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라기의 유파
─ 아나스타시아를 따라서 스바루 일행도 연습장으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
─ 왕도 교외 황야 / 낮
수인 : 예이, 어서 오십쇼!
막 구운 다이스키야키 먹어 봐!
다른 수인 : 막 따온 링가 주스야! 싸게 사가!
에밀리아 : 여기가 연습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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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다 (즉흥 500) | 기뻐한다 (즉흥 600 / 매력 200) |
아무리 봐도 축제 회장이잖아! | 오오, 불타오르네! |
에밀리아 : 가게도 엄청 많이 있고 ······ 앞으로 싸울 분위기는 아닌 것 같은데 |
에밀리아 : 그, 그렇네 ······ 뭔가 엄청 즐거워 보여 |
에밀리아 : 다들 즐거워 보여 | 에밀리아 : 하지만 생각했던 모의전의 분위기랑 달라서 조금 놀라버렸어 |
아나스타시아 : 『최우의 기사』 대 『대정령』 이라니
꽤 볼 만한 결투이지 않겠어?
축제로 만들지 않으면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아?
스바루 : 상인의 혼이 두려울 수준인걸 ······
아나스타시아 : 장사판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라면 장사를 한다
카라라기의 유파인 셈이지
아나스타시아 : 하지만, 아무래도 갑작스러운 이야기라서
출품할 준비도 인원수도 모자랐었어
그래서 『철의 어금니』 를 총동원했지
스바루 : 그런데, 『철의 어금니』? 가 뭐야?
아나스타시아 : 우리 상회에서 일하는 용병단이야
스바루 : 상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막강한 수인만 가게를 냈던 건 그런 이유였나
스바루 : 가게의 점주는 체격이 우락부락한게
이 세계의 디폴트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 과일 가게에서도 그랬었고 ······
덩치가 큰 개 수인 : 아씨, 곧 시작해!
모처럼 특등석으로 준비해뒀으니까
직관하지 않으면 손해야!!
스바루 : 오옷, 뭐야, 목소리 커!
에밀리아 : 와, 정말이네. 게다가 몸도 엄청 커
아나스타시아 : 정말, 뭐야 리카드
갑자기 큰 소리를 내면 손님들이 놀라잖아
리카드 : 음? 오오, 형씨랑 아씨!! 미안했어!
리카드 : 나는 아씨의 용병으로 일하고 있으니
아씨의 손님이라면 또 만날 수도 있겠네!
리카드 : 앞으로도 잘 부탁해! 가하하하하!
스바루 : 손 놔줘어! 머리를 잡고 흔들거리는 건
초대면에 할 인사는 아니라 생각하는데!?
에밀리아 : 잘 부탁해, 리카드 ······ 씨?
리카드 : 오오, 잘 부탁해, 손님!
모처럼이니까 오늘도 재미있게 즐기다 가!
리카드 : 그리고, 아씨!
나는 미미한테 알려줘야 할 게 있으니까 먼저 갈게!
스바루 : 이상할 정도로 떠들썩한 녀석이었네 ······
하지만, 방금 특등석이라고 했는데
팩과 율리우스의 모의전 얘기인가?
아나스타시아 : 맞아, 행사로는 오늘이 진면목이지
아나스타시아 : 시합을 보는 정도라면 한 푼도 안되겠지만
그것만으로 치기에는 아깝지?
스바루 : 아, 이런 말은 하기 싫지만
그게 제대로된 볼거리가 되기는 해?
아나스타시아 : 흐응, 무슨 의미려나?
스바루 : 아니, 우리 팩 씨는 고르릉거리는 외형과 다르게 좀 하는데?
저 율리우스라는 기사가 상대가 될 수 있을까?
아나스타시아 : 음, 어떨려나
하지만, 그렇게나 신경이 쓰인다면
나츠키 군네가 특등석에서 보는 건 어때?
에밀리아 : 그래도 돼? 고마워, 아나스타시아 씨!
아나스타시아 : 신경쓰지 않아도 돼
입장료도 제대로 공부하게 해 줄게
스바루 : ─ 아니, 돈을 내야 했었냐!
팩 : 네 주인은 꽤나 똑부러진 아이네~
팩 : 나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싸우게 될 줄은 몰랐어
율리우스 : 네. 꽃처럼 가련하지만
큰 나무처럼 튼튼한 뿌리를 가진 ─
율리우스 : 그것이 저의 주인되시는 분
아나스타시아 호신 님입니다
율리우스 : 이렇게나 대규모로 연다고 들었을 땐
저도 놀라긴 했습니다만
율리우스 : 저의 작디작은 상상의 영역을
간단히 넘어가버리는 그런 분이십니다
팩 : 흐음~ 우아하고 깔끔하게 말하네
팩 :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었는데
너의 그 느낌은 나를 홀리려고 그러는 거야?
팩 : 예절은 갖추고 있습니다, 하는 얼굴인데도
제법 단정치 못하다고 해야 하나
계약을 한 정령에 대하는게 좀 무례하지 않아?
율리우스 : 무례를 범했습니다
제가 가진 『유정의 가호』 도
이럴 때에는 미흡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군요
율리우스 : 죄송합니다
대정령 님을 대하는 예절에 있어서는
자각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
율리우스 : 대정령 님의 힘이라면
특별한 지장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부디 용서해 주시길
팩 : 말을 참 잘 하네
너는 정말 정령이 바글바글한걸
율리우스 : ─ 칭찬의 말로 받겠습니다
율리우스 : 이번 싸움에서는 솜씨를 발휘할 예정입니다만 ─
율리우스 : ─ 제 주인에게서 『있는힘껏 해』 라고 명령을 받았기에
제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율리우스 : 율리우스 유클리우스
아나스타시아 님의 기사에 어울리는 싸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최우이기에
─ 율리우스와 팩의 싸움이 드디어 시작된다
결사의 각오를 한 율리우스는 ······
─ 왕도 교외 황야 / 낮
팩이 쏘아내는 얼음뭉치가 끊임없이 율리우스를 노린다
보통 사람이라면 따라가지도 못할 공격을
최우의 기사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피해나간다
팩 : 그렇구나, 계약한 준정령을 통해서
내 움직임을 예측하고 있는 거려나?
팩 : 준정령들이 힘내주는 것도 대단하지만
너 스스로도 정령을 신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인걸
팩 : 제법이네. 좋은 연계라고 생각해
율리우스 : 칭찬해주셔서 영광입니다. 하지만 ─ !
날카로운 발돋움
무지개빛 반짝임을 머금은 검의 일섬이 팩에게 향한다 ─ !
리카드 : ─ 어이쿠야, 묵직한 일격!
방어에 전념하던 율리우스가 처음으로 공격을 가했다!
리카드 : 율리우스도 이제부터 반전공세로 가겠지만
상대는 대정령!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겠지!
리카드 : 그 부분은 어때! 해설은 미미! 해 봐!
미미 : 해설의 미미야 ─ !
오옷, 율리우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얼음이 쀼우웅하고 날아다녀!!
스바루 : ······ 둘 다 실황을 하고 있잖아!
미스 캐스팅인데!
헤타로 : 그것 또한 누나의 귀여운 점이죠 ······
티비 : 게다가 저 두 사람의 전투 해설은
교차하는 정령의 마나를 인식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간단하지 않아요
스바루 : 헤타로랑 티비라고 했던가?
오히려 너희가 누나보다 더 해설에 어울리지 않을까?
리카드 : 티비면 몰라도, 헤타로에게는 짐이 무거울 걸!
스바루 : 실황이 객석에 틱틱대지 마시지!
스바루 : 그나저나, 마나의 인식인가 ······
나 따위가 보더라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는 전혀 모르겠고······
스바루 : 저 율리우스라는 녀석도 제법이네, 정도는 알겠어
티비 : 율리우스는 복수의 준정령과 계약해서
여러가지 마법을 쓸 수 있어요
티비 : 준정령과의 연결고리를 통해서
대정령 님의 움직임을 보고 있을거라 생각해요
스바루 : 호오, 마법 검사라는 느낌인가
그런 건 오히려 잔재주의 영역이라 마이너하지 않아?
아나스타시아 : 그렇지는 않아
아나스타시아 : 에밀리아 씨도 말했잖아?
율리우스는 『최우의 기사』
아나스타시아 : 자신의 수단에 빠져버리지 않고
나설 자리는 확실하게 나선다. 그런 거지
율리우스가 쏘아낸 혼신의 일격은
얼음 방벽에 의해 막힌다
스스로의 건곤일척 일격이 막혀버리고도
기사의 우아한 태도는 무너지지 않았다
율리우스 : ─ 꽤나 두꺼운 성이군
팩 : 이야, 꽤 멋진 일격이라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합격점을 주고 싶은 느낌이야
율리우스 : 아뇨, 대정령 님
싸우는 도중입니다만 문득 떠올린 게 있어서 ─
율리우스 : 이야기를 해도 괜찮겠습니까?
팩 : 오, 여유롭네. 뭔데 뭔데~
물론, 이렇게나 실력의 차이를 눈앞에 두고서
여유가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율리우스는 날아오르는 얼음뭉치를 전부 쳐내며
잡담에 흥을 돋구었다
율리우스 : 한때, 왕국 기사단에 속했던
조부의 대에서 전해지던 이야기입니다
율리우스 : 수십 년 전, 구스테코 성왕국의 국경 부근에서
조부 일행이 맹렬한 눈보라에 남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팩 : 응 응
율리우스 : 동료가 한 명, 두 명 사라져가던 무렵
조부가 정신을 차리니, 숲 안에서 헤메고 있었다고 합니다
팩 : ─ 헤에
시야가 위태로울 정도의 눈폭풍
그 안에서 팩의 눈이 살짝 가늘게 되어간다
율리우스 : 조부와 동료들을 구했던 건
숲의 환영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환영은 조부 일행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율리우스 : 『나의 사랑스러운 딸아이의 옆에서
소란을 피우면 용서하지 않겠어』 라고 ─
율리우스 : 정신을 차리니
조부 일행은 처음 보는 평원에 서 있었다고 합니다
팩 : 그렇구나, 무서운 이야기인가?
율리우스 : 이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전해져 오지 않았습니다만
율리우스 : 저는 어릴적부터 이 환영의 정체가
정령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정령술사를 뜻하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율리우스 : 대정령 님과 검을 나누는 와중에
신기하게도 그게 생각났다 ─ 라는 이야기입니다
팩 : 오오, 의미가 깊은 이야기었어
팩 : 뭐, 나도 오래 살았으니까~
같은 상황이 어딘가에서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 걸
율리우스 : 네, 저도 무심결에 떠올린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팩 : 어디보자, 마나도 좋은 느낌으로 소비했고
너도 슬슬 한계이지 않으려나?
율리우스 : ───
팩 : 이 일격으로 결착을 내어 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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