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원군으로 나타난 아나스타시아는
마녀교 퇴치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대화경을 유출한 상인의 포획을 제안한다
─ 리파우스 평원 / 아침
아나스타시아 : 어때? 문제가 되는 용차는 왔어?
율리우스 : ······ 네. 경계하는 기색은 없어 보입니다
아나스타시아 : 그럼, 이 틈을 타서 메이더스 변경백이나
에밀리아 씨에게 전해둘까
아나스타시아 : 혹시라도 영지에 들어가게 되면
살짝 소란이 나게 될 테니까, 인사는 해두는 편이 좋겠지
스바루 : ······ 아니, 그건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
나중에 내가 제대로 설명해둘테니까
아나스타시아 : 먼저 사정을 이야기해두는 편이 좋지 않아?
스바루 : 아니 ─
스바루 : 에밀리아땅쪽에 괜한 걱정을 끼치게 하고 싶지 않아
아나스타시아 : 그래?
스바루 : 게다가, 크루쉬 씨 관련으로 친서를 써 두었어
거기에 여러가지로 설명이 들어있기도 하고
아나스타시아 : 흐음, 그럼 괜찮으려나
절차는 됐네
아나스타시아 : 하지만, 나츠키 군의 본심은 어떠려나
아나스타시아 : 사실은 혼나기 싫을 거 아니야?
스바루 : ─ 뭐라고?
아나스타시아 : 그야, 또 나츠키 군의 독단으로 하는 말이잖아?
아나스타시아 : 반대당한다던가 화가 난다던가
아이처럼 싫어하지 않을까 싶어서
스바루 : ───
아나스타시아 : 나츠키 군은 그때
자신은 에밀리아 씨의 기사다고 말했지만
아나스타시아 : 에밀리아 씨는 그걸 부정했다
진실은 어느쪽일까
스바루 : 나는 ······
아나스타시아 : 진심으로 신뢰를 받고 있기는 해?
스바루 : ─ 아나스타시아 씨, 꽉 조여오네?
아나스타시아 : 중요하니까 딴길로 새면 못 써
아나스타시아 : 내가 지금부터 하는 협력에
메이더스 영지의 병사도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라도
아나스타시아 : 나츠키 군과 에밀리아 씨의 관계는
중요한 영역의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아?
스바루 : 그렇네 ······ 그 말이 맞아
뭐 하나라도 반론을 할 수가 없네
스바루 : 하지만 ─
아나스타시아 : 나츠키 군은 그 성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해?
영상 | 영상 |
반성하고 있어 | 틀리지 않았어 |
그렇네 ······ 반성하고 있어 에밀리아에게는 나쁜짓을 해버렸네 |
아니.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옳은 일을 했어 |
스바루 : 하지만, 내 마음은 틀리지 않았어 그것만큼은 절대적이야 |
스바루 : ······ 그래도 반성하고는 있어 에밀리아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해 |
스바루 : 아무튼
나는 다시 한 번 에밀리아와 만나야만 해
스바루 : 만나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있어
스바루 : 하지만, 이야기하기 전에
눈 앞의 상황을 끝맺어둬야 하지만
스바루 : 그것만큼은 진심으로 말할 수가 없어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고
스바루 : 내 기분의 문제로
어리광을 부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나스타시아 : ······ 흐음
아나스타시아 : 나름대로 고민하고는 있네
뭐, 어리광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욕심쟁이를 싫어하지 않아
아나스타시아 : 대국에 영향이 있지는 않으니까
에밀리아 씨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나츠키 군의 기분, 살려줘볼까
스바루 : 아나스타시아 씨 ······ 고마워 ······ !
율리우스 : ─ 아나스타시아 님, 전부 모였습니다
아나스타시아 : 좋아! 나츠키 군, 갈까!
트인 장소에 수많은 용차들이 늘여져 있다
정말 마녀교의 협력자가 있는 걸까
스바루는 조금 불안해 하고 있었다 ─
아나스타시아 : 네, 행상인 여러분들
이번에는 갑자기 불러냈는데 잘 모여주셨어요
─ 그녀의 눈 앞에는
인근 일대의 세력을 쥐고 있는
행상인들이 모여 있었다
케티 : 이야, 호신 상회의 아나스타시아 님께서 부르셨으니
아무것도 막아설 게 없죠
오토 : 맞아요! 꼭 보게 해주셨으면 해요!
영상 | 영상 |
있었냐 | 장난친다 |
오토 ─ ! 있었냐 네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어 |
오토잖아 또 한탕 할 냄새를 맡고 왔어? |
스바루 : 뭐야? 잘 지냈어? | 오토 : 단어를 좀 골라서 하세요! 마치 천박한 수전노처럼 들리잖아요! |
오토 : 갑자기 뭔가요? 엄청 친한척을 하시네요 |
스바루 : 마치라고 해도 ······ |
스바루 : 너무 그러지 말고, 너랑 나 사이잖아 | 오토 : 의미를 모르겠는데요!? 그보다, 어디서 만나기는 했던가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
오토 : 으음, 이상하네. 아는 사이였던가요? 기억에 없는데요 |
- |
스바루 : 아니, 초면이야
뭐, 내가 일방적으로 살짝 알고 있는 정도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돼
오토 : 노골적으로 신경이 쓰이는 말투잖아요!?
대체 저의 뭘 알고 계시는 건가요!?
아나스타시아 : 거기, 아는 사이인 것 같은데 나중에 해줄래?
오토 : 아, 네! 죄송합니다
스바루 : 또 보자, 오토
오토 : 또 보자니 ······ 뭐하는 사람인가요
케티 : 그래서, 아나스타시아 님
이렇게나 상인들을 모으시다니
엄청난 벌이에 대한 기대를 해도 괜찮겠습니까?
아나스타시아 : 물론이지
아나스타시아 : 지금부터 엄청난 장사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
케티 : 엄청난 장사라니 ······ 기대가 되는군요
저희가 쓰고 있는 물품이라면 좋겠습니다만
아나스타시아 : 물론 쓰는 물품이지
내가 너희에게 원하는 건 ─
아나스타시아 : 진실과 안전이야
케티 : ······ 진실? ······ 안전?
아나스타시아 : 말하자면, 『시장의 건전화』 려나
오토 : 으, 으음, 죄송합니다 ······
저희가 알 수 있도록 설명해주시면 좋겠는데 ······
아나스타시아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아나스타시아 : 최근 이 근처에서 마녀교에게 유출한
질이 나쁜 행상인이 있다고 해
─ 마녀교에게 유출
아나스타시아의 입에서 그 단어가 나온 순간
상인들이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오토 : 그, 그런 ······ !
수인 상인 : 어디 사는 누구냐!
합석하지 못할 짓을 하는 녀석이네!
스바루 : 오오 ······ 다들 날카롭네 ······ !
율리우스 : 마녀교를 향한 이익 행위는
치안 유지의 관점에서 금지되어 있다
율리우스 : 그들에게 있어서 그것을 흘려 넘긴다는 것은
같은 상인으로서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겠지
아나스타시아 : 이것도 예상해둔 바이고
아까운 움직임은 접어둘까
아나스타시아 : 타인이나 죽은 사람의 이름을 멋대로 써서
적화 목록에 남지 않도록 손을 써서
아나스타시아 : 대량의 『대화경』 을
마녀교도에게 팔아넘긴 초 악인
아나스타시아 : ─ 케티 뭇타토 씨
케티 : ─ 뭣!?
아나스타시아가 그 이름을 입에 댄 순간
다시 주변 상인들이 술렁대기 시작한다
수인 상인 : 뭐라고 ······ !?
오토 : 케티 씨가!?
케티 : 나, 나는 죄가 없다!
대체 무슨 증거를 가지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건가!
아나스타시아 : 여기 모인 상인들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어
아나스타시아 : 하나는 여기 주변을 중심으로 장사를 한다는 것
아나스타시아 : 너도 그렇지?
아나스타시아 : 그리고 다른 하나는
왕국 상업 조합의 행상 기록을 통해
같은 시간인데도 전혀 다른 장소에서 장사를 했다는 것
아나스타시아 : 누군가가 이름을 무단으로 썼다는 게 되겠네
아나스타시아 : 하지만, 여기중에서 한 사람만
이름과 기록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 상인이 있어
아나스타시아 : ─ 누구인지 말하지 않아도 너라면 잘 알겠지?
케티 : ─ !
아나스타시아 : 의심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돌다리도 두드려봐야 좋은지 나쁜지 아니까
아나스타시아 : 건널 때 부서지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
케티 : 오, 오해다!
행상 기록에 신경을 쓰지 않는 상담도 많다!
케티 : 상인들끼리 마주하면서 이름을 거짓으로 대는 일은
누구라도 하고 있는 일이다!
오토 : ─ 그, 그런가요!?
케티 : 그, 그리고!
이름을 대는 정도라면 누구라도 가능한 일이지!
케티 : 예를 들면 당신도 했을 거다!
아나스타시아 : 근처 아는 사람의 이름을 댔던 건
나중에 운이 나쁘게 본인에게 알려지기라도 하는 걸 막기 위해서였겠지
아나스타시아 : 그래도 뭐, 그렇게 나올 거라 생각해서
최강의 원군을 준비해뒀어
아나스타시아 : ─ 페리스 씨
페리스 : 네 네
불려서 온 페리스는 손에 들고 있던 대화경을
아나스타시아에게 건네 주었다
아나스타시아 : 편히 쉬는 와중에 불러내서 미안하네
??? : 신경쓰지 말아라, 아나스타시아 호신
경과 나는 지금 협력하는 관계이니
케티 : 그, 그 목소리는 ─ !?
아나스타시아 : 알아? 맞아, 유명한 『전처녀』
아나스타시아 : ─ 크루쉬 칼스텐 공작이야
아나스타시아는 싱긋 웃으며
크루쉬가 비치는 대화경을 케티에게 보여 주었다
케티 : ─ 히익!
크루쉬 : 호오, 경이 대화경을 마녀교에게 흘린
혐의의 중심에 있는 케티 뭇타토인가
크루쉬 : 나는 거짓의 바람을 꿰뚫어볼 수가 있다
죄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도록 하겠다
크루쉬 :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해보여라
케티 : ───
케티 : 아, 윽 ······ !
케티는 입술을 떨며 신음하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윽고 어깨를 떨구고 털썩하고 무릎을 꿇었다
아나스타시아 : 고마워, 크루쉬 씨.
변명조차 나오지 않나봐
크루쉬 : 고맙다고 할 필요는 없다
경이야말로 나의 뒤를 받아주어서 고맙다
아나스타시아 : 마녀교는 대륙 전체의 문제야
왕선 후보자로서도, 상인으로서도 나쁜 이야기는 아니지
아나스타시아 : 쌓인 이야기는 나중에 천천히 하도록 할까
크루쉬 : 그렇군. 좋은 보고를 기다리고 있겠다
거울에 비친 크루쉬의 모습이 사라지고
아나스타시아가 대화경을 페리스에게 돌려주었다
한편, 마른 침을 삼키며 지켜보던 상인들이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오토 : 지, 진짜 케티 씨가 마녀교도에 ······ !
수인 상인 : 이 상인의 수치가!
아나스타시아 : 그럼, 저기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까?
케티 : ─ 그러지는 않겠다
아나스타시아 : ─ 어?
케티의 손에는 재빠르게 꺼내든 단검이 들려 있었다
예리한 살의는 일직선으로 아나스타시아에게 향한다
스바루 : ─ 아나스타시아 씨!
율리우스 : 늦어
단검이 아나스타시아의 가슴을 찌르기 전에
율리우스의 검끝이 빛나고 케티의 무기를 빼앗았다
케티는 빌헬름에 의해 바닥에 제압되었다
아나스타시아 : ─ 아아, 놀랐네. 고마워, 율리
율리우스 : 일개 용병의 소임을 다했을 뿐입니다
그것보다도 ─
아나스타시아 : 그래 ─
케티 : ───
아나스타시아 : 행적이 들키고
상인으로서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나올줄은 몰랐는데
아나스타시아 : 설마하는데, 너 자신이 마녀교도인건 아니겠지?
케티 : ───
빌헬름 :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나스타시아 : 이래서야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도
입을 열어주지 않을 것 같네
아나스타시아 : 일단 기절이라도 시켜둘까
자살이라도 하면 곤란하니
빌헬름 : 그럼 ─
케티 : ─ 커헉!
빌헬름 : ─ 이정도면 괜찮겠습니까?
아나스타시아 : 아아, 좋은 느낌이네. 고마워
아나스타시아 : 율리는 케티 씨의 용차를 조사해줘
뭔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조심하고
율리우스 : ─ 예
아나스타시아 : 그리고, 입회인이 되어준 상인들은
일단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줘 ─
스바루 : ───
아나스타시아 : 뭐야, 나츠키 군
재미없는 얼굴이나 하고 있네
스바루 : 아니, 내가 입을 열 틈도 없어서 놀랐다고 해야 하나 ······
아나스타시아 : 나츠키 군이 끼어들 틈이 있을 정도면
상인으로서 사활이 걸린 문제겠는데
아나스타시아 : 어머, 싫어라
스바루 : 그렇죠 ······
스바루 : 아, 그런데, 이런 와중에 하나만 물어봐도 돼?
아나스타시아 : 잘 모르겠지만, 돼. 짧게 해줘
스바루 : 아니, 방금 크루쉬 씨의 『풍견의 가호』 는
대화경으로도 거짓말을 꿰뚫어볼 수 있었나 싶어서
아나스타시아 : ─ 해보지 않으면 모르겠다고 했어
스바루 : ─ 엥?
아나스타시아 : 그래서 연극이라고 했지
아나스타시아 : 상인들을 모았던 것도
자백의 증인이 되어주길 바래서였어
아나스타시아 : 상인만의 증인 ─ 이려나!
※ 발음이 같음
스바루 : 설마하던 부장님 개그로 끝맺었다!?
아나스타시아 : 아직 끝맺기는 일러
지금부터 두 번째 장을 준비해야지
아나스타시아 : 자, 바빠질 거야
즐겁고 유쾌하게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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