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유원지 16B화

SAYO_ 2023. 3. 2.

사랑의 청부인 조수로서의 방법

─ 미러 하우스에서 뿔뿔이 흩어진 일행
혼자가 된 클라라의 앞에 나타난 것은 ······ ?

─ 미러 하우스 내부 / 낮

클라라 : 저기, 크루쉬 님 ······
사실은 전해드리고 싶은 게 ······ 

클라라 : ─ 어라?

클라라 : 크루쉬 님? 어디에 계신가요?

주변을 돌아보아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보이고
크루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거울에 비친 클라라 : 또 해버렸군요

거울에 비친 클라라 한 명이 그녀 자신을 비웃는다

클라라 : ─ !?

거울에 비친 클라라 : 그 크루쉬 님도 싫증이 나실 거랍니다

거울에 비친 클라라 : 오늘만 대체 몇 번째 인가요?

거울에 비친 클라라 : 역시, 어울리지 않았던 거예요
자신에 대해서 분별을 해야 할 때랍니다

거울에 비친 클라라 : 자신의 부족함을 알면서도
어머니의 유품인 구두를 가지고서 다치다니 ─

거울에 비친 클라라 : 그런 행동들이
주변에 얼마나 민폐를 끼치는지 알고는 계시나요?

거울에 비친 클라라 : 이루어지지 않는 꿈을 버리고
모든 것을 인정하며, 더 부끄러워지기 전에 돌아가야 할 때랍니다

거울에 비친 클라라 : 크루쉬 님의 곁에 있고 싶다
당신에게는 ······ 저에게는 절대로 무리예요

클라라 : ─ 그런 건 알고 있어요!

클라라 : 저는 크루쉬 님의 상냥함에 어리광을 부릴 뿐

클라라 : 제가 크루쉬 님의 곁에 서 있을 자격따위는 없어요!

클라라 : 그저 구두로 다친 상처를 보면서
훌쩍훌쩍 울고 있는 게 더 어울려요

??? : ─ 그렇지 않아요!

클라라 : 그 목소리는 ─

렘 : 클라라 님이 크루쉬 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돼요!

클라라 : 렘 씨 ······ 

렘 : 사랑의 청부인의 조수, 지금 도착했어요!

스바루 : 크루쉬 씨와 클라라 씨가 떨어지고
렘과 베아 꼬맹이를 완전히 놓쳐버렸어 ······ !

스바루 : 이런식으로 조금 한눈을 판 사이에
대자연의 위헙에 휘말려
설산에서 전원 조난같은 상황이 말이 되냐!?

스바루 : 아니, 폭주하는 나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게 되어버렸어

??? :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하는 말투 ······ 
거기에 있는 건 나츠키 스바루인가?

스바루 : 네,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하는 나츠키 스바루임다 ─

스바루 : 아니, 그 목소리는 크루쉬 씨!?

크루쉬 : 미안하다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클라라 마론탈을 놓쳐버렸다

크루쉬 : 『풍견의 가호』 는
입으로 내지 않은 목소리까지 들려버리지

크루쉬 : 봐야 할 것이 아닌 것을 알기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이 꼴이다. 부끄럽기 짝이 없군

스바루 : 아니, 그렇게 말하면 나도 받아칠 말이 없는데 ······ 

스바루 : 이렇게 된 이상, 일단 골인 지점으로 가자

스바루 : 근처까지 가면 스태프가 있기도 하고
어디에 누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거야
그러면 금방 만나러 갈 수 있겠지

크루쉬 : 그게 제일 확실한 방법인가
그렇게 하도록 하지

크루쉬 : 하지만, 클라라 마론탈이 망설이고 있다면
내가 맞이하러 가지는 않는 게 좋겠군

스바루 : 왜 ······ ? 
크루쉬 씨가 맞아주는 편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데

크루쉬 : 클라라 마론탈은 필사적으로 애를 쓰려 한다 ······ 
내가 가는 것이 반대로 부담이 될 것 같더군

스바루 : 클라라 씨가 필사적으로 애를 쓴다고 ······ 

스바루 : 이상할 정도로 겉돌고 있던 건, 그게 원인이었나

크루쉬 : 아무튼, 서두르도록 하지
누가 맞이하던 간에
걱정되는 마음은 가능하면 남기고 싶지 않다

스바루 : 그렇네 ······ 
운이 좋으면 중간에 만날 수도 있고

스바루와 크루쉬는 미러 하우스의 안쪽으로 걸어나갔다 ─

크루쉬 : 그런데, 경은 어느쪽으로 가면 출구인지 아는가?

스바루 : 으 ······ 아, 아마도 ······ 

크루쉬 : 후후 ······ 이럴 때에는 반대로
거짓말을 해서라도 상대를 안심시키는 편이
이성으로서는 듬직하다고 생각한다만, 연애 반장

스바루 : 하지만, 크루쉬 씨에게 거짓말을 해도
금방 꿰뚫어 보잖아!

크루쉬 : ─ 농담이다. 경은 호언장담을 할 때보다
다소 겁을 내고 있는 편이 더 좋은 움직임을 할 거라 믿고 있다

스바루 : 내려친 다음에 올려치네 ······ 
이게 여자에게도 인기를 받는 핸섬 걸의 농간인가 ······ !

클라라 : 렘 씨 ······ 

렘 : 굉장해요! 팩 냥코 씨의 말을 따라 나아갔더니
정말 클라라 씨가 있는 곳에 도착했어요!

클라라 : 팩 냥코 씨 ······ ?
으음, 대체 어디에 ······ ?

렘 : 어라? 방금까지 여기에 계셨는데
어딘가로 가버리신 걸까요?

클라라 : ───

렘 : 무, 무슨 일이신가요, 클라라 님!
역시 팩 냥코 씨가 필요하신가요?
푹신푹신 하고 싶으신 건가요!?

클라라 : 그건 아니예요 ······ 
저는 여러분에게 너무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도
이렇게나 한심한 ······ 

클라라 : 응원해주시는 스바루 님이나 렘 씨에게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어요

렘 : 클라라 님 ······ 

그 자리에 주저앉은 클라라의 옆에 렘이 웅크렸다

렘 : 그런 건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요
렘은 물론이고, 스바루 군도 클라라 님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렘 : 데이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렘은 포기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해요!

클라라 : 크루쉬 님은 어떠실까요?
아무래도 이번에는 저를 싫어하실 거라 생각해요

렘 : 크루쉬 님도 같은 생각이실 거예요
분명 지금쯤이면 클라라 님을 찾고 있으실 거예요

클라라 : 그럴, 지도 모르겠지만 ······ 
하지만, 그렇게나 실례를 범했으니 ─

클라라 : 그건 제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말이지 않을까요?

렘 : ───

클라라 : 이룰 수 없는 마음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포기한다면

클라라 : 일부러 신장에 맞지 않는 구두를 신고
이런 장소까지 오지 않았을테니까요

클라라 : 그저 사람의 인연을 써서
크루쉬 님에게 이쁨을 받고 싶을 뿐인 여자가 되기는 싫어요

클라라 : 자비가 아닌, 그 사람의 마음에 닿고 싶다
원한다면 빼앗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

클라라 : 제게는 무엇이든지 모자란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

클라라 : 그럼에도 이 마음의 고통을 억누를 뿐이라면
누군가를 좋아하다가 상처만 받기에, 맥이 빠진답니다

렘은 침울하는 클라라의 앞에 
무슨 말을 건네면 좋을지 망설였다

좋아하는 사람의 앞에서 비굴해지고 
두려워지는 기분은 상처를 입기만 할 뿐

그것은 렘에게 다가오려고 필사적으로 애를 쓴다 ······ 
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절망하는 렘 자신의 모습이다

렘 : 이럴 때, 스바루 군이라면 ─

렘 : ───

렘 : 클라라 님 ······ 
외람되지만, 사랑의 청부인의 조수로서
무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렘 : 클라라 님은 바보라고 생각해요

클라라 : ─ 바보? 제가 ······ !

렘 : 네, 바보라고 생각해요!

렘 : 어디가 바보같냐고 한다면
자신의 부족한 점만 계속 바라보고서

렘 : 아직 크루쉬 님의 기분을 확인하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침울해하는 점

렘 : 하나 더, 이럴 때 저희에게 상담하지도 않고
혼자서 끌어안고 있었다는 점

렘 : 렘은 크루쉬 님이 클라라 님과 함께
웃으며 하루를 보내는 걸 포기하지 않았어요!

렘 : 렘에게는 역부족일지도 모르겠지만 ······ 
그럼에도 클라라 님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진짜예요!

렘 : 부디, 클라라 님의 기분을 
전부 렘에게 기야기해주시면 좋겠어요 ─

클라라 : 렘 씨 ······ 

클라라 : 저, 꿈이 있어요

스바루 : 뭔가 크루쉬 씨가 일부러 와줬는데도 미안하네 ······ 

크루쉬 : 무슨 의미지?

스바루 : 아니, 그야 클라라 씨가 
저렇게까지 폭주할 거라는건 예상밖이기도 했고 ······ 

크루쉬 : 그런 일이라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이건 이거대로 좋은 기분전환이 됐으니까

크루쉬 : 그저 ─

스바루 : 그저?

크루쉬 : 클라라 마론탈은 뭔가 숨기고 있다

스바루 : 크루쉬 씨 ······ 

크루쉬 : 그것을 경에게 물어봐야 할 일인가 ······ 
조금 망설이게 된다만, 남은 시간은 조금밖에 없지

크루쉬 :  나도 가능하면 오늘이라는 날이
클라라 마론탈에게 있어서 좋은 날이 됐으면 한다

크루쉬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알려주지 않겠는가?

스바루 : ───

스바루 : 사실을 말하자면, 숨기는 건 있어
하지만 그건, 클라라 씨에게 입막음을 당해서 말할 수 없고

크루쉬 : ─ 그런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자력으로 답을 끌어내도록 하겠다

스바루 : 그저, 나도 전부 알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크루쉬 : ─ 뭐라고?

스바루 : 클라라 씨는 아직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마음이 있을지도 모르겠어

크루쉬 :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마음, 인가

크루쉬 : 오늘 아침, 지금까지도 같은 일은 몇 번 있다고 했다만
그건 정정을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스바루 : 어?

크루쉬 : 클라라 마론탈이 내게 보내는 호의는
다른 자들과는 사뭇 다르다 

스바루 : 『풍견의 가호』?

크루쉬 : 그래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하나도 같은 건 없었다만

크루쉬 : 클라라의 호의에는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는 명백하게 다른 감정이 숨어 있다

스바루 : 그, 그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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