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내 생일을 축하해주러 오다니
경의 의리가 깊음에 고개가 숙여지는군
벌써 그런 시기인가 ······
최근 들어, 일이 바쁘다보니 자신을 완전히 잊고 산 모양이다
하지만, 이렇게 매번 얼굴을 비추는 것도 나쁘지 않군
그것이 형식적인 행동이더라도 말이지 ─
크루쉬 : 뭐라고?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선물도 준비하고 싶다고?
이런 호의는 좋게 받을 일이겠지
어디보자, 생각해보지
하지만, 흠, 축하 선물이라 ─
모처럼이라면 일을 잊어버릴 수 있는 물건을 생각해봤다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일만 머리에 떠오르니, 참 곤란한 일이다
오히려, 일에 도움이 될 물건인 편이
의외로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군
좋다, 이렇게 하지
내가 일에 쓸 수 있는 물건을 경이 생각해주게
그것을 축하 선물로 받았으면 좋겠다
부탁하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도록 하지
이것이 경이 골랐다는 일에 도움이 되는 물건 ─
흠, 깃털펜인가
서류 작업을 하려면 필요한 물건이며
쓰면 쓸수록 만듦새의 좋고 나쁨도 보이지
좋은 선택이다. 그런데 ······
이 방이 꽉 찰 정도로 모아오다니
경도 정도를 모르는 사람인 모양이었군
이렇게나 많다면 내 취향인 물건이 있겠지
다시금 고맙다는 말을 전하겠다
경의 마음을 기쁘게 받겠다.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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