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Memory Snow 6화 / 분기 : 율리우스 Ver

SAYO_ 2022. 10. 22.

 

결착

─ 팩과 율리우스의 싸움에 드디어 결착이 난다
과연 승자가 될 자는?

─ 왕도 교외 황야 / 낮

─ 그것은 순식간에 벌어진 공방이었다

팩이 쏘아낸 얼음뭉치를 재빨리 빠져서 다가간다

검이 무지개빛 반짝임을 쏘아낸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두 사람을 중심으로 휘몰아치는 눈보라는
보고 있던 사람들의 시야를 하얗게 덮고
잠시 뒤, 마나의 여파가 모든 것을 날려버린다

눈이 날아가고 맑은 하늘이 보이는 가운데 ─

 

팩 : ───

율리우스 : ───

팩 : 제법이네

─ 팩의 작은 목구멍 안쪽에는
최우의 기사가 내밀은 검끝이 확실하게 닿여져 있었다

리카드 : 오오오! 해버렸어어어어!!
마침내 율리우스 녀석이 대정령에게 한 방 먹였다고 ─ !!

미미 : 이얏호우 ─ ! 율리우스 굉장해 ─ !!

리카드 : 하지만 율리우스는 이미 너덜너덜하네!

리카드 : 게다가, 율리우스 주변에는 얼음뭉치들이 잔뜩 있어!

리카드 : 좀 빡세겠지만, 비긴걸로 하면 되려나?

미미 : 으음, 그렇네 ······ 떨어져!

리카드 : 그런고로 무승부!

스바루 : 너희, 실황이랑 해설이잖아!
왜 심판까지 하고 있는 거야!

아나스타시아 : ───

아나스타시아 : 잘 하라고는 해서, 잘 하기는 했는데 ······ 

아나스타시아 : 뭐, 대정령 씨가 신경을 써준 부분은 감사해둘까

팩 : 들었어? 비겼대

율리우스 : ─ 그렇군요
조금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팩 : 응 응. 싸워보고서 잘 알았어
네가 계약한 준정령들 ─

팩 : 너랑 있어서 그 아이들은 행복해 보여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 줘

율리우스 : ─ 네

팩 : 아, 나의 사랑스러운 딸아이들도 왔었나 봐

에밀리아 : 팩!

팩 : 이야, 리아~

에밀리아 : 팩, 상태는 어때? 이제 괜찮아?

팩 : 응, 시원하게 좋아졌어
충분하게 마나를 발산해서 상태가 좋아!

팩 : 스바루와 저 보라빛 머리의 그 ─
율리우스 덕분이야

에밀리아 : 그래, 다행이다 ······ !

에밀리아 : 여어, 율리우스

율리우스 : 스바루 씨인가

스바루 : 경어는 빼고, 스바루면 돼
그것보다도, 음, 뭐라고 해야 하나

스바루 : 싸우기 전에는
깔끔떠는 자식이 팩이랑 싸우나? 라던가
조금 얕보고 있었는데

스바루 : 실제로 싸우는 모습을 보고 난 뒤에는 싹 날아갔어!
정말 미안해!

율리우스 : ─ 그걸 일부러 보고하러 온 건가?
생각보다 올곧은 모양이군

스바루 : 생각보다는 괜한 소리지만 
나도 괜한 소리를 했으니까, 피차일반인걸

율리우스 : 스바루, 너의 평가는 정답이었다

율리우스 : 나와 대정령 님의 실력에 차이가 있었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으니까

스바루 : 하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좋은 승부이지 않았어?

율리우스 : 아무래도, 대정령 님께서는 
꽃을 들고 계셨던 정도인 모양이더군

율리우스 : 아나스타시아 님에게 있어서도
양쪽의 뿌리가 뽑히지 않는 타당함이라고 생각하시겠지

스바루 : 그, 그런가

스바루 : ─ 아니, 그래도 역시, 너는 굉장해

율리우스 : 그런 건가?

스바루 : 적당히 힘조절을 해버려서
분하고 어쩔 수 없을 정도의 상황에서
나는 그런 식으로 웃을 수는 없으니까?

율리우스 : ───

팩 : 어디보자, 그럼, 여기서는 남은 마나로
모두에게 눈을 좀 나눠주도록 할까 ─ !

율리우스 : 아아, 아뇨, 계절을 벗어난 눈은
상회의, 혹은 아나스타시아 님의 부담이 되기에 사양하겠습니다

팩 : 아, 어, 그래? 그럼 어쩔 수 없네~

에밀리아 : 팩도 참 ······ 
그래도 스바루랑 율리우스도 고마워

에밀리아 : 혼자서 끙끙대지 말고
좀 더 빨리 상담하면 좋았을 걸

스바루 : 잘 됐으니까 다행이지, 에밀리아땅
곤란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부탁해줘

율리우스 : 주인의 명령에 응했을 뿐입니다만
에밀리아 님과 대정령 님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영광입니다

율리우스 : 그리고, 이렇게 가련한 꽃에 의지해 주셨던 건
기사로서 명예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스바루 : ─ !? 이, 이봐이봐이봐이봐!

스바루 : 어, 어째서, 에밀리아땅의 손에 키스를 ······ 
잠깐, 율리우스 ─

에밀리아 : 응, 고마워
아나스타시아 씨에게도 제대로 인사를 해야지

율리우스 :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스바루, 자네도 같이 가겠는가?

스바루 : ───

율리우스 : 스바루?

에밀리아 : 스바루, 무슨 일 있어?
율리우스가 물어봤으니까, 제대로 답하지 않으면 실례잖아?

스바루 : ─ 나

스바루 : 역시 이 녀석이랑은 사이좋게 못 지내겠어!

이리하여, 호신 상회도 끌어들인 
팩의 발마기 소동은 경사스럽게 막을 내렸지만

그 결말은 혹시라도 스바루의 마음속에서
새로운 불씨를 만들어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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