지만, 다친 사람이 있는 이상 ······ 
여기는 렘이 나설 자리예요!

렘 : ─ 하아아앗!

스바루 : ······ 덕분에 살았어, 렘

로즈월 : 그렇게나 깊은 상처가 ······ 
하지만, 그래서 어떻게 한다는 말이냐

로즈월 : 전원이 일어서고 상처가 나았다고 하더라도
상황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람 : ─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람이 다리를 튕겨, 아름답게 춤춘다
그 움직임은 다름아닌 무희의 모습

만인이 넋을 잃고 바라보는 정열적인 춤을
이 마왕의 방에서 선보인다

로즈월 : 춤으로 아군을 강화시키는거로구나
람, 네가 춤을 추다니, 놀랍네

람 : 아뇨.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로즈월 님

람 : 아군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면, 춤을 출 필요도 없었습니다

람 : 이 춤은 ─ 로즈월 님, 당신에게 바치는 춤입니다

로즈월 : 무슨 ─

말을 이으려던 로즈월의 전신에 중력같은 부하가 걸린다

로즈월 : 이건 ······ 그런가, 내 움직임을 방해하기 위한거로군

로즈월 : 하지만, 자네들이 얼마나 지원을 받더라도
내가 얼마나 방해를 받더라도
메꿀 수 없는 전력차가 있다는것은 바뀌지 않는다!

스바루 : ─ 에밀리아

에밀리아 : 왜, 스바루

스바루 : 내게 작전이 있어. 믿어줄 수 있을까

에밀리아 : ─ 당연하잖아? 또 재미있는걸 생각한거지?

스바루 : 그래 ─ 너를 웃게 해줄 수 있을 정도야

로즈월 : 내가 변신을 남겨둔것처럼
자네들도 아직 비장의 카드가 있는 모양이로구나

로즈월 : 그렇다면, 그것도 짓밟아버리도록
마왕의 힘을 표하도록 하지

로즈월 : ─ 스바루 군, 그래서 자네는 뭘 할 생각이지?

스바루 : 신경이 쓰여?

로즈월 : 그럼. 그렇게나 위세를 떨치고 있지 않은가
나를 놀래켜주지 않으면 곤란한걸

스바루 : 안심해, 이건 너를 쓰러뜨리는 작전이니까

스바루 : 자세한건 ─ 네 눈으로 확인해

로즈월 : 설마 그런 말을 듣게 되다니
그렇다면, 보여주지 않겠는가!

로즈월은 다시 검은 구체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 팽창은 방해에 의해
좀전과의 크기에 도저히 미치지 못했다

로즈월 : 꽤 좋은 춤을 추는구나, 람

람 : 칭찬을 받게되어 영광입니다

로즈월 : 허나, 이것만으로도 위력은 충분하지
자, 받아보거라!

렘 : ─ 이번엔, 막겠어요!

방출되어진 강렬한 마력의 혼
에밀리아 일행을 노리는 마력의 폭풍을 렘이 단신으로 막아선다

렘 : ─ ! ─ 하앗!

강화된 육체가 쏟아지는 마탄을 튕겨내고 궤도를 흘린다

그 직후, 폭산. 직격한 마왕성의 벽이 소리내어 붕괴한다
연기가 춤추는 그 안에서 ─ 렘은 계속해서 일어서 있었다

렘 : 하아, 하아 ······ 어떻게든, 견뎌냈어요

로즈월 : 훌륭하구나. 하지만, 계속 일어서 있을 수 있을까?

렘 : ─ !

스바루 : ─ 땡큐, 렘, 준비는 갖춰졌어

로즈월 : ······ 호오? 자, 무엇을 보여주는가, 나츠키 스바루

스바루 : 애초에 놀이꾼이라는 직업은 전투에 어울리지 않지만 ─

스바루 : 이런것도 가능하거든

 

스바루가 시선을 돌리니, 풍선 인형이 대량 나타났다

로즈월 : 이것은 자신. 아니, 풍선인가
흙먼지를 사용한 교란 ─

로즈월 : 이건 또 재미있는 방법이로구나
아이를 상대로는 최적의 수법이야

로즈월이 쏘아낸 마탄이 흙먼지와 섞인 풍선을 꿰뚫는다

형체가 보이지 않는 그 안에서
로즈월은 풍선이 하나 움직이는것을 보았다
흙먼지를 이용해서 이쪽으로 맹렬하게 다가오고 있다

로즈월 : 유감이로구나, 스바루 군

로즈월 : 이전 싸움에서도 자네는 마지막에 똑같은 수단을 사용했지

로즈월 : 건곤일척 버림패의 돌진
그때와 너무나도 똑같지 않은가

로즈월 : ─ 끝이다!

창의 날카로움으로 쏘아진 마탄이 형체를 꿰뚫는다
정수리를 관통한 그것은 기울어 ─

─ 공기가 빠지는듯한 소리를 내었다

로즈월 : ─ 뭐라고, 가짜!? 그렇다면, 진짜는 ─ !

스바루 : ─ 무슨 일이야, 로즈월
나는 여기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흙먼지가 사라져가는 그 사이에서 스바루가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부터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스바루도, 람도, 렘도 ─

로즈월 : ───

로즈월 : ─ 에밀리아 님이 없어!

스바루 : 있잖아, 로즈월
너는 약속이라던가 하면서 중요한걸 잊어버렸어

스바루 : 마왕을 쓰러뜨리는건 용사의 역할인게 약속이잖아!

로즈월 : ───

에밀리아 : ─ 하아아아아아!!

위를 바라보니 용사가 있었다
빛의 검을 치켜든 용사가 있었다

용사는 별같은 검을 내려쥐고 
닿지 않았던 마왕 로즈월에게 일섬을 가한다

로즈월 : ───

일격을 받은 마왕이 무릎을 꿇는다

로즈월 : ······ 미지수의 적은 경계하고 있었다

로즈월 : ······ 용사 에밀리아는 경계하고 있었다 
물론, 승려 렘도, 춤꾼 람도 ······ 

로즈월 : ······ 허나, 정말로 주의해야 했을것은 자네였군

로즈월 : ······ 놀이꾼, 나츠키 스바루

마왕의 방에 정적이 퍼진다
남은건 쓰러진 마왕과 일어서있던 용사 일행

이윽고 주인을 잃은 마왕의 방에는 환성이 터진다

스바루 : 우리들의, 승리다 ─ !

땅에 쓰러진 마왕은 뻐끔뻐끔 말을 낸다

로즈월 : ······ 백경, 사천왕, 마수들

로즈월 : ······ 다 패배했군
그리고, 마왕인 나도 패배해버리다니 ─

로즈월 : ······ 마왕군은 끝이다

에밀리아 : 저기, 로즈월
이제 나쁜짓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줄 수 있을까?

로즈월 : ······ 이야기했던 대로입니다, 에밀리아 님 
제가 마왕인 이상, 그 본연의 자세는 변하지 않습니다

에밀리아 : ······ 그래. 나는 너와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로즈월 : ······ 네, 제가 마왕이 아니었더라면
다른 방법으로 만났을지도 모르겠군요

로즈월 : ······ 마왕 로즈월은 여기서 잠듭니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악행을 해내고서 ─

에밀리아 : ······ 악행?

맨처음으로 이변을 느낀건 람이었다

람 : 로즈월 님의 몸이 ······ !?

로즈월이 진 상처에서 불길한 빛이 새어 나온다
그리고 마력을 팽창하고 그 모습이 부풀어 오른다

스바루 : 이봐, 뭘 할 작정이야!?

로즈월 : ······ 약속이라네, 스바루 군
패배한 마왕이 마지막에 무엇을 하는지 ─
자네라면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스바루 : ─ 설마

스바루 : ─ 위험해, 로즈월이 자폭한다!!

에밀리아 : 어어!? 자폭!?

로즈월의 육체는 아직도 팽창해나간다 
멸해버리기 직전에도 마왕은 조소를 띄운다

로즈월 : 마지막 축포라네
자, 용사 일행이여, 이것을 헤쳐나갈 수 있을것인가

에밀리아 : 어, 어떻게 하지! 자폭이라니!

람 : 마왕의 임무를 다한 로즈월 님과 함께 죽을 수 있다면, 람은 ─

스바루 : 무슨 소리를 해, 람! 이런데서 휘말리면 안되잖아!!

렘 : 렘이, 렘이 막을게요!

스바루 : ······ 할 수 있겠어!?

로즈월 : 이 자폭은 마왕성을 통째로 날려버릴 정도라네

스바루 : 절대로 무리야!
아니, 그보다 이야기에 섞여들지 말아줄래!?

스바루 : 젠장,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면 좋지 ─ !?
여기까지 와서 그렇게 끝나버리는게 있냐고!?

그때, 도움을 구하는 스바루의 목소리를 들어주는듯이
스바루의 양손이 강한 빛을 뿜어낸다

스바루 : ······ 뭐야, 이 빛은. 지금까지와는 달라!

스바루 : 혹시, 지금까지의 싸움으로 숨겨진 힘을 각성했나 ─ !?

스바루 : 우오오오오 ─ ! 뭐라도 나와라!
이 자리를 헤쳐나갈 수 있을 무언가, 나와라 ─ !

눈부신 빛이 니자나고, 스바루의 양손에는 ─

잔뜩 담긴 마요네즈가 쥐여져 있었다

스바루 : ───

그때, 스바루의 뇌리에 스치는 또 하나의 기억 ─

스바루 : 이상한 도구가 튀어나온다니까 ······ !

스바루 : 차라리 마요네즈가 더 나을 정도인데

스바루 : 어째, 서 ─ 이런때에 마요네즈가 !?

로즈월 : 맛있어 보이는구나

스바루 : 태클을 걸 상황이냐!!

그 직후, 마왕성이 대폭발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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