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유원지 16C화

SAYO_ 2023. 3. 5.

연애 강자의 방법

─ 거대한 미궁에서 혼자가 되어버린
클라라의 앞에 나타난 것은 ······ ?

─ 거대 미궁 내부 / 낮

클라라 : 아파라 ······ 대, 대체 여기는 어디죠?

클라라 : 크루쉬 님 ······ 크루쉬 님!?

클라라 : ─ 완전히 떨어진 모양이네요

클라라 : 하아 ······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됐을까요

클라라 : 갑자기 없어져서 지긋지긋하지 않으실까요?

클라라 : 오늘만 대체 몇 번이나 민폐를 끼치고 ······ 

클라라 : 아뇨, 이렇게는 있을 수 없어요!

클라라 : 크루쉬 님이 찾으실 때까지 있는 게 아니라
제가 크루쉬 님을 찾으러 가야겠어요!

클라라 : 아 ─

결의를 다지며 일어서던 클라라는
한쪽 구두가 없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클라라 : 정말, 싫네요 ······ 

클라라 : 이런 구두를 왜 신고 왔을까요 ······ 

??? : ─ 드디어 찾았네

클라라 : 그 목소리는 ─

람 : 클라라 님, 크루쉬 님이 찾고 계십니다
당장 이 미궁을 나가도록 하죠

클라라 : 람 씨 ······ 

스바루 : 음 ······ 저기쯤에 있는 숨겨진 문에 들어갔으면
대충 이쯤에 있지 않을까 싶은데 ······ 

스바루 : 어이, 클라라 씨! 어디에 있어!!

스바루 : ─ 반응 없음!
어쩔 수 없지,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볼까 ······ 

??? : 거기에 있는 건 나츠키 스바루인가?

스바루 : 그 목소리 ······ 크루쉬 씨!?

크루쉬 : 아아. 그런가 ······ 미안하다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민폐를 끼친 모양이군

스바루 : 아니, 원래 우리가 셋팅하기도 했고
크루쉬 씨가 사과를 할 필요는 없어

크루쉬 :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클라라 마론탈을 잃어버린 건 내 책임이다

크루쉬 : 구두 한쪽을 잃어버려서 움직이지도 못할 터
어서 찾아야만 한다

스바루 : 그런가, 클라라 씨, 구두를 ······ 

크루쉬 : 무슨 일이지?

스바루 : 아니, 다같이 흩어져서 찾아보자고 했을 때
나중에 골인 지점에서 합류하자고 했거든

스바루 : 에밀리아땅이나 람이나 렘이나
누군가가 찾아서 골인 지점으로 향하고 있다면

스바루 : 크루쉬 씨와 나도 그러면 되겠다 싶었는데 ······ 

스바루 : 클라라 씨가 그런 상황이라면
나도 클라라 씨를 찾으러 돌아가는 편이 좋으려나?

고민하는 스바루를 보며
크루쉬는 곰곰히 고민한 뒤, 입을 열었다

크루쉬 : 아니, 그렇다면 경의 말대로
우리들은 출구를 향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군

크루쉬 : 누가 클라라 마론탈을 찾더라도
어깨를 빌려 출구까지 대려올 수는 있지 않겠는가
괜한 혼란도 걱정도 없다

크루쉬 : ─ 그리고, 클라라 마론탈은 내가 다가가면
자신이 민폐를 끼쳤다고 위축될 것이다
에밀리아 일행에게 맡겨두는 편이 좋겠어

스바루 : 그런가?
가려면 크루쉬 씨가 가는 편이 제일이라 생각하는데

크루쉬 : 클라라 마론탈은 필사적으로 애를 쓰려 한다 ······ 
내가 가는 것이 반대로 부담이 될 것 같더군

스바루 : 클라라 씨가 필사적으로 애를 쓴다고 ······ 

스바루 : 이상할 정도로 겉돌고 있던 건, 그게 원인이었나

크루쉬 : 그래. 클라라 마론탈이
나를 보살펴 주려는 행동을 하기도 했었지

스바루 : 그것 또한 ······ 
몸의 정도를 모르는 ······ 이라고 하긴 그런가 ······ 

스바루 : 클라라 씨는 단순하게
크루쉬 씨가 왕자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건 아니었나 ······ 

크루쉬 : 아무튼, 가도록 하지
이렇게 있다가는 해가 져버릴 거다

스바루 : 그래

크루쉬와 스바루는 거대한 미궁의 안쪽으로 걸어나갔다 ─

클라라 : 람 씨 ······ 어째서 여기에 ······ ?

람 : 어째서라고 물어보셔도
떨어지신 클라라 님을 찾으러 온 참입니다

람 : 아무래도 팩 냥코는 람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모양이군요

클라라 : 팩 냥코 씨?

람 : 네. 팩 냥코는 다른 분들을
출구까지 유도하기 위해 곧바로 가버렸습니다만

람 : 크루쉬 님이라면 혼자서라도 어떻게든 되실테고
렘은 먼저 출구로 가 있겠다고 했습니다

람 : 바루스는 ······ 이 팩 랜드의 관계자이기도 하니
자력으로 어떻게든 되지 않겠습니까

람 : 바루스가 평생 이 미궁을 나가지 못하더라도
누가 곤란할 일도 없고 말이죠

클라라 : 후후, 그럼 스바루 님이 불쌍하시지 않을까요?

람 : 그건 조금이라도 아픈 꼴을 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클라라 : 평생 나가지 못하는 게 조금 아픈 꼴은 아니라 생각해요

람 : 표현의 문제입니다

클라라 : 람 씨는 분위기 전환을 잘 하시네요

람 : 연애 강자이기에
람이 그럴 생각만 든다면, 넘어오지 않을 남성은 없을테죠

클라라 : 어머
저의 연애 상담도 람 씨가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람 : 그러시길 꼭 권해 드리겠습니다

클라라 : ───

람 : 다소 침울하신 것 같습니다만
혹시, 떨어지신 것 때문에 자신을 탓하고 계신지?

클라라 : 그건 ······ 당연한 일이에요
크루쉬 님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자고 다짐을 하자마자 이 꼴이니까요

클라라 : 크루쉬 님은 저를 싫어하실 거예요

람 : 탓해야 하는 건, 이런 시설을 만든 바루스입니다
클라라 님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람 : 그러니, 크루쉬 님이 싫어하신다고도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클라라 : 하지만, 방금 구두를 떨어뜨렸어요 ······ 

클라라 : 이런 날에 발에 맞지도 않는 구두를 신고
상처까지 난 상황에서, 조금 달렸다고 벗겨져버리고

클라라 : 조금은 기가 막히지 않을까 ······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 가망이 없어요

람 : ───

클라라 : 네 ······ 이룰 수 없는 마음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

클라라 : 하지만, 처음부터 포기한다면
일부러 신장에 맞지 않는 구두를 신고서
이런 장소까지 오지 않았을테니까요

클라라 : 그저 사람의 인연을 써서
크루쉬 님에게 이쁨을 받고 싶을 뿐인 여자가 되기는 싫어요

클라라 : 자비가 아닌, 그 사람의 마음에 닿고 싶다
원한다면 빼앗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

클라라 : 제게는 무엇이든지 모자란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

클라라 : 그럼에도 이 마음의 고통을 억누를 뿐이라면
누군가를 좋아하다가 상처만 받기에, 맥이 빠진답니다

람 : ───

람 : 클라라 님, 람은 이럴 때 람은 연애 강자로서 ······ 
아뇨, 한 사람의 여자로서

람 : 신분을 구분치 않고 말씀드려도 괜찮겠습니까?

클라라 : ─ 네, 괜찮아요

람 : ─ 그럼, 외람되지만

람 :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겠어
하지만, 너무 어리광을 부리네

클라라 : ───

람 : 기대하지 않는다고? 당연하지
너는 지금까지 크루쉬 님이 기대할 정도의 행동을
하나라도 하기는 했으려나?

람 : 어울리는 여자가 아니다?
타력본원으로 왕선 응원을 하고 있으면서
누구 입이 나불거리는 걸까

클라라 : 그, 그건 ─

람 : 다물어. 변명은 듣기 싫어

람 : 애초에, 가슴의 고통이라던가, 상처만이라던가 ─

람 : 네가 자신을 비극의 여주인공인 마냥 착각하는 거겠지

람 : 그 구두에 어떤 의미가 있더라도
말해주지 않으면 주변에 전해지지 않아

람 : 이루어지지 않는 마음이라는 걸 안다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아? 하!

람 : 바루스라면 그게 사랑이니 하면서 지껄이겠지
하지만, 자기모순 정도는 해소하고서 일에 임하지 않으면
그저 경박하게 보이기만 할 뿐이야

클라라 : ─ 저는 여기서 죽는 건가요?

람 : 죽을 수 있으면 죽는 편이 오히려 낫겠지
클라라 님의 연심은 아직 상처가 부족하지만
피가 흘러서 부족하지도 않아

람 : 앞으로 더한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테지

람 : 애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면
클라라 님은 죽을 각오로 여기까지 왔겠죠

클라라 : ─ !!

람 : 라고 말하고 싶은 참입니다만 ─

람 : 분에 넘치는 사랑을 몸에 담으려는 클라라 님을
람은 도무지 놓고 볼 수가 없어

클라라 : 어 ······ 

람 : 협력을 얻기 위해 수단도 고르지 않는 뻔뻔함도
자기모순을 해소할 수 없는 어리숙함도 ─
사랑을 하는 소녀의 특권이야

클라라 : 엣 ─ !?

람 : 어쩌피 사랑따위, 8방향 비극에 불과하니
비극의 여주인공은 아무래도 좋다는 거야

람 : 오히려 자신을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좋아하는 상대에게 실례를 범하게 돼

클라라 : 무, 무, 무 ······ !?

람 : 그러니까, 자신을 가지도록 해
상대가 기가막혀 한다면, 그게 먹히는 좋은 기회야

람 :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면
팟하고 놀래켜버리게 하면 될 일이고

람 : 클라라 님은 매력적인 여자아이야
크루쉬 님과 나란히 서 있어도 전혀 모자라지 않아

클라라 : ───

람 : 그러니까, 이야기해줬으면 좋겠어
사랑의 승률을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서
클라라 님의 마음에 무엇이 품겨 있는지 ─

클라라 : 이, 이야기하겠어요 ······ 
하지만, 그러기 전에 ─

클라라 : 람을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람 : 훗 ─ 마음대로 해

클라라 : 감사드려요 ······ 아아, 람 언니 ······ 

클라라 : 저, 꿈이 있어요

크루쉬 : 그런데 나츠키 스바루
방금 신경이 쓰인 부분을 이야기해도 괜찮겠는가?

스바루 : 어? 무슨 부분인데

크루쉬 : 클라라 마론탈은 내가 왕자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고 ······ 

스바루 : 아아 ······ 그건, 음 ······ 
뭔가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한데

크루쉬 : 귀찮은 일일 정도는 아니다
이건 이거대로 좋은 기분전환이 됐으니

크루쉬 : 그저 ─

스바루 : 그저?

크루쉬 : 클라라 마론탈은 뭔가 숨기고 있다

스바루 : 아 ······ 

크루쉬 : 그것을 경에게 물어봐야 할 일인가 ······ 
조금 망설이게 된다만, 남은 시간은 조금밖에 없지

크루쉬 :  나도 가능하면 오늘이라는 날이
클라라 마론탈에게 있어서 좋은 날이 됐으면 한다

크루쉬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알려주지 않겠는가?

스바루 : ───

스바루 : 사실을 말하자면, 숨기는 건 있어
하지만 그건, 클라라 씨에게 입막음을 당해서 말할 수 없고

크루쉬 : ─ 그런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자력으로 답을 끌어내도록 하겠다

스바루 : 그저, 나도 전부 알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크루쉬 : ─ 뭐라고?

스바루 : 클라라 씨는 아직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마음이 있을지도 모르겠어

크루쉬 :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마음, 인가

크루쉬 : 오늘 아침, 지금까지도 같은 일은 몇 번 있다고 했다만
그건 정정을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스바루 : 어 ─ ?

크루쉬 : 클라라 마론탈이 내게 보내는 호의는
다른 자들과는 사뭇 다르다 

스바루 : 『풍견의 가호』?

크루쉬 : 그래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하나도 같은 건 없었다만

크루쉬 : 클라라의 호의에는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는 명백하게 다른 감정이 숨어 있다

스바루 : 그, 그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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