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추억향 7-30

SAYO_ 2022. 7. 30.

한 걸음씩

─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며 우정을 다지지만
이 자리에는 이야기에 어울렸어야 할
한 사람이 더 있었다 ······ 

─ 로즈월 저택 식당 (추억향) / 밤

시온 : ─ 아무튼
앞으로는 더 시끌벅적해질것 같으니까 잘됐네요

스바루 : 아니, 생각외로 누구 덕분에
시끌벅적함이 카운터 스톱일 정도였고

스바루 : 이것보다 더하면 피곤해질거라 생각하는데 ─

스바루 : ───

스바루 : ─ 아니, 그러기 전에 이 자리에 한 명 더
이야기에 어울렸어야 할 녀석이 있었네

알코르 : ─ 라이라인가

스바루 : 또 무슨 일이 생겼을때
방금처럼 단독행동을 하면 안되니까

스바루 : 불안요소는 이때 해소해두고 싶어

스바루 : 특히나 앞으로 알코르와 같이 행동한다면
더욱 더 그렇고

알코르 : 나는 ─

알코르 : ─ 아니, 그렇군
이건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알코르 : 나는 라이라와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바루 : 좋아, 그렇게 결정됐으면 바로 실행하자!
시온, 잠들어!

시온 : 잠들어라니 ······ 
스바루 씨는 저를 뭐라고 생각하시는건가요

시온 : 그렇게 자라고 해서 간단히 잘 수 있을 정도로
저는 태평하지 않아요

시온 : 뭐, 시험해보기는 할건데요 ─

시온 : ───

시온 : ─ 쿠우울

티세라 : 태평이라는 차원을 아득히 초월한 속도군

스바루 : ─ 한 바퀴 돌고, 역으로 걱정이 되는데 ······ 

알코르 : ─ 이러면 라이라가 나오는건가?

스바루 : 그래, 지금까지는 그랬었어
상태를 보면, 곧바로라도 ─

시온 : ───

시온 : ─ 쿠우울

스바루 : 이녀석, 자는 얼굴이 귀엽네

알코르 : 그런 말을 할 상황인가
 ······ 나오지 않는데

티세라 : 나는 라이라가 시온으로 바뀌는걸 봤고
시온의 안에 있는 라이라의 기척이 느껴진다

알코르 : 그렇다는건 ······ 

스바루 : 라이라 녀석
알코르의 얼굴을 보는게 껄끄러워서 틀어박혔나 ······ !

시온 : ─ 쿠우울

시온 : 우후후후 ······ 에~ 괜찮으신가요~?

시온 : 저도오 베아트리스 씨의 머리를
뾰오옹~ 하고 늘리는거 해보고 싶었어요오 ······ 
흠냐흠냐

스바루 : 안돼, 진척이 나지를 않아!

스바루 : 일어나, 시온! 되도먹지 않은 꿈을 꾸는걸
적나라하게 말하는 재능을 발산하고 있어!

시온 : ─ 핫! 어라?
방금까지 봤던건, 꿈 ······ !?

시온 : ─ 그래서, 라이라는요?

스바루 : 유감이지만, 이 수십 분을 기다리면서 확실해진건
시온이 속에 간직해왔던 소원에 대한거였어

시온 : 혹시, 제 잠꼬대를 들으셨던건가요!?

시온 : 싫어엇! 스바루 씨랑 알코르 씨는 변태!

스바루 : 변태라고 할 일이 아니잖아!
베아꼬맹이의 드릴 트윈테일의
용수철 상수를 탐구하는건 모든 사람들의 꿈이었어!

알코르 : ───

티세라 : ─ 왜 그래?

알코르 : 우물쭈물 번뇌하던 내가
이런 녀석에게 져버렸다고 생각하면 ······ 

알코르 : ───

티세라 : ─ 돈 마이

스바루 : 이봐, 그쪽은 그쪽대로
나몰라라 하는 얼굴로 쭈그려져 있잖아!

알코르 : ─ 미안하다
라이라가 나오지 않는건 내 탓이기도 하니까

시온 : 네 ······ 아무래도 그런것 같아요
라이라는 알코르 씨가 옆에 있는걸 깨달은 모양이에요

시온 : 하지만, 알코르 씨가 나쁜게 아니예요
라이라의 자업자득인걸요

스바루 : 뭐, 벽을 치고 있던건 라이라였으니까
하지만, 쓸데없이 이대로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알코르 : 이렇게 틀어박혔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지?

시온 : 죄송해요 ······ 저도 이런건 처음이라 ······ 

스바루 : 전에는 편지라던가로
의사소통을 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시온 : 라이라한테서 들으셨었나요?

스바루 : 그래 ······ 시온과 라이라의 과거에 대해서
들오보지 않을 수는 없었고

스바루 : 미안, 추궁을 해버렸네

시온 : 아뇨. 처음에 숨겨둔 채로
스바루 씨에게 다가갔던건 이쪽이었으니까요

알코르 : 이 사태를 일으켰던게
또 하나의 자신이라고 갑자기 설명할 수는 없었겠지

스바루 : 알코르의 말이 맞아
기억을 추체험이 무엇보다도 급한 일이었기에
시온의 판단은 옳았다고 생각해

스바루 : 이 일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말자고

시온 : ─ 네

스바루 : 그것보다도, 지금은 라이라야
저 녀석을 어떻게 시온 안에서 꺼내야 할지 ─

스바루 : 아!

알코르 : 뭔가 떠올랐나?

스바루 : 애초에 하나였던 라이라와 시온은
어떻게 나눠졌던거지?

시온 : ─ 아

스바루의 말에 시온이 떠올린다

애초에 시온과 라이라는
라이라가 자신의 재현자를 만들어내려던 때에
의도치 않게 나뉘어졌었다

시온 : 그때와 같은 요령으로
제가 자신의 재현자를 만들려고 한다면
라이라는 나오지 않을 수 없을지도 몰라요

알코르 : 괜찮은건가?
사라져가던 라이라를 구하기 위해
다시 합쳐졌던거잖아?

시온 : 지금은 마나가 안정되어 있어요
시간제한에 걸리지 않으면 괜찮을거라 생각해요

티세라 : 나도 도와주지. 그러면 만전

시온 : 감사합니다
평소 재현자를 소환하는 요령으로
파팟하고 라이라 씨를 불러버리죠

시온 : ─ 하앗!

빛이 영멸하고 시온의 몸에서 날아오른 
한 권의 책이 빛나며 사람의 형태가 되어간다

라이라 : ───

알코르 : 성공했어 ······ !

스바루 : 생각보다 쉽게 됐네

라이라 : 여, 여기는 ······ 

라이라 : ─ !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보고서 상황을 살펴보던 라이라는
몸을 돌려 도망가려고 하지만, 그 팔을 시온이 붙잡는다

라이라 : 이거 놔 ······ !

시온 : 싫어요, 안돼요, 라이라
당신과 여러가지로 할 얘기가 있어요!

라이라 : 나는, 없어

알코르 : 그런가 ······ 
하지만 나는 네게 할 얘기가 있어

라이라 : ─ !

정면에 선 알코르를 본 순간
라이라는 단념했다는듯이 얌전해졌다

라이라의 얼굴에 떠오른 포기했다는 표정에
스바루도 시온도 보통 수단으로는 안될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스바루 : 둘만 남겨두는게 좋으려나?

알코르 : ─ 그렇네
갑자기 이러쿵 저러쿵 할 상황은 아닐테니

알코르 : 내가 먼저 하게 해주면 좋겠다, 시온

시온 : ─ 네. 저도 솔직히 말하자면
뭐부터 말해야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스바루 : 그럼, 뒤는 맡겨둘게

시온 : 티세라 씨도 저쪽으로 가죠

티세라 : ─ 응

라이라 : ───

알코르 : ───

세 사람이 자리를 떠나는것을 지켜보며
먼저 입을 열었던건 라이라였다

라이라 : 갔네 ······ 

알코르 : ───

라이라 : ─ 뭘 잠자코 있어?
삶던 굽던 좋을대로 하시지 그래?

라이라 : 나는 너를 만들어내고
장기말인 마냥 이용한 끝에 목숨까지 빼앗으려고 했다

라이라 : 너는 내게 같은짓을 할 자격이 있어

알코르 : ───

알코르 : ─ 나원 참

알코르 : 그런 자격은 필요 없어

알코르 : 있잖아, 무엇을 위해 내가 죽은척이라는
말을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생각하는거야

라이라 : ───

라이라 : ─ 왜?

라이라 : 너는 그 손으로 내게 복수를 한다 ······ 
그것밖에 없을거 아냐

알코르 : 그럴리가 없잖아!
멋대로 내 기분을 결정하지 말아주시지!

알코르 : 내가 목숨을 던졌던건
너와 시온이 아무튼 살아줬으면 좋겠다 ······ 

알코르 : 단지 그것뿐이었다고!

알코르 : 시온은 나를 감싸주고
나를 한 사람의 인간이라고 ······ 
알코르라는 혼이라, 그렇게 말해줬어

알코르 : 그녀석이 자신의 반신이 범한 죄를
짊어지고 죽으려고 한다면
그딴건 구해줘야 하는게 당연하다고 ······ !

라이라 : 그렇다면, 나는 ─

알코르 : 하지만, 똑같을 정도로
너도 살아줬으면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알코르 : 스스로 죽으려 들다니, 시온은 바보 천지네

알코르 : 그저 살기 위해 발버둥쳐오던 너를
나는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라이라 : 그 결론, 너는 내게 살해당하려고 했어

알코르 : ······ 그 점에 대해서는 전부 용서하지 않았고

알코르 : 너의 심술궂은 미소를 떠올리니
지금도 열이 오르지만 ······ 

알코르 : 하지만, 용서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라이라의 모든것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건

알코르 : 너무나도 아니지 않겠어?

라이라 : ───

알코르 : ─ 살아줘

알코르 : 졌으면 나빴던거라 생각하면서 살고
시온이 말한 의미를 생각해줘

알코르 : 너희들중에 누군가가 틀렸다던가
어느쪽이 사라져야만 한다던가
그런 생각부터가 이상했던거라고

알코르 : 가짜인 나도 여기에 있을 의미가 있다

알코르 : 그렇다면, 시온과 라이라가
둘로 있을 의미도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알코르 : 가령, 의미가 아무것도 없더라도 ─

알코르 : 네가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분은
절대로 거짓말이 아니지

알코르 : 그러니까, 네가 살 이유라면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라이라 : ───

알코르의 말을 되새기듯이 라이라는 주먹을 쥐었다

재현자이며 가짜였을 알코르가 눈부시게 보여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라이라 : ───

라이라 : ─ 하나만 알려줘

라이라 : 너는 왜 가짜인 자신을 받아들였던거지?

라이라 : 네가 찾아냈다던
네가 여기에 있을 의미는 뭔데?

알코르 : 티세라가 필요해 하기 때문이다

알코르 : 그녀석은 나를 나츠키 스바루가 아닌
나만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줬다

알코르 : 그리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 

알코르 : ───

알코르 : ─ 혹시라도 나는 티세라에게
좋을대로 쓰여지고 있는걸지도 모르겠지

알코르 : 하지만, 여기에 있는 이상은
발버둥치고 발버둥쳐도 괜찮지 않을까?

알코르 : 살아만 있으면 누군가의 힘이 되어줄 수 있고
좋은 일이 있거나 하지 않을까?

알코르 : 그런식으로 생각할 수 있었으니까 ─
하는 부분이려나

라이라 : ─ 이런 끔찍한 상황에서 
불면 날아가버릴 정도로 덧없는 기대네

라이라 : ───

라이라 : ─ 나는 시온을 지키기 위해 살아왔어

라이라 : 나는 시온을 ─ 약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상적인 몽환술사를 목표로 살아왔지

라이라 : 그게 어느샌가 변절됐던거네

라이라 : 살기 위해서, 강해지기 위해서
강한 자신을 잘라내려 하고 ─

라이라 : 내가 시온보다도 더 유능하고 강하고 가치가 있다 ─

라이라 : 그게 어느날
시온의 몸의 주도권을 빼앗은 나의 대의가 되었다

라이라 : 하지만, 지금의 나는
나보다도 뒤떨어졌을터인 시온에게 졌다 ······ 

알코르 : 그렇군 ······ 
자신이 진짜일거라는 근거가 없어져서
자신감을 상실했다는 말이군

라이라 : ─ 간단하게 정리하지 말아줘

알코르 : 미안하네. 하지만, 너에게
인간다운 면이 있어서 반대로 한시름 놓았어 

알코르 : 당장은 이유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잠깐 얼굴을 들어서 돌아봐줘

알코르 : 훌륭하다던가 뒤떨어졌다던가가 하는건
마음을 그렇게 먹고 있었던거에 불과해

알코르 : 요컨데 네 질문은
지금 여기에 있는 잘못을 저지른 자신을 받아들이느냐
도망가느냐, 단순히 그럴 정도일 뿐인거지

알코르 : 나는 알코르라는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가면을 쓰고서 여기에 있다

알코르 : 나만이 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알코르 : 그녀석이 걸어준 기대를 보답하는것도
내가 하기 나름인거지

라이라 : ───

라이라 : 나의, 가능성 ······ 

라이라는 자신의 마음속을 찾아본다

자신을 향한 깊은 실망에 사로잡혀서
본심은 짙은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 하지만

살기 위해 발버둥쳐왔던건 틀림없었다

방금 막 알코르가 건네온 말이 따뜻한 빛을 쏘아
잠깐 반짝였다

라이라 : ─ 알코르, 네게 사죄할게

라이라 : 죽이려고 했던것, 깔보고 있었던것

라이라 : 용서를 바란다던가
재량껏 봐준다던가 하는게 아닌 ─

라이라 : 나는 내가 범한 죄를 인정하고
앞으로도 솔직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 

라이라 : ─ 미안해

라이라가 깊게 머리를 숙인다
알코르는 그녀가 다시 머리를 들때까지 침묵을 유지한다

라이라 : ───

알코르 : ─ 솔직하게 살기 위해서, 라

알코르 : 너도 꽤 귀찮은 성격이네

라이라 : 내가 사죄해야 하는건
너 하나만이 아니니까 ······ 

라이라 : 달리 어떤 말을 고르면 좋을지 ······ 
아니, 어떤 말을 입에 담는다고 해서
저질러버린 죄가 사라지지 않아 ······ 

라이라 :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사죄는 ─

알코르 : 뭐, 좋다고 생각해

알코르 : 그저, 나로서는 사죄의 말보다도
감사의 말을 듣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라이라 : ─ 감, 사?

알코르 : 또 하나의 나를 죽이려던 누구를
냅다 뛰쳐가서 구해주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잖아 ······ 

라이라는 알코르가 원하는 말을 깨닫고서
눈썹을 찌푸렸다

라이라 : 캐릭터가 붕괴했다고 해야 하나
본성이 드러났다고 해야 하나 ······ 

라이라 : 결국 네 근본은 나츠키 스바루인거네

알코르 : 안들리는걸

라이라 : ─ 큭

라이라 : ───

라이라 : 고

알코르 : 고?

라이라 : 고마, 워 ······ 나를 구해줘서

라이라 : ─ 흥

감사의 말을 입으로 내보낸 라이라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외면했다

감사의 말 하나를 전한 정도로
뜨거워져가는 자신의 심장을
지금은 아직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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