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말
─ 일단 한차례 인사와 환담을 끝마친 스바루와 렘
연회의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던 건 ······
─ 크루쉬 저택 / 밤
스바루 : 음, 신세를 진 사람들과 인사는 대충 끝났나?
렘 : 얼마나 있을지 아직 몰라요
회장은 넓기도 하고, 늦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렘 : 아 ─
스바루 : 음?
??? : ─ 스바루
스바루 : 이 목소리는 ······
영상 | 영상 |
에밀리아 | 누구지? |
방울을 울리듯이 예쁜 이 목소리는 에밀리아땅이 틀림없어! |
누구지? |
스바루 : 괄목하라, 나! 에밀리아땅의 드레스 모습! |
에밀리아 : 나야, 스바루 |
에밀리아 : 앗! 갑자기 큰 소리를 내서 깜짝콩 해버렸어 |
스바루 : 에, 에밀리아 ······ 땅! |
스바루 : 깜짝콩이라니 ······ | 에밀리아 : 왜 그렇게 놀라고 그래 ······ 이 모습이 이상해? |
스바루 : 그나저나, 드레스 모습 잘 어울리네 역시 에밀리아땅이야 |
스바루 : 아니아니, 엄청 잘 어울려! 귀여우! 예뻐! 프리티! 완벽! 완전 E M T 이니까! |
에밀리아 : 후후후, 고마워, 스바루
에밀리아 : 어라? 그런데 스바루는 평소 모습이네
스바루 : 잊고 있었던 화재!
부끄러우니까 그 부분은 캐묻지 말아줄래?
에밀리아 : 그래도 한 시름 놓았어
내가 아는 스바루는 이런 느낌이니까
에밀리아 : 렘, 스바루를 잘 봐줘서 고마워
렘 : 아뇨, 즐거웠어요
스바루 : 내츄럴하게 아이를 넘겨주는 듯한 화재는 말아줄래?
나는 아이가 아닌데?
에밀리아 : 하지만, 스바루가 미아가 된다던가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라도 끼치면 큰일이니까
렘 : 렘이 같이 있어서 괜찮았어요
에밀리아 : 응, 정말 고마워
스바루 : 납득하기 힘드네 ······
에밀리아 : 그런데, 이상하네
스쳐 지나간 사람이 스바루 이야기를 했었어
스바루 : 아, 그거 말이지 ······
나도 신기한 느낌이 들어
스바루 : 모르는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하다니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
에밀리아 : 조금 더 가슴을 펴도 좋으려나
에밀리아 : ······ 내가 심한 말을 해서 미안했어, 스바루 ······
스바루 : 아니, 그렇지는 ······
사과를 해야 하는 건 오히려 나고 ······
스바루 : 아니, 오늘만큼은 어두워지지 말자
모처럼 온 파티잖아
에밀리아 : 맞아
앞으로도 얼마든지 이야기를 할 기회는 많으니까
스바루 : ─ 그래!
그렇게 에밀리아와 함께 있게 된다
스바루에게 있어서는 상당한 기쁨이었다
에밀리아 : 그래도, 이것만큼은 말하게 해줘
에밀리아 : 스바루는 툭하면 무리하잖아?
나는 스바루가 너무 걱정돼
에밀리아 : 백경때도, 마녀교때도
엄청 무리했다고 들었어
에밀리아 :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항상 그랬잖아
장물 창고때도 마수 소동때도
에밀리아 : 부탁이니까, 자신을 소중히 여겨줘
스바루 : ······ 걱정해줘서 고마워. 에밀리아땅
스바루 : 하지만, 나는 에밀리아땅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거야
스바루 : 어떠한 위험한 일에도 맞서고, 뛰어넘겠어
에밀리아 : 또 평행선이잖아
스바루랑은 항상 이렇게 되어버린다니까
스바루 : 미안해. 그래도 그게 내 본심이야
스바루 :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렇지?
에밀리아 : 그렇네 ······
오늘 일은 이걸로 봐주도록 할 게요
에밀리아 : 하지만, 다음에는 떽, 할 거니까, 알겠지?
스바루 : 아이 취급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어?
그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여지가 있겠는데!?
에밀리아 : 아무튼 오늘은 내 옆을 떠나지 말아줘
스바루 : 그러니까, 미아가 되지는 않는다니까!
렘 : 렘도 같이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에밀리아 : 그게 아니라 ─
스바루 : 어?
에밀리아 : 스바루가 곁에 없으면
내가 모두에게 소개해주기 힘들잖아?
스바루 : ─ 그 말은 ······
한 사람의 기사로서? 라고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 말은 목으로 넘어가버린다
자신이 에밀리아의 기사에 조금이라도 어울리는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가슴을 펴고 그녀의 곁에 있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앞으로 나가서
그녀의 방패가 되자
─ 기사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저 에밀리아를 지키고 싶으니까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지지하고 싶으니까
렘 : ─ 아, 크루쉬 님이 단상에 오르시네요
크루쉬 : 다들, 모처럼의 환담을 끊어서 미안하다
크루쉬 : 이 자리에서 이번 승리에 대한
최대한의 공로자에게 인사를 부탁하려고 한다
에밀리아 : 누구일까
스바루 : 빌헬름 씨겠지
렘 : 스바루 군일 거예요
스바루 : 아니, 나는 아니겠지 ······
크루쉬 : 나츠키 스바루! 단상으로 올라오게!
스바루 : 엑!? 나!?
갑자기 시선이 모여들고, 성대한 박수에 둘러싸인다
렘 : 역시 스바루 군이에요!
에밀리아 : 후훗, 힘내 스바루
스바루 : 기다려봐, 왜 내가 ······ ?
크루쉬 : 무슨 일이냐, 어서 올라오거라. 나츠키 스바루
공기를 읽지 못하는 스바루도
지금은 가야만 하는 분위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최대 공로자는 자신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자신만 칭찬을 받을 일이 아니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 ─
렘 : 스바루 군 ······ 괜찮으신가요?
에밀리아 : 스바루? 같이 갈까?
스바루 : ─ 아니
포기하자, 라고 결단을 내리던 때
에밀리아 : ─ 혼자만의 공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스바루 : 어?
에밀리아 : 그 마음을 단상에서 말하면 된다고 생각해
에밀리아 : 모두가 있어준 덕분이라면, 모두가 있어줘서라고
에밀리아 : 이상할까?
스바루 : ─ 아니, 에밀리아땅의 말이 맞아
무엇을 고민하고 있으랴
그저 솔직하게 자신의 기분을 말하면 될 일이다
이것은 모두가 이뤄낸 승리다
스바루 : 후련해졌네. 고마워
에밀리아 : 천만해
렘 : 잘 됐네요, 스바루 군
스바루 : 그래, 렘도 신경을 써 줘서 고마워
스바루 : 다녀올게!
수많은 우렛소리를 받으며 스바루가 단상에 오른다
미흡한 부분만 넘친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
모두의 미소를 지킬 수 있다면, 몇 번이라도
렘 : (스바루 군 ······ )
렘 : (훌륭해진 스바루 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니
렘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에요)
렘 : (에밀리아 님에게는 죄송하지만, 지금만큼은 ─ )
렘 : (지금만큼은 당신을 이렇게 부르게 해 주세요 ······ )
렘 : ······ 렘의 스바루 군
~ FIN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