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유원지 15A화

SAYO_ 2023. 2. 22.

소녀 뺨치는 숙녀의 방법

─ 호로 저택에서 다시 폭주하기 시작하는 클라라
혼란해져버린 두 사람을 스바루와 베아트리스가 쫓는다

─ 호로 저택 / 낮

클라라 : 시, 시이러어엇 ─

클라라 : 엑!

호로 저택의 깜깜한 어둠속을 전력으로 달리던 클라라는
발이 걸려 다시 성대하게 굴렀다

클라라 : 으으, 또 코가 ······ 저의 높은 코가 ······ 
오늘만 해도 납작해져버릴 것만 같아요 ······ !

클라라 : 어라? 여기는? 크, 크루쉬 님은 ······ !?

어둠속에서 주위를 둘러보지만
크루쉬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클라라 : 서, 설마, 설마에 설마 ······ 
제가 또 해버린 걸까요?

클라라 : 오늘만 대체! 몇 번째 인가요!!
저 자신에게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요!!

클라라 : 크루쉬 님은 그렇게나 신경을 쓰면서
저에게 상냥하게 대해 주셨는데

클라라 : 저는 거기에 어리광을 부리기만 할 뿐 ······ 

클라라 : 하늘이여! 
사랑의 천사님은 저를 내버리신 걸까요!?

클라라 : 조금만 더, 적어도 조금만
크루쉬 님의 곁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숙녀로서의 행동을 하고 싶은데

클라라 :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되어버리는 걸까요!

??? : ─ 그것의 곁에 서는 것은
보통 사람이 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거야

클라라 : 그 목소리는 ─

베아트리스 : 하아, 겨우 찾았다는 거야

스바루 : 젠장, 렘을 람에게 맡겨두고 났더니
완전히 놓쳐버리고 말았어 ······ !

스바루 : 클라라 씨나 크루쉬 씨 뿐만 아니라
베아 꼬맹이까지 보이지 않는다니, 무슨 일이지?

스바루 : 아무튼, 서둘러 찾는 수밖에 없나 ······ 

캐스트 : 오오오오오!

스바루 : 으아앗!?

스바루 : 라비가 고용한 캐스트들이 일을 너무 열심히 하네!

스바루 : 특별 수당을 넣어달라고 할테니까
잠깐만 가만히 있어줘!

다른 캐스트 : 헤헤헤헷!!

캐스트 : 감사합니다앗!

스바루 :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고서 놀래키러 온 거지 ······ !

크루쉬 : 그 목소리, 근처에 있는 건 나츠키 스바루인가?

스바루 : 크루쉬 씨! 다행이다 ······ 

스바루 : 아니, 그다지 기쁜 상황이 아니다
클라라 마론탈을 놓쳐버렸다

스바루 : 으, 역시인가 ······ 
여기 루트 분기는 복잡하니까
골인 지점까지는 합류하기는 어려울 거야

스바루 : 찾는 것보다 골인 지점 근처에서 기다리는 게 좋겠어

크루쉬 : 클라라 마론탈은 그걸로 괜찮을지 ······ 

스바루 : 여기 스태프가 위해를 가할 일은 절대로 없으니
여차하면 골인 지점까지 안내해주겠지

크루쉬 : 흠 ······ 그렇군
상대 역할을 부탁받았으면서 조금 한심한 이야기다만
내가 너무 나서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군

스바루 : 아니, 크루쉬 씨가 맞이하러 가는 게 제일이겠지만 ······ 
어쩌다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됐어?

크루쉬 : 클라라 마론탈은 필사적으로 애를 쓰려 한다 ······ 
내가 가는 것이 반대로 부담이 될 것 같더군

스바루 : 클라라 씨가 필사적으로 애를 쓴다고 ······ 

스바루 : 이상할 정도로 겉돌고 있던 건, 그게 원인이었나

크루쉬 : 아무튼, 출구로 가도록 하지
달려간 클라라 마론탈을 쫓아가고 싶다

크루쉬 : ─ 걱정되는 마음은 가능하면 남기고 싶지 않다

스바루 : 그렇네 ······ 
운이 좋으면 중간에 만날 수도 있고

스바루와 크루쉬는 호로 저택의 안쪽으로 걸어나갔다 ─

클라라 : 베, 베아트리스 ······ 
저를 쫓아 와준 건가요?

베아트리스 : 그, 그렇지는 않다는 거야
베티는 팩 냥코를 쫓았을 뿐인 걸까나

클라라 : 팩 냥코 ······ ? 음, 대체 어디로 ······ ?

베아트리스 : 모른다는 거야!
정신을 차리니 어딘가로 가버렸다는 거야

클라라 : 아아 ······ 그렇군요 ······ 
후후, 후후후후후후 ······ 

클라라 : 베아트리스는 마음을 써줄 수 있는 숙녀군요

베아트리스 : 뭔가 짜증이 나니까
그 실실대는 얼굴을 하지 말아달라는 거야!

베아트리스 : 나원 참 ······ 
어째서 베티가 이런 귀찮음을 감수해야 하는 걸까나

클라라 : 제가 이렇게 민폐를 끼쳐버리기만 하니
정말 면목이 없어요 ······ 

베아트리스 : 더 귀찮아지니까, 침울하지 말라달라는 거야!

클라라 : 하지만, 아무래도 이번에는 크루쉬 님도
제게 신물이 났을 거라 생각해요

베아트리스 : ······ 그건 그런 정도로
너를 싫어하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걸까나

클라라 : ─ 알고 있답니다
크루쉬 님은 상냥하신 분이니까요

클라라 : 하지만, 그렇게나 실례를 범했으니
신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어요 ······ 

클라라 : 그건 저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 아닐까요?

베아트리스 : ───

클라라 : 이룰 수 없는 마음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포기한다면

클라라 : 일부러 신장에 맞지 않는 구두를 신고
이런 장소까지 오지 않았을테니까요

클라라 : 그저 사람의 인연을 써서
크루쉬 님에게 이쁨을 받고 싶을 뿐인 여자가 되기는 싫어요

클라라 : 자비가 아닌, 그 사람의 마음에 닿고 싶다
원한다면 빼앗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

클라라 : 제게는 무엇이든지 모자란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

클라라 : 그럼에도 이 마음의 고통을 억누를 뿐이라면
누군가를 좋아하다가 상처만 받기에, 맥이 빠진답니다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베티는 인간의 연애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거야

베아트리스 : 하지만, 슬플 때 베티는
너의 연애를 응원하는 입장이 된다는 거야

베아트리스 : 그러니, 정말 정말로 의지는 아니지만
너를 위로하는 조언을 해주는 것을 아끼지 않는 걸까나

클라라 : 베아트리스 ······ 

베아트리스 : 뭐, 베티는 소녀 뺨칠 정도의 숙녀니까
어디에서 연애 반장이라 자칭하는 녀석보다도
훨씬 통달해 있다는 거야 

베아트리스 : 큰 배에 탄 셈 치고 상담하라는 거야

클라라 : 우후훗 ······ 베아트리스는 조숙하네요

베아트리스 : 장난을 칠 거라면
베티는 더 이상 봐주지 않고 가버리는 걸까나

클라라 : 아아, 기다려요! 기다려주세요!

베아트리스 : ───

클라라 : 정말, 정말이에요! 
이제 절대로 아이 취급을 하지 않을게요

베아트리스 : ─ 흥
베티는 네가 베티의 옷을 더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으니까
그걸 입어줘도 괜찮겠다 싶을 뿐이라는 거야

클라라 : 에 ······ 

베아트리스 : 교환 조건이라는 거야
본의가 아니지만서도, 베티는 너를 응원하려고 하는 거야

베아트리스 : 그러니, 아이 취급은 하지 말아달라는 거야

클라라 : 알겠어요 ······
하지만, 더 이상 연애 상담은 필요가 없겠네요

베아트리스 : ─ ?

클라라 : 베아트리스는 제가 만드는 옷을 기대하고 있다 ······ 
그 말보다 더욱 용기를 받을 말이 떠올랐어요

베아트리스 : 무슨 의미인 걸까나

클라라 : 저, 꿈이 있어요

스바루 : 뭔가 크루쉬 씨가 일부러 와줬는데도 미안하네 ······ 

크루쉬 : 무슨 의미지?

스바루 : 아니, 그야 클라라 씨가 
저렇게까지 폭주할 거라는건 예상밖이기도 했고 ······ 

크루쉬 : 그런 일이라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이건 이거대로 좋은 기분전환이 됐으니까

크루쉬 : 그저 ─

스바루 : 그저?

크루쉬 : 클라라 마론탈은 뭔가 숨기고 있다

스바루 : 크루쉬 씨 ······ 

크루쉬 : 그것을 경에게 물어봐야 할 일인가 ······ 
조금 망설이게 된다만, 남은 시간은 조금밖에 없지

크루쉬 :  나도 가능하면 오늘이라는 날이
클라라 마론탈에게 있어서 좋은 날이 됐으면 한다

크루쉬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알려주지 않겠는가?

스바루 : ───

스바루 : 사실을 말하자면, 숨기는 건 있어
하지만 그건, 클라라 씨에게 입막음을 당해서 말할 수 없고

크루쉬 : ─ 그런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자력으로 답을 끌어내도록 하겠다

스바루 : 그저, 나도 전부 알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크루쉬 : ─ 뭐라고?

스바루 : 클라라 씨는 아직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마음이 있을지도 모르겠어

크루쉬 :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마음, 인가

크루쉬 : 오늘 아침, 지금까지도 같은 일은 몇 번 있다고 했다만
그건 정정을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스바루 : 어?

크루쉬 : 클라라 마론탈이 내게 보내는 호의는
다른 자들과는 사뭇 다르다 

스바루 : 『풍견의 가호』?

크루쉬 : 그래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하나도 같은 건 없었다만

크루쉬 : 클라라의 호의에는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는 명백하게 다른 감정이 숨어 있다

스바루 : 그, 그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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