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유원지 17B화

SAYO_ 2023. 3. 3.

오니가 들린 연애 첫 걸음

─ 크루쉬가 품은 의문
그리고 클라라는 렘에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다

─ 미러 하우스 내부 / 낮

클라라 : 저, 꿈이 있어요 ─

렘 : 꿈 ······ ?

클라라 : 지금 있는 가문을 나와서
왕도에서 옷가게를 차리고 싶어요

렘 : 왕도에서 가게를 ······ ? 그 말은 ─

클라라 : 네. 서벤지 후작과의 결혼도 무효로 하고
지금 있는 가문을 나온다 ─ 그런 말이랍니다

렘 : 그럼 마론탈 가문은 ······ 

클라라 : 마론탈 가문은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 
가문에 위기가 닥친다면 힘이 되어주고 싶고

클라라 : 하지만, 여자가 가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가문에 시집을 가서 20살도 넘는 연상의 분에게
그 몸을 맡기는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클라라 : 제 어머니도 정약결혼으로 아버지와 맺어지셨어요

클라라 : 부부간에 사이는 절대로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어느샌가 먼 곳을 보시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렘 : 그 어머님의 구두를 신고서, 오늘 여기에 ······ ?

클라라 : 네 ······ 이건 저 나름대로의 결의 표명이에요 ······ 

클라라 : 10년 전에 어머니는 돌아가실 때
제게 이렇게 말하셨어요

클라라 : ─ 하고싶은 일을 하렴, 라고

클라라 : 귀족 딸아이에게 남길 유언이라고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어요

클라라 : 그리고, 유품을 정리하던 도중
어머니가 저를 위해 만들어주신 배내옷을 찾았어요

클라라 : 정밀한 자수를 보면서
어머니의 목소리를 한 비명이 들린 기분이 들었어요

클라라 : 자신이 하지 못했던 일을
딸에게 넘겨주지 못했다니, 라는 잔혹한 말

클라라 : 하지만, 마론탈 가문의 딸인 제게 있어서
저는 클라라라는 한 사람의 인간이라 생각하는 계기가 됐어요

클라라 : 저 개인의 바램과
귀족으로서의 마음가짐이 충돌했을 때
몸을 부숴버리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가

클라라 : 나다운 삶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렘 : 어려운 문제네요 ······ 
확실히, 클라라 님이 주신 옷은 너무나도 멋지지만 ······ 

클라라 : 모두 이루어지지 않는 꿈이라는 건 아니에요

클라라 : 제가 만든 옷은 프렉타 포르테 님이
좋다고 평가해주실 정도니까요

렘 : 프렉타 포르테 ······ 
유명한 분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어요
너무나도 유명한 재봉 장인이시죠

렘 : 굉장해요! 그럼, 곧바로 가게를 열수 있겠어요!

흥분이 가득한 렘의 말에 클라라는 고개를 저었다

클라라 : 저의 재능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 당장 가게를 열기에는 어렵다고 말씀하셨어요

클라라 : 제가 만든 옷은 너무 새롭다
너무 새로워서 곧바로 루그니카 귀족들에게 받아질 수 없다 ······ 

렘 : 그런 ······ 

클라라 : 어렵다는 것을 알고서야
유서 깊은 저희 가문의 궁핍한 형상을 생각하고
저는 이 꿈을 버리는 것에 망설이고

클라라 : 어머니가 남기신 말이 뇌리를 스쳐요

클라라 : 그늘에서 여자답지 않게 속삭이면서도
신념을 가지고 있는 길을 걷는 크루쉬 님이 그리웠다 ······ 

렘 : 아아, 그래서 ······ 

클라라 : 그것을 알았을 때, 세계가 열린 느낌이 들었어요

클라라 : 그 분의 곁에 있고 싶다
고독할 그 마음에 다가가드리고 싶다

클라라 : 그리고, 그 분의 곁에 서는 내가 될 수 있다면
이 꿈도 포기할 필요는 없다

클라라 : 라는 ······ 결국 제 자신의 일이 되어요

클라라 : 이래서는 정말 크루쉬 님을 
사모한다고 말할 수가 없을테니까요

렘 : 그건 아무것도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렘 : 렘은 스바루 군을 좋아해요
그건 스바루 군이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상냥하고 멋진 사람인 것도 있지만

렘 : 스바루 군은 렘에 대해서
렘인 채로 있어도 좋다, 그렇게 말해줬으니까 ─

렘 : 렘은 있는 그대로를 처음으로 긍정받아서
뒤를 보지 않고, 앞을 보자고 ······ 

렘 : 웃으며 내일을 이야기하면 된다고
그렇게 말해줬으니까 ─

클라라 : 웃으며 내일을 이야기한다 ······ 
멋진 말이네요

렘 : 네! 스바루 군은 오니가 들렸어요!

클라라 : 오니가 들렸다 ······ ?

렘 : 아무튼, 너무나도 굉장하다는 의미예요!

클라라 : 그런가요 ······ 그게 렘 씨가
어디까지라도 앞을 볼 수 있는 강함의 비결이군요

렘 : 네! 그러니까, 클라라 님이 크루쉬 님을
자신과 겹쳐서 좋아하시더라도

렘 : 그건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아요!

렘 : 앞을 봐요. 웃으며 내일을 이야기해요

렘 : 발에 맞지 않는 구두라도 붕대를 감고 걸으면

렘 : 길을 열어나갈 수 있어요

클라라 : 렘 씨 ······ 

클라라 : 알겠어요 ······ 저 해볼게요

클라라 : 그 크루쉬 칼스텐 공작을
저와 제 옷으로 푹 빠지게 해드리겠어요!

렘 : 네! 그 기세예요!!

강하게 미소를 띄우는 클라라를 보며 렘도 미소를 짓는다

클라라가 손을 내밀고, 렘이 그 손을 잡아
굳게 악수를 나누었다 ─

클라라 : 그런데, 크루쉬 님은 어디로 가버리신 걸까요 ······ ?

렘 : 어디가 출구인지도 모르겠어요 ······ 

베아트리스 : ─ 하아. 너희들 이런데 있었던 걸까나

렘 : 베아트리스 님 ······ !

팩 냥코 : 푹신!

클라라 : 그리고, 팩 냥코 씨!?

베아트리스 : 이 미러 하우스 출구는
팩 냥코가 알고 있으니, 따라오라는 거야

팩 냥코 : 푹신푹신 ······ !

클라라 : 마음이 든든해지네요

렘 : 팩 냥코 씨, 이 미러 하우스를 잘 아시네요

팩 냥코 : 푹신푹신푹신

렘 : 네? 인형탈 안쪽에 자세한 지도가 있다고요?
그건 엄청 편리하네요

베아트리스 : ─ !?

베아트리스 : 팩 냥코 안에 사람은 없다는 거야!

베아트리스 : 꿈을 부수는 말을 하지 말아달라는 걸까나!!

─ 팩 랜드 / 저녁

스바루 : ─ 클라라 씨, 늦네

크루쉬 : 안에 돌아가보는 편이 좋지 않겠는가?

람 : 안심하세요
렘은 길을 알아서 곧 이쪽으로 올 겁니다

스바루 : 그건 낭보 ─ 인데, 혹시 『공감각』 인가 하는 그거?

람 : 그래, 렘의 안에서 불안이 사라졌어
곧 나오겠지

에밀리아 : 베아트리스는 괜찮으려나 ······ 

스바루 : 아아, 그쪽은 미러 하우스의 스태프의 힘을 빌려서
비책을 발동시켰으니까 괜찮아

에밀리아 : 비책이라니 ─

??? : 크루쉬 님 ─ !

크루쉬 : 이 목소리는 클라라 마론탈인가

렘 : 스바루 군! 언니!

베아트리스 : 후우, 드디어 도착한 걸까나

람 : 렘이랑 베아트리스 님도 같이 있네

클라라 : 아아 ······ 많이 기다리게 해드렸네요
정말 면목이 없어요 ······ 

크루쉬 : 아니, 나도 막 온 참이니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스바루 : 내츄럴하게 나오는 멋쟁이의 거짓말 ······ !

크루쉬 : 그것보다도, 무사해서 다행이군
다친곳은 없는가?

클라라 : 네, 괜찮답니다
곧바로 렘 씨가 오시고, 베아트리스와 팩 냥코 씨도 ······ 

에밀리아 : 팩 냥코?

클라라 : 어머? 방금까지 저희와 같이 계셨는데 ······ 

베아트리스 : 팩 냥코는 신사라는 거야
남들 모르게 사람을 도와주러 다니는 걸까나

스바루 : 뭐, 아무튼간에
이렇게 합류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 

띵 똥 땡 똥 ─

베아트리스 : 음 ─ ?

아나운스의 목소리 : 오늘도 루그니카 팩 랜드를 이용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나운스의 목소리 : 이용중인 고객님들께 미아를 안내해드립니다
메이더스 영지에서 오신 베아트리스

아나운스의 목소리 : 오빠와 언니가 미러 하우스의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반복합니다 ─

베아트리스 : ─ 너의 짓이라는 걸까나?

스바루 : 무슨 소리인지?

베아트리스 : 얼버무리지 말라는 거야!

스바루 : 센티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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