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손님이 왔다길래 누군가 했더니 ······
갈아입을 필요도 없었잖아
그래서, 갑자기 무슨 용건인데?
─ 생일에 뭘 받으면 좋겠냐고?
뭐야? 일부러 그런걸 물어보러 왔던건가
나원 참, 별난 사람일세
내가 지금 원하는거라면 약간의 자유
단지 그것뿐이야
맞다, 지금부터 내가 도망가는걸 도와주는건 어때?
이제 드레스도 지긋지긋하거든
라인하르트 녀석을 울상짓게 해버릴거야
기다려봐? 놀래키려면 다른 하나 정도는
뭔가 장치를 해두면 좋겠는데
이참에 변장이라도 해볼까 ······
오! 뭔가 떠오른 얼굴인데?
뭐야? 뭐가 떠올랐길래 ─
아니, 이봐! 어디가!
자기가 물어봐놓고는 잘라내냐!
젠장, 뭐야! 설명이라도 좀 해!
하하하, 그랬구나
그때 번뜩였던 낮짝의 이유가 이거였군
음, 뭐, 내가 변장이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이 수많은 귀 장식은 뭐야!
꽤 넓은 방인데도 수북히 쌓였잖아!
있는힘껏 달려박았어도 정도라는게 있지 ······
놀랍고 기가 막히는건 제쳐두고
좀 감탄했어 ······ 비꼬아서 하는 말이야!
애초에, 방을 채워버릴 정도의 양이면
이쪽의 꿍꿍이가 훤히 보이잖아!
아, 해산! 해산! 기분이 싹 사라졌어!
나는 얌전히 다음 방법을 ······
은근슬쩍 끼어들어서 남의 머리에 뭐하는거야!
허튼짓 했다간 물어버린다! 진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